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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남노회 신년하례 메시지 “주님의 관심사는 '성과'가 아니라 '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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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2ㆍ2026-01-11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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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미주한인예수교장로회 뉴욕남노회 신년하례예배에서 김재열 목사는 사역의 성과보다 '사랑의 본질'을 묻는 설교로 뉴욕 교계에 묵직한 도전을 던졌다. 그는 최근 겪은 투병 경험을 통해 인간적 한계를 고백하며, 목회자의 진정한 권위는 강함이 아닌 '무력함의 인정'에서 온다고 강조했다. 설교는 "주님과의 사랑을 둘만의 비밀로 남기지 말고, 목자 없는 양들을 먹이는 것으로 증명하라"는 구체적 실천을 촉구하며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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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한인예수교장로회 뉴욕남노회 2026 신년하례예배

 

"2025년, 당신은 몇 명을 전도했습니까? 교회 재정은 얼마나 늘었습니까?"

 

기업의 주주총회나 연말 정산에서나 나올 법한 이 '성과 지표'들이, 알게 모르게 목회자들의 영혼을 짓누르는 멍에가 되곤 한다. 하지만 1월 11일 저녁, 뉴욕센트럴교회 강단에 선 김재열 목사는 이 세속의 계산법을 단호히 거부했다. 그는 부활하신 예수님이 베드로에게 던진 질문을 2026년 뉴욕의 목회 현장으로 소환했다. 주님의 관심사는 '데이터'가 아니라 '온도'였다.

 

미주한인예수교장로회 뉴욕남노회(노회장 조성희 목사) 2026 신년하례예배는 통상적인 신년 덕담을 주고받는 자리가 아니었다. 30년 지기 동료들 앞에서 김재열 목사는 베테랑 목회자의 가면을 벗고, '사역자'이기 전에 '사랑받아야 할 인간'으로서의 실존적 고민을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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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하는 이재덕 목사와 사회자 전현수 목사

 

전현수 목사의 사회로 문을 연 이날 예배에서 대표기도를 맡은 이재덕 목사는 "세월이 흐르면 세상 사람들은 돈과 건강이 전부라고 말하지만, 결국 우리에게 남는 것은 부귀영화나 빌딩이 아닌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보혈과 사랑뿐"이라며 신년 벽두부터 본질적인 신앙의 가치를 물었다.

 

이어 노회 산하 모든 교회가 세상의 헛된 자랑을 뒤로하고, 복음을 전하며 받은 사랑을 나누는 '남는 인생'을 살아가기를 간절히 간구하며 예배의 영적 기류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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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열 목사가 자신의 투병 경험을 예로 들며 목회자의 인간적 한계와 성령의 도우심을 강조하고 있다.

 

인풋(Input) 없는 아웃풋(Output), '사랑 결핍증'에 걸린 목자들

 

김재열 목사는 설교에서 먼저 목회 현장의 '감정 노동' 실태를 예리하게 파고들었다. 김 목사는 "목사와 사모들은 늘 베풀고, 상담하고, 참아내고, 나누어주는 존재로 살아간다"며 "받는 것 없이 내어주기만 하다 보니, 정작 영혼의 주유소는 바닥을 드러내고 '사랑 결핍증'에 시달린다"고 진단했다.

 

그가 지적한 문제의 핵심은 '매너리즘'이다. 처음 주님을 만났을 때의 에로스적 열정은 식어버리고, 동료애(필레오)마저 이해타산으로 변질되기 쉬운 것이 인간의 한계다.

 

김 목사는 "연말이 되면 주님 앞에 당당히 내놓을 업적이 없어 고개를 들지 못하는 것이 솔직한 우리의 심정"이라며 "그러나 주님은 베드로에게 '몇 명이나 구원했느냐'고 묻지 않으셨다. 오직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는 마음의 온도를 확인하고 싶어 하셨다"고 강조했다.

 

이는 성과주의에 내몰린 뉴욕 목회자들에게 "사역의 기능인이 되지 말고, 사랑의 연인이 되라"는 강력한 펀치였다.

 

"약 한 알 없으니 무너지더라"... 처절한 자기 고백

 

이날 메시지에서 주목을 받은 것은 김재열 목사의 개인적인 신상 발언이었다. 강단 위에서 늘 강하고 빈틈없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 목회자가 자신의 생물학적 나약함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순간이었다.

 

김 목사는 최근 건강상의 이유로 겪었던 신체적 붕괴를 가감 없이 털어놓았다. 평소 복용하던 약을 잠시 중단했다가 겪은 위기였다. "약을 끊었더니 완전히 넉다운 되더군요. 깊은 늪으로 빠져들며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습니다. 교인들이 '목사님 어디 아픈 거 아니냐'고 걱정할 정도로 정신을 차릴 수 없었습니다."

 

그는 겨우 콩알 반쪽만 한 약을 다시 복용하고 3일 만에 정상 컨디션을 회복했을 때, 안도감보다는 깊은 충격을 받았다. "고작 이 작은 약 하나가 사람을 이렇게 바꿔놓는데, 내가 무슨 힘으로 목회를 한다고 뻐겼나 싶더군요."

 

이 경험은 목회의 본질을 재정립하는 계기가 됐다. 김 목사는 "목회자의 권위는 강함이나 완벽함에서 나오지 않는다"고 못 박았다. 오히려 "내 힘이 완전히 빠져나간 그 빈자리에 성령이 들어오셔야 역사가 일어난다"는 것이다. 그는 "우리가 외롭다고 느끼는 순간에도 성령은 졸지도 주무시지도 않으며 내 관절과 골수를 찔러 쪼개고 계신다"며, 목회자들에게 스스로의 힘을 뺄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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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열 목사가 자신의 투병 경험을 예로 들며 목회자의 인간적 한계와 성령의 도우심을 강조하고 있다.

 

"나와의 사랑을 '비밀 연애'로 끝내지 마라"

 

설교의 결론은 감상적인 사랑 타령에 머물지 않았다. 김 목사는 요한복음 21장의 대화를 입체적으로 재해석했다. 베드로가 "내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 주께서 아시나이다"라고 얼버무리며 답했을 때, 예수님은 그 모호함을 구체적인 행동 명령으로 바꾸셨다. 바로 "내 양을 먹이라"는 것이다.

 

김 목사는 이를 두고 "예수님은 당신과의 사랑을 둘만 아는 '시크릿 러브'로 남겨두길 원치 않으셨다"고 풀이했다. "주님은 이미 사랑을 주시는 분이지, 우리에게 사랑을 갈구하는 분이 아닙니다. 주님을 정말 사랑한다면, 그분이 목숨 버려 사랑하신 '목자 없는 양들'을 돌보십시오. 그것이 나를 사랑하는 증거입니다."

 

즉, 목회자가 주님께 드려야 할 사랑의 고백은 기도원에서의 외침이 아니라, 현장에서 길 잃은 영혼을 돌보는 '노동'으로 증명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동료 목회자들에게 "우리는 서로 경쟁하는 관계가 아니라, 같은 전선에 선 '전우'"라며 "서로의 약함을 위해 중보하고, 맡겨진 양 떼를 위해 목숨을 거는 것이야말로 식어버린 첫사랑을 회복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예배는 단순한 하례회를 넘어, 성과주의와 탈진에 지친 목회자들이 '본질'이라는 거울 앞에 다시 서는 시간이었다. 30년 세월을 함께 늙어가는 노회원들은 "화려한 비전보다 약 한 알에도 흔들리는 나약함을 인정할 때, 비로소 목회가 시작된다"는 역설적인 진리를 가슴에 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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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모임 참가를 위해 업스테이트에서 달려온 권영국 목사

 

예배를 마무리하며 권영국 목사가 축도로 맡았다. 예배 후에는 이정환 목사의 식사기도로 교제가 이어졌으며, 2부 순서로 선물교환과 교제가 진행됐고 조영찬 목사가 진행을 담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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