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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저지 목회자를 위한 부부 행복학교가 남긴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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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ㆍ2013-03-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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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가정이 행복해야 하겠지만, 특별히 목회자 부부가 왜 행복해야 할까. 목회자는 교회의 영적지도자로서 본을 보여야 하는 위치에 있다. 교회에서 부부가 불화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목회자의 설교와 권면이 성도들에게 얼마나 파워가 있고 권위가 있겠는가. 또 이민교회 목회자라는 자리는 세상에서 가장 스트레스가 많은 자리이기도 하다. 목회자 뿐만 아니라 목회자의 배우자인 사모들도 같이 스트레스를 받을수 밖에 없는 환경이기에 목회자 부부의 행복한 가정생활은 더욱 중요하다.

뉴저지 교협(회장 박상천 목사)이 주최하고 패밀리터치(원장 정정숙 박사)가 주관한 목회자를 위한 ‘부부 행복학교’가 3월 25일 막을 내렸다. 2월 4일(월)부터 3월 25일(월)까지 8회에 걸쳐 실시된 이번 목회자를 위한 부부 행복학교는 12쌍의 목회자들이 그동안 살아왔던 날들을 평가해 보며, 앞으로 살아갈 날들을 설계해 보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목회자들의 행복한 가정생활을 위해 부부행복학교를 정기적으로 열 것이며 부부행복학교를 수료한 동창생들이 함께 모여 부부관계 성장과 교회의 가정사역을 위해 계속 배움의 기회를 가지기로 했다.

8주간의 부부행복학교에서는 자신과 배우자의 사랑의 언어찾기, 부부대화의 기술 배우기, 남녀차이 이해와 성격차이 이해하기, 성서적 가정의 원리 배우기, 갈등이해와 해결책 배우기, 행복한 성생활, 가정경제에 관해서 - 배우고, 토론하고, 실천하는 시간을 통해 부부관계가 전보다 훨씬 더 돈독해졌음을 고백했다. 그 외에도 매주마다 부부 데이트를 위해 주어진 과제를 하면서 신혼같은 기쁨과 행복을 맛보게 되었다고 입을 모았다.

또한 부부를 위한 세족식과 마지막 날 진행된 부부 재헌신 서약식을 통해 그동안 이민교회 목회로 인해 서로에게 소원해졌던 마음을 다시 하나로 모우고, 부르신 소명을 위해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행복한 부부로 살겠다’고 다짐하는 시간은 참석한 이들의 마음에 잔잔한 감동으로 전해 주었다.

목회자 부부행복학교에 참여한 목사와 사모는 소감문을 통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부부생활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는 기회를 가졌다. 다음은 목사와 사모의 소감문이다.

아름다운 부부-아름 사모

강의를 통해 결혼생활을 하면서 정리되지 못한 많은 것들을 8주 동안 정리해 주셨습니다. 혼란을 주실까 두려워했는데, 오히려 다시 한 번 잘 하고 있는 것은 격려하게 되었고, 부족한 부분은 삶을 살아가면서 천천히 노력하면서 살기로 했습니다. 막연하게 알고 있던 것에 대해서도 검사지를 통해서 구체적으로 더 알게 되었고 남편과 나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부부행복학교를 다니면서 부부로서 처음 해보는 새로운 경험들이 많아서 내게 너무 즐겁고 감사한 시간들이었습니다.

세족식을 통해서 늘 돕는 배필, 섬기는 아내가 되기로 다짐했고, 배우자가 사랑스러운 이유를 들으면서 너무 감격했고, 남녀차이점을 찾기 위해 함께 유투브를 보는 시간도 너무 즐거웠습니다. 또한 한 번도 함께 해보지 않았던 오일 맛사지는 정말 재미있었고 무엇보다 갈등에 대해서 나눔을 할 때 16년 동안 살면서 갈등 없이 살아오고 늘 대화하며 사랑하며 살아온 것에 감사를 드렸습니다. 이 8주 동안은 남편과 제가 행복의 길로 함께 걸어가는 좋은 데이트 시간이었습니다. 주시는 숙제를 통해서도 함께하는 무엇가가 있어서 더욱 좋았습니다. 또한 또 다른 부부의 삶을 볼수 있어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무엇보다도 하나님이 강의를 마치며 내게 생각나게 해 주신 것이 지나온 결혼생활을 위해 이 부부행복학교를 주신 것이 아니고 앞으로 우리가(아름다운부부) 살아가야 할 결혼생활을 위해 이 학교를 주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 중년의 인생을 살아가야 하고 우리 아이들에게 건강한 부부의 모습을 가르쳐 주어야 하는데 이 부부행복학교에서 배운 것을 통하여 앞으로 이어지는 결혼생활을 사랑과 이해와 격려와 소통으로 해 나가고 우리 아이들에게도 좋은 부부의 모델링을 주기를 원합니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행복한 가정을 만들어, 남편도 저도 우리 아이들도 모두가 행복해 지기를 원합니다.

아름다운 부부-다운 목사

사실 우리 부부는 이제까지 큰 문제없이, 아니 너무나 모범적으로 살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기에 이런 과정이 우리에게 필요 하겠나! 회의적인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부행복학교”에 참여하게 된 이유는 1)결혼 16년을 맞이하며 무엇인가 객관적인 평가를 받을 필요가 있어서 2)나의 목회 사역에 자료를 공급받기 위해 3)수업료를 뉴저지교회협의회에서 지원하신다는 유혹이 있어서...

첫날 강의를 재미있게 듣고 왔다고 생각했는데, 그것은 나만의 생각이었다. 아내는 그날 이후 무엇인가 고민에 빠졌다. 결혼 후 몇 번 보지 못한 심각한 모습이었다. 이론적으로, 다른 사람들과의 비교 속에 나의 부족함과 모순을 발견하고 결혼생활의 문제를 인식하게 되었다. 몇 일 갈등을 겪은 후 두 번째 강의 출발 직전, 나는 아내와 대화를 하면서, 나는 조금씩 조금씩 변할 수 있음과 아내는 기다릴 수 있음을 합의하고 강의에 참여하였다. 그 후부터는 아무 문제없이 정말 즐겁게, 행복하게 강의에 임할 수 있었다.

이제까지 강의를 들으면서 유익했던 점과 앞으로의 나의 다짐을 정리해 본다면 다음과 같다.

1. 우리 부부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좋았다. 아이들만 집에 두고 나와야 하는 부담도 있었지만 정말로 오랜만에 야간데이트 하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종종 부부 데이트 시간을 갖을 것을 다짐한다. 2. 생각 없이 아내에게 던졌던 말들을 반성하며, 그 모든 말들을 잘 받아준 아내에 대한 고마운 마음과 조심성 있는 언어 태도를 갖고자 다짐한다. 3. 둘만 앉아서 이야기하기 어려웠던(쑥스러웠던) 부분들을 강의(제3자)를 통해서 전달받아 이해할 수 있었다. 이제는 누구의 도움 없이도 더 많은, 깊은 대화의 시간을 갖기를 다짐한다. 4. 처음으로 아내의 발을 씻어주었고, 오일 맛사지를 해 주었다. 너무 좋아하는 아내의 모습을 발견하고 앞으로도 종종 해줄 것을 다짐한다. 5. 지금까지 결혼생활을 점검하면서 우리끼리만 즐겁고 행복한 것이 아니라, 객관적으로도 건강한 부부생활을 하고 있었음을 인식하는 기간이어서 감사했다.

미녀와 야수 부부-미녀 사모

목회자의 아내, 사모라는 타이들이 주는 버거움 때문에 내 매사에 자신도 잃고 주눅이 들어 내 자신을 돌아보지 못했던 시간들을 돌아다보며, 내 자신의 자존감과 정체성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롭게 자각할 수 있는 시간이었음에 깊이 감사하고 있습니다. 언제나 크고 작은 문제앞에서 상대방을 탓하며, 사모라는 현실 때문에 힘겨워하던 내 자신이 결국에 모든 문제의 핵심에 내 자신의 과거와 함께 부족함이 있었다는 사실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면서 너무나도 다시금 의도적으로 어린 시절부터 현재의 내 모습과 현실까지를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몇해전에 내 자신의 과거를 돌아다 보며, 깊이 발견했던 문제, 즉 내 삶속에 깊이 뿌리를 내리고 있었던 과거의 쓴뿌리를 돌아보지 못하고 더 나아가 주님과의 친밀한 관계를 풍성하게 갖지 못하고 그저 상대방과 내 자신을 둘러싼 상황과 환경만을 탓했던 내 자신의 삶을 더욱 더 깊은 반성하고, 겸손하고 가난한 심정으로 주님의 도우심을 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내 삶에 우리 주님이 절대적인 주체가 되시고, 그 속에서 난 자유와 함께 풍성한 삶의 축복을 누려야 했는데, 그런 삶을 살지 못했던 시간들을 돌아보며, 이제는 더욱더 그분안에서 나에게 허락하신 남편과의 보다 더 친밀하고 풍성한 관계의 회복으로 말미암아 자신감 있고 행복한 인생의 여정을 살아야겠다고 다짐을 하게 됩니다. 무엇보다 이 축복된 시간들을 통해서 주님께서 고귀하게 한 사람을 창조하시고 그에게 허락하신 고유한 기질과 성격/성품을 주셨는데, 나와 틀리다는 이유로 거부하고 때로 비난하며 스스로 힘들어 했던 내 자신을 다시금 깊이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이 마음이 얼마나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을지 장담할 수는 없겠지만, 최소한 나를 제일로 사랑하시고 위하시는 우리 주님이 만드셔서 내게 허락하신 남편을 다른 시각과 다른 마음의 중심으로 바라보고 이해하고, 사랑하고 축복함으로 하나님께서 기대하시는 부부의 행복을 통해서 건강한 인생, 샬롬으로 풍성한 인생을 살고 싶다는 거룩한 열심이 생겨날 수 있도록 격려해주고 축복해 주신 원장님과 모든 동역자분들과 스텝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미녀와 야수 부부-야수 목사

몇 가지만 소감을 나누자면, 첫째로, 목회자 부부의 행복이 교인들의 행복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 아니 어떠면 공식이라는 확신이 생겨나게 되었지요! 이제 새롭게 시작된 교회와 교우들을 생각하면서, “내가 더 좋은 남편, 신실하고 믿음직한 남편이 된다면, 우리 아내가 행복할 것이고, 그 결과 교인들에게 아주 좋은 건강한 영향력을 전할 수 있으리라….” 다짐하게 되었습니다.

둘째로, 부부관계의 갈등에서 거의 언제나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야 함이 중요하고, 또한 미안하고 안타깝게도 그 근본적인 원인의 중심에 “나”라는 사람이 있었고, 있다는 사실을 절실히 깨닫게 되었습니다. 세 째로, 근본적인 부부관계의 갈등문제를 해결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첫번째 스텝은 역시나 서로에 대한 이해와 배려라는 사실과 더불어 내 아내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실제적인 모습이 “경청” 바로 진지하고 민감하게 듣는 기술이라는 사실을 새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습니다. 부부관계를 포함하여 모든 관계가 건강한 관계로 발전하고 성장해가려면 역시 경청의 기술의 기술이 필요합니다.

네 번째로, 경청의 기술과 함께 대화의 기술이 얼마나 중요한지 강의를 통해서 절실하게 깨닫에 되었습니다. 저는 나름대로 듣는 귀가 있고, 상대방을 깊이 배려하며 지금까지 목회를 하고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정작 아내를 향한 배려와 대화의 기술은 거의 빵점 수준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정말 회개하게 되었습니다. 좋은 대화의 기술, 건강한 대화의 기술을 열심히 익혀야 하겠습니다. 다섯번째, 제 아내와 정기적인 데이트, 즉 QUALITY TIME 을 함께해야만 하겠다는 아주 절실한 동기부여를 얻게 되었습니다. 신학교에서 공부하면서 미국친구들과 캐나다 친구들이 그렇게 부부간의 정기적인 데이트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실천했는지를 실감하게 되었던 것이지요!

마지막으로 부부행복학교를 통해서 제 사랑하는 아내와 성경적으로 정서적으로 인격적으로 건강한 부부관계, 신뢰와 사랑의 관계 회복과 성장/성숙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가정을 살리고, 맡겨주신 영혼들을 살려내는 과거보다 현재, 그리고 다가올 미래에 더더욱 신실하고 진실 된 남편으로 아빠로, 목자로 세워져 가기를 간절히 소원하게 되었습니다.

로미오 목사

8주간에 걸친 부부 행복학교를 마치게 하신 주님을 찬양합니다. 사실 처음에 부부 행복학교를 시작하면서는 이 내용을 교회에서 가르치려는 목적이 더 컸습니다. 교회 안에 부부를 위한 성경공부를 원하는 분들이 많았기 때문에 먼저 잘 배워서 가르치려 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한 주 한 주 배워가면서 이 공부는 남을 가르치기 이전에 먼저 우리 가정에 적용해야 함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사랑의 언어를 배우면서는 내 방식대로의 사랑이 아니라 상대방의 사랑의 언어로 사랑해야 함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사랑의 대화 기술을 통해서는 대화의 내용 뿐 아니라 대화의 방법도 중요함을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남녀 차이 이해를 배우면서는 서로의 차이에 대한 공감적 이해가 부족했기에 다름을 틀림으로 여겼음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갈등 이해와 해결책을 통해서는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 반복되며 심화되는 갈등의 사이클을 이해하게 되었으며 부부갈등의 원인과 해결책의 실마리를 찾게 되었습니다.

부부행복학교를 통해 행복한 부부가 되기 위해서는 아내를 사랑해야 하는데 그것은 쉬운 일이 아님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아내 사랑하기를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셔서 교회를 위하여 자신을 내주심 같이 하십시오.’(엡 5:25)라는 성경 말씀이 이해가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성육신 하셨습니다. 하늘에서 땅에 내려오셨습니다. 하나님의 자리에서 오셔서 인간의 삶의 자리로 들어오셨습니다.

바로 그곳에서 인간과 같은 눈높이로 인간을 이해하시고 인간을 사랑하셨습니다. 이처럼 남편의 자리가 아니라 아내의 자리에서 아내를 공감적으로 이해할 때에만 진정으로 아내를 사랑할 수 있음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옳고 그름을 따지는 논쟁은 부부관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음을 절감하게 되었습니다. 옳고 그름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배우자를 향한 따뜻한 사랑의 마음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부부행복학교에 참여하면서 여러 목사님 가정들과 교제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땅에 살면서 하늘을 추구하는 목사님들의 삶에 땅과 하늘만큼의 긴장이 있어 그 속에서 고민하면서도 행복한 가정을 이루시려 노력하시는 모습들이 보기에 좋았습니다. 내 고민이 나만의 고민이 아니라 모두의 고민임을 확인하면서 위로를 받았습니다. 주님께서 교회를 위해 희생적인 사랑을 주셨던 것처럼 행복한 부부생활을 위해 더 많이 노력할 것을 다짐해 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꼬마 사모

우스갯소리로 “이론에서는 이해가 가는데 실제에서는 눈이 돌아간다.”는 얘기가 있다. 연애를 하면서 상대방에 대해 이해하고 아는 것과 실제로 결혼해서 살을 부딪치며 사는 것은 정말 눈이 돌아갈 만큼 현실적인 일이란 걸 결혼해서 살아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우리 부부도 나름 긴 연애 기간을 거치며 서로의 성격과 자라온 환경의 파악 .. 거기다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배필이란 확실한 응답까지 받고 결혼에 이르렀다.

서로의 비슷한 성격과 경제적으로 어렵게 자라온 비슷한 환경이 연애하는 동안에는 앞으로 우리가 결혼을 해서 살면 서로를 잘 이해하게 만드는 밑거름이 될 거라는 환상적인 다짐이 되곤 했다. 그러나 그 두 가지 사실만이 결혼 생활을 이끌어 가는 전부가 될 수 없다는 걸 실제로 결혼을 해서 살아가며 알게 되었다.

비슷한 성격과 비슷한 환경에서 자라온 삶..그 너머에 있는 그 무언가가 늘 우리를 힘들게 했다. 잘 살다가도 정기적으로 불거져 나오는 그것이 무엇인지 명료하게 답을 내리기도 힘들었고 그저 유학 생활이 힘들어서 그래..라고 덮고 가기엔 그 문제들은 너무나 집요했다.

결혼 생활의 해를 거듭할수록 우리 부부는 차츰 수면 위로 떠오르는 거대한 빙산의 전체를 눈으로 볼 수 있었다. 우리의 겉모습 뒤에 가려져 있는 진짜 나의 모습들..내면 깊숙이 뿌리 박혀 있는 모든 두려움의 요소들..그 상처와 아픔들은 행복한 우리의 결혼생활을 질투라도 하듯 심심하면 우릴 건드렸던 것이다.

문제 뒤에 숨어 있는 진짜 문제들을 알게 된 후 우린 그 진짜 문제들과 싸우기 시작했다. 쉽지 않았다. 그 단단한 상처의 껍질이 쌓여온 시간만큼 벗겨지는 시간도 똑같이 들었다. 하나님께서 의도하셨던 본래의 내가 되기까지는 보이지 않는 세력의 방해도 많았고 나의 피눈물 나는 ‘자기 포기’의 노력도 필요했다. 그 과정들 속에서 우리 부부는 늘 우리처럼 보이지 않는 진짜 문제들과 싸우고 있는 부부들을 위해 그들에게 그것들을 발견하도록 돕자며 이야기를 나누었었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가정이 되기 위해서는 ‘배움’이 필요하다는 걸 절감한 거다.

결혼 15주년 즈음, ‘부부행복학교’를 만났다. 정확히 ‘목회자 부부 행복 학교’를 만났다. 목회자 부부를 위해 목회자 부부가 행복해야 성도 부부도 행복하다며 그 첫 문을 열었다고 한다. 늘 그 ‘배움’을 절감하며 우리가 맨땅에 머리를 찧으며 배워온 실제들을 이론적으로 잘 정리해서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도록 전하고 있는 ‘곳’은 없는지 마음속으로만 찾던 우리에게 ‘목회자 부부 행복 학교’는 새해 선물처럼 주어졌다.

부부행복학교가 열리는 월요일 밤마다 설렜다. 내가 그렇다고 느끼던 것이 활자화 되어 하나의 문장으로 그리고 이론으로 체계화 되어 읽혀질 때 공감은 열배가 되었다. 내가 모르던 새로운 사실을 배울 때엔 정신이 바짝 들었다. “행복한 결혼이란 하나님께서 나에게 꼭 맞는 사람을 ‘돕는 배필’로 주셨다는 믿음에서 출발하며, 그 ‘돕는 배필’의 의미는 배우자의 부족함을 위해 ‘내가 존재 한다’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 내용은 백배의 공감과 함께 정신이 바짝 들만큼 내 마음을 찔렀다. ‘당신의 부족함이 나의 피곤함’이라 생각하며 투덜거리던 내 모습이 다시 떠올랐기 때문이다. 나를 배우고 당신을 배우고 서로 다른 성과 성격 등을 배우며 가정이라는 공동체 안에서 어떻게 서로를 이해하고 갈등을 해결해 나가는지를 배울 때 마다 그 속에 감추어진 하나님의 조화로운 섭리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간절히 원하던 ‘배움’은 가만히 있질 못 한다. 내 머리부터 가슴까지 시원하게 훑고 지나갈 뿐 아니라 내속에서 가만히 머물러 있질 못하고 반드시 다른 누군가에게 흘러나가기 마련이다. ‘목회자 부부 행복 학교’에서의 배움을 시작으로 그 배움의 깊이가 더욱 깊어져 다른 많은 부부에게 반드시 흘러 나가길 소망해 본다.

땅꼬마 목사

목회를 하면서 늘 고민하는 부분은 관계의 문제였고 목회의 방향성 또한 건강한 관계를 통한 건강한 신앙이었습니다. 우리 부부는 이러한 비전들이 구체적으로 이루어지기를 소망하며 항상 기도해 왔었습니다. 하지만 관심을 갖고 공부하던 분야가 정신분석과 상담이었음에도 이론의 홍수에서 적당한 실제적 모델을 선별하여 적용하는 것이 부담이었습니다. 목회자 부부 행복학교는 그리스도인의 건강한 삶을 위해 그리고 무너진 삶의 치유와 회복을 위해 어떻게 프로그램을 디자인하고 적용하며 실천할 것인가의 구체적인 첫 발걸음이 될 수 있을 것임을 확신했습니다.

저는 기도할 때마다 내 삶의 무너진 부분이 다시 세워지기를 기도했습니다. 내 삶의 연약한 부분들을 회복시키시고 치유하시며 갈라진 부분을 보수하시여 이 땅의 진정한 사역자가 되기를 소망하며 기도하였습니다. 또 이러한 사역을 위해 기도하였습니다. 목회자 부부행복학교는 저에게 그 시작의 문이었습니다.

설렘으로 문을 열고 들어섰을 때 하나님은 제게 귀한 선물을 준비해 주셨습니다. 목회자 부부행복학교에서 만난 목사님들과 사모님들은 하나님이 주신 선물입니다. 두려움의 물결이 굽이쳐 흐르는 강가에 홀로 서 건너편 하나님의 사랑을 넋 놓고 바라보는 저에게 목사님들과 사모님들은 하나님 사랑으로 건너게 해 주는 징검다리가 되어 주셨습니다. 저의 안타까운 사정을 들으시고 마음으로 제 삶에 다가와 주신 목사님들과 사모님들을 선물로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무엇보다도 목회자 부부행복학교를 통해 하나님이 주신 영혼의 짝, 사역의 동역자인 아내를 향한 나의 모습을 바라보게 하신 것에 감사합니다.

목회자 부부행복학교 첫 시간부터 어느새 내 마음에는 조용한 파장을 일으키는 한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바람과 햇님이 나그네의 외투를 벗기는 이야기입니다. 바람과 햇님은 길을 가고 있는 한 나그네의 두꺼운 외투를 벗기는 내기를 했습니다. 먼저 바람이 강하게 나그네의 두꺼운 외투를 벗기려 했지만 바람이 더욱 세차게 불수록 나그네는 외투를 더 힘있게 감싸 쥐었습니다. 햇님의 차례. 햇님은 온화한 미소로 나그네에게 비취기 시작하였습니다. 처음에는 느끼지 못했던 햇님의 온화한 미소가 시간이 지날수록 나그네의 온 몸에 따스하게 전달되었습니다. 마침내 햇님의 온화한 미소에 나그네는 긴 여정 무겁게 입고 있던 두꺼운 외투를 벗고 햇님처럼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길을 갑니다.

목회자 부부행복학교를 통해 저는 두꺼운 아내의 외투를 보게 되었습니다. 아내의 걸어 온 길에서 저는 바람으로 같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내에게 더 두꺼운 외투가 필요함을 깨닫게 하는 바람이었나 봅니다. 길고 힘든 여정의 시간만큼 낡고 무거워진 아내의 외투를 햇님처럼 온화한 마음로 벗겨주지 못한 것이 미안하기만 합니다. 때로는 강한 설득의 바람으로, 때로는 겨울바람처럼 차갑고 세차게 판단과 비판의 바람으로 아내의 두꺼운 외투를 벗기려 했던 저의 모습이 부끄럽기만 합니다. 햇님처럼 따스하게 아내의 마음과 대화하며 두꺼운 외투 속에 감춰진 아픔과 상처를 이해할 때 아내의 모습은 마치 겨울의 차가움이 녹은 풋풋한 대지위로 피어나는 수줍은 꽃과 같았음을 알았습니다.

이제 아내의 삶에 햇님으로 동행하려합니다. “나는 봄이 너무 좋아! 봄이 오는 냄새가 너무 좋아!” 라고 말하는 아내에게 온화하고 따스한 햇님이 만드는 봄의 동산처럼 아름답고 행복한 삶의 옷을 입혀주려 합니다. 목회자 부부행복학교와 패밀리 터치에 감사드립니다. 목사님들과 사모님들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이러한 시간과 기회를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무엇보다도 아름답고 귀한 아내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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