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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넷 10주년 기념집회/노진산 목사 - 건강한 목회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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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ㆍ2013-06-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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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넷 기사중에는 좋은 글들이 많이 있습니다. 최근에도 어느 목사님께서 목회자가 갖추어야 할 인성과, 지성과, 영성에 대해서 좋은 말씀을 기고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어떤 목사님은 목회의 말년에 감사와 후회를 진솔하게 아멘넷에 나누어 주시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저같이 목회경험이 길지 않은 목사에게 많은 도움이 됩니다.

제가 건강한 목회자에 대해서는 말할 수 있는 자격은 없습니다. 여기서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래서 용기를 가지고 합니다. 저는 건강하지 못합니다. 아마 건강하지 못하기 때문에 목회건강에 더욱 신경을 쓰는지 모르겠습니다.

목회자는 항상 어떤 부담이 있습니다. 성실하면서도 능력이 있어야 한다는 부담이 항상 있습니다. 둘 중에 하나만 잘하면 안 되는 것 같습니다. 성실함과 실력이 겸비되어야 하는 것 같습니다. 성공도 중요하고 성실도 중요합니다. 성공적인 목회가 있어야 하고, 성실한 목회도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목회자는 성실함의 극을 피하고 성공의 극을 피해야 합니다. 성실함의 극은 성실주의로 변질될수 있습니다. 그리고 성공의 극은 성공주의로 변질될수 있습니다. 성실주의는 무익함이 될 수 있고, 성공주의는 무식함이 될 수 있습니다.

요새 교회가 그리고 목회가 너무 세속적인 가치관으로 성공주의적으로 흐르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교회 성장주의가 많은 목회자들로 하여금 목회의 본질은 잊게합니다. 교회에서 목회자를 평가할 때 실력과 능력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얼마나 큰 교회를 목회하느냐에 따라서 목회 능력을 평가합니다. 그래서 무조건 성공을 교회의 사이즈로 판단하는 물질주의 세상의 가치관으로 목회를 바라보는 목회자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반면에 목회의 성공주의를 피한다는 생각으로 그 반대가 되는 성실주의로 무익함을 보일 수도 있습니다. 자신의 발전도 없고 전도의 결과도 없고 그저 우직함과 충성심으로 성실하게 목회를 한다는 신념으로 자신도, 교회도, 사회에도 변화를 주지 못하는 목회자가 있습니다. 그래서 그저 묵묵히 아무 변화나 결과를 바라지 않는 금욕주의 세상의 가치관으로 목회를 바라보는 목회자도 많습니다.

성공주의에 목매는 목회자가 아니라 정직한 열매가 있는 목회자가 건강한 목회자인 것 같습니다. 성실주의에 빠져있는 목회자가 아니라 생명력 있는 열매가 있는 목회자가 건강한 목회자인 것 같습니다. 충성심이 있고 성실한 그리고 열매를 맺는 주님이 보시기에 건강한 성공적인 목회자는 어떤 모습일까요?

Pastors Summit

현재 미국에서 많은 미국 목회자가 목회지를 떠나고 교회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다른 직종과 달리 목회자는 지속적인 공부와 발전이 요구되지 않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계속 연구하고 공부하고 자기발전이 꼭 필요하지 않고 그렇지 않아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목회자는 계속 배움과 성장을 경험할 수 있으며 멘토링과 책임관계를 통한 발전이 있겠습니까? 어떻게 열매를 맺는 목회자로 성장하며 성숙할 수 있을까요?

올랜도에 있는 리폼드 신학교, 세인트 루이스에 있는 커버넌트 신학교, 그리고 필라델피아에 있는 웨스트 민스터 신학교에서 합작으로 만든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릴리 파운데이션에서 도네이션을 받아서 각 학교에서 졸업한 10명의 졸업생을 대상으로 2년동안 모여서 연구를 했습니다. 저는 웨스트민스터 신학교를 졸업한 졸업생으로 1기에 동참했습니다. 제가 어떻게 뽑히게 됐는지는 여기서는 설명을 드리지 않겠습니다.

2년동안 3박4일씩 1년에 3번을 만나서 토론하고 서로 의견을 주고 받는 것을 기록했습니다. 어떻게 성공주의나 성실주의에 빠지지 않고 열매맺는 건강한 목회를 할 수 있을까를 연구했습니다. 그리고 일년에 만나는 세번중 한번을 꼭 아내와 동반해서 참석을 했습니다. 6년에 걸쳐서 90명의 목회자와 아내들이 함께 고민하고 연구한 것이 책으로 발간이 됐습니다. 연구의 내용은 어떻게 목회자가 겨우 생존하는 것이 아니라 건강하게 열매 맺는 목회를 유지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연구의 내용은 "Resilient Ministry"라는 이름의 책으로 발간했습니다. 탄력있는 목회, 끈기있는 목회, 투지있는 목회라고 번역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7년의 연구를 통해 목회자의 개인생활, 목회자의 가정(부부관계), 목회등 모든 것을 관찰하면서 어떻게 하면 건강한 목회가 유지 될까 하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5가지의 테마를 가지고 집중적으로 연구했습니다. 3박 4일간 모일때 서로 솔직하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연구에 참가한 웨스트 민스터 신학교 출신 10명은 거의 40-60대 외국인 목회자들이었다. 함께 5가지 테마를 연구했습니다. 그 테마들은 영성 (Spiritual formation), 자기 관리 (Self-care), 감성적이며 문화적인 이해력 (Emotional and cultural intelligence), 결혼과 가정 (Marriage and family), 리더십 (Leadership and management)입니다.

간단하게 한가지씩 소개를 해 드리겠습니다. 여기에는 저의 개인적인 소견이 많이 개입되어 있음을 먼저 알려드립니다.

1. 영성 (Spiritual formation)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정체성과 목회자의 역할을 관찰했습니다. 목회자들도 마찬가지로 양육받아야 하고, 영적으로 성장하고, 주님과의 관계가 깊어져야 합니다. 저는 소속된 PCA 교단에서 교회개척 목사 평가원으로 10년이상 일하고 있습니다. 본인의 영적 상태를 평가하고 설문을 통해 다른 사람들이 평가하도록 되어있는데 항상 본인의 평가가 다른 사람들의 평가보다 낮게 나옵니다.

직업적으로 목회자의 영성을 측정하지 않고, CS 루이스가 말한 것 처럼 하나님과의 우리의 관계를 측정하기 위해서는 하나님과의 높고 깊음을 생각해야 합니다. 어떤 목회자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목사가 되기 전에는 예배가 가장 즐거운 일이었는데 목사가 되고 난 후에는 예배를 통해 하나님의 임재하심을 경험하기보다는 예배가 무엇이 잘되고 무엇이 안되는가에 너무 신경을 써서 영적으로 힘을 잃을 때가 많습니다."

목회는 우리의 목표가 아니라 하나님을 더 알고 알리는 수단입니다. 목회가 우리의 목적이 아니라 하나님이 우리의 목적입니다. 교인들이 생각하는 것 보다 우리의 영성이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깨닫고 지속적으로 주님께 매달려 주님의 임재 하심을 경험해야 합니다.

성도들은 목회자들이 영적으로 높이와 깊이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목회자는 하나님과의 영적관계를 측정할때 어떻게 하는가. 1-5점중 5점이 가장 높은 것이라고 할때, 거의 모든 미국 목회자는 3점을 주지만 교인들은 4-5점을 줍니다. 교인들은 목사가 훨씬 더 영적으로 높이와 깊이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목회자의 영적 성장과 성숙이 멈출때 위험합니다.

2. 자기 관리 (Self-care)

자기 관리라는 말이 이기적으로 들릴수도 있습니다. 목회자에게는 자기 관리가 자기자신을 부인하는 모습인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목회자가 지치고 탈진이 되어서 자기의 콜링을 의심할때도 있습니다. 너무 지치기 때문에 하나님의 부르심을 의심합니다.

성도는 십계명을 지켜야 합니다. 목사는 성도들에게 십계명을 지키라고 가르칩니다. 하지만 목회자도 예외는 아닙니다. 항상 목회자는 예외라는 생각이 위험을 부르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모두 하나님의 십계명을 신중히 받아야 되는데 6계명과 7계명을 어기면 큰일 나지만 4계명을 어기는 것은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자기 관리를 잘 하지 못할때 4계명만 어기는 것이 아니라 1계명을 어기게 됩니다. 하나님 외에 다른 신을 두지 말아야 하는데 나의 일이 우상이 되어 버릴때가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어떤 목회자는 목회우상을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나의 목회 성공만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정말 목회를 하는 사람들이 목회자가 되기를 원하는 것인지 아니면 스타가 되기를 원하는 것인지 분별해야 합니다. 옛날 오프라 윈프리 쇼를 자주 보았습니다. 그녀는 친구에게 "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친구는 "너는 영화배우를 하지마. 너는 배우가 되기 원하는 것이 아니라 스타가 되기 원하는 거야"라고 말했습니다.

배우의 기쁨보다는 스타가 되는 그 영광을 바라보기에 너는 영화배우를 되려고 하는 것이라는 지적입니다. 저도 목회자가 되기보다는 스타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훨씬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목회자로서의 소명과 기쁨과 보람은 사라지고 스타가 되어서 성공하고 유명해지기만을 원하는 모습은 없는지 항상 살펴보아야 합니다.

자기 관리에 도움이 되는 것은 복음적인 Accountability 그룹이 있는 것입니다. 서로 돌보고 죄를 고백하고 투명할 수 있는 안전한 친구들이 있는 그룹이 있어야 합니다. 가장 외로운 사람의 그룹이 목회자 그룹입니다. 목회자는 자기의 한계를 알고 그 한계를 약점으로 보지 않고 하나님이 주신 선물로 봐야 합니다. 그럴때 교회의 리더들이 세워지고 훨신 더 풍성한 열매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목회자는 자기의 한계를 감사하며 다른 사람이 많은 분야에 나보다 잘 한다는 것을 목격할때 복음의 자유함과 풍성함을 체험합니다.

저희 교회는 개척하는 개척교회입니다. 교회는 목회자를 위해서 존재하지 않습니다. 교회는 교인들을 위해서 그리고 사회를 위해서 존재합니다. 교회가 이 세상의 소망이라고 믿는다면 교회가 더 커지기 보다는 더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더 많은 교회들이 더 건강한 교회들이 건강한 목회자들이 있을때 사회의 소망이라고 담대하게 말할수 있습니다.

3. 감성적이며 문화적인 이해력 (Emotional and cultural intelligence)

어떤 목사가 연구할때 이렇게 말했습니다. “신학교에 있을때 설교하는 방법과 성경을 해석하는 방법은 배웠는데 어떻게 사람을 주해하고 해석하는지는 배우지 못했다.”

저도 지금 이런면에서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성도들과 공감하고 함께 느낄 수 있는 목회자가 되어야 합니다. 저희 교회에서 몇년전에 20여명의 성도들에게 무기명으로 저의 감성적이며 문화적인 이해력을 알아보는 설문을 했습니다. Leadership 360라는 아주 비싼 설문조사 입니다. 거기서 저는 우리 교인이 저를 어떻게 보는가 하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결론적으로 저의 장점 5가지와 약점 5가지가 나왔는데 약점 5가지중에 대부분이 제가 감성적이지 못하며 목표만 가지고 뛰는 사람이며, 교인들을 이용해서 자기 성취를 하는 사람같다는 설문결과가 나왔습니다. 그래서 그때부터 저는 음악을 듣고 편지와 카드를 쓰고 시를 읽기 시작했습니다.

4. 결혼과 가정 (Marriage and family)

목회자들의 결혼생활을 보면 본받을만한 모델이 그렇게 많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Pastors Summit에서 5가지의 결혼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관찰했습니다.

결혼 그 자체에서 오는 문제 때문에, 목회는 직장 생활과 다르게 항상 해야 한다는 목회의 본질때문에, 교회사역과 가정사역의 균형이 어떻게 잡혀지는가 하는 문제때문에, 교회사역 때문에 항상 가정을 희생하는 것인가 하는 문제 때문에, 목회자 배우자의 외로움 때문에 오는 스트레스가 있습니다.

목회자가 교회를 위해 배우자와 자녀를 희생시키는 것은 경건한 모습이 아닙니다. 배우자와 자녀를 위해서 교회를 희생시키는 것도 건강한 모습이 아닙니다. 목회자는 교회에서만의 목회자가 아니라 가정에서도 목회자입니다. 배우자와 손잡고 기도하는 목회자가 얼마나 있는지 궁금합니다.

5. 리더십 (Leadership and management)

리더십과 경영학의 전문가로 알려진 Peter Drucker는 리더십의 필수로 있어야 하는 2가지 요소를 'Plumbing'과 'Poetry'로 즉 '수도공사'와 '시 쓰기'로 정의를 내렸습니다. 수도공사는 경영이고, 시 쓰기는 리더십이라고 했습니다. 세상의 어느 직업이던지 이 두가지를 요구합니다.

리더십은 창조적인 예술과 방법론적인 직무가 겸비되어야 한다고 합니다. 리더십에서는 깊은 고민과 생각이 요구됩니다. 그리고 용기가 필요합니다.

목회자가 다른 사람들과 팀을 이루어서 협력해야 합니다. 저는 장로교회 목사입니다. 장로교회에서는 당회를 통해 교회를 리드합니다. 장로교회에서는 다수의 리더가 평등한 힘으로 교회를 리드해야 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종교 개혁의 정신을 바탕으로 하는 교회는 목사가 장로위에 있고 장로가 집사위에 있다는 교회 직분론을 갖지 않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은사와 소명대로 함께 협력할수록 리드해야 합니다.

그렇게 때문에 목회자는 은사와 소명을 바탕으로 온 교회를 건강하게 리드해야 합니다. 그런데 교회에는 권력이 있는 그리고 그 권력을 이용해서 목회자나 교인들이 자기의 말을 잘 듣기 원하는 사람들이 간혹 있습니다.

목회자는 모든 사람을 리드해야 합니다. 모든 사람이 똑같은 기준으로 섬기고 직책을 받을 수 있도록 리드해야 합니다. 주님의 교회에서는 모두 은혜로 구원받고 은혜로 살고 은혜로 사역하기 때문에 하나님 나라의 가치관으로 리드합니다.

요새 저는 교회에서 빌립보서 강해설교를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빌립보서 3장을 설교했습니다. 사도 바울은 3장 14절에 한가지를 보고 달려간다고 했습니다. 이미 잡힌바 된 그것을 향해서 달려간다고 했습니다. 그 한가지를 사도바울은 상이라고 했습니다. 그 상이 무엇입니까? 10절에 그리스도를 아는 것이라고 사도바울은 이미 말했습니다. 제가 조금만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릴께요.

왜 그리스도인들이 그리고 목회자들이 그렇게도 무기력합니까? 왜 자꾸 비겁해지고 그리고 하나님 앞에 당당하지 못할까요. 돈에, 명예에, 권력에 무릎을 꿇고 있는 모습이 왜 그럴까요. 왜 걱정이 너무 많으십니까? 자신의 정체성을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찾지 않고 교회 사이즈와 명예로 찾으려는 목회자가 너무 많습니다.

목회의 성공을 목표로 잡고 달려갑니다. 목회의 성공도, 아니 목회 자체도 이것을 잃을만큼 중요하지 않습니다. 이 세상의 어느것도 우리 주님을 아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사도 바울은 그것이 최고의 목표였습니다. 하나님을 아는 것이 인생의 목적이 아니라 인생 그 자체라는 말씀입니다.

우리가 얻기 위해서 달려가는 상이 바로 예수님입니다. 예수께 잡힌바 되었기 때문에 예수를 얻기 위해서, 예수를 알기 위해서, 뒤에 것을 잊어버리고 힘차게 앞으로 달려 가기를 바랍니다. 그 고백이 우리의 고백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이미 얻었다 함도 아니요 온전히 이루었다 함도 아니라 오직 내가 그리스도 예수께 잡힌 바 된 그것을 잡으려고 달려가노라. 형제들아 나는 아직 내가 잡은 줄로 여기지 아니하고 오직 한 일 즉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달려가노라” (빌 3: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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