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O 10주년] 젊은 신학생들의 심장을 움직인 작은 교회 어린 영혼들을 위한 부르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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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ㆍ2018-08-08 16:19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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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년 전, 뉴저지 한 작은 교회 수요예배에서 일어난 장면이다. 어른들은 예배를 드리고 있었으나 돌봄을 받지 못하고 예배당 뒤에 앉은 어린이 둘은 닌텐도 게임을 하고 있었다. 어떻게 보면 한인교회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장면으로 그냥 보고 지나갈 수도 있었다. 그런데 우연히 그 예배에 참가한 몇 명의 젊은 신학생들은 그것을 하나님의 부르심으로 받아들였다.
그리고 그들은 주변의 신학생들을 작은 교회들을 연결시켜 작은 교회 어린이 사역을 돕기 시작했다. 그렇게 시작하여 점점 사역이 확대되고 조직도 갖추어진 CSO(Church Support Org)가 10주년을 맞아 8월 5일(주일)에 뉴저지여성사회봉사센터에서 기념집회를 열었다. 집회는 1부 예배, 2부 친교, 3부 토크쇼로 진행됐다.
1.
지난 10년의 세월을 가장 잘 느낄 수 있었던 것이 1부 예배 CSO 워십팀의 워십댄스 순서였다. CSO가 주로 섬기는 대상인 어린아이나 청소년들이 아니라 대학생들이 워십댄스를 했는데, 이들은 놀랍게도 CSO의 지난 10년 사역의 열매들이다. 섬김을 받았던 작은 교회 어린이들이 성장하여 대학생이 되고 방학을 이용하여 이제는 작은 교회 주일학교와 여름성경학교에 가서 봉사도 하는 것.
CSO 디렉터 정인식 목사는 “초등학생과 청소년들을 위한 프로그램은 매년 해 왔다. 하지만 대학생까지 돌보지 못했다. 그런데 방학 때면 홈처치로 돌아오는 대학생들이 20-30명이 되면서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방학을 보낼까 고민하다가 같이 성경공부도 하고, 2-3명을 짝을 지어 6개의 작은 교회에 아웃리치를 보내고 있다. 가까운 학교에 다니는 대학생 친구들은 그 교회에 남아 지속적으로 사역하도록 인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2.
예배에서 설교한 이민영 목사(뉴욕세광교회)는 CSO가 태동하던 10년 전을 기억하며 “처음 CSO가 생길 때 신학생들이 모여서 어느 교회 교육관에서 빌려 밤새도록 기도했다. 한 교회가 모든 일을 다 할 수 없으며, 각자 잘하는 것이 있고 하나님이 주신 것이 있을테니 그것으로 연합해서 하나님의 일을 해보자고 꿈을 꾸며 기도했던 생각이 난다”고 전했다. 그리고 “그리스도인이라 일컬음을”이라는 제목의 설교를 통해 “하나님이 부르신 그 자리에서 그리스도인이라 일컬음을 받는 것을 귀하게 여기고 나아가자”고 부탁했다.
▲이민영 목사가 제주도에 신혼여행가서 사모가 정방폭포에서 “나는 이민영의 신부이다”가 아니라 “나는 그리스도인이다”라고 외친 일화를 소개하고 있다.
김경환 목사(언덕위의교회)는 기도를 통해 “10년 전에 충성된 종들에게 귀하신 비전을 허락하시고 작은 교회에 일꾼들이 필요할 때마다 귀한 손길들을 보내주셔서 복음의 씨앗들을 심게 하시며 주님의 자녀들을 말씀가운데 잘 양육하고 협력하게 하신” 주님의 은혜를 찬양했다. 김연수 목사(뉴욕주는교회)는 축사를 통해 “작은 한 영혼에 대한 주님의 부르심에 응답하고 예수의 마음을 가지고 자기의 가진 것을 내어드렸다”며 지난 10년 동안 헌신의 자리를 했던 분들을 격려하며 20~30주년을 축복했다.
장학범 목사(그레이스벧엘교회)는 축도에 앞서 “10년의 세월이 흩어진 것이 아니라 쌓여지고 채워졌다. CSO를 통해 지난 10년의 세월 동안 복음의 씨앗이 심겨지고 그 어디에선가 충만한 열매들이 맺고 있는 줄 믿는다”고 기도했다.
3.
CSO의 사역은 크게 2가지이다.
첫째, 작은 교회가 어린이들을 섬길 수 있도록 사역자를 파송하고 자체적으로 예배와 교육을 하도록 돕는 것이다. 2년 전 통계에 의하면, 8년 동안 68개 소형교회가 도움을 받았다. 현재는 6교회에 정기적인 도움을 주고 있으며, 방학을 맞이하여 대학생 자원봉사자들이 6교회를 임시로 섬기고 있다. 자원이 한계가 있기 때문에 6개월을 단위로 사역자들을 파송한다. 교육 프로그램이 안정되면 사역자들은 다른 교회를 섬기게 되며, 아니면 기간을 연장하게 된다. 그렇게 기간을 연장하여 4년반 동안 섬긴 교회도 있다.
둘째, 작은 교회들의 연합사역이다. 작은 교회가 혼자 할 수 없는 사역들을 여러 교회가 모여 연합으로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지난 6월에는 21개 작은 교회에서 120여명의 어린이들이 모여 여름성경학교(VBS)를 했다. 뿐만 아니라 겨울 중고등부 수련회, 할로윈을 홀리윈으로 바꾸어서 하는 어린이 연합행사 등 연합행사를 주도했다. 정인식 목사는 “감사한 것은 그런 모임을 통해 안믿는 아이들이 친구를 통해 오고, 짧은 시간이지만 하나님의 메시지를 듣는다. 그런 기회를 자꾸 만들어주는 것이 하나님 나라의 확장이라고 생각한다”며 연합운동들이 확장되기를 기대했다.
4.
CSO에는 핵심 사역자로 3명의 디렉터들이 있다. 현재 자신들이 일하는 분야가 있으며 그와는 별개로 자비량으로 CSO 사역에 헌신하고 있다.
▲CSO 3인의 디렉터 - 정인식 목사, 정혜성 목사, 피터 송 전도사
CSO 디렉터 중 가장 많이 얼굴이 알려진 정혜성 목사는 개척교회 사모이며, 시인이기도 하다. CSO가 시작되고 얼마 후 합류한 정 목사는 처음에는 “언제 그 꿈이 이루어지겠어”라며 CSO의 비전에 비협조적이었다. 하지만 아웃리치를 갔다가 돌아오다 하나님의 터치속에 회개하며 CSO 사역을 같이 해 왔다고 고백하며, 작지만 예수님 때문에 행복하고 멋진 교회들이 되기를 바란다는 희망을 전했다.
정인식 목사와 피터 송 전도사는 10여년 전 뉴저지 한 작은 교회 수요예배에서 어린이들이 게임을 하고 있는 장면을 하나님의 부르심으로 받아들인 장본인들이다.
정인식 목사는 CSO에서 행정을 총괄하고 있으며, 현재 뉴욕의 한인교회 교육목사로 섬기고 있다. 정 목사는 토크쇼 패널로도 참가했는데 CSO 연합사업의 어려움에 대한 질문에 “제일 어려운 것은 사실 개교회 담임목사들이다. 목사들은 연합의 필요성을 다 알며 같이 연합하기를 원한다. 하지만 교회의 필요성이 생길 때는 연합하고 아이들을 보내주는데, 필요성이 없어지면 멀어지는 경향이 있다. 하나님나라를 위해 같이 사역하는 모습이 있어야 하는데, 아직까지 개교회주의가 우선이다. 그런 생각을 깨뜨리며 연합사업을 해 나가는 것이 가장 어려운 점”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피터 송 전도사는 CSO 아웃리치를 담당하고 있으며 영어를 사용하는 2세 사업을 전담한다. 피터 송 디렉터는 집회에서 “10년이 지났지만 처음 사역을 시작할 때와 같은 마음이 우리 사역자들에게 있다. 물론 사역이 참 좋고 보람 있지만, 무엇보다 사역을 하면서 예수님이 얼마나 좋으신지 매번 알게 된다. 그것이 사역자로서의 큰 기쁨이다, 물론 어려움도 있겠지만 천국에서 예수님 만날 때까지 예수님이 주신 일을 감당하는 것은 참 기쁨”이라고 고백했다. 그리고 “하나님의 꿈들을 믿음으로 해 나가는 것이 비록 지금은 이루지 못할지라도 다음 세대에 선한 영향력을 미쳐 그 꿈이 이루어 질 것”이라고 믿음으로 선포하기도 했다.
5.
한편 “작은 교회, 큰 기쁨”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토크쇼에서 2세인 조 추 목사(크라이스트커뮤니티처치)가 참가했다. 추 목사는 큰 교회에서 안정되게 사역하지 않고 개척을 하게 된 이유를 묻는 질문에 “물론 처음 담임목사를 하니 힘들다. 하지만 교회개척은 하나님의 뜻이며, 전도의 가장 큰 효율적인 전략”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개척교회에서 목회하며 가장 힘든 것은 재정적인 것이 아니라 “주위의 교회부흥에 대한 기대”라고 말했다.
그리고 자녀교육 때문에 작은 교회에서 큰 교회로 이동하는 교인들의 모습 속에 “제가 신학교 다닐 때 학교에 한인 신학생 150명이 있었는데 지금은 10명도 안된다. 젊은이들이 신학교에 안간다. 그리고 신학교를 다녀도 큰 교회에서 사역하는 것을 선호한다. 문제는 부모들은 교회에 자녀들의 교육을 기대하는데 부모들이 같이 교사가 되어 자녀들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6.
CSO(Church Support Org) 사역을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 물론 웹사이트(churchsupport.org), 이메일(churchsupport08@gmail.com), 전화(201-696-8044)를 통해 재정적인 지원을 할 수 있다.
가장 귀한 것은 젊은 신학생들이 어려운 작은 교회의 현실을 보고 하나님의 부르심으로 받고 CSO 사역을 시작한 것처럼, 작은 교회를 섬기는 자원 봉사자로 CSO 사역에 동참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그 자리는 쉬운 자리가 아니다. 틀림없이 자신의 시간과 에너지가 크게 소비됨에도 아무런 표시도 나지 않을 것이며, 세상적으로 크게 영광스러운 자리도 아닐 것이다. 하지만 이민영 목사의 설교처럼 “하나님이 부르신 그 자리에서 그리스도인이라 일컬음을 받기”에 충분한 자로 서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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