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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열 목사 ③ 다민족선교 - 선교의 신학적 기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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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ㆍ2019-03-02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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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열 목사(뉴욕리폼드신학대학 학장)는 다민족 선교를 한인이민교회 미래의 하나의 대안으로 보고 “이민교회의 위기 대처 및 극복 방안: 다민족선교”라는 주제로 5회에 걸쳐 글을 연재합니다.  

 

[시리즈 기사] 

유상열 목사 ① 다민족선교 - 이민교회 위기 대처 및 극복 방안

http://usaamen.net/bbs/board.php?bo_table=data&wr_id=9214

유상열 목사 ② 다민족선교 - 선교의 성경적 이해

http://usaamen.net/bbs/board.php?bo_table=data&wr_id=9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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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선교의 신학적 기초

 

1. 하나님 나라

      

a) 하나님의 주권

 

기독교 선교는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님의 일이다. 선교는 하나님의 뜻 가운데 그의 나라를 이루기 위해 창세전에 택하신 그의 백성을 인간을 통해 불러 모으시는 그가 선택한 지정된 방법이다. 바울은 우리가 복음을 전해할 분명한 이유 곧 전파하는 자가 없이는 복음이 전해질 수 없음을 다음과 같이 말한다. 

 

“누구든지 주의 이름을 부르는 자는 구원을 얻으리라 그런즉 저희가 믿지 아니하는 이를 어찌 부르리요 듣지도 못한 이를 어찌 믿으리요 전파하는 자가 없이 어찌 들으리요 보내심을 받지 아니하였으면 어찌 전파하리요 기록된바 아름답도다 좋은 소식을 전하는 자들의 발이여 함과 같으니라”(롬 10:13-15).

 

특별히 위의 13절 “누구든지 주의 이름을 부르는 자는 구원을 얻으리라”는 말씀에 대한 해석은 오랜 동안 이어온 논쟁의 쟁점 중 하나이다. ‘누구든지’가 누구인가 하는 것으로, 하나님의 주권적 선택교리가 그것이다. 하나님의 전적인 주권을 이해하는 측면에서 사도행전 13장 48절 곧 “이방인들이 듣고 기뻐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찬송하며 영생을 주시기로 작정된 자는 다 믿더라”는 말씀은 반드시 기억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이 말씀에서 하나님 나라의 백성들을 모으는 것이 비록 인간의 선교적 사명을 수행해 갈 때 이루어져 가는 것이 사실일지라도 그 모든 것이 하나님의 전적인 주권적 섭리 속에 있음을 보게 된다.  

 

케인(Kane)은 이러한 하나님의 주권은 전적으로 하나님께만 속한 탁월한 속성들 가운데 특별히 세 가지의 속성, 곧 그의 전능하심(사 40:12-31), 그의 완전한 지혜(롬11:33-36), 그리고 그의 본질적 선하심(시 145:17)에 근거를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계속해서 하나님의 주권은 창조(계 4:11)와 구속(엡 1:5-9)과 그리고 심판(계 115:3-4; 16:5-7; 롬 9:18-23)의 세 가지 신적 활동에서 보여 진다고 하며 “하나님은 자신이 하는 모든 일을 자신의 목적과 의도에 따라서, 자신의 자발적 발의에 근거하여, 자신의 능력으로, 자신의 영광을 위해서 행 하신다”고 기술한다. 

 

선교가 하나님의 주권에 의한 하나님의 일이라 함은 선교 사역에 있어서 감당할 사람의 선택은 물론 감당할 직분, 사역의 영역, 사역의 기간, 사역의 성공까지의 전 과정의 섭리 속에서 그분의 뜻대로 이루어 가신다는 의미이다. 이렇게 볼 때 진실로 하나님으로부터 시작된 선교에 있어서 실패란 있을 수 없다. 인간의 눈으로 볼 때 실패인 것 같지만 하나님의 뜻 안에서는 성공일 수 있을 것이며 그 반대로 인간의 눈으로 볼 때 성공한 것처럼 보일지라도 하나님의 뜻 안에서는 철저히 실패한 사역으로 평가될 수도 있을 것이다. 

 

하나님의 일은 인간이 남겨놓은 그 어떤 업적의 크기에 따라 평가되지 않는다. 오직 사명을 감당한 사명자로서의 충성됨이 그분의 평가기준이다. 마태복음 25장 14-23절의 ‘달란트의 비유’는 이를 증명한다. 다섯 달란트, 두 달란트, 한 달란트를 종들에게 각각 나누어 주고 주인이 먼 나라로 떠나갔다가 다시 돌아왔다. 그리고 다섯 달란트로 다섯 달란트를 남긴 사람, 또 두 달란트를 가지고 두 달란트를 남긴 사람에게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작은 일에 충성하였으매 내가 많은 것으로 네게 맡긴다면서 각각 칭찬을하였다. 

 

선교를 시작하신 분이 하나님이시니 그분께서 이루어가시며 그분의 뜻대로 열매를 거두신다. 특별히 영혼구원에 관련하여 요한복음 6장 44절 말씀 “곧 나를 보내신 아버지께서 이끌지 아니하면 아무라도 내게 올 수 없으니 오는 그를 내가 마지막 날에 다시 살리리라”는 말씀은 하나님의 주권적 섭리에 따른 선교사역의 한계를 분명하게 제시해준다.  

 

선교에 있어서 영혼구원은 본질적 요소이다. 그리고 영혼구원은 오직 하나님의 주권에 의한 그분의 몫이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주어진 선교적사명은 복음을 전하는 도구에 지나지 않는다. 이것이 아버지가 이끄셔야 하는 절대적 주권 앞에 인간이 감당할 수 있는 한계이다. 선교의 전략도 필요하다. 그러나 인간화로 출발한 지나친 사회학적 또는 문화인류학적 접근은 하나님의 주권적 역사하심에 반(反)하는 일이다. 봉사와 섬김을 강조하는 지나친 사회복음을 경계해야 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절망적인 가난, 억압받는 인권, 부패한 사회로부터 정의를 이루어내는 그 모든 일들은 필요하고 또한 그런 일들이 선교의 한 측면적 요소임이 분명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혼구원에 대한 하나님의 주권적 섭리를 넘어설 수 없음을 부인한다면 그 선교는 온전히 하나님으로부터 시작된 것이 아니다. 선교의 동기가 되어야 할 하나님의 사랑은 단순한 육적 필요를 채우는데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하여 바울은 구원에 필요한 믿음을 에베소서 2장 8절에서 “너희가 그 은혜를 인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얻었나니 이것이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고 기록하고 있다. 구원에 이르는 믿음은 인간의 섬김과 봉사에 의해 고백되어지는 성격이 아니다.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로 주어지는 선물이다. 아래의 케인의 말은 전적으로 옳다. 

 

“만일 자신이 자유의지를 지니신 하나님이 이러한 믿음을 주시지 않는다면 인간은 자기의 지적 능력만으로 그리스도를 믿을 수 없다. 그는 그리스도에 관한 어떤 역사적인 사건에 대해 지적 동의를 할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구원하는 믿음은 그와는 별개의 것이다. 베드로로 하여금 예수를 하나님의 아들로 고백할 수 있도록 만든 통찰력은 하나님의 계시로 온 것이었다(마 17:17). 바울은 우리에게 아무도 성령에 의하지 않고는 예수를 ‘주’라고 부를 수 없다고 말한다”(고전 12:3).  

      

b) 특별계시와 일반계시

 

선교는 계시의 올바른 이해 없이 이루어질 것을 기대할 수 없다. 기독교는 계시 의존적 종교이기 때문이다. 계시는 인간이 하나님을 알 수 있도록 베푸시는 하나님의 전적인 은총에서 출발한다. 유한한 인간은 자신의 이성으로 하나님의 존재를 알 수 없다. 그것은 인간이 유한할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죄를 지음으로 인해 하나님은 물론이고 영적 진리를 알 수 있는 능력을 상실한 전적으로 무능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계시 없이는 하나님 존재에 대한 인식자체가 불가능하다. 인간은 하나님이 나타내 주시는 계시로 인하여 하나님이 천지만물을 지으신 창조주임을 알게 되고 그분을 예배하며 교통할 수 있게 된다. 

   

전통적으로 계시는 일반계시(general revelation)와 특별계시(special revelation)로 나누어서 설명되어져 왔다. 이러한 구별은 계시의 방법이라기보다는 하나님이 나타내 주시는 계시의 목적과 내용에 따른 구분이다. 선교에 있어서 두 계시의 이해는 반드시 필요한 기본적 전제이다. 선교는 특별계시를 떠나서 완성될 수 없고 또한 일반계시의 올바른 이해 없이는 특별계시에 대한 분명한 이해와 전달에 어려움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일반계시는 우주나 역사, 그리고 인생 일반에 대한 하나님의 선하신 뜻을 나타내주는 것으로 이 계시의 특징은 언어로 주어지지 않는 데에 있다. 즉 하나님께서 지으시고 다스리는 자연현상이나 인간정신의 일반적 작용이나 경험 그리고 역사적 사실들을 통하여 간접적으로 주어진다. 그러나 이러한 일반계시로는 하나님에 대한 존재의식이나 능력 또는 성품 등을 온전히 이해하기에는 불충분하다. 이에 대해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제1항은 “비록 자연의 빛과 창조하시고 섭리하시는 일들이 하나님의 선하심과 지혜의 권능을 나타내어 사람으로 핑계치 못하게 하나 그것들은 하나님과 그 뜻을 알아 구원에 이르게 하는 지식을 충분히 드러내 주지는 못한다”고 기술한다.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되었다.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되었다는 말은 인간만이 자신들을 지은 창조주를 생각할 수 있다는 의미로 죄 없는 인간 앞에서 - 인간 자신의 존재를 포함하여 - 온 우주는 하나님을 분명하게 볼 수 있는 맑은 거울이었다. 그러므로 인간의 마음속에서 하나님의 계시는 스스로 뚜렷하게 깨달아지고 재해석 되었다. 이렇게 볼 때 죄가 들어오기 전 일반계시의 가치는 매우 큰 것이었다. 그러나 인간의 타락이후 일반계시의 기능성에 한계를 가져오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간과할 수 없는 사실은 인간의 타락으로 인해 비록 일반계시의 기능적인 영향력의 현저한 감소를 가져온 것이 분명한 것이긴 하지만 오늘날도 여전히 하나님을 인식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가치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일반계시가 주는 이방세계와 관련된 실질적 도움은 다음과 같다.

 

첫째, 하나님이 창조주란 사실과 더불어 자신이 하나님의 피조물임을 느낄 수 있게 한다.

둘째, 만물위에 계신 하나님을 탐구하게 한다.

셋째, 비록 훼손 되었지만 자연 속에 나타나는 하나님의 영원하신 능력과 신성을 보게 한다.  

넷째, 인간이 그 본성으로 율법의 일을 수행함으로 사회질서를 지탱케 하는 근거를 갖게 한다. 

 

한편 기독교와 관련해서 일반계시가 가지고 있는 주요한 기능적 역할은 다음과 같다.

첫째, 특별계시의 보다 효과적인 이해를 위해서는 일반계시를 배경으로 하여야 한다. 

둘째, 비 기독교인으로 하여금 진리에 대한 관심을 일으키게 하여 기독교와 만날 수 있는 전도의 영역을 제공한다. 

셋째, 기독교 핵심 교리에 포함되는 자연과 은혜, 세계와 하나님 나라, 자연적 질서와 도덕적 질서, 창조와 재창조를 이해케 하는 매개체 역할을 한다. 

 

이상과 같은 측면에서 조직신학자로 칼빈신학교에서 평생 교수생활을 했던 루이스 벌콥(Louis Berkhof)은 “일반계시는 그리스도를 전하고자 하는 전도자의 메시지를 위한 접촉점이 될 수 있는 진리의 요소들을 내포하고 있기도 하다”라고 하면서 또한 일반계시는 그리스도인에게나 비 그리스도인에게 함께 토의할 수 공통적 기초를 제공해주며 자연과 은총, 세계와 하나님의 나라, 자연적 질서와 도덕적 질서, 그리고 창조와 재창조의 관계를 유지해 준다고 말한다.  

 

한편 일반계시와 관련하여 일반은총(common grace)에 대한 이해는 선교에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과제이다. 사실 일반계시는 특별계시와 함께 하나님의 은총에서 출발한다. 다만 구원에 이르도록 할 수 없는 일반계시의 제한성으로 인하여 특별은총(special grace)과 구별하여 설명되어질 뿐이다. 일반은총은 성령의 일반적 사역으로 모든 사람에게 구별이 없이 나누어주는 복이다. 마음을 갱신시킬 수는 없지만 인간을 도덕적으로 감화시켜 죄를 제재하고 사회질서를 유지하며 시민의 정의를 증진시킨다. 신자들이 불신자들과 다른 세상에서 사는 것이 아니다. 다음의 고린도전서 5장 9, 10절의 말씀은 이와 같은 사실을 분명하게 알게 해준다. 

 

“내가 너희에게 쓴 것에 음행하는 자들을 사귀지 말라 하였거니와 이 말은 이 세상의 음행하는 자들이나 탐하는 자들과 토색하는 자들이나 우상 숭배하는 자들을 도무지 사귀지 말라 하는 것이 아니니 만일 그리하려면 세상 밖으로 나가야 할 것이라.” 

 

신자들은 믿지 않는 자와 거래하고 그 속에서 함께 생계에 필요한 것들을 얻는다. 신자들이 먹는 음식, 입는 옷, 집이 건축되는 재료 등등이 특별이 어떤 구별된 곳에서 따로 나오는 것이 아니다. 같은 햇빛과 비와 초목과 가축들로 복 받은 이 땅에서 산출된다. 또한 불신자들이 - 비록 외적인 것이기는 하지만 - 선한 일을 행할 수 있는 것, 각양각색의 여러 가지 은사들을 사용하여 문화와 문명 등의 발전을 가져오게 하며 인간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 등등이 모두 일반은총의 덕택이다. 이러한 일반은총의 여러 영역 안에 성령이 그의 은혜가운데 구원을 위한 활동을 가지고 들어오는 소위 접촉점이 있다. 현세의 도덕적 선, 의에 대한 격려,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 등등은 실로 믿는 자들과 불신자들 사이를 이을 수 있는 다리 놓음이 가능한 공통적인 영역이다. 선교에 있어서 문화이해의 중요성과 섬김과 봉사의 필요성의 강조는 일반계시와 함께 일반은총적 차원의 여러 영역 안에서 그 근거를 찾을 수가 있게 된다. 

 

한편 특별계시란 영혼구원과 직결된 하나님의 은총에서 출발한다. 즉 구원을 가져올 수 없는 일반계시의 불충분성이 특별계시로서 완성된다. 성경은 인간의 타락으로 인해 피조물 전체가 썩어짐의 종노릇을 하게 되었음을 말씀한다. 그로인하여 일반계시에 대한 인간의 이해력도 약화되었다. 따라서 하나님과의 교류를 위한 하나님의 추가 조치가 필요하게 되었다. 그것이 바로 특별계시이다. 특별계시는 인간의 죄를 명백하게 드러내주며 그 죄를 씻기 위해 오직 하나님의 은혜만이 필요함을 제시한다. 또한 죄로 인한 하나님과의 단절에서 오는 인간의 영적 갈급함을 채울 수 있도록 하나님께 나아가는 방법과 함께 명확한 영적지식을 보여준다. 특별계시의 최종적 가치는 하나님과의 관계회복의 길을 제시하는데 있다. 즉 하나님과 영적 친교를 나누며 결국에 가서는 하나님과 더불어 영원히 사는 구원에 도달하는 데에 궁극적 가치가 있는 것이다. 선교에 있어서 봉사나 구제 등의 문화명령에 대한 요소들과 함께 일반은총적 차원의 접촉점 찾기 등은 선교에 있어서 반드시 필요한 사역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영혼구원을 목적으로 하는 특별계시의 총체인 성경말씀으로의 연결이 없다면 그 선교는 아직 완성된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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