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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이학권 목사 목회 25년의 성공과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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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ㆍ2015-05-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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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권 목사. 그는 뉴욕새교회를 개척하고 14년 동안 담임목사로 사역하다 사임하고 뉴저지에서 하나임교회를 개척했다. 그리고 하나임교회가 10주년을 맞이하여 5월 17일(주일) 기념예배를 드린다. "성도들이 하나님 앞에 홀로 설 수 있어야 한다"며 새교회 목회에서 많은 아쉬움을 표현했던 이학권 목사가 새로 시작한 하나임교회의 지난 10년이 궁금했다.

지난 10년을 평가해 달라는 기자의 부탁에 이학권 목사는 새교회에서의 14년 8개월과 하나임교회에서의 10년, 모두 25여년에 담긴 성공과 실패와 희망을 전했다. 특히 이학권 목사의 목회에 대한 끓임없는 도전이 돋보였다. 다음은 장로가 당회장인 교회, 담임목사를 성도로 부르는 교회, 수요예배는 성도들이 인도하고 담임목사는 기도실에서 중보기도를 하는 하나임교회 이학권 목사와의 인터뷰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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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임교회 이학권 목사

Q. 10년만의 인터뷰이다. 개척했던 뉴욕새교회에서 14년 동안 목회를 하다 갑자기 떠나 하나임교회를 개척했다. 하나임교회에서 지난 10년간을 평가해 달라. 특히 새교회에서 못 이루었던 목회의 목표가 하나임교회에서 이루어졌다고 생각하는가?

목표가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최근에 발견한 것이지만 우리가 이룰 수 있는 목표를 가지고 시작한 것이 아니기에 그렇다. 그렇지만 목표로 향할 수 있는 틀을 하나님께서 주셨다. 뉴욕새교회 목회의 첫 7년을 마쳤을 때 제가 발견한 것은 저도 게임을 하고 있고, 성도님들도 게임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게임을 한다는 말이 전혀 나쁜 뜻은 아니다. 내 진실은 따로 있지만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교회를 와도 교회에서의 역할이 있고, 가정에서도 아버지의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런데 그렇게 역할만으로 살면 존재가 말살된다. 교회는 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역할을 안해도 되는 곳이다. 예수님이 두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이라고 말씀하셨는데, 내 이름으로 모였다는 것은 자기 존재로 살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예수님 앞에서 가짜 노릇을 하지 않는다. 예수님 앞에서 내 진심은 이렇지만 예수님에게 잘해드려야지 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자기의 존재로 살 수 있는 두세 사람이 있는 곳에는 혁명이 일어난다.

뉴욕새교회 목회 7년째 그것을 발견하고 내가 목회가 무엇인지 전혀 모르고 시작했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다시 한 번 시작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소원이 생겼다. 당시 확신이 있는 것이 아니었기에 계속 기도를 하며 제 자신을 점검하면서 3년을 보내고 10년이 되었을 때 완전히 이것은 아니라는 것을 확신했다. 그래서 아내에게 사임을 하겠다고 이야기를 했다. 하지만 아내가 반대했다. 아내는 새교회를 개척하고 사례도 못 받고 고생할 때 세상에서 일하며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자기 생각에는 이제 교회가 안정되었는데 갑자기 사임하겠다고 하니 안된다고 했다. 아내의 허락을 받는데 2년이 걸렸다. 사실 흔쾌히 허락한 것이 아니고 자신이 계속 반대했다가는 나중에 원망을 들을 것 같으니 정말로 확신하면 하라고 했다. 그래서 당회에 가서 이야기를 하니 당회가 또 안 받아들이고 당회가 받아들이는데 2년 8개월이 걸렸다. 그래서 뉴욕새교회에서 만 14년 8개월 동안 사역을 했다.

그리고 하나임교회를 개척했지만 어떻게 해야 되는지 아는 것은 아니었다. 하나임교회에서의 목회도 전에 새교회에서 잘못했던 것은 자꾸 고쳐가면서 했을 뿐이다. 하나임교회에서 7년이 되었을 때 이제 사람이 무엇을 하는 것이거나 또는 우리가 무엇을 잘한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았다. 그래서 그때가 굉장히 힘들었다. 우울증이 오고 잠을 못 자던 시기였다. 무엇보다 새교회 성도님들을 뿌려치고 떠났는데 굉장히 미안하고 그들의 아픈 가슴을 제가 보상을 할 길이 없었다. 그 다음에 하나임교회 성도들에게도 알지도 못하는 길을 가지고 해서 고생만 많이 시켰다. 또 제가 뭔가 가보고 싶은 길이 있으니 하나임교회에 찾아오신 분들을 모두 만족시키며 다 같이 가지 못했다. 여러분들에게 죄송하고 이런 것들이 동시에 오니 우울중이 생겨서 잠을 제대로 못 잤다. 그래도 좀 울면 잠이 왔다. 그래서 아내는 제가 잠을 못 이루는 밤이면 빨리 울고 자라고 하기도 했다.

그렇게 거의 6개월 동안 고생을 했는데, 골짜기에서의 기도를 하나님께서 정말 긍휼히 여겨주시는 것 같다. 그 기간의 기도를 통해 완벽하지는 않지만 내가 걸은 길은 맞는 길이라는 확신이 왔다. 그리고 지난 7년 동안 한 것을 다시 한 번 해 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다시 시작했다. 다시 하니 기간도 처음에는 7년 걸렸던 것이 3년 정도로 짧아졌다. 그리고 처음에 할 때는 열심히 준비해서 가르쳤지만 내가 아는 것이 아니었고 두 번째 하니 이제 내가 아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때부터 성도님들과 통하기 시작했다. 성도님들이 이학권 성도가 무엇을 보는구나, 어디로 가자는 것이구나 하는 것들이 소통되면서 이제 만 10년이 되었는데 싹들이 많이 터져 나왔다.

한 가지만 예를 들면, 성경적으로 예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주체성의 회복이다. 무슨 말인가 하면 세상 어디든지 역할을 해야 하는데, 자기 자신이 누구냐 하는 것을 만나고 자랄 수 있는 곳은 하나님 앞에 나올 때 밖에 없는 것이다. 그런데 오늘날 기독교는 교회에 모여서도 다 역할을 한다. 진짜 성경적인 예배는 하나님 앞에 나오는 것이다. 그때는 잘나고 못나고 그런 것이 없이 자기 자신이 먼저이다. 그런데 그런 예배의 가장 걸림돌이 되는 것은 다른 교회는 모르겠지만 하나임교회 같은 경우는 저의 설교이다. 제가 설교하고 있는 동안은 성도님들은 항상 하나님의 말씀은 누군가가 자신에게 풀어주어야 하는 것이고, 자신이 직접 못 만나는 것이 되는 것이다. 그리하여 세상에 틀린 것 옳은 것을 다 알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 저보다 더 잘 아는 분들인데 죽을 때까지 하나님의 말씀만은 나에게 들어야 한다. 세상에 이런 일이 어떻게 있을 수 있는가.

그래서 성도님들에게 예배는 전문 성직자가 준비하고 여러분들은 참석만 하는 것이 아니며, 우리가 그냥 우리 자신으로 하나님 앞에서 만났을 때 진정한 자신이 회복되는 것이 예배이라고 나누었다. 지난 연말부터 그러면 무엇을 해야 하는가 하는 이슈가 튀어 나왔다. 하나임교회 삼일예배(수요예배)에 변화가 생겼다. 저는 삼일예배에 참가를 안한다. 성도님들끼리 예배하라며 충분히 훈련되어 있고 우리 하나임교회 성도들은 그만큼 할 수 있다고 격려했다. 이후 6개월 가까이 성도님들끼리 모여서 찬양하고, 성도님들이 돌아가면서 말씀을 증거하고 같이 기도한다. 그런데 제가 인도할때 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교회에 나온다. 말씀을 머리로 듣고 배우는 것이 아니라 본인들이 돌아가면서 10분내의 짤막한 자기의 가슴에 있는 확신을 나누니 기도가 굉장히 깊어진다. 그래서 이제는 다시 삼일예배에 제가 가서 설교하겠다고 하면 다들 싫어할 것이다. 삼일예배는 8시30분에 시작하여 9시45분까지 성도끼리 드리는데, 저는 기도실에서 8시부터 기도를 시작해서 10시에 기도를 끝낸다. 성도님들을 오고 모이고 찬양과 말씀을 나누는 동안 제가 중보를 하고 성도님들이 예배를 드리는 것이다.

Q. 여러가지 말씀을 길게 해주셨는데 한마디로 목회의 방향성이 무엇인가? 예를 들어 '성도들의 제자화'나 '선교중심의 목회' 같은...

제 생각에는 성경은 나를 회복하는 책이라는 것이다. 성경은 나의 기능이 좋게 하는 것이 아니고, 종교적인 의미에서 거룩하게 해주는 것도 아니라 그냥 나의 진실, 나의 진실로 살 수 있도록 나를 회복시키는 책이라는 것이다. 인간이 하나님 앞에 진실함으로 살기 시작할 때 그 인간을 막을 수 있는 것은 이 세상에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한다.

Q. 하드웨어인 하나임교회 예배당도 세웠다. 뉴욕에서 목회할 때 보다 성도들의 수 등 외형이 더 성장했는가?

예배당을 건축할 때 제가 힘들어 할 때이다. 제가 관여를 안하고 성도님들이 수고했다. 저는 어떻게 하든지 제가 확신한 말씀으로 같이 영성의 순례를 할 수 있는 친구를 세우는 것에 집중했다. 예수 안에서 두세 사람이다. 그것이 저의 무의식에 깔려있었던 것 같다. 하나임교회는 수적으로 크게 성장한 교회는 아니다. 그렇지만 앞으로 10년에서 굉장한 가능성을 본다. 이제 비로소 저도 행복하고 성도들이 행복해 하는 것이 느껴진다.

Q. 앞으로 10년이라고 말씀했다. 10년 전에 아멘넷과 인터뷰를 할 때 하나임교회도 15년간 섬기고 기초가 세워지면 다음 세대를 위해 물러날 생각이라고 했다. 그 생각은 변함이 없는가?

그 정도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숫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하나임교회가 성도님들의 교회가 되면, 삼일예배처럼 성도님들 교회가 되면 저는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 사도 바울은 교회가 이루어지면 항상 떠났다. 저도 그렇게 생각한다. 하나임교회 성도들이 "이학권 성도님, 여기에서 뭐하세요. 우리는 이제 이학권 성도가 없어도 스스로 교회로 섭니다. 필요한데로 가시죠" 이렇게 말한다면 성공한 목회라고 생각한다. 현재 진행되는 것을 보면 그보다 빠를 수도 있고 조금 늦을 수도 있을지 모르지만 그 정도의 시간이면 충분하리라 생각한다.

Q.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말이 있다. 10년 전에 인터뷰시 목회관을 물었을 때 만인제사장을 강조했는데, 지금까지 말씀하신 내용과 연관되어 보인다.

칼빈은 종교개혁 2세대로서 개혁사상을 가장 잘 정리한 분이다. 개신교회라면 두 말 할 것도 없이 칼빈 사상이 초석이 되어야 한다. 만인제사장론 같은 경우 성경내용을 정리해 놓은 것이다. 그렇다고 교리를 매일 가르치면 성도님들 한 사람 한 사람이 제사장 같은 사람이 되어서 이 땅의 죄를 이겨내고 역사를 새롭게 해주고 삶의 자리들을 고통에서 생명누리는 기쁨으로 변화시켜 주는가. 안된다. 그것은 교리이다. 교리로 우리가 말하는 실제를 어떻게 목회 안에서 성육시키는 것인가 하는 것이 목회이다. 그것을 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제가 아무것도 모르고 목회를 시작해서 성도들을 고생을 많이 시켰다. 그 실패의 경험 때문에 지금은 조금 더 잘못했던 부분은 더 이상 반복하지 않으니 그래서 싹이 터져 나온다고 생각한다.

Q. 이학권 목사라고 하면 뉴욕과 뉴저지 교계에 깊이있는 설교로 유명하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씨름하면 깊어진다. 모든 목사님들이 말씀을 전할 때 마다 다 맞는 말씀을 전하는데 이 말씀을 전했을 경우에 이 말씀이 성도님들의 삶속에서 정말로 성육될 수 있을까를 고민하면 맞는 말이지만 성육이 안될 수 있는 말은 저절로 절제가 된다. 예를 들면 하나님을 믿으면 복을 받는다는 것은 맞는 말씀이다. 그런데 그 말씀만 가지고 복된 삶을 살 수 있는가. 아니다. 그러면 이 복되다는 것이 어떤 과정을 거쳐서 어떤 몸부림을 지나서 복이 어떤 복인가. 조건만 좋게 만들어주는 복인가. 아니면 전제 자체가 영광스러워 지는 복인가를 씨름을 하면 저절로 깊어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Q. 앞으로 10년의 목회 방향성은 어떤가?

희망하기는 앞으로 10년을 이야기할 때 전반부 5년까지는 제가 같이 안내하고 있지만, 저의 존재의 필요가 점점 없어져서 전반부 어떤 시점에서... 저는 제가 개인적으로 하고 싶은 일이 있다. 그것을 위해서 가고, 하나임교회는 성도들이 교회가 되어서 앞으로 계속 자라고 하는 것은 스스로 하고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 하나님의 은혜이다.

Q. 개인적으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가? 궁금하다.

아직 말씀드리기 뭐한데 제가 새교회와 하나임교회에서 25년간 몸부림을 쳤다. 그런데 그 몸부림을 다른 목회자들은 쉽게 할 수가 없다고 생각할 수가 있을 것 같다. 제가 한번 몸부림을 쳐보았기에 다른 분들이 하시려면 저 같은 고생하지 않고 할 수 있다. 지나와서 보니 길이 더 잘 보인다. 길을 좀 정리를 하고 신학교에서 논문으로도 발표하고 해서 필요한 분들이 있다면 그것을 전하는 일을 하다가 하나님이 부르실 때 가고 싶다.

Q. 여러면에서 독특한 목회이다. 성도들에게 이학권 성도라고 부르게 하고, 수요예배를 성도들에게 맡기고, 당회장도 장로이다. 다른 목회자가 들으면 거북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당회장이 장로이다. 하지만 RCA 헌법에는 어긋나지 않는다. 목사가 당회장을 해야 하지만 개교회의 필요가 있으면 적용을 할 수 있다. 헌법을 위반한 것은 아니다. 노회에 말씀을 드리고 허락을 얻어서 한 것이다. (독특한 목회관때문에) 다른 목회자들에게 구박을 많이 받았다. 마땅히 구박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제 의도는 모든 교회가 그래야 한다는 것이 전혀 아니다. 단지 제가 가고자 하는 길을 가려면 그런 부분이 아쉬워지면 제스추어로 끝나고 또 하나의 게임이 되는 것이다. 말하고 싶은 것은 성도들이 자신들을 목사보다 낮은 사람이라든지 목사보다 모르는 사람이라든지 그렇게 생각하면 안된다. 각각 다른 은사로 이 자리에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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