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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춘길 목사 "공의와 사랑이 만나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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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ㆍ2015-11-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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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교협 제42회기 회장 및 임실행위원과 이사장 시무예배 및 이취임식이 11월 16일 프라미스교회에서 열렸다. 설교자로 의외의 인물인 뉴저지 필그림교회 양춘길 목사가 섰다. 필그림교회와 양춘길 목사는 교단의 동성애 정책과 관련하여 미국장로교를 탈퇴하기로 하고 그 과정에서 노회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 내용이 언론을 통해 대대적으로 보도되면서 노회와 양춘길 목사간의 자세한 문제내용은 뒤로하고 시간이 갈수록 노회는 핍박하는 자로 양춘길 목사는 진리를 사수하기 위해 고난을 받고 있는 참 목회자로 부곽되고 있다. 뉴욕교협 이종명 회장의 "교단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말씀에 벗어나지 않고 진리를 사수하려는 모습 때문에 초대했다"는 발언도 그런 취지가 들어가 있다.

양춘길 목사는 에베소서 4:15-16을 본문으로 "그리스도에게까지 자라갑시다"라는 제목으로 인상적인 설교를 했다. 양 목사는 "설교를 요청받고 '왜 나일까' 생각해 봤다. 교단 관계해소 일로 많이 힘든 나에게 위로와 격려를 받고 바람도 좀 쏘이라는 의미에서 불러 주셨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라며 공의와 사랑 사이에서 고민하는 목회자의 모습을 보여 주었다. 다음은 설교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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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하는 양춘길 목사

지금은 한국으로 들어가셨지만 교회를 개척했을 당시 같이 신앙생활을 했던 분이 한국으로 들어가기전 한 권의 책을 냈다. 그 책의 제목은 <수술은 성공했지만 환자는 죽었다>이다. 병원에 근무하면서 경험담을 에세이로 엮은 책이었다. 나는 그 책을 가끔 보면서 과연 '수술 자체는 성공적으로 끝을 냈다 하더라도 환자가 죽었다면 그게 성공인가' 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

갈수록 전문화되어가는 세상에 부분적으로는 전문적으로 잘 되어 보이는데 전체적으로는 오히려 어려움을 겪는 경우를 종종 본다. 사실 목회 현장에서 많이 경험하는 일이기도 하다. 진리와 사랑 흔히 우리가 이야기 하는 사랑과 공의는 목회자들의 갈등거리이기도 하다. '목회 현장의 갈등을 법대로 할 것인가 은혜로 할 것인가?'

오늘 본문 말씀을 보면 사랑도 진리도 은혜도 법도 공의도 '하나님의 목적을 이루는 것이라는 것'을 보게 된다. '범사에 그리스도까지 자랄지라' 사랑을 통해서 진리를 통해서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사랑안에서 참된 것을 함으로 그리스도까지 자라나야 된다. 우리의 목적은 그리스도까지 자라나야 되는 것이다. 즉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변화가 일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진리대로 했다 혹은 법대로 했다가 궁극적인 목적이 아니고 그것을 통해서 우리가 얼마나 그리스도를 닮아가고 있느냐, 변화 되었느냐가 중요하다. 진정한 의미에서 그리스도까지 자라가려면 사랑과 진리, 은혜와 법이 사랑과 공의가 같이 가야 한다. 때로는 법대로 하면 쉬울 수가 있고 은혜로만 하면 더 쉬울 수가 있다. 그래서 아픔이 있고 노력을 하게 되고 수고가 따르게 된다.

전에 읽었던 짧은 글인데, 고대 한 사회에서 왕이 살날이 얼마 남지 않음을 알고 나라에서 가장 훌륭한 화가를 불러서 초상화를 그려달라고 했다. 왕의 명령을 받은 화가는 잠을 이루지 못했다. 이유는 왕의 이마에 심한 흉터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고민 끝에 그려간 초상화를 본 왕은 아주 흡족해 했다는 것이다. 그림속의 왕은 이마에 손을 얻고 생각하고 있는 모습이었다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사랑안에서 진리를 이루어 갈 수 있고, 어떻게 하면 진리를 행하는 가운데 사랑으로 변화가 일어나게 할 수 있을 것인가? 전도사 시절부터 가장 많이 고민하는 것이 이 문제였던 것 같다. 최근에도 이 문제를 가지고 고민을 많이 하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까 이것이 십자가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아무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좆을 것이니라' 때로는 사랑으로만 나아가야 되겠다는 내 마음을 내려놓고 진리가 서야 되지 않겠는가, 때로는 진리만 고집하던 내 마음을 내려놓고 사랑으로 품어야 되지 않겠는가 하는 이 고민과 길등이 결코 쉽지가 않다. 주님을 따라가는 일이 십자가의 길 일진데 그리스도의 십자가에서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이 충족이 되었다는 것이다.

교단 관계 해소로 말미암아 저희 교회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지금까지 해보지 않았던 '40일 대각성 기도회'를 계속하고 있다. 12월 27일이면 40일을 채우게 된다. 처음 시작할때는 어떻게 해서든지 교단과의 관계가 해결되길 바라서 시작했는데 첫 날부터 하나님이 저희 마음을 바꾸어 주셨다.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교우들과 제게 눈물이 있게 하셨다. 그동안 교회가 큰 어려움 없이 마치 순풍에 돛을 단 듯 잘 성장하는 가운데 편안했었지만 우리의 눈에 눈물이 말라있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동성애 문제로 시작된 교단 관계 해소의 이슈 속에 동성애자들에 관한 책을 많이 읽게 하셨고, 그들의 고통과 심지어 목숨을 끊어야 했던 그들을 다시 보게 되었다. 사실 그들이 전염병자인 것처럼 그들에게 배타적이었던 것이 우리의 현실이었다. 그런데 기도를 통해서 남몰래 겪고 있는 그들의 아픔을 느끼게 되고 불쌍히 여길 수 있는 마음과 눈물을 가지게 되었다.

그렇다고 해서 진리를 포기할 수는 없는 일이다. 불쌍히 여기는 마음으로 어떻게 회복 될 수 있을 것인지 기도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것이 죄라는 것을 겸손히 인정을 하고 주님앞에 나와야만 하는데...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앞에 나올 수 있도록 어떻게 그들을 품을 수 있을까? 청교도의 신앙위에 세워진 미국의 대법원에서 '동성애자의 결혼을 합법화 할 수 있는냐'는 분노가 일어나기도 했다. 반드시 이렇게 가면 멸망할 수밖에 없는데 불쌍한 마음이 생기면서 이 땅과 이 나라를 위해 눈물을 흘릴 수 있게 해 주셨다. 어쩌면 이번 대각성 기도회를 진행하면서 저희에게 허락하신 가장 큰 은혜라고 생각이 든다.

우리 주님은 공생애를 준비하시면서 40일 주야로 광야에서 금식하시고 모든 것을 물리치시면서 골고다를 향해, 십자가를 향해 걸어 가셨었다. 예루살렘 성에 입성하신 주님은 예루살렘을 내려다보시면서 눈물을 흘리셨다. 오늘날에도 이런 숨겨진 평화에 대해서 알았으면 한다. 반면, 예루살렘 성으로 들어가신 주님은 성전을 강도의 소굴로 만들었다고 의분하시며 채찍으로 장사하던 사람들을 다 쫒아내셨다. 진리가 바로서야 한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주셨다. 동시에 예루살렘을 내려다보시며 눈물을 흘리셨다. 그것으로 끝난 것이 아니라 십자가에 높이 달리셔서 생명을 쏟아 바치셨다.

하나님의 사랑만을 위해서 일까? 아니다. 죄값은 사망이기 때문에 죽음의 값을 치루기 위해서 십자가를 지셨다. 하나님의 공의만을 위해서가 아니다. 하나님이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자기 자신을 희생의 제물로 내어주시면서 하나님의 사랑안에 하나님의 관계가 회복이 되고 죄값이 치러지고 새생명으로 태어날 구원의 역사를 위해서 십자가를 지셨다. 그러한 십자가의 역사가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노력과 현신이 이 지역에서 교회를 책임지는 저와 여러분의 삶속에 나타나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특별히 교협임원으로서 뉴욕지역의 교회를 섬기는 회장님과 모든 임원들이 중심이 되어서 그리스도의 보혈이 모든 우리의 허물을 덮어준 것처럼 훌륭한 화가가 왕의 허물인 흉터를 덮어주기 위해 이마에 손을 얻은 초상화를 그려준 것처럼 서로의 허물을 덮어주고 사랑안에서 그러나 진리를 위해 담대하게 일어나 외치며 십자가의 길 그 길을 앞서 걸어갈 수 있기를 부탁드린다.

분명히 십자가는 고독하고 외롭고 패배하는 것 같았지만 삼일 후에 부활의 영광과 승리가 주어졌고, 그 부활을 통해서 수많은 사람들이 새생명을 얻는 구원의 역사가 펼쳐졌다. 오늘 이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가 뉴욕지역 뉴저지까지 이 땅에 그리스도 이름으로 세워진 교회들을 통해 힘차게 펼쳐질 수 있기를 간절히 축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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