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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수 목사 “목사는 상대가 있는 직분, 성도를 잘 알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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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ㆍ2019-07-26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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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우리교회 이찬수 목사가 성회 인도차 뉴저지에 왔으며, 7월 20일(토) 2시간여 온누리교회에서 목회자 세미나를 인도했다. 

 

이찬수 목사는 세미나의 처음을 아래와 같은 내용으로 시작했다. 목사는 상대가 있는 직분으로 상대를 잘 알아야 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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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찬수 목사는 자신의 정체성을 지역교회 목사라며 “저는 한국교회를 살릴 수도 없고, 한국교회를 살리는데 부름을 받은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으며, 그냥 분당에 있는 한 지역교회 목사이다. 어떻게 하면 이 지역에 사는 성도들에 대해 잘 분석해서 이들을 잘 도울 것인가에 집중하고 있다. 그것 때문에 자신의 교회밖에 모른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지만 여전히 한국교회를 살리는 유일한 대안은 한국교회를 살리는 모임을 만들어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각 지역교회 목사들이 자기 교회 성도들을 책임지는 일이 일어난다면 한국교회는 살아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다음은 관련 내용이다.

 

1.

 

교사강습회 세미나 때 꼭 하는 이야기가 있다. 청소년 사역할 때 신문에서 칼럼을 읽었다.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초호화 현대식 쇼핑센터를 오픈했는데 예상하지 못한 어려운 일이 발생했다. 젊은이들이 쇼핑센터를 만남의 장소로 차지한 것. 시끄럽지만 돈을 사용하지 않는 젊은이들 때문에 구매력이 있는 어른들이 방문을 꺼리게 되었다. 상인들이 젊은이들을 쫓아내는 방법을 찾아냈다. 젊은이들이 싫어하는 빙 크로스비 노래 등을 계속 틀었다. 요즘으로 말하면 설운도 노래라고 생각하면 된다. 얼마 지나지 않아 쇼핑센터에서 젊은이들이 떠나기 시작했다. 

 

청소년 사역을 하면서 잊히지 않는 일화이다. 지금은 심각해졌지만 당시만 해도 애들이 교회에 매력을 못 느끼고 교회를 떠나는 것을 고민을 많이하던 때이다. 그 칼럼을 읽고 충격을 받았다. 물론 제가 중고등부를 담당하면서 아이들에게 다음 주일 교회에 나오지 말라고 쫓아낸 적은 없지만, 혹시 내 사역이 청소년들에게 그럼 음악을 틀어놓은 것 같은 사역이 아닐까 하는 생각 때문에 충격으로 다가왔다.

 

이것이 오늘 여러분들에게 던지고 싶은 제일 중요하고 심각한 메시지이다. 교회에 나오지 말라고 교인들을 쫓아내는 사역자가 어디 있겠는가? 하지만 혹시라도 내 목회가 그런 음악을 트는 목회는 아닌지 도전하고 싶다.

 

주일학교 교사와 성가대원, 주방 봉사자, 주차 봉사자 등 다른 봉사자들과 결정적으로 다른 차이가 있는데 무엇인지 알겠는가? 주일학교 교사는 상대방이 있다. 성가대원은 악보를 상대하기에 30분 일찍 나와 준비하면 준비한 만큼 비례해서 효과가 난다. 다른 봉사도 마찬가지이다. 애를 쓰면 그만큼 효과가 있다. 그런데 주일학교 교사가 상대방이 있는 직분이라는 의미는 무엇인가? 상대방이 내 열심을 거부하면 열심히 하면 할수록 부작용이 생긴다는 것이다.

 

그래서 청소년 사역할 때 교사들에게 하는 이야기는 우리는 상대방이 있는 직분이기에 주일학교 교사들에게 제일 위험한 것은 무대포로 열심을 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무식하게 열심히 하는 것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무식하다는 것은 상대방에 대해 즉 청소년에 대해 잘 모르는 것이다. 그래서 애들에 대해 잘 모르면 열심도 내지 말라고 조언한다. 열심히 한다고, 결석한 아이들을 심방하면 할수록 부작용이 심하다.

 

우리 목회에 접목을 해보자. 목사는 상대방이 있는 직분이다. 저는 청소년 사역을 33세부터 42세까지 했다. 42세까지 중고등부 사역을 감당하는 것은 쉽지 않다. 상대방인 애들을 알려고 몸부림을 쳤다. 서점에 가서 애들이 보는 잡지를 사서 읽고, 애들이 좋아하는 노래를 배우고, 밤늦게까지 나이를 속여 애들과 채팅을 하면서 애들의 문화를 이해하려고 했다. 그러다 보니 아내에게 불평도 많이 들었다. 왜 그렇게 했을까? 목사는 상대방이 있는 직분이다. 

 

그리고 교회는 아이들에게 빙 크로스비 노래를 들려주는 곳이라는 것을 알았다. 많은 아이들이 지금은 부모 때문에 1주일에 한번 교회에 나가지만 독립하면 교회를 안 나갈 것임을 알았다. 지금 한국교회의 현상을 보면 내가 경험했던 아이들의 속내가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저는 부산이나 광주에 사는 아이들에게 관심이 없었다. 청소년사역을 할 때 연합회를 만들고 중책을 맡아달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지만, 저는 서초동에 있는 중등부 목사라는 생각이었다. 분당우리교회 목사로 있는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저는 한국교회를 살릴 수도 없고, 한국교회를 살리는데 부름을 받은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으며, 그냥 분당에 있는 한 지역교회 목사이다. 어떻게 하면 이 지역에 사는 성도들에 대해 잘 분석해서 이들을 잘 도울 것인가에 집중하고 있다. 그것 때문에 비난도 오해도 많이 받는다. 자신의 교회밖에 모른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지만 여전히 한국교회를 살리는 유일한 대안은 한국교회를 살리는 모임을 만들어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각 지역교회 목사들이 자기 교회 성도들을 책임지는 일이 일어난다면 한국교회는 살아난다고 생각했다.

 

말하고 싶은 것은, 제가 나이가 든 30대 중반으로 15살 아이들에게 다가가기 위해서 이혼당할 위기가 올 때까지 노력했다. 대부분 목사님들이 그렇게 하겠지만 제가 던지고 싶은 도전은 2가지이다. 여러분은 여러분 교회의 성도들에 대해 잘 아는가? 또 알려고 어느 정도 노력을 하고 있는가? 여러분들은 시카고나 LA에 있는 성도들에게 대해 공부할 필요가 없다. 뉴욕과 뉴저지에 사는 우리교회 성도들에 대해 얼마나 알려고 노력하는가?

 

목사는 상대방이 있는 직분이다. 여러 목사님들이 찾아와 목회에 대해 조언해 달라고 한다. 저는 조언을 절대로 안한다. 하다가 큰일난다. 청소년 사역할 때 한 아이에게 작용한 것을 그대로 다른 아이에게 적용하다 부작용이 있었던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니다. 기계처럼 이렇게 하라고 대답할 수 없다. 이렇게 저렇게 하라는 답 대신에 원론적인 이야기를 할 뿐이다.

 

우리교회에 부목사로 있다가 담임목사로 부임해 가는 목사를 불러 꼭 해주는 이야기가 있다. 부임해서 무엇을 하려고 하지 말고 모든 성도들을 다 심방하고 이야기를 들으라고 한다. 심방해서 은혜를 끼치려고 하면 바보 같은 일이다. 심방해서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무엇을 해 드리면 좋을까요’를 물으라고 한다. 당회를 할 때도 쓸데없는 이야기하지 말고 1년은 어떻게 하면 좋을까를 물으라고 했다. 성도들은 20-30년 그 교회에 익숙하지만 목사는 손님이다. 부임하자마자 분위기를 바꾸려고 하는 것은 위험한 것이다. 그래서 교회에 익숙할 때까지 모든 교인들을 심방하면서 물으라고 한다.

 

묻다보면 공동분모가 나올 것이다. 그것이 교회문화이고 그 지역의 정서이다. 이것을 붙들고 기도원에 올라가 하나님 앞에 내려놓고 기도하라고 조언한다. 저는 청소년 사역할 때 1년에 2번은 전체학생들을 놓고 설문조사를 했다. 그것이 얼마나 사역에 유익했는지 모른다. 철저하게 상대방을 분석해야 한다. 뉴욕과 뉴저지는 시카고와 LA와는 또 다르다. 목사는 상대방이 있는 직분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쓰라린 이야기도 들으면서 상대방을 파악해 나가야 한다. 

 

2.

 

(부교역자 관련 질문에 대한 이찬수 목사의 대답이다)

 

목사는 상대방이 있는 직분이라고 했다. 그 전제를 깨닫고 청소년 사역할 때 집요하게 하나님께 드렸던 2가지 기도제목이 있다. 그 기도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첫째, 사역의 대상인 아이들을 진짜 사랑하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중고등부 사역을 해 보니 아이들이 한참 얄미울 때이다. 예쁘지 않다. 밉상스러운 짓만 한다. 기왕에 사역하는데 아이들을 사랑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사랑을 구하니 허락해 주신다. 어느 순간에 아이들이 예쁘지기 시작했다. 이민교회 성도들 중에 안 예쁜 사람도 있을 것이다. 사랑할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한다.

 

둘째, 아이들을 사랑한다면 표현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말로서 행동으로서 그 사랑이 잘 표현될 수 있도록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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