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일권 목사, 성경 연작시 당선되며 시인으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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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2ㆍ2024-01-11 07:49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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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일권 목사가 <창조문예> 2023년 12월호를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송일권 목사는 단국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이후 성결대학교 신학과에 진학하여 신학을 공부하고 1998년 목사안수를 받았으며, 현재 뉴욕큰은혜교회 담임목사로 있다.
송일권 목사는 등단소감으로 27년의 역사를 가진 <창조문예>를 통해 새로운 열정의 꿈을 시작하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렸다.
송일권 목사는 목사답게 선배 다윗의 시편을 본받아 성경을 바탕으로 한 연작시 10편을 응모했다. 룻기에서 4편, 욥기에서 6편을 응모했으며 그중 ‘귀향’ 등 4편이 선정됐다.
심사위원들은 “신앙시가 하나님, 영광, 찬양, 예수 그리스도, 은혜, 구원, 감사 등 원색적인 신앙 언어들을 여과 없이 영탄조로 사용하기 쉬운데, 송일권 목사는 이런 영적 감상에 빠지지 않고 절제된 언어로 성경의 메시지를 시화(詩化)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아울러 그의 시는 영성의 깊이가 느껴지는 의지적이고도 당당한 자기 목소리를 내고 있어서 기대가 크다”고 평했다.
당선작은 룻기에서 ‘귀향’과 ‘빈손’, 윱기에서 ‘불멸의 영혼’과 ‘흙’이다.
다음은 뉴욕교계 원로 김원기 목사가 강력히 추천한 ‘귀향’의 시전문이다.
귀향
떠나야 하는 시간,
부끄러운 얼굴을 둘둘 말아
기약 없이 떠난 곳으로 돌아간다
때로 저주스런 일생을 탓하며
눈물로 살아온 세월의 어머니,
이날이 있을 줄은 차마 몰랐으리
돌아가는 어머니를 따라나선 어여쁜 여인
룻이여, 그 길은 어머니의 귀향이 아니다
그 길은 그대를 위한 구원의 여정이다
그대를 통하여 이루어질 인류 구원의 귀환이다
베들레헴, 그 가난한 떡의 마을 어디서
그대의 후손이 나리니, 그 일을 위하여
어머니는 돌아가고 있는 것이다
룻이여, 그대를 데리고 돌아가고 있는 것이다
얼굴 없는 여인이 되어 돌아가고 있는 것이다
폭약이 불꽃으로 사라지는 것처럼
죄가 불러온 죽음과
보혈이 싹틔우는 생명의 자유 사이,
아직 음미하지 못한 미지의 세계로
지상의 양식이 아닌 하늘의 양식 구하러
처절한 삶의 질곡 속에서
삶과 죽음의 경계는 희미해져 가는데
얽매이는 것들을 툴툴 털고 일어나서
수치를 접어 가슴에 쑤셔 넣고
모멸을 찢어 치마 속 깊숙이 감추고
어머니는 돌아가고 있다 그대를 앞세우고
그대를 위하여 돌아가고 있다(룻기 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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