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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정도인 목사 장례예배 “인생은 들에 핀 꽃 같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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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계ㆍ2017-02-14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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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년 태어났으며 1979년 뉴욕에 와 새소망교회를 개척하고 38년간 이민목회를 하다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고 정도인 목사 입관예배가 2월 14일(화) 오후 7시 중앙장의사에서 3백여 명의 조객이 모인가운데 열렸다. 입관예배를 통해 믿음의 가정에서 태어나 좋은 신앙의 바탕과 함께 남에게 베풀기를 좋아하는 성품의 고 정도인 목사가 기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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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관예배는 인도 이수영 목사(동북노회 전 노회장), 기도 장동일 목사, 설교 송병기 목사(해외한인장로회 전 총회장), 약력보고 조병광 목사(동북노회 새하늘교회), 조가 주상원 권사, 조사 이종안 목사(친구)ㆍ김수경 목사(뉴욕퀸즈교회)ㆍ김이식 권사(처제), 축도 김명하 목사(동북노회 전 노회장)의 순서로 진행됐다.
 

입관예배는 해외한인장로회 동북노회, 발인예배는 뉴욕목사회와 교협, 하관예배는 바울선교회에서 주관하여 열렸다. 발인예배는 15일(수) 오전 9시30분 중앙장의사, 하관예배는 장지 무궁화동산에서 열린다. 유가족으로는 부인 김혜식 사모, 아들 정현의(여호수아)가 있다.

 

천국에 갔을 것을 믿으며 우리도 천국에 곧 따라가 다시 만날 것을 믿고 기뻐해야 하는데 그 잠시 이별 때문에 슬퍼지는 우리들의 연약함이 있다. 설교를 한 송병기 목사는 마치 부흥회처럼 ‘복된 죽음’을 설교했다. 천국소망을 전하며 혹시 믿지 않는 사람이 이 자리에 있으면 이 복된 자리에 동참하라고 부탁했다.

 

그리고 송병기 목사는 설교를 마치며 김정준 목사(전 연세대 연신원 원장, 한신대 학장)의 “내가 죽는 날”이라는 시를 소개했다. 이 시는 김정준 목사가 20대에 폐결핵에 걸려 마산 요양병원에 있으면서 죽어나가는 사람을 보며 죽음이 무엇인가 라는 질문을 받고 밤새도록 기도하면서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영감으로 적은 시이다.

 

설교에 앞서 기도한 장동일 목사는 “인생은 풀과 같은 것, 들에 핀 꽃처럼 한 번 피었다가 스치는 바람결에도 이내 사라져 그 있던 자리조차 알 수 없는 존재이기에 더욱 더 하나님을 사모하고 의지합니다”라고 시낭송처럼 기도했다.

 

내가 죽는 날

- 김정준 목사

 

내가 죽는 날 !

그대들은 ‘저 좋은 낙원 이르니’ 찬송을 불러주오.

또 요한 계시록 20장 이하 끝까지 읽어주오.

그리고 나의 묘패에는 이것을 새겨주오.

‘임마누엘’ 단 한 마디만을 !

 

내가 죽는 날은

비가 와도 좋다.

그것은

내 죽음을 상징하는 슬픈 눈물이 아니라

예수의 보혈로 내 죄 씻음을 받은 감격의 눈물 !

 

내가 죽는 날은

바람이 불어도 좋다.

그것은 

내 모든 이 세상 시름을 없이하고

하늘나라 올라가는 내 길을 준비함이라.

 

내가 죽는 날은 !

눈이 부시도록 햇빛이 비취어도 좋다.

그것은 영광의 주님 품에 안긴

내 얼굴의 광채를 보여줌이라 !

 

내가 죽는 시간은

밤이 되어도 좋다.

캄캄한 하늘이 내 죽음이라면

거기 빛나는 별의 광채는

새 하늘에 옮겨진 내 눈동자이리라 !

 

오 ! 내가 죽는 날

나를 완전히 주님의 것으로 부르시는 날

나는 이 날이 오기를 기다리노라

다만 주님 뜻이면

이 순간에라도 닥쳐오기를 !

번개와 같이 닥쳐와 번개와 같이 함께 사라지기를 !

 

그 다음은 내게 묻지 말아 다오.

내가 옮겨간 그 나라에서만

내 소식 알 수 있을 터이니

내 얼굴 볼 수 있을 터이니 !

 

정도인 목사 장례예배 기도문

- 장동일 목사

 

인생의 생명을 주관하시는 살아계신 하나님, 

이 시간 저희들은 고 정도인 목사님의 천국환송예배로 모였습니다.

 

우리가 함께 모여 예배를 드리는 것은 

목사님이 돌아가셨음에 슬퍼서 애도하기 위해서도 모였지만

우리는 주님의 살아계심을 확신하고, 

천국에 대한 약속의 말씀을 믿기에 목사님이 주님으로부터

영원한 생명을 부여받고 하늘나라로 갔음을 확신하며 

육체의 죽음은 슬프지만 그 영혼이 영생 안으로

들어갔음에 감사하며 

목사님의 영혼을 천국으로 받아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는 예배를 드리기 위해 모였습니다.

 

목사님이 주님을 온전히 섬긴 것을 기억합니다.

 

광야와 같은 이민목회의 현장에서 

교회와 교단과 교회들의 연합을 위해 최선을 다해 섬긴 것도 기억합니다.

 

투철한 애국심으로 나라를 위해 싸우다가 얻게 된 고엽제의 후유증으로 인해 

오랫동안 힘든 투병을 하셨지만 

하나님의 종으로서 겸손과 눈물과 인내와 사랑과 순수함으로 

변함없는 충성심으로 섬긴 것을 기억합니다.

 

누가 보기 때문이 아니라 주님이 부르셨기 때문에,

사람들이 칭찬하기 때문이 아니라 타고난 책임감과 성실함 때문에,

사람들에게 오래오래 기억나는 목회자가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주님이 기억하시는 것 하나만으로도 만족하며 예수님 사랑으로 가득찬, 

주님이 주신 사명으로 가득찬 일관된 섬김의 삶을 사셨음을 기억합니다.

 

맡겨주신 성도들을 악한 세상과 사탄에게 빼앗기지 않기 위해 

미국에서 38년의 긴 세월을 등대처럼 흔들리지 않는 초연한 모습으로 

복음과 교회의 사회적인 책임감당을 위해

밤낮 쉬지 않고 눈물로 각 사람을 양육하며 몸으로 섬기던 것을 기억합니다.

 

예수님의 심장으로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이 있음을 일찍부터 깨달아 약한 사람들을 돕고,

자신의 육체도 숱한 육신의 가시로 인해 약하고 불편하고 힘들었지만 

주위에 연약하고 병들고 힘들어하며

생각지 않게 밑바닥의 인생을 사는 사람들만 보면 

그냥 지나친 적이 없을 정도로

섬김과 사랑을 몸소 실천하며 사셨던 것을 기억합니다.

 

눈으로 보이는 세상의 형통은 없었어도, 

그 많은 수고와 노고에도 불구하고

세상적인 박수갈채와 명예는 없었어도, 

주님이 알아주시고 주님이 기뻐하신다는 사실로 인해

후회 없이 삶을 사시며 목회를 잘 감당하신 목사님을 기억합니다.

 

선한 싸움 싸우고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끝까지 지키신 목사님의 일생을 바라보며

귀한 목사님을 이 땅에 보내주신 하나님께, 

긴 세월 동안 주님의 능력의 손으로 붙잡아주셔서

써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며 

무엇보다 목사님의 영혼을 천국으로 받아주셔서 의의 면류관,

영광의 면류관, 승리의 면류관을 쓰고 평생 사모하셨던 주님 만나 

주님으로부터 ‘잘 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라고 칭찬받으며 

천국을 여행하고 계실 목사님을 생각하니

인간적으로는 슬픈 마음이 여전히 있지만 영적으로는 기쁨이 넘칩니다.

 

한 점의 아쉬움 없이, 하나의 후회도 없이,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편안하게 모든 걸 내려놓으셨기에

남아있는 우리만 ‘좀 더 사셨으면’ 

‘좀 더 건강을 회복하셔서 평안한 삶을 사셨으면’

‘좀 더 우리 곁에 계셨으면’ 하는 아쉬움이 크지만

목사님에게는 최고의 축복과 최고의 영광인 천국에 입성하셨으니 

이제 감사와 기쁨의 마음을 가지고

천국으로 환송하길 원합니다.

 

목사님의 섬김이 천국에서 해 같이 빛날 줄로 믿습니다.

그 겸손이, 그 사랑이, 그 헌신이, 그 헌신이 천국에서 해 같이 빛날 줄로 믿습니다.

 

(그러나) 유족들은 사랑하는 목사님이 곁을 떠났기에 큰 슬픔에 잠겨 있으니

오늘 집례하시는 목사님이 주시는 말씀을 통해 큰 위로를 받게 하시고, 

전달되는 귀한 말씀을 의지하여

가족들이 더욱 더 믿음에 확고히 서서 목사님이 남기신 신앙의 유산을 가슴에 새겨

아름다운 신앙으로 일관할 수 있도록 유족들을 축복해 주옵소서.

 

참석한 우리 모두는 목사님의 아름다운 발자취를 바라보며 

남은 인생의 날들을 지혜롭게 계수하도록 도와주옵소서.

 

인생은 풀과 같은 것, 

들에 핀 꽃처럼 한 번 피었다가 

스치는 바람결에도 이내 사라져

그 있던 자리조차 알 수 없는 존재이기에

더욱 더 하나님을 사모하고 의지합니다.

 

오늘 이 예배와 내일 있을 발인예배와 하관예배에도 

임마누엘 주님이 함께하여 주옵소서.

 

부활이요 생명이신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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