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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의 예수님과 교회 다니는 사람들이 믿는 예수님이 다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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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ㆍ2017-02-25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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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교인들이 별로 공부하지 않은 사람들이 많았을 때 목사들이 설교를 어렵게 했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신학이라는 학문이 세상의 모든 학문의 기초라는 자부심이 어떻게 보면 학문적인 설교를 해야 한다는 부담과 동시에 교만이 담겨져 있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그런데 지금의 시대는 신학이라는 학문은 말할 것 없고 신학교라는 동네가 그런 위치에 있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전혀 예수님과 관계없는 천박한 가치관이나 무당 푸닥거리하는 소리를 해도 수만 명 교인들이 몰려드는 교회들이 교권과 신학교를 좌지우지하는 시대가 너무 오래 지속되기도 하지만 지금의 시대는 교회라는 동네가 세상에 대해 별로 건강하고 거룩한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정치권력에게 이용당하거나 시녀역할을 하는 비극적인 현실들을 현대 역사 속에서 우리는 보아야 했습니다.

오늘날 불교라고해서 뭐 기독교만큼 문제가 없는 것 아닙니다. 그렇지만 그 동네는 내가 신경 쓸 동네가 아니니 문제 삼지 않는 것뿐입니다. 오래전 시카고에서 스님 한분이 내게 “목사님, 성경에 나오는 예수님과 교회 다니는 사람들이 믿는 예수님은 다른 분인가요?”라고 질문을 한 적이 있습니다. 주일날만 되면 노인아파트에 사는 교인들이 자기들은 교회가면서도 불자들이 절에 가려고 나오면 마귀나 사탄이니 비난하고 욕을 하고 겁을 주고 그러는 일들이 있었기 때문에 그 스님이 제게 던진 가슴 아픈 질문이었습니다. 그렇게 못되게 하는 짓이 예수 잘 믿는 것으로 착각하는 예수쟁이들이 많다는 것이 답답한 일입니다.

1960년대 뉴욕은 미국 기독교의 중심이기도 했습니다. “피부색갈이 아니라 인격으로 사람이 판단되는 세상을 만들겠다” 꿈을 꾼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인권운동이 거세게 일어나고 베트남 전쟁으로 인해 수많은 젊은이들이 죽어가는 역사 속에서 맨하탄에 있는 리버사이드 교회의 설교자들이 주일아침 설교를 하면 뉴욕타임즈 기자들이 예배당 앞자리에 앉아서 설교를 받아쓰고 그날 신문의 방향을 결정하는 정도의 영향력이 있었습니다. 지금 그 교회는 상징성 이상의 역할을 넘어서지는 못합니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아주 단순한 분석이지만 쉽게 말해야 할 복음을 지식인들의 지적만족을 주는 설교로 전락해서 그런 이유가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나아가서 예수님이 쉽게 말씀하신 하나님 나라 이야기를 천박한 물질만능주의와 기복신앙을 조장하는 설교가들이 대형교회를 이루어가는 일들이 일어나면서 생긴 역반응이기도 합니다.

종교개혁 500주년 맞이하면서 다시 돌아가야 할 것이 무엇일까요? 성경으로 돌아가는 것인데 이것이 진정한 보수주의입니다. 뿌리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그런데 성경의 뿌리는 진정한 진보주의입니다. 어떤 진보인가요? 하나님 사랑 예수님 은혜의 진보입니다. 문제는 진보를 자처하는 사람들의 문제 가운데 ‘엘리티즘’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지적 교만과 더불어 민중이니 어쩌구 하지만 진정 현실 세상 속에 들어와서 사람들과 더불어 하나님 나라를 일구어 내려는 헌신이 없고 허공을 때리는 말을 많이 하는 것입니다.

뉴욕을 대표하는 리디머처치(Redeemer Church)라고 있는데 그 교회 팀 켈러 목사를 보니 성경적 보수의 뿌리를 지키면서 목회는 세상 속으로 들어와 진보적 변화를 이루려는 시도를 해서 많은 젊은이들이 그 교회를 찾아옵니다. 저는 뉴욕에 와서 목회를 하면서 그 목사님 목회를 관심 있게 보면서 배울 것이 많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이 그러하신 것처럼 어떻게 우리들의 교회에서 하나님 이야기와 인간들의 삶이 만나는 설교가 회복되고 교회가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는 역사에 쓰임 받을 수 있을지 올해 많은 기도와 고민 그리고 과감한 실천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김정호 목사(후러싱제일교회) 
ⓒ 아멘넷 뉴스(USAame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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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누지문서님의 댓글

누지문서 ()

김정호 목사님의 고민에 동감합니다.
왜 요사이 교회가 사회에 영향력을 잃어갑니까?
" 우리들의 교회에서 하나님 이야기와 인간들의 삶이
  만나는 설교" 가 회복이 안되고 전혀 동 떨어진 설교만
 무성하기 때문입니다.
 귀한 지적이고 고민입니다.
 하나님께서 김목사님에게 하늘의 지혜를 허락하셔서
뉴욕 교계에 선한 영향력을 끼칠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나그네님의 댓글

나그네 ()

글쎄요. 스테반의 설교, 베드로 설교, 바울의 설교는 십자가직후에 이루어진 설교인데요. 솔직히 우리 목회자들이 생각하는 사회에 영향력을 주는 설교의 모형과 비교한다고 하면, 상당히 동떨어진 내용임을 알게됩니다.
출애굽기에 기록된 미리암의 찬가 역시 일종의 설교로 본다면, 사회와 세상에 영향력을 주는 교회란 무엇인지 그 원리를 추척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는데요, 교회는 세상(어둠)이 모르는 복음(빛)을 소유하고 있고, 그것을 선언하는 영적공동체이죠. 당연히 교회가 전하는 진리를 세상은 알아차리지 못합니다. 그것을 알게하겠다고 세상의 언어로 재해석한다면, 그것은 재해석이 아니라 복음의 변질일 가능성이 크다고 할 것입니다. 개가 토한 것을 다시 먹고, 돼지가 자기의 누운자리를 다시 눕는 형국이 되는 것이죠. 제 작은 생각은, 십자가의 은혜와 영광을 원형 그대로 전할 수 없을 만큼 영적으로 퇴락한(=사회와 세상과 섞이려고 애쓰는) 현대교회공동체의 영적무기력/영적침체가 그 원인이라고 보는 것입니다. 꾸벅~

누지문서님의 댓글

누지문서 ()

나그네님의 댓글을 살펴 보고 부족하나마 저의 생각을 올려보고 싶습니다. 저는 아멘넷에서 거의 7년여 동안 글을 올리고 댓글을 살피며 그 댓글
들을 통하여 많은 생각들을 정리하며 제 자신을 가다듬는 사람입니다.

성서는 무한한 내용을 지니고 인간의 이해력을 초월하기 때문에 그 어떤 사람도 정답을 말할 수가 없습니다.  심지어 모세가 직접 나타나 자신이 기록한 내용을 설명한다 할지라도 몇몇 사람들은 모세 오경에 대한 그의 설명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들은 전체 계시의 지극히 작은 한 면만을 설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각자 자신의 주장이 해석이 옳다고 주장하기 보다는 자신의 직관이 부족할 수 밖에 없다고 겸손하게 고백하는 것이 우리 모두를 하나로 묶는 길일 것입니다.

아우구스티누스는 " 우리가 성서중에 찾은 예수는 단순히 역사적 예수가 아니라 바울이 가르친 것처럼 다른 사람으로부터 분리할 수 없는 온전한 예수다" 라고 설교하며 그리스도인들은 성서에서 예수를 찾은 후에는 세상으로 돌아가 자기가 속한 공동체에서 사랑의 봉사를 함으로써 예수를 찾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하였습니다.

저는 김정호 목사님이 본 글에서 " 문제는 진보를 자처하는 사람들의 문제 가운데 ‘엘리티즘’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지적 교만과 더불어 민중이니 어쩌구 하지만 진정 현실 세상 속에 들어와서 사람들과 더불어 하나님 나라를 일구어 내려는 헌신이 없고 허공을 때리는 말을 많이 하는 것입니다."라는 부분에서 언급하신 내용이 아우구스티누스의 강조 내용과 일맥상통하기에 댓글을 올렸습니다.

니그네님이 지적하신 바와 같이 현대교회의 무기력이 원인이라면 그것을 깨워 다시금 시작하는 급선무는 김정호 목사님의 글 주장이 맞다고 다시금 강조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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