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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보다 빠르게 늙어가는 교회, ‘노인 돌봄’이 최우선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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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2ㆍ2025-07-08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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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한국은 OECD 최고 속도로 초고령사회에 진입하며 심각한 돌봄 공백에 직면했다. 국민 대다수가 부모 돌봄에 부담을 느끼고 가족의 돌봄 기대는 낮아졌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성도와 목회자 모두 ‘노인 돌봄’을 교회의 가장 시급한 사회적 과제로 꼽아 그 역할에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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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고령사회, 가족 돌봄의 한계와 교회의 과제 (AI 생성사진)

 

한국 사회가 전 세계에서 유례없이 빠른 속도로 늙어가고 있다고 목회데이터연구소 넘버즈 <294호>에서는 초고령사회 진입과 함께 대두되는 노인 돌봄 문제를 집중 조명했다. 통계에 따르면 한국은 2024년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20%를 넘어서는 ‘초고령사회’에 도달했다. 고령사회(14%)에서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는 데 걸린 시간은 단 7년으로, 이는 OECD 국가 중 가장 빠른 기록이다. 이런 급격한 변화는 사회 전반에 ‘돌봄 공백’이라는 큰 숙제를 안겨주고 있다.

 

늘어나는 독거노인, 감당하기 어려운 간병비

 

초고령사회 진입과 함께 가장 두드러지는 현상 중 하나는 독거노인의 증가다. 2024년 기준, 홀로 거주하는 65세 이상 노인은 220만 명으로, 5명 중 1명 이상이 혼자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수치는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사회적 고립 문제는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경제적 어려움도 크다. 한국의 노인 빈곤율은 40%로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이며 , 노인 1인당 연평균 진료비는 전체 국민 평균의 2.5배에 달한다. 특히 월평균 370만 원에 이르는 간병비는 65세 이상 가구의 중위소득(224만 원)을 훌쩍 뛰어넘는 금액으로, 일반적인 노인 가구가 감당하기에는 벅찬 수준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한국 국민 10명 중 7명 이상(74%)은 초고령사회 진입이 자신의 삶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젊은 세대일수록 이러한 비관적인 전망이 높게 나타났다. 

 

‘가족 돌봄’의 한계와 ‘돌봄 공백’에 대한 불안감

 

전통적인 가족 중심의 돌봄 체계는 이제 한계를 보이고 있다. 부모를 돌봐야 할 상황이 생길 경우, 국민 10명 중 약 9명(88%)이 ‘부담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실제 부모 돌봄 방식에 대한 선호도를 보면, ‘내가 직접 돌본다’는 응답은 11%에 그친 반면, ‘요양보호사나 간병인의 방문을 받는 방식’이 48%로 가장 높았다.

 

자신이 노년이 되었을 때에 대한 생각도 비슷했다. 배우자나 자녀에게 돌봄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는 사람은 10명 중 3명(29%)에 불과했다. 오히려 절반에 가까운 47%는 요양보호사와 같은 비가족에게 돌봄을 받을 것이라 예상했으며 , 21%는 ‘돌봐줄 사람이 없을 것’이라고 답해 노년기 돌봄에 대한 깊은 불안감을 드러냈다. 이는 현재 한국의 노인 돌봄 서비스가 ‘부족하다’는 응답이 79%에 달하는 현실과도 맞닿아 있다.

 

사회보다 빠르게 늙어가는 교회, ‘노인 돌봄’이 최우선 과제

 

사회의 고령화 속도보다 교회의 고령화는 더욱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기독교인의 연령 분포를 보면 60대 이상이 49%로, 일반 국민(32%)보다 17%p나 높게 나타났다. 교회가 우리 사회의 고령화 문제를 더욱 민감하게 받아들여야 할 이유다. 

 

다행인 점은 교회 공동체 역시 이 문제의 시급성을 깊이 인식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한 조사에 따르면 성도와 목회자 모두 교회가 감당해야 할 가장 시급한 사회봉사 영역으로 ‘노인 돌봄’을 꼽았다. 특히 고령의 교인들은 교회로부터 ‘노년기 질병 예방과 건강 관리’(80%), ‘치매 예방과 관리’(66%)와 같은 실제적인 건강 관련 교육을 가장 필요로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교회가 지역사회와 성도들의 돌봄 공백을 메우는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해 준다.

 

한국과 비교해 본 미국의 현실

 

이러한 초고령사회 문제는 비단 한국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미국 역시 비슷한 도전에 직면해 있지만, 변화의 속도와 양상에는 차이가 있다. 자료에 따르면 한국이 고령사회에서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는 데 7년이 걸린 반면, 미국은 15년이 소요되어 상대적으로 완만한 고령화 속도를 보였다.  이는 미국 사회가 변화에 대비할 시간을 더 많이 가졌음을 의미한다.

 

노인 빈곤 문제에 있어서도 차이가 드러난다. 한국의 노인 빈곤율이 40%로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인 것과 비교해, 미국의 노인 빈곤율은 23%로 나타났다. 일본(20%)보다도 높은 수치다.  이는 한국의 고령층이 겪는 경제적 어려움이 다른 선진국에 비해 훨씬 심각한 수준임을 보여주는 동시에, 각 나라가 처한 고유한 사회 경제적 맥락에 따라 노인 문제의 해법 역시 달라져야 함을 시사한다

 

미주 한인교회에 주어진 숙제

 

이러한 한국의 통계는 대평양 건너의 이야기로만 들리지 않는다. 이는 미주 한인 이민 사회, 특히 한인 교회에 주어진 무거운 숙제를 상기시킨다. 1세대 이민자들의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현실 속에서, 한국이 겪는 돌봄 공백과 가족 부양의 한계는 머지않아 한인 사회가 직면할 미래의 거울과도 같다.

 

부모 부양에 대한 자녀 세대와의 문화적 인식 차이, 언어와 문화의 장벽으로 인한 노년의 사회적 고립 가능성은 이민 사회에서 더욱 절실한 문제로 다가올 수 있다.

 

따라서 고령화 시대에 한인 교회의 사명은 더욱 분명해진다. 교회는 단순히 예배를 드리는 공간을 넘어, 외로움과 질병, 경제적 어려움에 놓인 1세대 성도들을 실질적으로 품는 ‘영적 가족’이자 ‘공동체적 안전망’이 되어야 한다.

 

한국의 고령 교인들이 건강 관리와 정서적 교류에 대한 교육을 가장 필요로 했던 것처럼, 미주 한인 교회 역시 성도들의 실제적인 필요를 채우는 사랑의 공동체로서의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 이는 다음 세대에게 신앙의 본을 보이는 길이며, 이 시대에 교회가 감당해야 할 가장 중요한 소명 중 하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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