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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하 목사 <계시와 역사의 길에서> 출판감사 기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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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계ㆍ2017-05-31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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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하 목사(퀸즈제일교회)가 <계시와 역사의 길에서>를 출간하고, 개혁주의 신학연구모임이 주최한 출판감사 기념회가 5월 30일(화) 오전 11시 뉴욕만나교회(정관호 목사)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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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회는 황상하 목사가 속한 미주한인예수교장로회 뉴욕 동노회와 서노회 목사 등이 참가한 가운데 조용히 열렸다. 예배는 인도 허민수 목사, 반주 조문휘 목사, 기도 정관호 목사, 축가 뉴욕동노회 목사 중창, 성경봉독 이신권 목사, 설교 이길호 목사, 축사 이만수 목사와 조영길 목사, 답사 황상하 목사, 축도 황은영 목사의 순서로 진행됐다.

 

순서를 맡은 목사중 이길호 목사와 정관호 목사는 황상하 목사가 “하나님께서 저에게 주신 너무나 큰 은혜”라고 말한 친구들이다. 허민수 목사는 책의 판매까지 앞장서고 있으며, 이신권 목사는 세인트루이스제일장로교회 담임목사 부임에 앞서 순서를 맡았다. 이만수 목사는 축사에서 황상하 목사에게 ‘온죽(溫竹)’이라는 호를 지어주고 ‘기독교 선비’라는 별명을 붙여준 최충산 목사의 축사를 대신 읽었다. 황상하 목사의 답사후 출판을 적극 권유한 황 목사의 친형, 황은영 목사의 축도로 모든 순서를 마쳤다.

 

황상하 목사는 답사를 통해 ‘기독교 선비’라는 별명이 잘 어울리는 내용의 답사를 했다. 출판홍수 시대에 왜 또 책을 내야 하느냐는 고민, 형님의 강권적인 권유, 출판을 위해 집을 담보로 대출, 친구들에 대한 사랑과 존경을 담았다. 이어 영향을 받은 사람들의 이름을 열거했는데 박윤선, 강원룡, 손봉호, 최낙재, 홍창표, 김진홍, 박영선, 정용섭, 로이드 존즈, 존 스토트, 라인홀드 니버, 존 머레이, 에드문드 클라우니, 리차드 개핀, 코넬리우스 반틸, 게할더스 보스, 헤르만 바빙크, 아브라함 카이퍼, 존 칼빈, 어거스틴, 바울 등이다. 그리고 인터넷과 SNS를 통해 글을 한 쓴 글의 확산 및 옥중 생활 9년차인 독자와의 진지한 만남도 소개했다.

 

이길호 목사는 설교를 통해 “황상하 목사님의 글은 오늘날 이 시대의 광야의 소리와 같습니다. 마치 세례 요한이 광야에서 외치는 소리와 같습니다. 성경을 사랑하고 하나님을 사랑하고, 믿음 있는 삶을 진지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생수와 같은 복된 소리입니다. 이 책의 글들은 하나님의 주권과 하나님의 다스림이 우리의 삶의 전 영역으로 확대 시키는 메시지입니다. 이것은 종교 개혁의 메시지이며, 개혁주의의 메시지이며, 바울이 전한 메시지이며, 나아가서 오늘날 21세기에 사는 현대인들에게 주는 성경의 메시지입니다”라고 말했다.

 

최충산 목사는 축사를 통해 “첫째, 성경적 세계관에 입각한 사상적인 수상집을 냈다는데 축하드립니다. 둘째, 미주에 있는 지도자들과 신학생 또는 고민하는 성도들에게 실제적인 도움을 주는 칼럼을 모아 책을 낸 것을 축하드립니다. 셋째, 요즘 그의 글이 더욱 깊이를 더하고 있다는데 축하드립니다”라며 온죽의 말이 책으로 나온 것을 껄껄 웃으며 축하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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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시와 역사의 길에서>

황상하 목사의 출판 기념회 답사

 

책 서문에서 밝혔듯이 어쩌다가 제가 책을 내게 되어서 요즘 제가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벌거벗고 다니는 기분입니다. 표정관리도 잘 안 되고 처신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저를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책을 내는 것도 그렇고 이런 모임을 갖는 것도 저 스스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일들입니다. 몇몇 지인들이나 제 글을 읽은 분들이 책을 내면 좋겠다고 하였지만 이미 인터넷에 오픈되어 있는 글이고, 이런 수준의 글을 책으로 낸다는 게 출판홍수 시대에 사람들을 짜증나게 하는 일이 아닐까 싶어 많이 망설였습니다. 그런데 지나가는 말로서가 아니라 진지하게 권하는 몇몇 분들이 있어 책을 내볼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지만 중이 제 머리 못 깎는다는 격으로, 저는 저의 책 내는 일을 스스로 시작할 위인이 못됩니다. 제가 그런 위인이라는 것을 잘 아시는 저의 형님이 자꾸 권하셨고 또한 일을 직접 시작하셔서 책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또 책을 만들려면 돈이 적지 않게 들어가는데, 제가 돈이 어디 있습니까? 형님께서 형제들이 조금씩 보태면 안 되겠느냐고 해서 시작을 했지만 막상 시작하니까 다들 여유 있게 사는 게 아니니까 쉽지 않았고 형님께서 어려운 중에 거금 천불을 도와 주셨고 큰 딸 아이가 천불을 보태주었고 나머지 오천불은 론을 얻어서 책을 만들었습니다. 그 와중에 경제적 갈등이 생겼습니다. 이 책이 집을 담보로 에꾸디 론을 얻어서 낼만큼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 때문에 망설였습니다. 그렇게 갈등하는 중에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떤 세미나 강사나 연합집회 강사들은 몇 만 불씩, 혹은 몇 천 불씩 내면서 설교도 하고 강의도 한다는데 몇몇 분들에게라도 유익이 된다면 책을 만드는 것도 괜찮겠다는 아전인수 격의 생각으로 책을 만들었습니다.

 

그래도 주위에 있는 여러분들이 너그러운 마음으로 격려 해 주시고 용기를 주셔서 책을 냈습니다. 몇몇 분들에게 책을 드렸는데, 일반적으로 저자가 책을 지인에게 줄 때 앞 페이지에 ‘혜존’(惠存)이라고 쓰는데, 사실 이것은 용어를 잘 못 사용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예전에 선비들이 서로 문집을 주고받을 때 책을 받은 사람이 겉표지에 문집이름을 적고 속표지에는 누구에게서 언제 받았는지를 적은 다음 책을 준 사람 이름 끝에다 '은혜롭게 주시기에(惠) 잘 보존(存)하겠다'는 뜻으로 '혜존'이라는 말을 적어 고마움을 나타내던 것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혜존이라는 용어는 책을 주는 사람이 아니라 받은 사람이 쓰는 용어라고 합니다. 저는 혜람이라고 썼습니다. ‘혜람’(惠覽)은 헤아려 보아 달라는 뜻입니다.

 

부디 헤아려 읽어주십시오. 서툴고 부족하고 잘못된 것도 많을 것입니다. 혹시 조금이라도 유익한 부분이 있다면 그것은 제 것이 아니고 훌륭한 선각자들의 것입니다. 제게 영향을 끼친 기억나는 선각자들의 계보를 귀납적으로 대강 더듬으면 한국인으로는 박윤선, 강원룡, 손봉호, 최낙재, 홍창표, 김진홍, 박영선, 정용섭 등이고, 외국인으로는 로이드 존즈, 존 스토트, 라인홀드 니버, 존 머레이, 에드문드 클라우니, 리차드 개핀, 코넬리우스 반틸, 게할더스 보스, 헤르만 바빙크, 아브라함 카이퍼, 존 칼빈, 어거스틴, 바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중에는 신학적으로 동의할 수 없는 분들도 있지만 많은 도전과 유익을 받았습니다. 그 외 많은 철학자들에게 배웠고, 역사가 중에는 헐버트 버터필드의 책을 감명 깊게 읽었습니다. 몇 년 전에는 서울대학교 철학과에서 철학과 인문학 고전 77권을 정리해 놓은 파일이 있어서 다운해서 아이패드에 담아놓고 시간 나는 대로 읽고 참조합니다. 제가 들고 다니는 아이패드가 보배입니다. 하나님께서 어떻게 이렇게 좋은 것을 주셨을까,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감사합니다.

 

무엇보다 하나님께서 제게 너무나 큰 은혜를 주셨는데, 그 은혜는 좋은 친구들을 주신 것입니다. 여러 좋은 친구들이 있지만 한국에 있을 때부터 지금까지 의지하는 친구는 오늘 축사를 보내준 최충산 목사와 정관호 목사입니다. 이 두 분은 제가 언제나 모르는 것이 있으면 물어보는 저의 선생이고 멘토입니다. 그러다가 정관호 목사가 미국으로 와서 저도 따라 왔습니다. 미국에 올 때 최충산 목사에게 같이 가자고 설득했지만 설득에 실패했습니다.

 

그런데 미국에 와서 이길호 목사를 만난 것이 저에게는 너무나 큰 은혜입니다. 총신에서 같이 공부했지만 이길호 목사의 진가는 미국에 와서 알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길호 목사가 책을 내야하는데..., 저는 늘 이런 생각을 합니다. 어떻게 하면 이길호 목사에게 있는 개혁신학과 사상과 학문적 자원을 끌어낼 수 있을까, 그냥 두기에는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마 여기 계신 분들 중에 그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몇몇 목사님들이 모여 개혁주의 신학연구회 라는 모임을 만들어서 교제하고 있는데, 사실 저의 드러내지 않은 욕심은 이 모임을 통해 이 목사 머릿속에 들어 있는 것을 끌어내야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가까이 사귀면서 늘 배우고 신학과 사상을 교정 받고, 개인적으로 받은 은혜도 큽니다. 20 여 년 동안 신학과 사상과 가치관에서 한 번도 엇갈린 적 없이 신학과 경건의 길에 의기투합이 되어 얼마나 큰 위로와 힘이 되었는지 모릅니다.

 

이길호 정관호 최충산 이 세 친구는 하나님께서 저에게 주신 너무나 큰 은혜입니다. 이 이름의 순서는 가나다순입니다. 이 세 친구 뿐 아니라 제가 가까이 사귀지 못해서 진가를 잘 몰라서 그렇지 여기 계시 분들이 다 제가 배워야 할 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김남수 목사님과 조문휘 목사님도 만날 때마다 격려의 말씀을 주신 것이 큰 힘이 되었습니다. 나이가 점점 들어가니까 제 주변에 있는 모든 분들이 다 귀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젊었을 때는 성격이 까칠해서 좋은 친구를 많이 못 사귀었는데 요즘은 마음이 넉넉하고 온유한 사람이 그렇게 부럽습니다. 정관호 목사가 가끔 ‘황 목사 다 썩었다.’고 하는데, 제게는 그 말이 참 좋게 들립니다. 왜냐하면 주제를 조금은 파악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이 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모두가 다 저보다 스마트 하고 덕이 있는 분들인 것을 알면서도 이런 책을 낸 것을 너그러이 혜량하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아멘넷을 통해 제 글이 여러 사람들에게 읽혀지도록 해 주신 이종철 집사님의 노고에 감사를 드립니다. 제가 적극적이지 못해서 글을 보내드리지 못하고 늘 이종철 집사님이 저희 교회 홈페이지에 올린 것을 픽업해 가십니다. 늘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저 개인이나 교회가 도와 드리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 있습니다. 그래도 제 글을 읽기 위해 아멘넷에 들어온다는 분들도 있으니까 마음의 빚이 조금은 가벼워지기도 합니다. 인터넷은 참으로 대단합니다. 제가 가끔 제 글을 가져가는 분들을 추적해봅니다. 한국의 시골이나 섬 교회 홈 페이지에도 올라가 있고, 전 세계 꽤 여러 한인 교회 홈페이지에도 올라가 있습니다. 그리고 개인 트위트나 페이스북, 그리고 한인회나 선교 단체나 신학 연구회나 이단 연구 모임 같은 기관의 홈페이지에도 올라가 있고, 어떤 분은 아예 자기 책에 저의 글의 어떤 부분을 자기 글처럼 올려놓기도 했고, 어떤 신학교 교수는 공개 된 글에서 저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요한 웨슬레가 ‘전 세계가 나의 교구다.’라고 했다는데, 가까운 친구가 ‘황 목사님은 전 세계가 황 목사님의 교구인데...’라고 해서 그런가 라는 생각을 하며 어쭙잖게 보람을 느끼기도 합니다.

 

이번 총회에서 저의 글에 관심을 보여주신 몇몇 분들에게 책을 드렸는데, 어느 목사님은 봉투에 100불을 넣어 건네주어서 제가 이러지 마세요 라고 사양하며 되돌려 주려고 했더니, 출판비에 보태라고 하였습니다. 출판비를 걱정해 주는 배려에 제가 적지 않은 위로를 받았습니다. 몇 주 전에는 어떤 연유로 9년 째 감옥에서 지내시는 분으로부터 편지를 받았습니다. 어떤 경로로 저의 글을 읽게 되었는데 바른 믿음으로 바르게 살 수 있도록 목사님의 책이나 글이나 설교를 통해 배우고 싶다며 그런 것을 보내 줄 수 없겠느냐고 하여 기쁜 마음으로 책을 한 권 보내드렸습니다. 옥중 생활 9년차이니, 아마도 제 책의 가장 진지한 독자가 아닐까 하는 마음에 책 내기를 잘했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모임을 자기 일처럼 주선해 주신 허민수 목사님과 정관호 목사님과 말씀을 전해주신 이길호 목사님과 순서를 맡으신 분들과 관심을 보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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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길호 목사 설교

광야의 소리 (마 3:1-3)

 

우리 인간이 성경을 읽고, 말씀의 진리를 이해 할 때에, 항상 자기가 처한 상황속에서 성경을 이해합니다. 그래서 설교자들은 성경의 택스트와 동시에 그 메시지를 듣는 사람들을 올바로 알아야합니다. 본문(Text)과 상황(Context)은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오래전 구티에레츠 (Gutierrez)는 “현재 세상의 실제적인 문제에 반응하려면, 계시로부터 출발하는(Text) 고전적인 신학을 버려야 한다. 오히려 현재 삶의 현장에서 요구되는 질문들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이것은 신학의 출발과 기초는 인간의 삶의 정황, 곧 context, 상황이 신학을 하는 텍스트라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구티에레츠는 당시 남미의 상황을 Text 해서 해방 신학을 세웠습니다.

 

이렇게 되면 상황을 절대화시키고, 성경의 진리를 해체시켜, 상대주의에 빠지게 만듭니다. 해방신학, 민중신학, 흑인신학, 여성신학, 성적 소수자 신학 등, 모두 상황이 텍스트가 되어 세워진 신학입니다.

 

그런데 정반대로 상황을 무시하고, 성경 본문만 말하는 메시지도 문제가 있습니다. 종교 개혁의 슬로건 가운데 “오직 성경(sola scriptura)”는 성경만 전하고 상황을 무시하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이것은 성경만이 진리 분별의 유일한 기준이 되며, 진리를 분별하는게 성경만으로 충분하다는 이야기입니다(Sufficiency of Scripture). 

 

“오직 성경” 슬로건에서 인간이 처한 상황이 필요 없다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종교 개혁자들은 더 많은 인문학을 공부했고, 인문학에 대한 지식이 뛰어났습니다. 예를 들어 <에라스무스와 루터의 자유의지 논쟁>을 보면 종교 개혁자들이 인문학에 대한 지식이 뛰어남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18세기 미국의 “조나단 에드워드” 책들을 보면, 얼마나 풍성하고 해박한 인문학의 지식을 가질지 모릅니다. 에드워드는 철학, 논리학, 뿐만 아니라, 당시의 물리학, 천문학, 생물학과 같은 과학적인 지식도 대단했습니다.

 

지금은 성경해석학의 고전, 클래식이 되었지만, 지난 30여 년간 성경 해석학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교재로 사용된, 당시 영국 University of Sheffield 교수였던, 안토니 씨슬톤 (Anthony Charles Thiselton)의 저서 <두 지평(THE TWO HORIZONS)>이라는 책에 이러한 내용이 있습니다. “전통적인 해석학에 있어서는 해석자가 문법, 어휘, 문체들을 포함한 텍스트의 언어로부터 출발했다. 텍스트의 언어적, 문화적, 역사적 문맥을 조사함으로써 해석학을 시도한다. 전적으로 텍스트의 의미만을 조사한다”, “그러나 현대에 이르러서 해석학이란, 텍스트와 해석자 사이의 관계성에서 이루어진다.”

 

종교개혁 이후, 17세기에 일어난 계몽주의(Enlightenment) 사상의 영향으로 “오직 성경만(Sola Scriptura)”으로가 아니라, “오직 이성만(Sola ratione)”으로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모든 진리는 이성의 검증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성경해석에 있어서도 고등비평이 등장하게 되었고, 성경도 다른 문서와 동일하게 취급하는 것이 지배적인 흐름이었습니다. 소위 자유주의 신학의 흐름이 신학계를 지배하게 되었습니다. 성경해석학에 있어서도 텍스트의 의미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그 텍스트를 읽는 사람이 중요하게 여기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분위기에서 씨슬톤의 <두 지평>이 출간되었습니다. 이 책을 “철학적 성경 해석학” (philosophical hermeneutics)이라고도 합니다. 씨슬톤은 성경의 지평과 해석자의 지평, 이 두 지평이 융합 (Fusion)이 이루어지는 것이 성경해석이라고 주장합니다. 

 

사실 씨슬톤의 <두 지평>은 가다머(Gadamer)의 해석학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한스 게오르그 가다머(Hans-Georg Gadamer)는 “텍스트의 의미는 독자의 지평과 저자의 지평이 만나는 지점”에 의해 결정된다고 했습니다. 가다머는 “두 지평의 융합”을 통해 해석학이 이루어 진다고 합니다. 그러나 저자가 주장하는 본문 지평과 해석자 지평의 “융합”(fusion)을 시도하지만, 중요한 포인터는 항상 본문지평으로 해석자 지평을 해석해야합니다. 본문인 텍스트 (Text)의 잣대로 역사적인 사건들(context, 상황)을 해석해야합니다.

 

죤 스토트 (John Stott)도 마찬가지입니다. 존 스타트 <Between two World>에서도 두 지평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스타트는 특별히 설교자는 하나님의 말씀 (Text)과 삶의 정황 (Context)의 전문가가 되어야함을 강조합니다. 죤 스토트는 설교를 할 때도 그리고 성경을 강해 할 때도 두 지평을 생각하며 성경을 강해하고 설교를 합니다. 그리고 Stott는 현대문화 (Contemporary Culture)를 연구하는 일에 대단한 열정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항상 변하지 아니하는 하나님의 말씀 (Unchangeable Word)을 늘 변하는 세상 (Changing world) 에 적용시키기 위하여 늘 연구하고 노력했습니다.

 

예수님은 비유를 보아도 천국을 설명하면서 천국의 진리 (Text)를 세상의 삶의 정황속 (Context)에 적용을 하셨습니다. 그리고 설교를 하시면서 “실로암에서 망대가 무너져 죽은 열여덟 사람”을 언급하시면서, 당시의 시사 문제(Current event)를 언급하시면서 진리를 전하셨습니다. 

 

시카코의 “빌 하이벨스” 목사님은 현대적인 감각을 가지고 설교한다고 합니다. 그 분은 예화집에 나온 설교 예화는 거의 사용하지 아니한다고 합니다. 빌 하이벨스는 설교를 하면서, “여러분들이 아주 좋은 롤스로이스 차를 타고 교회에 오셔서 파킹 해 놓았는데, 누가 이 좋은 자동차에 충돌하여 body를 상하게 했다면, 여러분들은 자동차를 상하게 한 사람에게 따져 충분한 보상을 받아야 하는가요? 아니면 이해하고 용서해 주어야하는가요?” 이렇게 청중들에게 접근합니다. 성경의 진리를 “지금 내가 처한 상황 (Here and Now) 의 문제”에 적용시킵니다. 그런데 빌 하이벨스 목사는 현실의 상황에 너무 치우치다보니 두 지평 가운데 말씀 (Text)이 약하다는 평을 받기도 합니다.

 

오늘 본문은 세례요한의 메시지를 설명합니다. 세례 요한의 메시지는 “광야의 소리”입니다. 광야의 소리의 의미가 무엇일까요? 게할더스 보스에 의하면, 성경은 계시는 항상 점진성, 유기성(Progressive, Organic)이 있습니다. 세례요한은 구약의 선지자 보다 더욱 분명하게 예수님의 메시야 되심을 전했습니다. 예수님의 메시야 되심을 전하기 위하여 세례요한의 메시지의 내용은, “나는 그 분의 신들메 풀기도 감당하지 못한다” 고백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흥하여야 하겠고, 나는 쇠하여야 하리라(He must increase, I must decrease)" 세례요한은 예수님이 메시야 되심을 전하기 위하여 “자신은 쇠하고, 주님만을 높이는” 삶을 즐거워했습니다. 세례요한의 사역은 “예수님이 드러나고, 자신이 감추어지기”를 노력했습니다.

 

황상하 목사님의 <계시와 역사의 길에서> 책의 출판을 축하하면서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이것은 설교집도 아니요, 단순한 에세이도 이니요, 우리 개혁주의 신학의 핵심을 쉽게 풀이하고 설명합니다. 그리고 개혁주의 삶을 실천할 수 있도록 많은 예화를 들어서 쉽게 설명합니다. 물론 이 책은 아멘넷에 연재한 글 가운데 뽑아서 책으로 출판하였습니다. 이 사이트를 통해서 더 많은 황목사님의 좋은 글들을 읽을 수 있습니다.

 

황상하 목사님의 글은 오늘날 이 시대의 광야의 소리와 같습니다. 마치 세례 요한이 광야에서 외치는 소리와 같습니다. 성경을 사랑하고 하나님을 사랑하고, 믿음 있는 삶을 진지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생수와 같은 복된 소리입니다. 우리 노회, 우리 총회에 이렇게 글을 쓰는 목사님이 있다는 것으로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황 목사님의 글은 “하나님의 전 뜻” (whole counsel of God)을 외칩니다.

 

이 책의 글들은 하나님의 주권과 하나님의 다스림이 우리의 삶의 전 영역으로 확대 시키는 메시지입니다. 이것은 종교 개혁의 메시지이며, 개혁주의의 메시지이며, 바울이 전한 메시지이며, 나아가서 오늘날 21세기에 사는 현대인들에게 주는 성경의 메시지입니다. 황상하 목사님의 글은 “계시의 지평(Text)과 역사의 지평(Context)” 모두 강조하면서 하나님의 주권을 특별히 내세웁니다.

 

한쪽에 치우치지 아니합니다. 하나님의 계시는 언제나 우리의 영원한 텍스트 (eternal word)입니다. 역사의 지평은 하나님의 일반 은총으로서 우리에게 매우 귀중한 메시지를 줍니다. 그런데 타락한 우리는 항상 특별계시인 성경을 가지고 일반 은총을 바로 이해, 적용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시와 역사 우리에게는 모두 중요한 하나님의 은혜이며, 하나님의 은사입니다.

 

이 책은 우리의 삶의 전 영역(개인, 가정, 사회, 정치, 경제, 문화, 예술, 과학 등)에서 그리스도가 주가 되심(The Lordship of Christ)을 강조합니다. 바라고 기도하기를 이 책을 통하여 많은 사람들이 삶의 모든 영역에 예수 그리스께서 주가 되시고 (Lordship), 하나님의 나라 (The Kingdom of God)가 크게 확장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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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최충산 목사

출판 기념 축사

 

온죽 황상하 목사님이 좋은 책을 내신 것을 먼 곳에서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저는 온죽의 호를 지어져 준 사람입니다. 황 목사의 사람됨을 어려서부터 보아 온 저는 대나무의 꼿꼿함과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임을 늘 느꼈습니다. 불의를 보면 정연한 논리로 분석하고 나셔서 그것을 표명하여 깨우치고 그러면서도 그 속에는 깊은 정과 사랑이 흐르는 따뜻한 대나무 같은 사람. 요즘 돌아다니는 말로 하면 사람 냄새나는 목사입니다. 겸양지덕을 갖춘 목사입니다. 그래서 저는 온죽을 기독교 선비라 표현해 보았습니다. 올곧은 선비이면서 눈물을 흘릴 줄 아는 목사입니다.

 

그가 오래 동안 쓴 글을 모아 책을 펴냈습니다. 단순한 책이 아니라고 봅니다. 몇 가지 점에서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첫째, 성경적 세계관에 입각한 사상적인 수상집을 냈다는데 축하드립니다. 많이들 내는 설교집이 아니라 평생 성경적인 관점에 입각하여 현실의 문제를 기피하지 않고 총체적으로 다루는 신학적 수상집입니다. 이것은 수십 년에 걸친 그의 탐구의 결과라는 점에서 축하드립니다.

 

둘째, 미주에 있는 지도자들과 신학생 또는 고민하는 성도들에게 실제적인 도움을 주는 칼럼을 모아 책을 낸 것을 축하드립니다. 감히 말한다면 미주에 있는 지도자들과 신학생들과 생각 있는 교인들의 근본 문제는 신학적 안목의 부재에 있다고 봅니다. 온죽은 이 면을 수년간 그의 고급한 칼럼으로 잘 보충하고 향도 했다고 봅니다. 이것은 미주에 있는 교회와 다음 세대에 구체적으로 기여한 신학적 공로라고 생각합니다.

 

셋째, 요즘 그의 글이 더욱 깊이를 더하고 있다는데 축하드립니다. 요즘 칼럼은 성경과 사상 그리고 현실적 대안들이 잘 어우러진 사상적 수필을 쓰고 있습니다. 그의 작업이 어디까지 전개될지 알 수 없지만 많이 기대됩니다. 온죽이 뉴욕 칼리지 포인트에 있는 그의 집 사랑하는 남새밭을 정성 들여 가꾸는 것은 그의 사상을 다듬는 작업입니다. 살아있는 채소를 만지고 들어와 온죽은 뉴욕과 세계의 교회와 세상을 품에 안고 경건하게 글을 쓰는 것입니다. 가히 기독교 선비라 할 수 있지 않습니까? 결코 떠벌리지 않으면서 정곡을 찌르고 성경적인 기초 위에 생각하고 행동할 것을 촉구하는 것입니다. 가히 좋은 선생입니다.

 

온죽의 말이 책으로 나온 것을 껄껄 웃으며 축하합니다.

 

대한민국 한 구석에서 온죽을 늘 그리워하는 친구 최충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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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허윤준님의 댓글

허윤준 ()

정말 주안에서 존경하는 귀한 목사님들이 모이셨습니다. 평생에 신학과 삶과 목회와 가정에 본을 보이시는 황상하 목사님 이길호 목사님이 뉴욕에 함께 계심이 하나님의 큰 은혜이며 축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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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호산나 복음화 대회 제4차 준비 기도회 2017-06-10
<김동욱500닷컴>, <복음뉴스>로 제호 변경 2017-06-10
목회자를 위한 은퇴준비 세미나 “은퇴준비는 교회를 위한 길” 2017-06-09
미국장로교 한인교회들, 변두리에서 영향력 있는 단체로 거듭나는 중 2017-06-08
미국장로교 동부한미노회 제82차 정기노회 이모저모 2017-06-08
황규복 장로 “매우 큰 어른 김석형 목사님을 보내며” 댓글(2) 2017-06-07
뉴욕베델교회 40주년, 박순종-최운돈-김영식-김영훈 목사 2017-06-07
다음세대와 이민교회를 고민한 2017 열린문 컨퍼런스 2017-06-07
독특한 흥이 느껴지는 세빛교회 손태환 목사 2017-06-07
목회적 돌봄 선교센터, 롱아일랜드에 3H 상담센터 개설 2017-06-07
동부한미노회, 필그림교회 당회에 대한 '특별행정검토' 진행 2017-06-07
동부개혁장로회신학교 28회 졸업예배 및 학위 수여식 2017-06-06
뉴욕교계의 자랑스러운 전통인 2017 북미원주민 선교 2017-06-05
눈물의 감격 있은 뉴욕새벽별장로교회 설립 4주년 감사예배 2017-06-05
뉴욕교협 임시총회, 상정 헌법 개정안 부결 댓글(2) 2017-06-05
김영식 목사, 45년 목회마치고 은퇴 감사예배 2017-06-05
미주한인여성목회자협의회, 성경통독이 주는 기쁨 릴레이 2017-06-05
교회일보 발행인이었던 우병만 목사 별세 댓글(2) 2017-06-03
뉴욕교협 임시총회에 상정되는 핵심 쟁점 두 가지 2017-06-03
감동의 순간이 이어진 2017 앰배서더 컨퍼런스 2017-06-02
2세 사역자를 위한 앰배서더 컨퍼런스 폐회 - 내년에도 계속 2017-06-02
회중 45%가 비한인, 신동일 목사 “한인교회의 방향성은 다민족교회” 2017-06-02
뉴저지 호산나 복음화 전도대회 제3차 준비기도회 2017-06-01
이시영 장로 “디아스포라 시니어들의 시대적인 역할” 2017-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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