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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성서유니온, 목회자를 위한 묵상과 설교 세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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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ㆍ2017-07-13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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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성서유니온(SUNA, 대표 박동희 선교사)는 7월 9일(주일) 오후 5시 대동연회장 소연회실에서 목회자를 위한 묵상과 설교 세미나를 열었다. 강사 박대영 목사는 광주소명교회 담임목사로 성서유니온 <묵상과 설교> 편집장을 맡고 있다. <묵상의 여정>과 <요한복음 강해> 등 저서가 있으며, 미주 코스타 강사로 참가했다 뉴욕을 방문하고 세미나를 인도했다. 지난해 뉴욕에서 열린 미주 성서유니온 리더 훈련 캠프 강사로도 참가한 바 있다.  

 

미주성서유니온 대표 박동희 선교사, 총무 류인현 목사, 서기 손석환 목사 외에도 젊은 목사들이 참가하여 설교에 대해 토론을 벌이고 나누는 모습은 큰 도전을 주었다. 다음은 교재중심의 세미나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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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는 미국에서 교회성장의 3P(Preaching, Praise, Parking Lot)에 들어가고, 과거 교회 3S(Sermon, Spirituality, Service)에도 들어갔다. 성도들이 교회를 정하는 기준에서 가장 높은 30%가 설교이다. 2013년 조사에 의하면 목회자의 95%가 자신의 설교에 긍정적이지만, 성도들은 교회의 가장 큰 문제가 설교로 받아들이고 있다. 오늘날 설교에 대한 문제제기는 다음과 같다.

 

울림이 없는 설교, 울고 싶은 설교 

 

감동과 감격은 없고 선동과 충동만 있는 설교(자발성을 불러일으키지 않고 의무감만 주는 설교), 거룩한 부담은 주지 않고 거북한 부담만 주는 설교(그릇된 욕망을 폭로하지 않고 경제적 희생과 헌신만을 강조하는 설교), 변화를 일으키지 않고 변죽만 울리는 설교(본질은 건드리지 않고 형식만 강조하는 설교), 도전과 충격은 없고 평안과 축복만 있는 설교(복음의 급진성을 거세하고 청중의 욕망에 부합한 설교), 낯설음은 없고 지나치게 예측 가능한 설교(기존 견해에서 한 치의 예외나 이탈도 허용하지 않는 설교), 하나님의 음성이 아니라 목회자의 음성만 들리는 설교(본문의 논리가 아니라 목회자의 논리만 강한 설교), 본문은 남지 않고 예화만 남는 설교(분문을 떠나서 예화로만 채우는 설교), 은혜와 사랑만 있고 정의와 공의는 없는 설교(종교적 의무만 있고 하나님 나라는 없는 설교), 천국만 천당만 있고 하나님 나라는 없는 설교(죽어서 가는 장소만 있고 현재 임한 하나님의 통치는 없는 설교), 예수가 지는 십자가만 있고 내가 져야 할 십자가는 없는 설교(내 고난은 없고 예수의 고난만 있는 설교).

 

인용만 있고 고백은 없는 설교(자기 통찰은 없고 남의 말만 있는 설교), 명령법(imperative)만 있고 직설법(indicative)은 없는 설교(설득은 없고 당위만 있는 설교), 순종만 있고 은혜는 없는 설교(우리가 할 일만 있고 하나님이 하시는 일은 없는 설교), 은혜만 있고 순종은 없는 설교(하나님이 하시는 일만 있고 우리가 할 일은 없는 설교), 천국만 있고 지옥은 없는 설교(사랑만 있고 심판은 없는 설교), 책망만 있고 격려는 없는 설교('죄'만 강조하고 '죄책감'만 불러일으키는 설교), 의로운 설교자와 죄인인 청중이 있는 설교(설교자의 자기성찰은 없고 성도들의 삶만 비판만 있는 설교), 하늘의 이야기만 있고 땅의 이야기는 없는 설교(영적인 것과 속된 것을 구분하는 이원론적 설교), 교회만 있고 세상은 없는 설교(하나님 나라와 복음의 통전성에 대한 이해가 없는 설교), 시사만 있고 구속사는 없는 설교(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만 가득하고 하나님 나라 관점으로 해석하지 않는 설교).

 

신념과 이념만 있고 신앙은 없는 설교(목회자의 정치색만 도드라진 설교), 원고만 읽고 청중은 읽지 않는 설교(청중과 소통이 없는 설교), 제품일 뿐 작품이 아닌 설교(30분 설교를 하루 네 차례 반복한다면...), 본문은 없고 본분만 있는 설교(본문과 상관없이 설교의 의무를 다하기 위한 종교적 담론만 있는 설교), 종교적 신학적 사어만 가득하고 살아있는 은유와 비유는 없는 설교(진부하고 상투적인 전문용어만 나열하는 설교), 시는 없고 산문만 가득한 설교(가슴을 울리는 말은 없고 머리에만 호소하는 설교), 수구만 있고 보수는 없는 설교(전통은 완고하게 고수하면서도 교리적으로는 세속적 욕망과 타협하는 설교), 신비(mystery)는 없고 신화(myth)만 가득한 설교(영적 상상력은 없고 장밋빛 꿈만 무성한 설교).

 

세계관적 전망은 없고 세속적 갈망만 있는 설교(급진적이고 혁명적인 성경적 세계관은 수용하지 않은 채 청중들의 갈망만을 만족시켜주는 소비자 중심의 설교), 일반은총은 없고 특별은총만 있는 설교(인문학적 소양이 부재한 텍스트주의에 빠진 설교), 해석만 있고 적용은 없는 설교('그 때'의 의미에만 천착하고, '오늘'의 의미에는 소홀한 설교), 내 교회 성찰은 없고 한국교회 비판만 있는 설교(남의 허물을 아는 것으로 자기 허물이 없다고 생각하는 설교), 자기 동네는 돌아보지 않고 세계와 국제만 강조하는 설교(등잔 밑이 어두운 설교), 음지는 없고 양지만 있는 설교(약자들의 이야기는 없고 성공사례만 있는 설교).

 

애가는 없고 찬가만 있는 설교(긍정의 힘, 번영신학, 축복의 복음에 젖어있는 설교), 내 주제도 모르고 설교의 주제도 모르는 설교(나도 모르고 청중도 모르는 소리를 하는 설교), 설교자는 흥분하고 청중은 냉담한 설교(자기도취에 빠진 설교), 고음만 있고 저음은 없는 설교(강약조절이 없는 설교), 꼬리에 꼬리를 무는 설교(준비는 없고 즉흥만 있는 설교), 성격신학이 없는 조직신학만 있는 설교(교리만 나열하는 설교), 기발함만 있고 기본은 없는 설교(흥미로운 해석이지만 성경적 근거는 없는 설교), 본문의 목적은 없고 설교자의 목적만 있는 설교(자기하고싶은 말을 전하기 위해 본문을 사용하는 설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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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강하는 강사 박대영 목사
 

문제는 묵상이 결여된 설교

 

이러한 설교의 문제는 어디에서 오는가? 첫째, 너무 잦은 설교로 결국 내 이야기, 내 경험, 내 간증을 많이 할 수밖에 없다. 그러면 나는 어느새 광야에서 외치는 자가 아니라 로고스의 자리에 앉게 된다. 둘째, 너무 빈약한 성경이해도 문제이다. 설교자가 다룰 본문과 사투를 벌인 후에 그 안에 있는 모든 제재를 장악한 후에야 내 설교를 할 수 있다. 오늘, 여기, 우리에게 하신 말씀을 전달하려면 그때, 거기, 그들에게 하신 말씀을 철저히 이해해야 한다.

 

셋째, 너무 빈약한 신학적 토대로 신학이 결여된 설교는 윤리도덕적인 설교 혹은 현장의 감동만을 중시하는 설교로 흐를 수 있다. 탄탄한 성경적 세계관을 주는 입체적인 설교는 신학적 체계를 갖춘 설교자에게서 나온다. 넷째, 너무 분주한 사역이 문제이다. 속도는 사유를 빼앗아 간다. 묵상은 고독에서 나온다. 동시에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다. 다삿째, 사유와 성찰의 부족이다. 평상시 세상과 나를 바라보고 사유하는 훈련보다는 특정 이데올로기나 정치적인 성향을 추구하는 경향이 설교에도 등장한다. 자신에게 적용하지 않고, 청중의 삶의 경향을 고려하지 않은 채 설교한다. 이 시대가 겪고 있는 세계관적인 도전과 그 여파에 대한 공부가 부족하다.

 

문제해결을 위해 묵상을 회복해야 한다. 속도를 늦추고 고독을 자처하고 사유하며 깊이 기도하는 삶, 하나님을 대면하기 전에 하나님과 맞서는 삶, 숨과 쉼을 회복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설교에 대한 오해가 있다. 성경해석은 좋은 주석이 해결해 주고, 성경해석은 학자들의 몫이며, 해석에 시간을 기울이는 것이 아니라 잘 해석된 자료를 설교를 만드는 역할을 한다는 것은 오해이다. 직접 본문과 씨름한 사람이 아니면 좋은 해석과 그렇지 않은 해석, 바른 해석과 그렇지 않은 해석을 구분할 수 없다. 내가 첫 번째 잡은 책에 압도되며 이것은 쉽게 표절과 연결된다. 유명한 요리사는 직접 음식재료를 고를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직접 재배한다. 설교의 원재료를 직접 마련하는 일이 설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학자에게 의존해야 할 영역이 있지만 학자가 본문의 모든 것을 다 말하고 있다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모든 것을 다말해주고 있는 주석은 없으며, 한편의 설교를 위해 주석을 다 섭렵할 수도 없다. 결국 내가 갖고 있는 주석을 의지할 것이 아니라 내가 본문을 통해 얻은 메세지로 설교해야 한다. 내가 본문과 씨름하여 얻어낸 미욱한 결과가 타인이 제시한 탁월한 결과물보다 훨씬 더 강력한 메세지를 만들어 낼 수 있다. 크래독이 "나만 할 수 있는 소리가 없을 때 그것은 설교가 아니다"라고 했는데 그 “소리”는 내가 직접 본문과 씨름하여 들은 메세지를 말한다. 묵상이 있는 해석은 청중들이 역사속의 그 하나님 앞에 세우고 청중과 1차 독자들 혹은 본문 속의 등장인물과 일치를 시킨다.

 

내가 본문을 향해 나아갈 때 나는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지식, 내가 만나고 있는 목회환경, 나의 기도제목, 나의 관심사를 가지고 나아간다. 따라서 본문을 해석할 때 본문속에 흐르는 다양한 씨줄과 날줄 가운데에서 나에게만 보이는 얼개가 있는 것이다. 이야기가 있고 메세지가 있는 것이다. 그것이 저자의 의도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이것이 묵상이 있는 해석이다. 예를 들어 같은 본문이라도 목회자와 선교사에게 석의와 해석이 다를 수 있다. 그것은 단지 적용의 문제가 아니라 해석의 단계에서도 적용된다.      

 

설교자 자신에 대한 성찰(묵상) 그리고 오늘 청중들이 살고 있는 현실을 지배하는 세계관에 대한 통찰(묵상)이 본문의 해석된 메세지와 만날 때 피상적인 적용, 문자적인 적용, 기계적인 적용에서 벗어나 세계관적인 적용에 이를 수 있다.

 

본문과 더욱 처절하게 씨름하면 할수록 성령께서는 현재 청중이 처한 현실에 그 본문을 통해 하실 말씀을 떠오르게 하신다. 그때 내가 읽은 책의 내용과 예화가 떠오르고, 서론과 본론의 구조가 형성되고, 결론에서 할 말이 떠오른다. 조직적인 구조를 사전에 갖추지 않아도 성령께서 하시는 말씀을 받아 적는 수준으로 설교를 작성할 수 있다.

 

설교는 목회자의 가장 실존적인 고백이다. 그래서 지난주의 명설교가 이번 주의 명설교를 보장할 수 없다. 목회자가 처한 실존의 자리가 다르기 때문이다. 즉 묵상을 통한 하나님과의 교제의 깊이가 다르고 본문과의 친밀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이는 또한 성도들의 상태가 지난주와 다르기 때문이다. 밀도 있는 묵상과 친밀한 교제가 설교에 생명력을 부여한다. 그것이 성령께서 역사하실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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