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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9 LA폭동의 교훈과 이민교회의 역할 찾기 심포지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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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계ㆍ2017-05-20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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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9 LA폭동 25주년 심포지엄이 "4.29 LA폭동의 교훈과 이민교회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5월 15일(월) 오후 7시30분 뉴저지 아콜라연함감리교회(안명훈 목사)에서 열렸다. 

 

독특하게 이번 집회를 교계기관인 뉴욕과 뉴저지 교협 그리고 러브뉴저지가 주최했으며 시민참여센터가 주관했다. 최근 이민자보호교회 운동과 같은 형식을 취하고 있으며, 주제에서 보듯 결론적인 내용도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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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포지엄을 통해 민병갑 교수(퀸즈칼리지 사회학과)가 "타민족들의 미국 이민역사와 한인 미국 이민역사속에서 4.29 폭동", 양춘길 목사(필그림교회)가 "4.29 폭동 당시 상황과 수습활동속에서 교회의 역할", 김동석 상임이사(시민참여센터)가 "4.29 폭동이후 한인커뮤니티 변화와 발전을 위한 노력"이라는 제목으로 발제를 했다.   

 

장동신 목사(뉴저지교협 총무)의 사회로 진행된 심포지엄에서 안명훈 목사가 환영사를 했으며 뉴저지와 뉴욕 교협 회장들이 시작과 마무리 기도를 했다. 

 

김종국 뉴저지 교협 회장은 시작기도를 통해 “25년 전 LA 한인커뮤니티에서 일어난 폭동으로 인해서 수많은 사람들이 어려움을 아픔을 겪고 눈물을 흘렸다. 25년이 지나 다시는 그러한 일들이 우리들에게 일어나지 않기를 원하는 마음으로 한자리에 모여서 지나간 날들을 돌아보며 한인 이민자들을 위해 한인교회들이 어떤 각오와 다짐으로 사역하고 인도해야 할지를 생각하며 심포지엄을 가지오니 인도하여 주소서”라고 기도했다.

 

김홍석 뉴욕교협 회장은 마무리 기도를 통해 "좋은 기회를 허락하셔서 25주년 전에 4.29 폭동사건을 통해 좋은 교훈을 알게 하였사오니 다음세대를 준비하는 귀한 기회가 되게 하소서. 교회가 교회되는 귀한 가치를 다시 한 번 기억하게 하시고, 우리와 교회들의 정체성을 나타내고 드러내고 증거하는 좋은 계기가 되는 모임이 되도록 허락하여 주소서"라고 기도했다.

 

발제에 앞서 4.29 LA폭동에 대한 영상이 상영됐다. 흑인인 로드니킹이 체포과정에서 경찰의 심한 구타로 청각장애까지 된 상태에서 열린 재판에서 경찰 1명 재심, 나머지 3명은 무죄가 되었다. 배심원은 백인 10명, 히스패닉 1명, 아시안 1명으로 구성됐다. 재판결과 발표후 흑인들은 강한 반발을 했다. LA는 무법지대가 되었다. 시위대가 습격한 한인타운은 90%가 파괴됐다. 한인들은 경찰의 도움 없이 스스로를 보호해야 했다. 폭동으로 인해 사망자 55명, 부상자 2,383명, 재산피해는 7억불에 달했다.


민병갑 교수 "타민족들의 미국 이민역사와 한인 미국 이민역사속에서 4.29 폭동"

 

민병갑 교수는 “어떤 민족이 큰 역사적인 시련을 당하면 민족의식과 민족단결을 강화하는 계기가 된다”고 사회학적으로 분석하며 유태인의 예를 설명했다.

 

먼저 결론부터 보자. 폭동의 마무리 때인 5월 2일 LA한인들은 단결 및 평화모임을 가졌는데 한인이민역사상 가장 많은 3만 명이 참가하여 주류 미디어들의 불공정한 보도를 비판하고, 경찰과 시의 미흡한 조치를 비난했다. 1993년 2월에는 해병대와 참전용사들이 방범대를 구성하여 코리아타운을 순찰했다. 4.29 폭동 피해자를 돕기 위해 한인사회가 적극적인 모금운동을 벌여 무려 500만 불 이상을 모금했다. 반면 한국 정부는 125만 불, 일본 민단은 20만 불을 보내왔다. 한인폭동 피해자협의회는 시정부와 정치인들을 대상으로 여러차례 데모를 하고 요구사항을 전했다. 한인들의 시민권 신청이 증가했으며, 1.5세와 2세들의 민족의식도 증가했다. 젊은 세대들이 앞장서 한인권력 신장을 위한 기구들이 탄생했다. 

 

민병갑 교수는 1992년 LA폭동에서 한인들이 받은 피해는 지금까지 미국 한인이민자들이 겪은 가장 큰 민족적인 시련이라고 보았다. 1970년 이후 한인들은 유대인에 이어 지배계급들이 생산한 상품을 피지배 계급 소비자에게 배달해주는 경제적인 중개역할을 했다. 폴란드의 유대인, 동남아의 중국인, 아프리카의 인도인처럼 역사적으로 중간상인들은 주민으로부터 불매 및 폭력의 피해를 보았다. 미국 한인 상인들도 1980년대부터 1990년도 초에 미국의 여러 도시에서 흑인들로 부터 여러 적대행위를 받았다. 4.29 폭동 직전에는 LA에서 흑인주민들의 한인 상인에 대한 불만이 표출된 상황으로 불매운동이 벌어지고 서로 총격으로 피해를 입었다.

 

4월 29일부터 3일간 폭동으로 한인 소유상점 2,300개가 손실되었으며, 한인상인들이 입은 피해액 3억5천만 불은 전체 피해액의 45%에 해당한다. 흑인들은 주로 한인 상점에 방화를 했으며, 멕시코 이민자들이 물건을 가져갔다. 피해에 대한 정부의 보상이 없었던 것은 물론 법규를 개정하여 주류상을 다시 열기 불가능하게 만들어 피해가 더 커졌다. 

 

양춘길 목사 "4.29 폭동 당시 상황과 수습활동속에서 교회의 역할" 

 

양춘길 목사는 4.29 폭동당시 LA 영락교회 영어권 성인을 대상으로 목회를 했으며, 피해수습위원회에 들어가 활동한 경험을 통해 당시 현장경험과 목회적인 제안을 했다. 양춘길 목사는 당시의 상황을 무법지대, 무기력, 분노와 두려움과 원망으로 표현했다. 부시 대통령이 피해를 입은 한인타운을 방문하여 한인대표들과 만났을 때 “한인들은 어느 민족보다 열심히 일하고,  교육열이 높고, 가정 중심이며, 종교심이 강하다”라고 말한 것을 기억했다.

 

당시 한인교회의 역할은 기도, 피해가정 심방, 특별헌금 전달, 사회단체와 연대, 한흑 기독교 지도자 연맹, 유대인 커뮤니티 지도자들과 만남이었다고 소개했다. 특히 폭동후 맞이하는 첫 주일에 미리 준비한 설교를 하느라 절망과 무기력에 빠진 교인들을 충분히 케어하지 못한 일부 교회들의 사례에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뿐만 아니라 심지어는 “주일성수를 제대로 못해 이렇게 되었다”는 식의 설교를 한 경우가 있었는데 나중에 교회가 분열됐다고 소개했다.

 

4.29 폭동 25주년을 맞이하는 한인교회의 역할로 △지속적인 흑인커뮤니티와의 대화 △다양한 인종과 문화에 대한 성경적인 교육 △다민족 세미나 및 연합행사 △주일학교 교육에서부터 타민족 특히 흑인교회와의 만남 및 연합행사 △타민족(특히 흑인) 친구 사귀기 운동 등을 들었다. 양춘길 목사는 폭동후 열린 관련 세미나에서 폭동이 시작된 사우스 센트럴에서 자란 한인 3세 신학교 교수가 “정말 한흑갈등을 해결하기를 원하는가?”를 묻고 “만약 그것을 원하면 흑인 친구를 사귀라”고 말했다는 일화를 소개했다.

 

4.29 폭동이 아니라도 다인종이 모여 사는 미국에 터를 내리고 있는 한인교회들은 마치 한국에 있듯이 타민족 교회들과 소통이 전혀 없는 것이 현실이다. 지역의 교협과 목사회도 마찬가지이다. 타민족 교회와 소통하는 것은 교단이라는 울타리 속에서 타의적으로 이루어지는 만남 정도인 것이 미주 한인교계의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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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김동석 이사, 민병갑 교수, 양춘길 목사
 

김동석 상임이사 "4.29 폭동이후 한인커뮤니티 변화와 발전을 위한 노력" 

 

김동석 상임이사는 “폭동에서 배우지 않으면 살아날 방도가 없다”라는 주제를 내세웠다. 더 정확하게 “폭동에서 배우지 않으면”이 아니라 “폭동에서도 배우지 않으면”일지도 모른다. 김동석 이사가 활동하는 시민참여연대는 4.29 폭동이 계기가 되어 한인들의 정치력 신장을 위해 1995년 뉴욕, 엘에이, 시카고 샌프란시스코에서 30년 프로젝트로 시작했는데 다른 지역은 다 문을 닫았지만 뉴욕만 지속되고 있다.  

 

김동석 이사는 4.29 폭동당시 왜 한인들이 공격의 대상이 되었는가를 묻고 와츠폭동, 빈인빈부익부, 불공정한 사법제도, 이민자들에 대한 반감을 주요 이유로 보았다.

 

와츠폭동은 상징적이다. 1965년 유대인을 대상으로 일어났던 와츠폭동 27년후 4.29 폭동이 다시 일어났다. 오늘날 1992년 일어난 4.29 폭동당시와는 상황이 달라졌다. 뉴욕일원만 보아도 한흑간의 갈등이 크게 드러나지 않으며 흑인들의 한인 비즈니스를 대상으로 한 불매시위도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역사는 반복되며 4.29 폭동 27주년이 되는 2019년 어떤 일이 일어날지 확신할 수 없다는 와츠폭동의 교훈은 상징적이다.     

 

더욱이 김동석 이사가 4.29 폭동의 원인으로 지적한 빈인빈부익부, 불공정한 사법제도, 이민자들에 대한 반감 등은 여전히 존재하며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고 더욱 확실해지고 있다. 4.29 폭동당시로 돌아가 보자. 1990년 캘리포니아 가족 연평균 수입이 3만8천불인데 폭동의 진원지 사우스 센트럴 지역과 한인타운 지역은 겨우 7천불 대였다. 당시 시위대가 향하던 최고 갑부 지역인 비비리 힐스와 빈민가인 사우스 센트럴은 불과 자동차로 10분 거리였다. 당시 일본차 때문에 몰락하는 디트로이트에서 반아시안 증오범죄로 중국인이 살해되는 빈센트 친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으며,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고 최근 반이민정서 또한 높다. 불공정 사법제도라고 지적하는 배심원제도도 여전하다.

 

김동석 이사는 4.29 폭동의 교훈으로 타민족과 더불어 살아가는 지혜를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수계로서의 정체성을 가지고, 다인종사회의 특성을 이해하고, 백인 사대주의에서 탈피하여 미국역사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정치력은 생존의 문제라며 한인들은 스스로 지켜낼 정치적인 힘을 확보해야 한다고 부탁했다. 4.29 폭동이후 한인사회의 정치력 변화가 일어났다. 1992년에는 한인 100만 명 중 시민권자가 43%였으나, 2015년에는 180만 명 중 77%가 시민권자이다. 하지만 여전히 투표하는 비율인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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