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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의 공포와 싸울 용기 - ‘코로나19’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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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계ㆍ2020-04-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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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며칠간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걸린 확진자와 감염된 국가 수가 급격하게 늘면서 그에 대한 공포감이 치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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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ac.com 

 

지금까지 이백 개가 넘는 나라에서 약 57만 명의 확진자가 보고 되었고(3월 28일 기준) 수만 명이 사망했다. 가장 큰 타격을 받은 미국과 이탈리아는 말 그대로 국가가 거의 문을 닫은 상태이다. 대부분 대학이 강의를 온라인으로 전환했다. 디즈니랜드도 문을 닫았다. 대학스포츠 협회는 온 국민이 그토록 고대하던 대학 농구 토너먼트 ‘3월의 광란’을 취소했다. 프로 농구, 프로 하키 그리고 프로 야구도 엄청난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모든 리그를 중단했다. 미국은 유럽에서 들어오는 대부분 여행객의 입국을 30일간 금지했다. 어떤 통계에 따르면 궁극적으로 약 2억 명의 미국인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될 거라고 한다. 만약에 이 예상이 맞고, 또 현재의 사망률인 1.6%가 유지된다면, 이 통계가 의미하는 것은 미국에서만 3백 2십만 명이 죽는다는 말이다.

 

이 바이러스에 관해서 점점 더 알아가고 있지만, 사실 우리는 아직도 모르는 것이 너무나 많고, 상당 기간 그런 상태가 되지 않을까 싶다. 이 바이러스가 가진 가장 무서운 힘은 바로 이런 불확실성이 가져다주는 두려움이다.

 

두려움 중의 두려움

 

‘코로나19’를 향한 두려움의 근간에 숨은 것은 다름 아니라 슬금슬금 다가오는 죽음에 대한 공포다. 이 공포는 죽음을 두려워하는 세상 사람들을 노예로 삼을 정도로 강력하고 교묘하다(히 2:15). 전쟁을 통해 그런 시절을 겪었던 C.S. 루이스(C.S. Lewis)는 지금 우리가 겪는 팬데믹 상황과 모든 면에서 관련이 있는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전쟁(‘코로나19’ 바이러스)이 죽음에 어떤 역할을 하는가? 아무리 전쟁이라고 해도 한 번 만날 죽음을 두 번 만나도록 하지 않는다. 어차피 우리는 다 죽는 존재이기에 죽을 확률이 전쟁 때문에 더 높아지는 것도 아니다. 물론 전쟁은 죽음을 더 빨리 만나도록 한다. 그러나 나는 이게 우리가 두려워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전쟁은 죽음을 향해서 뭔가를 한다. 우리로 하여금 죽음을 더 생각하도록 한다…. 전쟁은 우리로 하여금 죽음을 생생한 실제로 느끼도록 만든다. 그리고 과거 위대한 그리스도인들에게 그 사실은 축복으로 간주 되었을 것이다. (“전쟁을 통한 배움Learning in War-Time”)

 

죽음이 가져다주는 현실은 바뀐 게 없다. 지난 몇 주간 바뀐 게 있다면, 우리 중 일부에게는 누구나 만나게 될 미래의 죽음을 지금 현실의 문제로 인식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코로나19’를 통해서 하나님이 하시는 말씀을 듣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이 치명적인 바이러스조차도 생소하고도 쓴 자비(strange and bitter mercy)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으로서 기독교인은 이 전염병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그에 따른 적절한 예방책을 취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그러나 동시에 ‘코로나19’는 그리스도를 사랑하고 따르는 모든 사람에게 예수님의 대사명을 상기시킬 뿐 아니라 경고의 역할을 하고 있다. 죽음의 두려움에서 해방된 그리스도인이라면 세상 사람이 감수하지 않는 위험을 대신 감수할 뿐 아니라, 두려움과 감염, 그리고 죽음 앞에서 허덕이는 사람들에게 우리의 소망을 보여주어야 하는 게 아닐까?

 

육신을 부술 수 없는 것

 

이 세계적인 팬데믹 사태를 맞아서 많은 사람은 하나님이 보내시는 경고에 귀를 닫을 것이다. 그러나 우주 속 모든 아름다움과 분자 하나까지도 다스리는 하늘의 주님은 귀 있는 자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씀하신다.

 

몸은 죽여도 영혼은 능히 죽이지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말고 오직 몸과 영혼을 능히 지옥에 멸하실 수 있는 이를 두려워하라(마 10:28).

 

사스 또는 메르스 바이러스와 비교하여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치사율이 낮다고는 하지만, 이 바이러스의 전파력은 훨씬 더 빠르고 광범위하다. 이 사실이 의미하는 것은 비록 수치상으로는 낮을지 몰라도, 여전히 수백만 명, 특히 약하고 환경이 취약한 사람 중 상당수가 죽을 수 있다는 것이다.

 

마태복음 10장의 경고는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또 하나님 안에서 피난처를 찾는 자들을 위한 놀라운 약속을 담고 있다. 바로 다음 구절에서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신다.

 

참새 두 마리가 한 앗사리온에 팔리지 않느냐 그러나 너희 아버지께서 허락하지 아니하시면 그 하나도 땅에 떨어지지 아니하리라 너희에게는 머리털까지 다 세신 바 되었나니 두려워하지 말라 너희는 많은 참새보다 귀하니라(마 10:29-31).

 

질병관리센터가 최선을 다해서 ‘코로나19’를 억제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하늘에 계신 하나님 아버지는 지금 당신의 머리카락 하나까지도 세고 있다는 것이다. 하나님은 이 팬데믹도 다스리시고, 또한 당신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다 채워주신다. 만약에 이 전염병 때문에 당신 또는 내가 죽는다면, 그건 결코 하나님이 우리를 잊었거나 우리를 버렸기 때문이 아니다.

 

훨씬 더 뛰어난 그리스도

 

생명의 축복을 받은 모든 사람은 다 죽음의 두려움을 알고 있다. 진리와 영원한 삶으로 이끄는 좁은 길을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예외 없이 그리스도가 죽음의 두려움을 물리치는 것을 보게 된다. 몇 번이나 죽을 뻔했던 바울 사도는 십자가에 달린 주님의 발자취를 따랐다. 그는 다음과 같이 선언했다.

 

이는 내게 사는 것이 그리스도니 죽는 것도 유익함이라 그러나 만일 육신으로 사는 이것이 내 일의 열매일진대 무엇을 택해야 할는지 나는 알지 못하노라 내가 그 둘 사이에 끼었으니 차라리 세상을 떠나서 그리스도와 함께 있는 것이 훨씬 더 좋은 일이라 그렇게 하고 싶으나(빌 1:21–23).

 

요즘과 같은 위기의 시대는 우리도 바울과 같은 고백을 할 수 있는지, 그 여부를 테스트하게 만든다. 그리스도를 위해서 사는 게 별로 손해 보는 일이 아니고, 또 죽음이 멀게만 느껴지는 상황에서라면 죽는 것이 유익하다고 말하는 건 조금도 어렵지 않다. 그러나 전염병이 우리 사이에서 퍼지고 있고, 우리가 아끼는 사람이 죽어가는 것을 보는 상황에서 그렇게 말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이다. 예수님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정말로 죽음이 좋은 소식인가? ‘코로나19’는 우리에게 새롭고 어두운 캔버스를 제시하고 있다. 그리고 그 캔버스 위에 하나님은 지금 “죽음 후의 생명이 이 세상에서 만나는 가장 달콤한 삶보다 훨씬 더 좋다”라는 말을 쓰고 있다.

 

죽음은 그 자체로는 결코 더 나을 게 없다. 죽음은 끔찍하고 증오해야 할 적이다. 그러나 그리스도와 함께라면 죽음조차, 궁극적으로 만족을 주고 완벽하게 안전한 곳으로 들어가게 하는 문이라는 도구(servant)가 될 수 있다. 죽는 것도 유익하다. 그건 그리스도인이 겪는 죽음이 덜 끔찍해서가 아니라 궁극적으로 우리에게 주는 것 때문이다. 아니 궁극적으로 죽음이 우리에게 가져다주는 “그분(Who)” 때문이다. 죽음이 그리스도인에게 의미하는 이런 사실 때문에 우리는 지금 이 불확실성의 시간에 용기를 내어 대면할 수 있는가?

 

기꺼이 위험 부담

 

이 땅에서 몇 년 더 사는 것보다 죽는 것이 훨씬 더 좋다는 사실을 바울은 너무 잘 알고 있었다. 바울은 또한 남은 생애 동안 무엇을 해야 할지를 잘 알고 있었다. “차라리 세상을 떠나서 그리스도와 함께 있는 것이 훨씬 더 좋은 일이라 그렇게 하고 싶으나 내가 육신으로 있는 것이 너희를 위하여 더 유익하리라 내가 살 것과 너희 믿음의 진보와 기쁨을 위하여 너희 무리와 함께 거할 이것을 확실히 아노니”(빌 1:23–25). 예수님과 함께 있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면 간절할수록, 바울은 더 열심히 그가 섬겨야 할 영혼을 위해 사역하고 또 희생했다. 그들이 예수님 안에서 더 성장하고 믿음 안에서 더 큰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모든 진액을 쏟았다. 

 

세상이 모르는 위대한 지혜를 가지고 있는 교회가 가장 적절한 때에 나아가서 세상의 필요를 채울 수 있을까? 그리스도인이 예수님을 향한 믿음 안에서 더 성장하고 더 기뻐할 수 있도록, 교회가 그 역할을 감당할 수 있을까? 그렇다고 교회가 보여줘야 할 용기가 방역에 대한 경고를 무시하는 무모한 것이 되어서는 안 된다. 우리가 지금 보여줄 수 있는 가장 큰 사랑은 이 바이러스가 퍼지는 것을 최대한 막거나 늦추는 데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그러나 교회라면 또한 가져야 할 용기가 있다. 그것은 언젠가 다른 사람들이 나서려고 하지 않는 어떤 위기를 맞았을 때, 용기 있게 앞으로 나서는 것이다.

 

데이비드 브룩스(David Brooks)는 그런 상황이 어떤 것인지 우리에게 상기시켜 준다.

 

1918년, 스페인 플루 팬데믹이 미국을 강타했다… 상황이 점점 더 악화되고 있는 도시에서 일하는 의료 종사자들은 자원봉사자를 간절히 원하고 있었다. 그러나 나서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필라델피아에서 응급 의료 책임자는 아픈 아이들을 돌보아줄 봉사자를 간곡하게 요청했지만, 아무도 거기에 응하지 않았다.

 

만약에 우리 앞에 그런 시간이 기다리고 있다면, 그리고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그리스도인이라면 누구보다도 먼저 돕겠다고 나설 수 있을 것이다. 정말로 병원에 환자가 넘치고 그들을 도울 의료인력이 충분하지 않을 때, 그래서 봉사자들에 대한 요청이 있을 때 우리가 기꺼이 나설 수 있을까?

 

‘나는 잃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1519년 흑사병이 종교개혁가이자 목사인 울리히 쯔빙글리(Ulrich Zwingli)의 고향인 스위스 쮜리히에 이르렀다. 흑사병은 결국 유럽 인구의 3분의 1을 쓸어버렸다. 쯔빙글리는 당시 휴가 중에 있었다. 모든 사람이 다 도시를 떠나 도망갔지만, 쯔빙글리는 용감하게도 다시 도시로 돌아가서 아픈 이들을 보살폈다. 또한 예수님 안에서 찾을 수 있는 희망을 전했다.

 

이미 오염된 이 도시 안에도 그리스도가 구원할 사람들은 여전히 많을 뿐 아니라(행 18:9–10) 환난 중에도 그리스도는 함께 할 것이라는(사 43:1–3; 마 28:20) 믿음으로 쯔빙글리는 자신의 생명을 걸었다. 그 결과 그는 흑사병에 걸려서 거의 죽을 뻔했다. 그 모든 것이 결코 헛된 것이 아니었고 희망이 없는 게 아니었다. 왜냐하면 그것은 쯔빙글리가 사랑의 길(path of Love)을 걸으면서 받은 고통이기 때문이다.

 

쯔빙글리는 병마가 주는 가시 속에서 여러 편의 시를 지었다.

 

믿음과 희망 안에서

나는 이 땅을 떠납니다.

천국이 주는 안전함

나는 당신의 것입니다.

 

그리고 병이 더 심해졌을 때는 이런 시를 썼다.

 

그는 내게 해를 입힐 수 없다

나는 잃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내가 지금 누워 있는 이곳은

바로 당신의 십자가 아래이니까.

 

천국을 향한 쯔빙글리의 소망은 병과 죽음 앞에서 무모하거나 이기적으로 만들지 않았다. 대신 그를 용기로 채웠고, 그에게 다른 이들의 필요를 볼 수 있는 눈과 그 필요를 채우는 능력을 주었다. 지금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를 알았고, 죽음 저편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았다. 그는 자신을 향한 엄청난 위기에도 불구하고 기꺼이 위험을 받아들였고, 고통받는 자들을 도왔는데 특히 영원한 지옥의 고통에 처한 이들을 더 도왔다.

 

쯔빙글리의 모습이 우리 기독교인에게 그대로 드러날 수 있을까?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서 멀어지지 않고, 오히려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을까? 병원이 환자들로 차고 넘칠 때 교회가 도움의 손을 내밀고, 우리가 위기를 기꺼이 감수함으로 이 두려움에 찬 도시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채울 수 있을까?

 

지금이 바로 그때다

 

세상이 평안할 때면 사람들은 복음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세상에 무서울 게 없으니까. 그러나 이런 팬데믹 사태를 맞으면 상황이 달라진다. 런던에서 콜레라가 발병했을 때, 찰스 스펄전(Charles Spurgeon)은 그리스도 안에 있는 모든 이에게 다음과 같이 도전했다.

 

영혼을 사랑하는 당신에게 지금이 바로 그때다. 사람들은 평소보다 훨씬 더 경계심에 쌓여있고, 당신이 그런 사람들에게 기꺼이 도움의 손길이 될 수 있도록 스스로 열어놓아야 한다. 당신에게는 생명나무(Balm of Gilead, 길르앗의 향유)가 있고, 그들의 상처에 그것이 필요하다면, 그 생명나무를 바르도록 하라(역자 주: 복음을 전하라는 뜻). 당신은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서 죽은 이를 알고 있다. 그들에게 그를 전하라. 그들의 눈앞에서 십자가를 높이 들라. 하나님이 인간이 되었고, 또 인간이 언젠가는 하나님 앞으로 들려 올려질 것이라고 말하라. 갈보리에 대해서, 갈보리에서 울려 퍼진 신음과 비명 그리고 피에 대해서 말하라. 예수님이 죄인들을 위해 십자가에 매달렸다고 말하라. 그들에게 이렇게 말하라.

 

“저기 십자가에 못 박힌 자를 바라볼 때 생명을 얻을 수 있다.”

 

예수님은 믿음으로 나아오는 자를 구원하신다고 그들에게 말하라. “오늘 네가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라고 예수님이 강도에게 말한 것처럼, 마지막 순간에라도 믿는 자를 예수님은 구원하신다고 그들에게 말하라.

 

하나님은 우리를 위해 좋은 것을 준비해 놓으셨다(엡 2:10). 하나님은 오늘날과 같은 위기에 대비해 우리를 준비시키셨다. 하나님은 두려움에 사로잡혀 마비된 이 세상에서 그리스도인의 용기 있는 행동을 통해 당신의 풍성한 자비함을 드러내시려고 한다. 하나님 아버지, 교회를 통해 당신의 뜻을 이루시길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출처: www.desiringgod.org

원제: What Courage Might Corona Unleash?

작가 Marshall Segal : 마샬 시걸은 작가이자 desiringGod.org의 책임 편집자이다. Bethlehem College & Seminary를 졸업했으며, 'Not Yet Married'의 저자이다.

 

2005년 미국에서 시작되어 팀 켈러 목사와 존 파이퍼 목사 등이 이끄는 TGC(The Gospel Coalition; 복음연합)의 한국어 사이트(tgckorea.org)가 2018년 11월 오픈되어 성경적이고 복음적인 주제의 글과 동영상이 매일 새롭게 업로드 되고 있다. TGC코리아는 TGC는 물론 개혁주의 신앙을 전달하는 또 다른 인기 사이트인 Desiring God(존 파이퍼), Ligonier(R.C. 스프로울), 9 Marks(마크 데버), Unlimited Grace(브라이언 채플)의 수준 높은 자료들을 공식적으로 허락받아 한국에 소개하고 있다.

 

ⓒ TGC코리아(https://tgckore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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