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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 목회자들 “믿음의 동반자로서 1세와 함께 손잡고 걸어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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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ㆍ2017-09-14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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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러싱제일교회(김정호 목사)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하여 “개혁의 역사에서 길을 찾는다”라는 주제로 3월부터 11월까지 매월 연속 세미나를 열고 있다. 전반기가 역사적인 인물들에게 길을 물었다면 후반기는 동시대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 7월에는 유성준 목사가 세이비어교회 고든 코스비에게 길을 물었으며, 8월에는 김명래 전도사가 여성 평신도에게 길을 물었으며, 9월에는 2세들에게 길을 물었다. 종교개혁의 장이 열린 10월에는 차세대에게 길을 물으며 95개조 개혁선언을 하게 된다. 

 

9월 13일(수) 저녁에 열린 7강에서는 후러싱제일교회 출신 2세 사역자 4명이 나와 한국 이민교회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발표했다. 대니얼 조 목사(후러싱제일교회), 대니얼 천 전도사(워싱톤한인제일연합감리교회), 스티브 추 목사(뉴욕플레인뷰연합감리교회), 스티브 김 목사(헌팅톤 콜드스프링하버교회) 등이 2세 목회자로서의 경험과 고민을 토대로 앞으로의 길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아멘넷은 3차례에 걸쳐 발표내용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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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얼 천 전도사(워싱톤한인제일연합감리교회)

“한인 1~3세간에 화합과 회복이 이루어지길 소망”

 

저의 이름은 다니엘 천입니다. 저를 아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모르는 분들을 위해 저를 소개하자면, 저는 이 곳 플러싱에서 태어나 리틀넥에서 자랐고, 아기였을 때부터 주일학교, 중고등부에 이르기까지 후러싱제일교회에서 계속 자라왔습니다. 보스톤에서 대학교를 다녔고, 지금은 신학대학원에 다니느라 버지니아에 살고 있지만 저는 언제나 후러싱제일교회와 연결되어 있다고 느낍니다. 

 

제가 후러싱제일교회에 하고 싶은 말은 그저 감사하다는 말 뿐입니다. 후러싱제일교회는 저의 두 번째 집 같아요. 이곳은 제가 예수님을 처음으로 만난 곳이고, 친구, 선생님, 가족 등 소중한 사람들을 만난 곳이기도 합니다. 시련이 있을 때 후러싱교회는 제가 많은 도움과 회복을 얻기도 했지요. 후러싱제일교회의 예배, 수련회, 선교 여행 등을 통해 저는 하나님과의 관계를 더욱 발전시킬 수 있었어요. 특별히 카자흐스탄으로 간 선교 여행에서 저는 목회자로 하나님의 부르심을 확신하였습니다. 

 

그저 감사하다는 말 밖에 드릴 게 없네요. 제가 집이라고 부를 수 있는 교회가 되어주셔서 고맙습니다. 교회를 위한 기도와 헌신에 감사드리고, 많은 사람들이 와서 예수님의 복음을 접하고 경험할 수 있는 교회로 남아주셔서 고맙습니다. 이 감사함이 바로 제가 오늘 여러분과 나누고 싶은 내용입니다. 제가 받은 은혜가 너무나 많기에, 그에 보답하려는 마음으로 오늘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 현재 목회자로 훈련을 받고 있는 신학생이자 전도사의 사역을 감당하고 있는 저를 위해서 기도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현재 우리 한국 교회의 모습을 돌아보기 위해 성경 속의 세리들의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세리들은 복음서에 여러차례 나옵니다. 예수님께서도 그들을 여러 번 언급하셨는데 대체로 그들은 탐욕과 거짓으로 사람들을 속여 돈을 빼앗는 인물들로 묘사됩니다. 한 가지 주목할 점은 이들 세리의 대다수가 유대인이라는 사실입니다. 이들은 로마제국을 위해 일했는데 그렇기에 유대인들로부터 증오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단순히 재물을 탐할 뿐 아니라 자신의 민족을 배신한 사람들로 여겨졌기에 그들을 향한 예수님의 사랑과 관심이 더욱 특별한 것이겠지요. 

 

우리의 조상들의 역사를 돌이켜보면 이와 같은 예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1900년대 초반에 한국이 일본의 지배를 받았을 때 한국 사람들은 유대인들이 로마 제국에게 받은 것과 비슷한 핍박을 받았습니다. 그 중에서 세리들처럼 정권과 손잡은 사람들이 있었는데 이들은 친일파라고 불렸지요. 친일파는 성경 속에 나오는 세리들처럼, 그들이 한 일 뿐 아니라 그들이 저지른 범죄의 대상이 같은 민족이었기에 더욱 비판을 받았습니다.

 

그렇다면 왜 세리들은 같은 민족을 배신하려고 했을까요? 탐욕 때문일 것입니다. 돈과 권력을 위한 욕심은 그들을 삼켜버렸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마음을 더 깊이 들여다보면, 그들이 자신과 같은 민족을 배신하고 돈을 갈취한 것은 그들에게는 희망이 없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당시 유대인들은 수세기 동안 포로로 살아왔습니다. 핍박 속에서 유대인들은 메시아가 와서 곧 그들을 구원해 줄 것이라고 믿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오랜 기다림 동안 사람들은 지쳐버렸고 예수님이 오셨어도 그 마음이 쉽게 열리지 않았습니다. 5~600년 동안 구원을 기다리면서 유대인들은 희망을 잃었을 것입니다. 세리들은 자신과 같은 민족들을 향한 희망이 없었고, 하나님에 대한 희망도 없었습니다. 사람들과 종교에 대한 희망이 모두 없어졌습니다.

 

비록 우리 한인 1세와 2세들은 세리들과 같은 범죄자는 아니지만, 서로에 대한 희망이 없어졌다는 점에서는 그들과 비슷합니다. 2세들이 집을 떠나면서1세들은 2세들에 대한 희망을 잃었고, 2세들은 1세들의 전통, 뿌리, 유산에 대한 희망을 잃어버렸습니다.   

 

예수님이 세리들에게 가르치신, 그리스도 안에서 희망을 품으라는 메시지를 통해 우리는 1세대와 2세대들이 서로 안에서 희망을 회복해야 할 줄로 압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우리가 서로 화해할 수 있는 시간은 점차 짧아지고 있습니다. 시간의 제약 속에서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서로 안에 희망을 품는 것입니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모일 때에 이러한 화합과 회복이 이루어지길 소망합니다. 제가 소망하는 것은 우리가 서로에게 희망을 품 듯, 1세들에게는 손자 손녀이고 우리에게는 자식이 되는 3세대들도 우리를 통해 그리스도안의 희망을 발견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서로 안에서 희망을 품기 위해서는 서로를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합니다. 1세들이 보기에는 부족해보여도, 우리 2세들에 대한 소망을 잃지 않고 우리가 하고자 하는 일들을 믿음으로 봐주십시오. 우리 2세들이 여러분에게 돌아갈 것이라는 희망을 가져 주십시오. 그리고 우리가 돌아갈 때에 과거의 잘못과 상관없이 사랑으로 품어 주십시오. 탕자의 비유에서 아들에게 보인, 무조건적인 아버지의 사랑을 우리도 원합니다. 그러한 사랑을 바탕으로 우리 또한 1세대의 전통과 유산, 뿌리를 우리의 후손들에게 물려줄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우리 서로 안에 희망을 품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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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추 목사(뉴욕플레인뷰연합감리교회)

“1세와 2세가 이제는 함께 손을 잡고 걸어갑시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저의 이름은 스티브 추입니다. 오늘밤 여러분 앞에 서게 되어 영광입니다. 특별히 이곳은 저의 삶의 대부분을 함께 했던 교회이기 때문에 더욱 특별합니다. 저는 이곳에서 유아세례를 받았고, 13세에 입교를 했고 12세에 목회자로 부름을 받아 워싱턴DC의 웨슬리 신학교를 진학하기 전까지 이곳에서 신앙생활을 했습니다. 작년 여름에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저의 가족이 있는 플러싱으로 다시 돌아왔고 롱아일랜드의 플레인뷰 연합감리교회에 중고등부 전도사로 사역하고 있습니다.

 

비록 사역은 다른 곳에서 하고 있지만 저의 마음은 언제나 이 교회와 교인 분들과 함께 하고 있고 이곳을 저의 모교회라는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바로 그런 이유로 저는 오늘 이 자리에 섰습니다. 하나님이 저를 어디로 부르시고 어느 곳으로 보내시던 간에 저는 언제나 이 교회와 특별한 인연으로 닿아 있고, 제가 위로나 격려가 필요할 때 언제나 다시 찾아갈 교회가 이 후러싱제일교회 입니다. 오늘 밤 제가 수년간 알아왔고 사랑하는 가족들, 친구들 그리고 여러분 앞에 선 것도 이런 특별한 인연 때문 일 것입니다. 

  

제가 목회자로 부르심을 받은 때를 생각해보면, 이 교회에서 겪은 신앙의 체험 그리고 미국 안에 있는 한국인 교회의 특수한 환경 때문인 것 같습니다. 이 땅의 수많은 2세 한인들처럼, 저도 많은 친구들과 어울려 중고등부를 다녔고, 즐거움도 잠시 대학생이 되면서 서로 뿔뿔이 흩어졌습니다. 교회와 중고등부에 많은 자부심을 가졌던 저로서는 실망스러운 일이었습니다. 저는 이 지역에서 학교를 다녔고, 이 교회에 남았습니다. 다른 곳을 가는 것을 상상하지도 못했고, 제 많은 신앙의 형제와 자매들이 하나님과 교회를 떠나가는 것을 이해할 수도 없었습니다. 

 

저는 대학교 4학년 때 목회자의 길로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당시 저는 졸업을 앞두고 진로를 정해지 못해 기도로 앞날을 간구하고 있었고 저의 부모님은 저에게 두 가지를 항상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는 아메리칸 드림을 쫓아 성공하여 돈을 버는 것, 그리고 또 다른 하나는 하나님에게 항상 신실할 것이었습니다. 저는 그 두 가지를 동시에 충족시킬 방법을 알지 못했고, 돈을 쫓아 성공하며 다른 사람들이 부러워할 만할 삶을 사는 것을 꿈꾸기도 했지만 저는 하나님 한 분만 바라보며 내 삶을 바치겠다고 서원했고 그 약속을 저버리고 싶지 않았습니다. 

 

저는 목회자의 삶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어렴풋이 알기에 그 길을 걷는 것이 두려웠습니다. 그러나 제 기도 속에서 하나님은 잃어버린 양들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보여주셨고, 저는 저와 함께 청소년기를 보냈지만 더 이상 교회를 나오지 않는 저의 잃어버린 형제와 자매들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중고등부를 떠나고 또 뿔뿔이 흩어질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마음이 쓰였습니다. 

 

우리는 모두 실수를 하고, 힘든 시간을 겪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다음 세대를 그리스도의 신앙 속에서 가르치고, 보호하고, 키우고 양육하여 그들이 우리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저는 단지 저의 세대를 위해서만이 아니라 앞으로 올 세대들을 위해서도 세대에 걸쳐 하나님을 섬기고 사랑하며 예배드릴 수 있는 공동체를 마련하고 싶습니다.

 

공동체의 재건과 건축과 연결하여 저는 느헤미야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느헤미야는 이스라엘이 포로기를 살았을 때 페르시아 왕의 잔을 드는 시종이었습니다. 포로로 태어났고, 자신은 고향에서 살아 본 적도, 직접 눈으로 본 적도 없음에도 불구하고, 느헤미야는 자신의 동포들을 누구보다 사랑했습니다. 그가 예루살렘 성벽과 성전의 참혹한 상태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을 떄 그는 오열했고 단식하며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페르시아 왕에게 유대로 돌아가 성벽과 성전을 다시 짓게 해달라고 간청했습니다.

 

직접적인 관계는 없더라도 저는 이 이야기 속에 우리가 미국 속의 한국 교회로서 우리가 품어야 할 희망에 대한 가르침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앞에서 나눈 것처럼, 저는 특별히 잃어버린 이들을 다시 불러와야 한다는 소망을 품고 목회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고, 우리가 가진 것을 기반으로 잃어버린 양들이 돌아올 때 그들을 보호하고 가르칠 수 있는 장소가 되어있어야 할 것을 믿습니다. 저는 이곳에서 태어났고 일생을 이곳에서 살았습니다. 제가 한국 문화와, 한국 기독교의 뿌리에 대해 아는 모든 것들을 저는 이 교회를 통해 배웠습니다. 이것이 제가 온전히 한국 사람이라는 말은 아닙니다. 한국 기독교인의 문화만큼이나 미국 문화의 영향을 받으며 저는 자랐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저는 저의 사람들을 사랑하고, 우리는 우리의 민족을 사랑하며, 교회는 우리를 하나로 묶어준다는 사실입니다. 특히 한국인이자 미국 목회자로서 저에게는 1세들이 고향으로부터 가져온 기도와 헌신들을 바탕으로 그 전통을 중시하며 가르치는 교회를 키우고 재건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이곳은 그렇게 예수님을 경외하는 행복하고 아름다운 곳이었지만 또한 시련이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2세들이 교회를 떠나 방황하는 것이 마음이 아팠고 그리고 수많은 다툼과 시기와 오해, 정치놀음과 잘못된 리더십으로 교회가 분열되는 것을 보는 것이 괴로웠습니다. 분명 우리는 하나님을 사랑하고 서로를 사랑하며 이 교회를 사랑하기에 그런 시련들이 더욱 아팠습니다. 그러나 저는, 제가 제 학생들에게 언제나 가르치듯이, 우리가 무언가를 진정으로 사랑하면 그에 상응한 행동이 따라야 한다고 믿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는 너무나 사랑하시어 죽기까지 하셨습니다.

 

느헤미야는 동포를 너무나 사랑하여 자신의 목숨과 지위까지도 버리고 예루살렘으로 돌아와 그 땅을 재건하고자 했습니다. 우리에게 이러한 사랑이 있다면, 우리는 모두 재건축과 회복의 책임이 있습니다. 느헤미야서에는 예루살렘 재건축에 참여한 사람들, 그리고 그들이 자원하여 한 일들이 나열되어 있습니다. 우리 또한 이 중요한 시기에 교회의 회복을 위해 스스로 해야 할 일들이 있는 줄로 압니다. 우리가 성서에 나와 있는 그들처럼 신실하고 사랑이 넘치며, 서로를 위해 그리고 공동체를 위해 일할 일꾼들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느헤미야가 예루살렘으로 보내달라고 페르시아 왕에게 간청할 때 그가 보여줬던 용기를 본받아 저 또한 여러분에게 우리와 이다음에 올 세대를 믿고 지원해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자식이기 때문에 언제나 우리를 보호해야 할 것처럼 느끼고, 길을 건널 때 손을 잡아주듯이 우리를 향상 잡아주고 싶어 하는 그 마음을 압니다. 우리는 여러분이 자녀인 것은 틀림이 없지만 때로 손을 놓는 훈련도 필요합니다. 우리도 스스로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믿어주시기 부탁드립니다. 이는 우리가 완전히 분리되어 나가겠다는 말이 아닙니다, 단지 이제는 함께 손을 잡고 걸어가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것입니다. 자식을 이끄는 부모님의 관계를 넘어, 하나님 왕국의 비전과 소망을 함께 하는 동반자로서 믿음의 길을 걸어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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