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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흥용 목사 “인터넷 교회 시대에 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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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ㆍ2020-06-27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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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이 대중에게 보급되기 시작된 1990년대부터 사회와 교계는  온라인 기반의 교회가 등장할 것이라고 예측해 왔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서 2015년의 바나 연구소가 발행한 리포트에 따르면 응답자들의 거의 절반에 가까운 목사님들이 앞으로 10년 안에 사람들이 모든 교회활동을 인터넷에서 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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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제는 코비드19의 영향으로 한 동안 교회 건물 안에서의 모든 모임과 예배 등의 활동이 제약을 받게 되었습니다. 오직 인터넷과 디지탈 기술을 활용한 사이버 예배와 모임 그리고 회의 등이 교회로서의 활동의 큰 부분을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많은 면에서 이제는 확연히 인터넷 교회 시대로 들어섰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제 인터넷 교회 시대에 각 교회들이 필요한 준비는 무엇이고 앞으로 어떤 상황이 예상이 되는지 내다보고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알아보고자 합니다.

 

신학적인 정립

 

이 부분에 대해서 2015년도에 발표된 미국의 바나 리서치 리포트에 따르면 목회자 10명중 9명은 인터넷을 통한 신앙 가이드나 종교적 체험을 제공하는 것을 신학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우리 한인 젊은 세대들도 이미 인터넷 기술과 디지털 기술을 목회에 활용하는 것에 대해서 매우 익숙하고, 개방적이고, 심지어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런 젊은 세대에게는 예배를 드리러, 모임을 갖기 위해서, 회의를 하기 위해서, 굳이 교회 건물로 모이지 않아도 특별히 문제의식을 갖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불편한 쪽은 그들의 윗세대 혹은 부모세대일 것입니다. 이런 분들은 자신들이 겪는 불편함을 무기로 신학적으로도 매우 부정적인 입장일 수 있습니다. 이는 또한 변화를 싫어하는 보수의 한 단면이기도 합니다. 

 

아직까지 목회자들 사이에서도 세대 차이에 따라서 인터넷 교회에 대한 정의 자체가 확실하게 정리 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한 예로 교회에서 모일 수 없는 상황에서 인터넷으로 성찬과 세례를 할 수 있느냐는 의견이 분분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목회자들 사이에서 더 많은 신학적인 연구를 통해서 총체적이면서도 세부적인 부분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는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  

 

목회자의 자기 계발

 

얼마 전에 발표된 코비드19 사태와 관련된 미 남침례교의 보고서에 따르면 목회자들의 설교 시간이 짧아졌다고 합니다. 또한 가정이 함께 예배드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찬양의 길이가 줄었다고 합니다. 한국의 교회들은 통성 기도가 사라졌다고 합니다.

 

이런 새로운 현상에서 목회자의 설교가 더욱 더 예배의 중심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단 핵심 없이 긴 설교가 아니고 간결하지만 임팩트 있는 설교가 더욱 중요해 진다는 의미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목회자의 영성은 물론이고, 커뮤니케이션 능력과 청중을 이끌 수 있는 스피치 능력이 더욱 강조될 것입니다. 이를 위한 준비 중의 하나로 인터넷에서 소위 잘 나가는 개인 방송들의 트렌드를 공부하는 것도 한 방법일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강조되어 온 영성과 지성 그리고 감성을 넘어서 하이텍 기술에 더욱 익숙해지고 그것을 어떻게 활용할 지를 고민하는 것도 추가해야 할 것입니다. 

 

교인들의 신앙 관리

 

교인들의 신앙을 관리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직접적인 대면의 시간을 갖는 것입니다. 하지만 전통적인 개념의 개인이나 가정 등에 대한 직접적인 심방은 비대면 시대에서는 앞으로 더욱 힘들어질 것으로 보여집니다. 이미 대부분의 한인들에게 카톡 사용은 매우 익숙합니다. 이런 채팅 앱을 통해서 문자 채팅은 물론 가능하고, 상대방의 얼굴 표정이나 바디 랭귀지 등을 읽어 가면서 더욱 개인적이나 가정 상담이 가능합니다.

 

기도 모임과 성경 공부 모임 그리고 소그룹 모임 심지어 회의들까지도 이미 인터넷 툴들을 많이들 사용합니다. 이는 어쩔 수 없이 하는 일시적 현상이라고 보면 안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기업들이나 단체들은 이러한 환경이 익숙합니다. 이 말은 이미 교인들 중에도 이미 이런 환경에 익숙한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뜻입니다. 더 나아가 앞으로는 사용자들이 이런 인터넷 툴들을 편리하게 사용 할 수 있는 성경 공부나 다른 영성관련 교제들도 많이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리고 이젠 여름휴가 철입니다. 주일이라고 해서 교회에 와서 예배를 드리지 않을 수 있는 경우들이 더 많아졌습니다. 앞으로는 교회마다 교회에서 드리는 예배만이 아니라 온라인 예배도 있기 때문에 한인 교회들 안에서도 주일성수의 개념이 이제는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통칭하는 것으로 바뀔 가능성도 있습니다. 

 

지금의 새로운 인터넷 시대 그리고 비대면 시대에는 계속해서 개인과 가정의 영성 개발 부분 또한 인터넷 툴을 활용하는 방안들이 많이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재정 관리

 

이런 비대면 시대에서는 온라인 이체나 크레딧카드가 이전 보다 더욱 더 많은 비중을 차지 할 것입니다. 반면 개인 수표나 현금으로 하는 헌금 등은 급격하게 줄 것입니다. 지금도 교회의 회계 또한 컴퓨터에 설치한 프로그램을 사용하지 않고 온라인에서 교회 전체 회계 관리가 가능합니다. 또한 목회자를 포함한 모든 직원들의 임금 지급과 관리도 가능합니다.

 

손으로 장부를 쓰는 시대는 이미 지나갔습니다. 이젠 인터넷을 사용해서 회의도 가능하고, 회의 하면서, 서류를 작성하고 나누고 편집하고 보내는 시대입니다. 그리고 회계 담당자가 굳이 교회에 남아서  회계 관리를 해야 하는 수고는 많이 필요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이제 교회는 지금의 변화된 환경에서 재정관리에 대한 여러 방법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고 생각할 때가 되었습니다.  

 

건물 관리

 

인터넷 교회란 교회 건물이 없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교회 건물이 없어지거나 필요성이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오프라인 사역이 온라인 사역으로 확대되는 모양새가 될 것입니다. 건강한 교회가 되려면 온라인에서 참여와 관계가 만들어지더라도, 어떤 장소에서 직접 만나서 활동하고, 관계를 만들어 가는 것이 지속적으로 그리고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예배의 예를 들어보더라도, 교회에서 드리는 예배를 선호하는 분들이 있고, 여러 이유로 온라인으로 드리는 예배를 선호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온라인 예배가 소위 말하는 가나안 교인들을 교회 공동체 안에서의 이끄는 아주 좋은 방법이 될 것입니다. 

 

앞으로도 교회 건물에서의 예배와 모임은 온라인을 통한 예배 및 모임 등의 활동과 같이 공존할 것입니다. 따라서 교회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신앙 활동을 이어주는 허브의 역할을 감당하게 될 것입니다.  

 

인터넷 관리 

 

① 교회 웹 사이트 관리

 

지금까지 교회 웹사이트는 단순히 교회를 소개하는 얼굴 역할을 많이 했습니다. 앞으로는 교회 웹사이트가 인터넷 교회로 탈바꿈 할 수 있는 보다 직접적인 플랫폼으로 변환하게 될 것입니다. 앞으로 교회 웹사이트를 얼마나 잘 관리하고, 디지털 시대에 맞게 구성하는냐 하는 것이 큰 숙제가 될 것입니다. 웹사이트가 아예 없거나 만들어만 놓고 지속적인 관리는 하지 않은 교회들 많이 있습니다. 앞으로 이런 교회들은 지금보다 더욱 새로운 교회를 찾는 사람들에게 매력적이지 못하게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분명한 것은 시대적 요구에 맞는, 차별화된 웹사이트가 앞으로는 커뮤니티 아웃 리치면에서 교회 간의 분명한 차이를 만들 것이란 점입니다. 이 부분 만큼은 아무래도 재정이 여유가 있거나 젊은이들이 많은 교회들에게 유리한 상황으로 전개 될 것입니다. 

 

② 기술적인 관리

 

얼마 전, 줌(zoom)을 이용한 주일 예배 때 해당 회사의 기술적인 이유로 미국과 영국의 많은 교회들이 접속장애 사태를 경험했었습니다. 이 때 많은 교회들이 예배를 늦게 느리거나 아예 예배를 드리지 못한 경우들도 많았다고 들었습니다. 따라서 교회들은 이런 기술적인 문제에는 백업 플랜을 미리 가지고 있는 것도 중요한 부분입니다. 

 

인터넷에서의 활동은 어느 경우에라도 보안이 중요한 이슈입니다.   보안적인 문제에는 정말 무시할 수 없고, 앞으로 더욱 많은 신경을 써야 할 것입니다. 작은 교회들일 수록 인터넷 보안 관리 문제는 어렵고 신경쓰지 못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언제든지 해커들의 공격에 교회의 사이트 자체가 사용을 못할 수도 있고, 교회 회계 정보나, 개인 정보들이 도둑맞을 수도 있습니다. 경우 따라서는 대가를 지불하지 않으면 사이트를 사용하지 못하게 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개 교회별로 보안문제에 신경 쓰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개 교회들이 할 수 있는 백업이나 필요 조치들은 미리 해 놓는 것은 중요한 일입니다. 

 

결론

 

이제 지금의 교회들은 새로운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인터넷 교회 시대에 진입했습니다. 지금까지는 교회를 정의할 때에는 삼위일체  하나님과 사람의 관계를 중심으로 신학적인 정의를 내렸고, 사람들은 또한 교회하면 어떤 건물을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인터넷과 디지털 기술로 대변되는 가상의 공간까지 포함하는 인터넷 교회까지를 포함해서 정의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고 보겠습니다.

 

송흥용 목사 

(pastor of Steinway Reformed Church in Astoria, Quee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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