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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규 전도사 “왜 교회대신 캠핑장과 커피샵을 찾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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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ㆍ2017-10-12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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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러싱제일교회(김정호 목사)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하여 “개혁의 역사에서 길을 찾는다”라는 주제로 3월부터 매월 연속 세미나를 열었다. 

 

전반기는 역사적인 인물들에게 길을 물었으며 3월에는 조영준 목사가 마틴 루터, 4월에는 김중언 목사가 요한 웨슬리, 5월에는 이재준 목사가 조셉 웨슬리 매튜스, 6월에는 장철우 목사가 도산 안창호를 다루었다. 후반기는 동시대의 목소리를 들었으며 7월에는 유성준 목사가 세이비어교회 고든 코스비, 8월에는 여성 평신도를 대표하여 김명래 전도사가, 9월에는 2세들이, 종교개혁의 장이 열린 10월에는 차세대에게 길을 물었다.

 

10월 11일(수) 저녁에 열린 8강에서는 차세대 사역자 3명이 나와 발표했는데 김진우 목사(후러싱제일교회 청년), 전요셉 목사(헤켄섹 연합감리교회), 박형규 전도사(뉴욕한인교회) 등이다.

 

박형규 전도사(뉴욕한인교회) 뉴욕 맨하탄에 있는 뉴욕한인교회에서 6년째 사역을 하고 있며, 매 학기 콜럼비아 대학교와 맨하탄 음대 근처, 그리고 최근에는 타임스퀘어 지역에서 20~30대 학생들과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성경공부를 인도해왔다. 박 전도사는 젊은 세대에서 바라보는 교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박 전도사는 교회중심의 생활을 했던 사람들이 이제는 다른 곳을 향하고 있다며 대표적으로 캠핑과 커피샵을 들었다. 캠핑과 커피샵의 공통점은 대화와 관계의 공간인데 이제 더 이상 교회가 적어도 젊은 사람에게 그 역할을 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래서 교회 안에서 많은 대화와 관계를 세워가는 것이, 바로 변화와 개혁의 시작이 될 수 있다고 부탁했다.

 

그리고 교회의 프로그램 보다는 정말 예배를 잘 드리고 있는지, 정말 하나님을 잘 믿고 있는지 교회의 본질적인 기능을 회복하는 것이 오늘 날 우리에게 주어진 개혁의 과제라고 지적했다. 다음은 발표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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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우리가 '개혁'을 이야기 할 때, 개혁이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먼저 '개혁'이라는 단어가 가진 의미 때문입니다. '개혁'이라는 말에는 두 진영의 전제되어 있습니다. 첫째는 '개혁의 주체' 이고, 둘째는 '개혁의 대상' 입니다. 상당수의 교회는 스스로를 '개혁의 주체' 라고만 생각하지, '개혁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은 잘 모릅니다. 그래서 개혁이 쉽지 않습니다. 교회는 개혁의 주체이자 곧 대상이 됩니다.

 

두 번째는, 교회가 스스로를 너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나머지, 너무 쉽게 스스로 진단을 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병원에서도 진단이 잘못된 환자에게 올바른 처방을 내리는 것이 어렵 듯이, 우리는 교회를 조금 더 객관적으로 바라봐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개혁을 논하기 앞서, 한국교회가 정말 어떤 곳인지, 그리고 지금껏 어떻게 성장했는지를 등의 요소를 먼저 살펴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역사가 배제된 채, 변화와 개혁을 논의하는 것은 좀 무리가 있습니다.

 

저는 오늘 과거 한국교회가 발전하고 부흥하게 된 여러 요인들 중에 특별히 두 가지를 함께 나누면서 오늘날의 변화와 개혁에 대해 함께 고민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오늘 나누고 싶은 두 가지는 바로 교회의 1) ‘공간성’과 2) ‘방향성’입니다. 

 

1. 교회의 공간성 

 

첫 번째 나누고 싶은 이야기는 '교회의 공간성' 입니다. 예전에 한국교회가 한창 성장할 때는, 교회가 동네에서 가장 큰 건물이었고, 가장 새 건물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결혼식은 교회에서 했습니다. 물론 지금도 마찬가지이긴 하지만, 그것은 주례자 때문에 그런 경우가 많습니다. 결혼식 외에도 회갑잔치, 돌잔치, 반상회, 주민회의, 심지어는 김장 등의 다양한 모임과 행사를 교회에서 했습니다.

 

당시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건물이 많지도 않았을 뿐더러, 교회도 지역행사에 대해서 개방적이었기 때문에 주중에도 항상 많은 사람들이 교회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교회 건물은 교인들과 지역 주민들에게 언제나 열려 있는 삶의 한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했었습니다. 즉, 교인과 지역 주민들에게 교회는 삶의 일부이자 문화였습니다. 그리고 교회에서 사람들은 김장을 담그며, 수다를 떨며 서로 관계를 맺었고 문화를 형성해나갔습니다.

 

하지만 오늘날의 교회는 많이 달라졌습니다. 먼저, 성도님들과 지역주민들의 모임 장소를 대신할만한 많은 대체 장소들이 생겨났고, 교회도 안전 문제 등을 비롯한 주차장, 노숙자 등의 다양한 이유로 예전에 비해 적극적으로 교회 건물을 개방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교회가 가졌던 공간으로서의 역할이 줄어들면서 성도님들의 삶과 교회가 분리되기 시작했습니다. 어쩌면 건물은 더욱 좋아졌지만 그 안에 머무는 시간은 오히려 줄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교회에 오지 않는다고 해서, 다른 곳에도 가지 않고 오직 집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오늘날도 사람들은 끊임없이 어딘가로 향하고, 어딘가에 머물러 있습니다. 다만 그 장소가 교회가 아닐 뿐입니다. 예전에는 교회 공간이 사람들의 필요를 채워주었지만, 지금은 다른 장소들이 그 필요를 채워주고 있습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교회로 오지 않고 있는 이유를 고민해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동시에 사람들이 어디로 가고, 어디에 머물러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그래야 상황을 정확히 보고 바르게 해석할 수 있습니다. 

 

상황을 잘못 해석하는 실수는 작은 규모의 교회일수록 빈번하게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중소형 교회들은 대형교회 때문에 목회가 어렵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자녀교육과 프로그램 등을 이유로 그나마 작은 교회 안에 남아있는 사람들도 점차 대형교회로 이동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작은 교회일수록 목회가 더 어렵다고 이야기 합니다. 그래서 상당수의 중소형 교회들은 대형교회를 따라하려고 엄청 노력합니다. 방과후학교, 여름학교, 노인학교, 제자훈련 등,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이러한 상황 해석은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꼭 큰 교회 때문에 작은 교회가 어려운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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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비슷한 기업의 사례를 하나 들어보겠습니다. 나이키라는 브랜드를 아십니까? 나이키는 아디다스, 리복 등 많은 스포츠관련 브랜드 가운데 90년대 후반까지 1위를 달리던 스포츠 브랜드입니다. 그런데 2000년대에 들어서 나이키는 성장률이 급격히 나빠지기 시작합니다. 많은 사람들은 당시 2위 기업이었던 아디다스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나이키는 그 문제를 다른 방향으로 연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연구결과, 나이키의 결론은 달랐습니다. 나이키는 성장률 하락의 이유를 아디다스 등의 다른 스포츠 브랜드가 아닌, 닌텐도라는 전혀 다른 게임회사 때문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즉, 비디오 게임 시장이라는 전혀 다른 시장을 점유하고 있던 닌텐도에서 그 원인을 찾아낸 것입니다. 

 

나이키는 스포츠 용품을 파는 회사인데, 주 고객인 청소년들이 집안에 틀어박혀 비디오 게임을 하느라 밖에서 활동하는 기회가 점점 줄어들어서 축구화와 농구화를 비롯한 운동복들의 판매가 줄어들고 있다고 파악한 것입니다. 그 후부터 나이키는 제품 뿐만이 아니라, 제품의 의미에 집중하기 시작했습니다. 문 밖 세상으로의 도전, 성취, 극복 등의 메시지를 담아서 비디오 게임을 즐기는 타겟을 공략하기 시작했습니다. 품질이 더 좋은 운동화를 개발하고 연구하기보다는, 사람들에게 왜 운동화가 필요한지를 알린 것이었습니다. 그 결과 다시 성장률이 회복되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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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의 사례를 통해 봤을 때, 교회는 사람들이 떠나고 더 이상 오지 않는 원인을 어디서 찾아야 할까요? 프로그램의 부족? 협소한 주차장? 다른 교회? 특별히 대형교회? 우리가 쉽게 생각하는 이유 때문이 아닐 수 있습니다. 오히려, 사람들이 교회 대신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사람들이 어디에 들어가 있는지를 봐야 합니다. 사람들은 끊임없이 어딘가로 향합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복음이 왜 필요한지, 교회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알려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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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의미에서 교회에 오지 않는 많은 사람들이 어디에 가는지 관찰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어떤 가정은 주일에 캠핑(여행)을 가기도 합니다. 캠핑을 가는 이유를 묻자, 그들은 가족의 관계가 소중하고, 가족과의 시간을 할애하고 싶으며, 관계가 회복되기를 원한다고 합니다. 이 말은, 교회 안에서 가족들의 관계가 세워지고, 회복이 일어나기가 어렵다는 의미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교회는 교회 안에 있는 많은 가정들의 화목한 관계가 세워지고 있는지를 살펴봐야 합니다. 그리고 교회가 바로 가정이 회복되는 장소가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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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로 교회는 커피숍을 관찰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젊은 세대들에게는 더욱 그렇습니다. 최근 한 연구를 보면, 커피숍의 비즈니스 형태를 더 이상 음식점으로 분류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대신 최단 시간의 부동산 임대업으로 분류한다고 합니다. 다시 말하면, 사람들은 커피라는 음료를 먹기 위해 커피숍에 가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대화를 하며 관계를 세우기 위해서 ‘커피 한잔’이라는 대가를 지불하고 테이블 공간을 잠시 임대하는 것입니다. 그들은 쾌적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방해 받지 않으며, 깔끔하고 멋진 인테리어 안에서, 맛있는 음료와 함께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기 위해서 커피숍을 찾습니다. 

 

사도행전 2장에 나오는 초대교회의 모습도 이와 비슷했던 것 같습니다. 성경은 사람들이 모여서 말씀과 떡을 나누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에 비해 오늘날의 교회는 어떤가요? 젊은 사람이 주중에 교회를 오게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아십니까? 청년들이 쉼을 위해 교회에 온다는 것은 사실 쉽지 않습니다. 청년들이 주중에 교회에 오면 사람들은 여러 가지 일들을 부탁합니다. 다시 말해, 교회라는 공간에 오면, 교회는 먼저 맛있는 음료는 없고, 그다지 쾌적하지 않을 뿐더러, 쉼 보다는 다른 사람들에게 충분히 방해 받는 장소가 되기도 합니다. 과연 교회에 쉽게 올 수 있을까요? 

 

교회라는 곳은 주중에도 오기 편해야 주일에도 오기 편한 것입니다. 주중에 오기 어렵고 불편한 교회가 주일에 부흥하는 것은 모순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교회는 사람들의 삶의 한 공간으로서 파고들어야 합니다. 삶을 나눌 수 있고, 머물 수 있는 공간이 되어야 합니다. 오늘날에 맞게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다시 회복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가 이렇게만 이야기하면, 마치 교회에서 캠핑 혹은 야외예배를 가고, 교회 안에 커피숍을 만들자고 의미로 들릴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그것이 아닙니다. 좋은 장소에 가고, 교회의 외관을 멋지고 세련되게 가꾸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교회라는 공간 안에 있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캠핑이나, 커피숍에서 공통적으로 일어나는 일을 봐야 합니다. 캠핑을 가고, 커피숍을 가면 사람들은 무얼하나요? 바로 함께 있는 사람들과 대화를 하며 관계를 쌓아갑니다. 사람들은 서로 대화를 나누고 관계를 세워 나가길 원합니다. 그런데 교회에서는 어쩌면, 교회가 커질수록 대화가 단절되고, 특별히 가족간의 대화도 줄어들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 부분에 주목해야 합니다. 교회가 어떻게 삶의 일부가 될 것인가에서, 어떻게 소통을 이어가고, 관계를 세워나갈 것인지 고민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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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하게 '머물며 진실한 관계가 세워지는 공간'으로서의 교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 삶의 변화와 방향성 

 

삶의 변화라고 이야기 하면 좀 거창한 것 같지만, 사실 이것은 과거에 굉장히 자연스러운 것이었습니다. 70, 80년대 한국교회는 엄청난 부흥을 이루었습니다. 물론 그 이면에 예수 믿으면 복 받는다는 기복신앙이 자리잡고 있었지만, 그 외에도 분명히 여러 긍정적 요인이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아마 어르신들은 공감하시겠지만, 과거에 여성분들에게는 그에 걸 맞는 사회적 인식이나 지위가 보장되지 않던 때가 있었습니다. 심지어 여성분들은 자신의 이름으로 불리지 못했습니다. 누군가의 어머니로, 때로는 출신지역이 이름을 대신하기도 했습니다. 여성은 자신의 이름으로 불리지 못했던 때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교회에 나와서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다 보니, 여성들의 이름이 드디어 불려지게 되었습니다. OOO 집사님, OOO 권사님. 심지어 신앙생활을 더욱 열심히 하는 분들은 여선교회의 회장님이 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교회의 직분제도는 여성들로 하여금 자기 자신을 발견하는데 도움을 주었습니다. 가족구성원을 돕는 역할만을 주로 하던 여성들이 이제는 더 이상 누군가의 아내, 누군가의 어머니가 아닌, 자기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교회를 섬기면서 본인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잘하는지 발견하게 되었고, 그렇게 자신의 정체성을 새롭게 발견하게 된 여성들의 뜨거운 신앙과 봉사는 한국교회 부흥에 크게 기여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여성들은 교회와 신앙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새롭게 발견하게 되었고, 그로 인해 삶에 변화와 방향성을 교회와 신앙을 통해 깨닫게 되었습니다.저는 개인적으로 교회야말로 한국의 여권신장에 큰 기여를 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꼭 사회적인 관점만을 말씀 드리는 것은 아닙니다. 성경에서도 모세가 하나님을 만났을 때,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이야기 하는 장면이 나옵니다.(출애굽기 4장) 그리고 베드로가 예수님께 제자로 부르심을 받을 때도, 자신을 죄인이라고 깨닫고 고백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누가복음 5장) 성경에 많은 인물들이 하나님을 만났을 때, 하나님을 발견함과 동시에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을 만났을 때, 우리는 스스로의 존재를 깨닫게 됩니다. 

 

하지만 오늘날의 교회는 어쩌면 신앙을 통한 개인의 정체성의 발견이 더 이상 일어나고 있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오히려 과거로 회귀하며 정체성의 획일화가 이루어지는지도 모릅니다. 게다가 교회의 관심과 시선도 영혼을 향해 있기보다는, 때로는 어떻게 교회를 유지할 것인지, 스스로에게 시선을 두고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교회 안에서 자신을 발견하는 것이 더 이상 쉽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교회는 다시금 하나님을 만나고, 동시에 자신을 발견하는 장소로 회복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한국의 예를 하나 들겠습니다. 아시다시피 한국은 사교육 열기가 뜨겁습니다. 그로 인해 학원이 참 많습니다. 저도 학생시절 여러 학원을 다녔는데요, 저의 경험상 건물이나 주차장이 좋다고 학생들이 몰리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허름한 학원도 명문대 입학생을 한 명 배출하면 학생들이 우르르 몰렸습니다. 비즈니스를 하는 학원도 사람에 집중하는 법입니다. 

 

그렇습니다. 결국, 사람입니다. 어떠한 사람을 만들어내는지가 사람을 모이게 합니다. 나도 변화하고 성장할 수 있겠구나 하는 희망과 기대가 사람의 마음을 움직입니다. 결국, 교회가 진정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를 만들어내고 있는가가 결국 교회의 생명력이며, 교회의 부흥과도 연결이 됩니다. 

 

많은 교회는 여전히 Where are you from? 이라는 질문을 많이 합니다. 교회에 처음 온 분들에게 어디서 오셨는지, 전에 다녔던 교회가 어떤 교회인지, 과거와 배경에 여전히 관심이 머물러 있습니다. 이민사회 초기에는 이 질문이 중요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질문을 바꿔야 합니다. 더 이상 Where are you from? 이라고 묻기보다는 Where are you going? 당신은 어디로 가고 있습니까? 당신은 어떠한 삶을 살 것입니까? 우리 교회는 어디로 가고 있습니까? 의 방향성에 관한 질문이 우리에게 필요합니다. 

 

3. 결론

 

제가 맡은 순서를 마무리 하려고 합니다. 저는 교회가 성도님들의 삶에 더욱 깊숙이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교회라는 공간이 삶의 일부가 되어, 그 안에서 진실한 관계들이 세워져 가고, 또한 신앙을 통하여 하나님을 만남과 동시에 자신의 존재와 정체성을 발견하며 삶의 방향이 세워져 가는 곳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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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루터도 처음부터 개혁을 원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당시에는 함께 토론하고 논쟁할 거리가 있으면 교회 정문에 '대자보'를 붙이는 전통이 있었습니다. 그러면 지나가던 사람들이 대자보를 읽으며 즉석에서 토론이 열리기도 했습니다. 루터도 먼저는 신학적 토론을 원했습니다. 하지만 교회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결과적으로, 소통을 원했던 마틴루터는 개혁의 주체가 되었고, 소통을 거부했던 교회는 개혁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500년이 지난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개혁의 정신 역시 거창한 것만을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교회 안에서 많은 대화와 관계를 세워가는 것이, 바로 변화와 개혁의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교회는 프로그램에 대한 고민보다, 우리 교회가 정말 예배를 잘 드리고 있는가, 우리가 정말 하나님을 잘 믿고 있는가의 질문을 가지고,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들이 교회를 통해서 계속해서 생겨나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함께 나아가는 방향을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교회의 본질적인 기능을 회복하는 것이 오늘 날 우리에게 주어진 개혁의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 아멘넷 뉴스(USAame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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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사랑나눔님의 댓글

사랑나눔 ()

많은 공감을 주시는 말씀 입니다
독립적인 교회가 중심이 되어 변화를 실행하는 것은 참 쉬운일이 아니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변화하는 시대를 겸허히 수용하며 깨어있는 교회 지도자들이 한국 교회의 미래를 위해 함께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광양의 소리님의 댓글

광양의 소리 ()

전도사님의 의견에 많은 동감을 합니다.  교회가 장사하는 곳이 되어서는 안되지만, 교회라는 공동체의  귀한 공간이 하나님이 교회의 본질을 해치지 않는 한에서는 좀 더 적극 적으로 사용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특별히 교인들의 삶과 교제를 위하여 좀 더 활용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쉽게 일례로 미국 사람들이 교회를 찾을 때에 목사님의 설교와 맛있는 커피가 그 교회에 있느냐를 고려한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유명 커피 집에서 사용하는 커피 끓이는 기계가 보통 4-5,000 불 정도 한다고 합니다. 100 명 에서 200 명 정도의 교회에서 젊은 이들이 40-50 명 있다고 한다면, 한대 만 있어서 서로 모여 앉아서 최고의 커피를 마실 수 있다고 봅니다. 그리 어려운일 이 아니겠지요. 스타 벅스의 카라멜 마끼또 한잔에 큰 것으로 5뷸이 넘는 다고 보면, 그 원가야 얼마나 가겠습니까?  청소년이 자주 모이는 교회에는 물론 어른들도 포함해서요 많은 성경 공부와 모임들이 교회에서 있습니다. 헌터스 부라더스에서 볼 수 있는 정도의 피자 굽는 기계 한대에 5,000 불 정도입니다.  새것이. 이거 하나만 놓으면 200 명 교회정도에서 두 시간이면 수십 개를 구원 낼 수가 있습니다.  좀 큰 교회에서는 두 대 세대 있으면 피자 집을 상상하시면 됩니다.  피자 만드는 것 그렇게 어렵지 않지 않습니까?  큰 가마솥과 같은 최신 부엌 설비만 있으면 국 끓이는 것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 교인들과 한인들이 같이 자주 교제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얼마든지 사용될 수 있을 것입니다. 커피 피자, 불고기, 사랑 예배 교제 자연적인 전도까지 되는 그런 교회의 공간과 사용법들이 많이 활용되었으면 합니다. 예배와 말씀과 더불어 아름다운 충성한 실제적인 교제가 교회 공간 안에서 자주 일어난다면 교회는 새로운 사람들로 차고 넘치는 역사가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고 봅니다.  날마다 잔치 자리의 교회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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