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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철 목사 “사도 바울을 세운 바나바의 심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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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ㆍ2018-07-31 0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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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철 목사가 아름다운교회에서 마지막 설교를 했다. 7월 29일 주일 로마서 8:28를 본문으로 “선을 이루소서”라는 제목의 설교를 한 황 목사는 본격적인 설교에 앞서 성도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사임에 대한 개인적인 입장과 성도들에게 부탁을 남겼다. 황인철 목사는 8월 5일 주일 오후 5시 송별회를 마지막으로 교회를 떠난다. 

 

[관련기사] 

황인철 목사, 아름다운교회에 아름다운 사임 통보

http://usaamen.net/bbs/board.php?bo_table=data&wr_id=8501

아름다운교회 교인들은 황인철 목사 사임 압도적 반대

http://usaamen.net/bbs/board.php?bo_table=data&wr_id=8548

 

황인철 목사는 “여러분에게 부탁하고 싶은 것은 제 사임이 가치있는 사임이 될 수 있도록 한마음 한뜻이 되어서 주님의 몸된 교회를 세워가라. 공동체는 마음만 하나 되면 그 어떤 어려움도 걱정이 없다”고 강조했으며, 사람이 아니라 진정한 교회의 주인은 하나님이심을 선포했다.

 

그리고 “앞으로 어떤 일이 저와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을지는 알 수 없지만 우리가 경험하게 될 모든 일속에서 합력하여 선을 이루어가고 계신 살아계신 하나님을 만나는 은혜가 있기를 바란다. 참새 한 마리도 하나님의 뜻이 아니면 땅에 떨어지지 아니하고 우리 머리털 하나도 하나님이 허락하지 않으시면 상하지 아니한다는 하나님의 선한 섭리를 굳게 믿으시고 역사의 주인이신 하나님과 함께 새로운 역사를 창조해 나가는 아름다운교회, 아름다운교회 성도님들 되시기를 교회주인 이신 예수그리스도 이름으로 축원합니다”라고 설교를 마쳤다.

 

다음은 설교를 시작하며 개인적인 사임에 대한 입장과 기대에 대한 발언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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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름다운교회에서 저의 마지막 설교이다. 그래서 제 개인이야기를 좀 해도 양해하고 들어주시기를 바란다. 먼저 지난 주일 공동회의를 통해 보여주신 성도님들의 사랑과 신뢰에 감사드린다. 여러분은 저를 버리지 않았고 저도 여러분을 버리고 떠나는 것은 아니다. 몇 주 전 사임을 발표한 후에 많은 교인으로 여러 경로로 연락을 받게 되었다. 과장해서 지난 15년 동안 받았던 분량보다 많이 받은 것 같다. 다 떠나지 말라는 사랑이 담긴 호소의 글이었고 더러는 절대 떠나면 안된다는 협박조의 글도 있었다. 사실 목사의 사임으로 말미암아 힘들어 할 교인들을 생각하면 제 마음도 찢어질듯이 아프다. 솔직히 제 마음은 아름다운교회에 좀 더 있고 싶다.

 

어떤 분들은 목사가 사임한다고 하니 목사가 얼마나 어렵고 괴롭고 힘든 일이 있으면 사임할까 생각하는 분들이 있다. 또 어떤 분들은 목사를 괴롭히는 사람이 있는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더러 있는 것 같다.

 

지금은 은퇴했지만 농구 황제 마이클 조단이 기자와 인터뷰하는 것이 인상적으로 남아있다. 그는 자기가 행복한 사람이라고 고백했다. 왜냐하면 어릴 때부터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것이 농구였으며, 어른이 된 지금도 농구가 자기가 제일 좋아하는 취미생활인데 자기가 좋아하는 취미생활을 하는데 잘한다고 돈까지 받으니 얼마나 행복한가 라는 것이다. 그 인터뷰를 보고 나는 마이클 조단보다 더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영을 살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연구하고 묵상하고 전하는데 교회에서 월급까지 받고 이런 일을 하니 얼마나 좋은 팔자인가?

 

이제부터 저는 아주 평안한 목회를 할 수 있었다. 여러분들이 교회사택도 마련해 주어 7월초에 에스크로를 끝냈고 이제 들어가기만 하면 된다. 또 사실 이번 8월부터 4개월 동안 안식월을 가기로 다 계획을 잡아놓았다. 안식월을 다녀와서 7년 정도 더 아름다운 교회에서 목회하다 은퇴하면 얼마나 좋을까? 여러분 마음도 편할 것 같고 저도 좋겠는데, 교회가 감당하기 어려운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고 누가 저보고 나가라고 하는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아름다운교회에서 저의 임무는 여기까지라는 마음을 주셨다. 참 하나님의 시간을 이해할 수 없다. 인간의 시간과 너무 다르다. 15년 만에 사택에 생겼는데 좀 편안히 살아보면 안될까요? 안식월이나 좀 다녀온 후에 천천히 생각하며 결정하면 안될까요? 

 

히스기야 왕이 생각났다. 선지자로부터 이제는 죽을테니 준비하라는 통보를 받았을 때 눈물로 호소하니 하나님께서 히스기야의 호소를 들으시고 15년 생명을 연장해주셨다. 그래서 저도 기도를 드렸다. 그때 받은 응답은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는 것이었다.

 

그때 제게 떠올랐던 생각은 사도행전 안디옥교회였다. 안디옥교회는 바나바가 리더였다. 그의 리더십 아래서 안디옥교회는 잘 성장해 나갔다. 날로 성장해 가는 안디옥교회를 보며 바나바는 거룩한 부담을 가지게 된다. 이 교회는 하나님의 역사에 크게 쓰임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직감한 것이다. 그런데 자기 역량으로는 그런 교회로 키워나갈 수  없다고 판단해서 자기보다 실력 있는 바울을 찾아가고 그를 초청해서 담임목사로 세우고 자기는 옆에서 도와주는 역할을 했다. 이 일이 계기가 되어서 안디옥교회를 중심으로 사도 바울의 1-3차 선교여행이 시작되었고 세계선교가 안디옥교회에서 시작됨으로 오늘날 이렇게 많은 교회가 세워지게 된 것이다. 이것은 바나바 편에서 보면 대단히 어려운 결정이었는데, 이 결단이 있어서 안디옥교회가 세계선교의 센터가 되는 하나님의 구원역사를 이루는 귀한 교회가 될 수 있었던 것이다.

 

지난 15년간 하나님께서 부족한 사람을 아름다운교회 지도자로 세우셔서 여러분과 함께 하나님의 일을 감당하게 하셨다. 감사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건강한 교회로 성장해 왔다. 하지만 아름다운교회는 지금보다 훨씬 더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한 교회이다. 그런 교회로 도약하기위해 새로운 지도자가 필요한 시기가 왔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우리 아름다운교회를 사랑하시고 저를 사랑하시기에 주시는 마음이다.

 

저를 살펴보고 아름다운교회를 살펴보니 하나님의 판단이 정확히 옳으시다. 이것이 우리교회가 살 수 있는 길이고, 제가 살 수 있는 길이기 때문이다. 이제는 제가 이곳에 남아있으면 아름다운교회의 짐이 되고 장애가 되는 시점이 왔다는 것이다. 이유는 저는 점점 더 안주하는 목회자가 될 것이고, 아름다운교회도 안주하는 교회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생각하니 하나님의 타이밍이 너무나 잘 맞는다는 동의가 일어난다. 이유는 원래 8월부터 안식월을 가기로 했기에 부목사들이 제가 없는 4개월 동안 설교할 계획을 이미 해놓았다. 그래서 제가 안식월을 간 것처럼 교회를 떠나면 부목사들이 계속 설교하고 그 기간 동안 담임목사를 청빙하는 작업을 진행하면 된다는 것이다. 사택이야 저를 위해서 된 것인 줄 알았는데 새로 오는 지도자가 편하도록 준비해 놓으신 것이다.

 

만약 바나바가 안디옥교회에서 물러나지 않았다면 그래도 바나바는 훌륭한 지도자였기에 성도들은 그를 존경하고 따랐을 것이고, 행복하고 재미있는 신앙생활을 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하나님의 관점에서는 큰 손실이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은 안디옥교회가 세계선교의 센터가 되는 것을 원하셨다. 바나바는 바울을 위해 양보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를 위해 양보한 것이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뜻에 따라 그때 필요한 지도자를 세우시고 그와 함께 하나님의 일을 감당하게 하신다. 그러다가 때가 되면 그 지도자는 물러나고 그 시대에 필요한 새로운 지도자를 세우신다. 모세가 평생 가나안 땅을 바라보고 하나님을 따랐지만 결국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하고 여호수아가 들어가게 된다. 이것은 둘 중에 누가 더 영성이 훌륭하고 누가 리더십이 뛰어나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은 모세를 통해서 하시는 일이 있고 여호수아를 통해 하시는 일이 따로 있으시다는 것이다. 

 

그동안 하나님께서 저와 여러분을 통해 아름다운교회가 든든한 교회로 세워지도록 기초작업을 감당하게 하셨다. 이제 아름다운교회와 아름다운교회 성도들은 하나님이 세우신 새 지도자와 함께 일어나 빛을 발하는 권세있는 교회가 되고 권세있는 성도들이 되기를 소원한다. 우리 하나님께서 안디옥교회를 선교역사에 영원한 불빛이 되게 하신 것처럼, 우리 아름다운교회도 영원히 하나님의 역사에 쓰임 받는 주님의 교회가 되기를 교회머리이신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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