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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신학과 공예배 - 예배를 위해 함께 모일 때 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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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회ㆍ2018-12-15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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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Charmoré Nel on Unsplash 

 

예배를 위해 함께 모일 때 우리는 정확히 무엇을 하고 있는가? 매주 모이는 모임에서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어떻게 알 수 있는가? 복음주의적인 크리스천들은 이 물음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성경으로 눈을 돌린다. 그렇다면 성경의 어느 곳을 보아야 하는가? 구약성경은 예배에 관해, 즉 기도와 희생 제사 및 찬양대와 악기 등에 관해 자주 언급한다. 하지만 그 모든 내용이 신약시대의 예배에도 동일하게 적용되는가? 이 물음에 답하기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예배에 관한 성경신학이다. 성경신학은 불규칙하게 전개되듯이 보이는 성경 줄거리 속에서 통일성과 다양성, 연속성과 불연속성을 모두 찾아내도록 도와주는 훈련이다. 이 글에서 나는 공예배에 관한 성경신학을 네 단계로 나누어 간략히 설명하고자 한다. 첫째, 구약성경에서의 공예배. 둘째, 그리스도 안에서의 성취. 셋째, 신약성경에서의 공예배. 넷째, 공예배에 관한 성경의 가르침.  

 

1. 구약성경에서의 공예배  

 

창세기 3장에서 하나님의 백성이 타락하여 그분의 임재로부터 추방된 이후, 하나님은 그들을 당신께로 다시 모으는 일을 해 오셨다. 이스라엘이 애굽에 속박되었을 때, 하나님은 그들을 구해내어 억압에서 벗어나게 하셨을 뿐만 아니라 그들로 하여금 그분의 임재 안에서 예배하게 하셨다(출 3:12, 18절). 하나님은 자기 백성을 애굽에서 이끌어 내어 자신의 거처로 들어가게 하셨다(출 15:13, 17절). 그 거처는 어디인가? 처음에는 성막이었다. 그곳에서 제사장들이 백성들의 죄와 부정함을 없애기 위해 희생 제사를 드렸다. “내가 그 회막과 제단을 거룩하게 하며 아론과 그의 아들들도 거룩하게 하여 내게 제사장 직분을 행하게 하며 내가 이스라엘 자손 중에 거하여 그들의 하나님이 되리니 그들은 내가 그들의 하나님 여호와로서 그들 중에 거하려고 그들을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줄을 알리라 나는 그들의 하나님 여호와니라”(출 29:44-46).

 

출애굽의 목표는 하나님이 백성 가운데 거하시는 것이었고, 하나님은 그 목적을 위해 거룩한 장소(성막)와 사람(제사장)을 지정하셨다. 이스라엘을 애굽에서 이끌어 내실 때, 하나님은 그들을 백성으로 삼으셨다. 또한 이스라엘과의 이 새로운 관계를 확고히 하기 위해 그들과 언약을 맺으셨는데, 이 언약이 소위 말하는 ‘모세 언약’이다. 출애굽기 19장에는 이 모세 언약의 내용이 자세히 나오는데, 먼저 여호와가 그 백성을 애굽에서 구해낼 때 행하신 일을 상기시킨 후, 그들이 그 언약의 조항에 순종하면 하나님의 소중한 소유가 될 것이라고 약속하신다(출 19:1-6). 여호와는 출애굽기 24장에서 백성과 이 언약을 체결하시는데, 출애굽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의 모든 율법들은 이 언약의 조항을 구체화한 것이다.

 

이 모든 세부 내용들은 하나님의 백성이 그분과 맺은 언약 안에서 하나님과 더불어, 서로 간에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알려 준다. 레위기에 세부적으로 묘사된 희생 제사와 정결 예식은 이 언약이 깨졌을 경우, 그 관계를 복구하는 방편으로, 그들은 의식을 통해 언약을 보존했다. 모든 이스라엘 백성은 유월절, 초실절 등과 같은 절기들을 지키기 위해(레 23장), 1년에 몇 차례에 걸쳐 성막에 모이라는 명령을 받았다. 이 절기들 외에도, 정기적인 희생 제사들이 제사장들에 의해 드려졌으며, 이스라엘 백성 개개인이 죄나 부정을 제하기 위한 특별한 희생 제사를 드릴 필요가 있을 때에는 성막(나중에는 성전)으로 갔다. 달리 말해서, 이스라엘인들은 1년 중 몇 차례의 특별한 경우에만 공예배를 드렸다. 오직 여호와께만 드리는 개인적인 헌신의 예배는 그들이 주야로 행해야 할 의무였지만(레 6:12-13), 하나님의 임재 앞으로 가까이 나아간다는 의미에서의 공예배는 특정한 사람들과 장소들과 시기들에 국한되었다. 하나님은 그분의 백성 가운데 거하셨지만, 그 임재는 성막에 국한되었고 제사장들의 호위를 받았다.

 

2. 그리스도 안에서의 성취

 

성경의 전체적인 흐름 속에서 하나의 큰 전환점을 찾을 수 있다. 이는 성자 하나님, 즉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이다. 하나님은 모든 약속을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성취하셨다(고후 1:20). 예를 들면, 구약의 모든 모형들이, 가령, 제사장, 성전, 왕권 등의 제도들과 출애굽, 유배, 귀환 등의 사건들이 그분 안에서 성취되었다. 따라서 성경 전체의 예배 신학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모세 언약의 예배가 예수님을 통하여 어떻게 성취되고 또 변화되었는지를 이해해야 한다.

 

성막(후에는 성전)은 하나님이 그분의 백성 가운데서 자신의 임재를 나타내신 곳이다. 예수님이 바로 이 구약의 성막을 성취하고 대체하신다. 요한은 이르기를,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주하셨다고 기록했다(요 1:14). 또한, 예수님은 “너희가 이 성전을 헐라 내가 사흘 동안에 일으키리라”라고 약속하셨다(요 2:19). 달리 말해서, 이제 하나님이 자신의 백성과 만나고 그 임재를 드러내며 그들의 죄를 처리하시는 성전이 예수님의 몸이다(요 2:21-22). 참 예배자들이 더 이상 예루살렘에서 예배할 필요가 없고 영과 진리로 예배할 것이라고 예수님이 말씀하실 수 있는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요 4:21-24). 예수님은 지상의 예루살렘 성전을 성취하고 대체하시므로 이제 참 예배자들이 그분 안에서 하나님을 예배한다. 또한 예수님은 모세 언약, 성막, 성전과 관련된 전체 희생 제사를 성취하며 대체하신다. 히브리서의 저자가 기록했듯이, 매일 희생 제사를 드려야 했던 제사장들과는 달리, 예수님은 “단번에 자기를 드려” 백성의 죄를 속하셨다(히 7:27). 예수님이 단번에 자신을 드리신 것은 구약의 희생 제사들처럼 단지 육체를 정결케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양심을 정결케 하고 내면을 새롭게 한다(히 9:13-14). 예수님이 이 단번의 드리심으로 자기 백성을 온전케 하셨기 때문에, 이제 더 이상 황소나 염소를 드릴 필요가 없다(히 10:1-4, 10, 11-18절).

 

마찬가지로, 예수님은 레위기의 희생 제사들을 성취하고 대체하신다. 이제 그 피가 우리의 영원한 구속을 보증한다. 이 외에도 예로 들 것들은 많지만, 핵심은 예수님의 구원 사역으로 인해 하나님이 백성과 관계 맺으시는 방식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왔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예수님이 개시하신 새 언약은 옛 언약, 곧 하나님이 모세를 통해 시내산에서 맺으신 언약을 폐한다(히 8:6-7, 13절). 이제, 하나님의 백성은 예수님의 십자가 사역인 희생 제사를 믿음으로써 죄 사함을 받는다. 이제, 하나님의 백성은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과 성령의 내주하심을 통해 하나님의 은혜로운 임재를 경험하게 된 것이다. 이제, 소수의 제사장들만이 아니라, 하나님의 모든 백성이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가게 되었다(히 4:16; 10:19-22).

 

3. 신약성경에서의 공예배

 

이 모든 것은 새 언약 시대의 공예배를 위해 무슨 의미를 지니는가? 첫 번째로 주목할 사항은, 구약성경의 예배 용어들은 신약 시대에도 여전히 신자들의 삶 전체에 적용되어 그들의 영적 생활을 규정 짓는다는 점이다. 로마서 12장 1절에서 바울은, “그러므로 형제들아 내가 하나님의 모든 자비하심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사로 드리라 이는 너희가 드릴 영적 예배니라”라고 말한다. 이제 우리는 희생 제물의 대상으로 짐승을 드리는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을 드린다. 그리스도인의 삶 전체가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는 행위이다. 또한 히브리서 13장 15절을 생각해 보라. “그러므로 우리는 예수로 말미암아 항상 찬송의 제사를 하나님께 드리자 이는 그 이름을 증언하는 입술의 열매니라.” 

 

찬송은 곧 제사이며, 우리는 주일 아침 한두 시간만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제사를 드린다.  더불어, 하나님의 이름을 증언하는 입술의 열매는 찬양은 물론이고 훨씬 더 많은 것도 포함한다. 예컨대, 공개적으로 담대히 복음을 고백하는 것과 진리와 사랑의 말씀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하는 일, 그리고 우리의 모든 말을 그리스도께 복종시키는 것을 포함한다. 이는 ‘예배’가 주일에 국한되어 교회에서 주로 행하는 제한적인 의식이 아님을 뜻한다. 예배는 우리의 삶 전체를 가득 채우는 것이어야 한다. 크리스천에게 있어, 예배는 신성한 시간과 장소에 국한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우리는 하나님의 성전이신 그리스도 안에서 믿음으로 연합되었고, 우리 안에 성령께서 거주하사 당신을 개인적으로나 혹은 공동체적으로 하나님의 성전이 되게 하시기 때문이다(고전 3:16-17; 6:19; 엡 2:22).

 

그렇다면 새 언약에서의 공예배는 어떠한 특징이 있는가? 성경 읽기와 설교(딤전 4:14), 시와 찬미 및 신령한 노래로 찬양함(엡 5:18-19; 골 3:16), 기도(딤전 2:1-2, 8절), 세례와 성찬식의 거행(마 28:19; 고전 11:17-34), 그리고 사랑과 선행을 서로에게 격려함이다(히 10:24-25). 새 언약에서의 공예배와 관련하여 가장 두드러지는 사항들 중 하나는, 각각이 아닌 전체로서의 몸을 세우는 일에 줄곧 초점을 맞춘다는 것이다. 바울은 “그리스도의 말씀이 너희 속에 풍성히 거하여 모든 지혜로 피차 가르치며 권면하고 시와 찬송과 신령한 노래를 부르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나님을 찬양”하라고 말한다(골 3:16). 우리는 하나님을 찬양하면서 서로를 가르치며 권면한다. 또, 하나님을 찬양하면서 서로를 세워간다. 바울은 모임에서 하는 모든 일이 그리스도 안에서 몸을 세우는 것이어야 한다고까지 강조한다(고전 14:26). 매주 교회에서 모일 때마다, 우리는 예배만 드리는 것이 아니라 함께 예배함으로써 서로를 세우기도 한다.  

 

그리스도가 세우신 새 언약으로 인하여, 새 언약 시대의 공예배는 옛 언약하에서의 공예배와는 전혀 다른 형태를 띤다. 이제 신자들은 1년에 몇 차례가 아니라, 매 주일마다 공예배를 위하여 모인다. 또한 예루살렘 성전으로 모이지 않고, 자신의 거주지 인근의 지역 교회에서 모인다. 하나님의 임재가 지성소에 국한되거나 제사장들의 호위를 받지 않고, 이제 하나님은 성령으로 그분의 모든 백성 안에 거하시며, 크리스천들이 모이는 곳마다 예수님이 함께하신다(마 18:20). 이제 그리스도인들은 일련의 정교한 제사나 제물도 드리지 않는다. 그 대신, 우리는 모여서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그 말씀을 설교하며, 말씀으로 기도하고, 또 말씀을 노래하며, 성례들을 통해 그 말씀을 본다. 그리고 이 모든 행위는 사랑 안에서 하나의 몸을 세워 전체가 그리스도 안에서 성숙해지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4. 공예배에 관한 성경의 가르침  

 

공예배에 관해 성경은 무엇을 가르치는가? 먼저, 교회의 정기 집회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성경이 분명하게 가르치고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삶 전체가 예배이지만, 교회에서의 정기적인 모임은 크리스천의 삶에서 특별한 위치를 차지한다. 모든 크리스천은 교회에 함께 모일 필요가 있기 때문에(히 10:24-2)5), 교회 출석은 크리스천에게 있어서 선택 사항이 아니다. 이는 예배 때, 교회에서 행하는 모든 행위가 교회 구성원들에게 꼭 필요한 것임을 뜻한다. 바울은 인간적으로 고안된 규례나 예배 관행들을 그리스도인들에게 강요하지 말 것을 당부한다(골 2:16-23). 이 성경적인 원칙들이 역사적으로 공인된 우리의 예배를 구성하고 특징지어야 한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즉, 교회는 공동 모임에서 뚜렷한 명령으로든 혹은 표준적인 사례로든 성경에 적극적으로 제시된 일들만 실행해야 한다. 다른 어떤 일을 행하는 것은 그리스도인의 자유를 손상시키는 행동이다. 그러므로 교회는 함께 예배하는 법을 성경에서 배워야 하며, 성경이 지시하는 것만을 행해야 한다. 하지만 여기서, “성경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알려 주는가?”라는 물음이 제기될 수 있다. 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성경에서 예배에 대한 어느 자료가 표준이 되며, 또 구속력이 있는지를 우리가 어떻게 알 수 있는가?”라는 물음이다. 이 물음에 철저히 답하려면, 아마 책 한 권의 분량의 안내가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는 이를 매우 간략하게 요약하여 제시하고자 한다.

 

예배에 대한 성경의 가르침을 파악하는 데에는 어느 정도 분석적인 눈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성경 어디에서도 완전하며 표준적인 ‘예배 순서’를 제시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약성경에는 모든 교회를 향해 분명한 구속력을 발휘하는 몇몇 명령들이 있다. 에베소와 골로새의 교회들은 찬양하라는 명령을 받았고(엡 5:18-19; 골 3:16), 고린도 교회 역시 함께 모일 때 찬송한 것으로 언급되는데(고전 14:26), 이는 모든 교회의 예배에서 찬양이 필수적임을 암시한다. 바울이 목회와 관련하여 디모데에게 성경을 읽고 설교하라고 명한 것은(딤후 3:15-16), 그렇게 성경을 읽고 설교하는 일이 모든 예배를 위한 하나님의 뜻임을 암시한다. 그런가 하면, “너희가 거룩하게 입맞춤으로 서로 문안하라”(롬 16:16)와 같은 명령은 당시 문화에만 특별히 국한된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를 좀 더 보편적인 표현으로 옮기면, “그리스도인의 사랑으로 서로 환영하라”고 해석할 수 있다. 

 

또한, 매주 첫 날에 헌금을 모아 두라며 바울이 고린도 교인들에게 말했던 것과 같은 특별한 명령은 문맥상 더 넓은 의미를 내포할 수도 있다. 그것은 예루살렘교회의 성도를 위한 특별 헌금이었지만, 모든 교회들은 그들을 가르치는 자들을 재정적으로 후원하라는 명령을 받았으며(갈 6:6), 따라서 헌금은 공예배의 한 부분이었을 것이다.

 

지금까지는 신약성경에 대해 살펴보았다. 그렇다면 구약성경은 어떠할까? 구약성경에는 예배에 대한 명령이 매우 많다. “나팔 소리로 찬양하며 비파와 수금으로 찬양할지어다 소고 치며 춤추어 찬양하며 현악과 퉁소로 찬양할지어다 큰 소리 나는 제금으로 찬양하며 높은 소리 나는 제금으로 찬양할지어다”(시 150:3-5). 

 

이러한 구절은 교회의 예배에서 나팔, 비파, 수금, 소고, 춤, 현악, 퉁소, 그리고 소고를 준비하는 것이 성경적이라는 의미일까? 그렇지 않을 것이다. 이 시편은 모세 언약 시대의 예배를 표현한 것으로서, 모세 언약을 가리켜 신악성경의 저자들은 ‘옛 언약’이라고 말한다(히 8:6). 예레미야 31장에서 우리는 약속된 새 언약이 도래했기 때문에, 옛 언약은 폐지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더 이상 모세 율법 아래에 있지 않다(롬 7:1-6; 갈 3:23-26). 따라서 모세 시대와 결부된 예배 형식들은 우리에게 더 이상 구속력이 없다. 성전에서 섬기는 역할을 맡은 자들은 제사장들이었고, 그중에는 예식 음악의 전문가들도 있었다(대상 9:33). 사실, 시편 150편에서 확인할 수 있는 악기를 연주한 자들이 바로 이 제사장들이다(대하 5:12-13; 9:11). 따라서 시편 150편은 기독교 예배를 위한 표준을 제시하지 않는다. 다만, 성전이나 레위 제사장직과 결부된 옛 언약 예배의 특정 형태를 오늘의 우리에게 알려 줄 뿐이다. 즉 시편 150편 본문은 교회 예배를 위해 어떤 악기들을 동원하는 것이 적합한지에 대해 정해진 답변을 제공하지 않는다. 신약의 예배에서 구약의 짐승 희생 제사를 전례로 받아들일 수 없듯이, 구약의 전례라고 해서 단순히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잘못이다. 많은 기독교 전통들은 마치 레위기 제사장직과 성전 예배의 몇몇 특징들이 새 언약 시대로도 그대로 연결되는 것처럼 구약성경의 전례에 부분적으로 의존한다. 

 

하지만 이는 성경신학적 이해의 결함으로부터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구약성경의 여러 부분들이 예배 방식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분명하다. 예를 들어, 시편은 경외심과 기쁨과 감사로 예배할 것을 우리에게 가르친다. 하지만 구약성경에서 새 언약 교회의 예배 형태나 구성 요소들을 규정해 주는 것은 아니다. 이런 의미에서, 구약성경이 옛 언약 아래 하나님 백성을 위한 헌법 역할을 했듯이, 신약성경은 하나님의 새 언약 백성을 위해 새로운 헌법을 제시한다. 하나님의 구원 계획은 구약과 신약에서 일관되며 그가 구원하시는 언약 백성도 변함이 없지만, 하나님의 백성이 그분과 관계하는 방식은 그리스도가 오셔서 새 언약을 세우신 후에 전격적으로 바뀌었다. 공예배를 위한 신학에 도달하기 위해 우리가 성경신학의 모든 도구들을 활용할 필요가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어떻게 그 도구들을 활용하는가? 두 언약들을 비교하고, 모형과 원형 간의 연결점을 추적하며, 약속과 성취를 고찰하고, 더 나아가 구약과 신약의 연속성과 불연속성을 파악함으로써 활용할 수 있다. 그리하여 우리는 그리스도의 새 언약 백성이자 약속하신 그 성령이 내주하는 자들로서, 하나님이 성경에서 구체적으로 알려 주신 방식에 따라 성령과 진리로 예배한다.

 

출처: www.9marks.org

원제: Biblical Theology and Corporate Worship by Bobby Jamieson 

번역: 김태곤 (매일배움)

 

2005년 미국에서 시작되어 팀 켈러 목사와 존 파이퍼 목사 등이 이끄는 TGC(The Gospel Coalition; 복음연합)의 한국어 사이트(tgckorea.org)가 지난 11월 오픈되어 성경적이고 복음적인 주제의 글과 동영상이 매일 새롭게 업로드 되고 있다. TGC코리아는 TGC는 물론 개혁주의 신앙을 전달하는 또 다른 인기 사이트인 Desiring God(존 파이퍼), Ligonier(R.C. 스프로울), 9 Marks(마크 데버), Unlimited Grace(브라이언 채플)의 수준 높은 자료들을 공식적으로 허락받아 한국에 소개하고 있다.

 

ⓒ TGC코리아(https://tgckore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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