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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MC, 동성애 대한 성경적 가치를 지켰지만 끝나지 않은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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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ㆍ2019-02-27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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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만큼은 연합감리교회(UMC) “한인교회” 목회자와 성도들이 마음껏 기뻐하며 하나님을 찬양할 수 있는 날이다. 

 

연합감리교회(UMC)는 2월 23일부터 26일까지 세인트루이스에서 특별총회를 열었다. 마지막 날, 현재의 교단법대로 동성결혼을 반대하고 성소수자들의 안수를 막는 전통주의 플랜을 438 대 384로 통과시켰다. 이 결정은 감독들이 추천하는 포용적인, 한인교회들이 통과를 염려한 하나의 교회 플랜 보다 더 많은 지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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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주일) 전통주의 플랜이 하나의 교회 플랜에 앞서 본회의에 상정할 우선적 법안이 되었지만, 마지막 날인 26일(월) 오전에도 반대파들이 하나의 교회 플랜을 재상정하기 위한 마지막 시도를 했지만 실패했다. 총회장소 사용의 마지막 시간이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반대자들의 지연 노력이 있었지만 결국 전통주의 플랜이 통과됐다.

 

1.

 

연합감리교회(UMC)의 동성애 정책을 결정하는 특별총회를 2일 앞두고 뉴욕연회 한인교회연합회(한교연) 목회자들이 21일 후러싱제일교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특별총회 결정후 한숨을 돌린 뉴욕연회내 한인교회 목회자들은 기쁨을 나타냈지만, 앞으로 진행될 또 다른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는 자세를 아멘넷에 밝혔다. 

    

뉴욕연회 한교연 회장 양민석 목사는 “먼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립니다. 이번 결정을 통해 그래도 UMC를 하나님께서 지켜주시고, 이 시대 남은 자로 사용하시려는 것 같아 소망을 갖습니다. 그리고 그 동안 함께 기도해왔던 한인교회 목회자들과 성도들의 수고에 감사드리며, 특별히 지난번 기자회견에 한 마음으로 참여해 주신 UMC 뉴욕한인교회 연합회 목사님들께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립니다. 한 가지 염려스러운 것은 투표는 끝났지만 투쟁은 끝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을 예상하면, 축하보다는 갈등을 넘어서도록 더욱 기도해야 되겠다는 마음을 갖습니다. 어쨌든 지금은 교단의 흐름을 지켜보면서 뉴욕 한교연은 계속 한인교회의 미래에 대해 기도하며 준비해 가려고 합니다”고 말했다.

 

후러싱제일교회 김정호 목사는 “제가 지난 주말 목회수상에 강요된 하나됨이라면 신앙양심 지킬 분열이어야 한다는 입장을 썼습니다. 뉴욕이나 시카고 그리고 나성과 같은 대도시 지역 연회들은 불복종하려고 할 것입니다. 종교의 자유가 헌법으로 보장되었다는 것은 어느 누구도 신앙양심을 지킬 권리보장인데 세계 1,200만명 성도를 가진 교단을 이런 식으로 유지시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앞으로 총회는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합니다. 법을 제대로 집행하거나 아니면 교단분열을 준비해야합니다. 그만큼 치열하게 오래 싸웠으면 그만하는 것이 서로 살 길입니다. 사랑하지 못하겠으면 미워하지나 말아야하는데 끝까지 서로 망가지도록 싸우는 것은 바보짓입니다. 이제 한인교회들이 교단이 말씀과 기도 그리고 성서적 원칙과 가치관으로 다시 복음확장과 부흥하는 일에 선도적 리더십을 발휘할 기회를 하나님이 허락하신 줄 믿습니다”고 말했다.

 

만백성교회 이종범 목사는 “옵서버로 세인트루이스를 다녀왔습니다. 전국에서 온 한인 목회자들과 평신도들 15명 정도와 함께 지켜 보았습니다. 힘든 시간이었고 어려운 결정이었습니다. 현장에는 다른 목소리들로 긴장감이 흘렀고 최종적인 결정 후에는 울부짖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전통플랜은 우리로써는 매우 바람직한 결정으로 환영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을 감싸 안고 함께 가기 위한 또 다른 숙제를 남겼습니다. 여러가지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이며 이곳에 ‘주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기도합니다”고 말했다. 

 

뉴욕감리교회 강원근 목사는 "'Failure is never fatal unless you give up!'(포기하지 않는 한 실수란 약이 되는 법이다!)라는 닉슨 대통령의 자서전 제목이 생각납니다. 그간 우리 교단이 성정체성 이슈로 여러가지 논란 가운데 있었는데, 모두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대화와 타협으로 결론을 이끌어 내었습니다.  이 과정이 감사하고 자랑스럽습니다.  향후에 남은 문제도 잘 해결해서, 마지막 시대에 하나님께서 사용하시는 교단, 하나님의 촛대가 굳건하게 자리잡은 교단이 되기를 기도하며 함께 노력하고자 합니다”고 말했다.    

 

2.

 

뉴욕성서교회 김종일 목사는 “많은 분들의 기도와 노력으로 전통플랜이 통과 되어서 정말 다행한 일이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려 드립니다. 전통플랜과 하나의 교회 플랜, 그리고 연대플랜은 단순한 동성애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 서로 다른 신학적 입장의 차이로 인한 대립이었습니다. 전통플랜은 교단이 갈라지는 일이 있더라도 동성애에 대한 전통적인 성경 해석을 지켜야 한다는 입장이었고, 다른 두 플랜은 동성애에 대한 신학적인 해석을 새로 해서라도 교단이 분열되는 것은 막아야 한다는 입장이었습니다. 결국 동성애에 대한 성경의 권위를 인정하려는 측과 성경의 권위를 부정하려는 측의 싸움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전통플랜이 통과 된 것은 단순하게 보수파가 이겼다는 것 보다는 하나님의 말씀의 권위가 세워졌다는 것에 더 큰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만큼 미 연합 감리교회는 아직도 성경의 권위를 인정하는 분들이 많다는 뜻이겠지요”고 말했다.

 

김종일 목사는 “하지만 이번에 전통플랜이 통과된 결정적인 요인은 아프리카와 필리핀에서 온 대의원들 때문이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입니다. 아프리카 연합 감리교회와 필리핀 연합 감리교회의 대의원들이 전체 대의원들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는데 그 사람들 중 80% 이상이 전통플랜을 지지해 주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즉, 미국 교회 대의원들 중에는 동성애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그만큼 많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비록 전통플랜이 통과되기는 했지만 동성애에 대한 논쟁이 아주 끝났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임시총회의 분위기에 대해서 Chris Ritter이라는 분이 올린 글 마지막에 이런 말이 있었습니다. 'When this is all over, it still isn't all over. (다 끝났다고 해서 끝난 것이 아니다)’ 이번 임시 총회에서 어떤 안이 채택이 되든, 동성애에 대한 논쟁은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라는 말입니다”고 소개했다.

 

이어 김종일 목사는 “그동안 하나의교회 플랜을 지지해 오던 동성애 지지 그룹들이 이번에 전통 플랜이 통과 되었다고 해서 이제 앞으로 모든 투쟁을 접을 것이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않을 것입니다. 앞으로 다가 올 2020년 정기 총회 때에 또 무슨 방법으로 이 문제를 가지고 나올지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일단 이번 임시 총회에서 전통 플랜은 통과 되고 하나의교회 플랜과 연대 플랜은 부결되었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전통적인 성경의 권위를 인정하는 일이 크게 부각 된 것은 사실이며, 전 세계 연합 감리교회의 대부분 교인들은 동성애에 대한 전통적인 성경해석을 지지하고 받아들인다는 것을 보여 준 좋은 기회가 된 것은 분명합니다. 이로 인해 그동안 하나의교회 플랜이 통과 될 경우를 대비하여 조바심을 내었던 일들이 기우가 되었음이 오히려 우리 한인 교회들에게는 크다란 축복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미 연합 감리교회 연회들 중에 뉴욕 연회는 동성연애를 가장 강력하게 지지하는 몇 개 안 되는 연회 중에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앞으로 뉴욕 연회가 전통플랜이 통과 된 것을 어떻게 수용해 나갈지 두고 보아야 하기에 계속 기도하며 지켜보아야 할 것입니다”고 말했다.

 

3.

 

특별총회에는 66명의 현직 감독들이 참가했는데 그들중 3명은 한인이었다. 정희수 감독은 특별총회가 끝나고 "인간의 성과 동성애에 대한 문제로 교회는 오랜 기간 동안 갈등하며 아파하고 있지만, 이번 특별총회에서 다시 한 번 합의의 과정이 어렵고 험난하다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총감독회가 교회 일치를 가치의 중심에 두고 상정한 <하나의 교회 플랜>은 총회 대의원들에 의해서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전통주의 플랜>이 상정되어 통과되었습니다. 복음주의적인 가치를 중심으로 한 뼈대는 총회 대의원들의 지지를 받았으나 연합감리교회 헌법 정신에 위배된다는 사법위원회의 해석으로 상당수의 내용이 삭제되고 교정된 채 통과된 것"이라고 말했다.

 

정희수 감독은 “총회 대의원들의 논쟁과 투표 과정을 보면서 확연하여진 것은, 인간의 성 문제의 이해와 성경을 어떻게 이해하여야 하는가 라는 논쟁은 거의 절반과 절반의 숫자로 갈려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성경을 어떻게 읽을 것이냐 하는 관점의 차이가 격론되고, 서로 다른 문화적 컨텍스트 속에서 어떤 선교와 사역을 해나가야 하는지의 차이는 큰 괴리감을 주고 하나의 교회가 되는 것은 요원한 것처럼 들려졌습니다. 실제 저는 어느 편이 이기고 지는 문제는 결코 아니라고 생각을 합니다. 총회 진행 과정에서 격한 감정과 격렬한 논쟁 가운데 서로 주고받은 상처는 그리 성스러운 것이 아니었습니다. 이번 총회는 다른 때와는 달리 아프리카와 러시아, 그리고 세계 교회의 목소리가 강하게 나누어졌고 그들의 이해와 염려가 많이 나누어졌습니다”고 말했다.

 

또 정희수 감독은 “LGBTQ 커뮤니티는 성소수자로 거절당하고 혼돈 속에서 상처를 받았지만, 저들을 향한 돌봄과 사랑의 기도와 연대의 모습도 또한 강한 모습으로 드러났습니다. 하나님의 큰 사랑은 모두를 사랑하고 구속하신다는 믿음이 지속적으로 토론 속에 상정되었습니다. 어떤 입장에 서는가에 따라 마주하는 문제가 크기에 쉽게 일치된 뜻을 가지지 못하는 아픔과 갈등 또한 크다는 생각 속에서 주님의 사랑과 은혜에 기대고 연합감리교회의 현실을 받아들이게 되는 것입니다. 연합감리교회는 하나님의 교회이고 하나님은 총회를 다양한 논의 과정을 거쳐서 변모하고 정제해 가는 도구로 사용하고 계시다고 믿습니다. 그러기에 그분의 뜻을 구하고 그분의 나라를 향한 열정을 재확인하게 됩니다. 이제 서로 주고받은 상처나 아픔을 성령께서 치유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새로운 가능성으로 다시 부르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교회가 되기를 바랍니다"고 부탁했다.

 

4.

 

동성애에 대한 논쟁은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다. 4년뒤 UMC 총회에서 다시 동성애자 결혼과 성소수자 안수에 대한 청원이 올라올 것이며, 다시 UMC 한인교회들은 혼란 속에 빠져들 수도 있다.

 

미국장로교(PCUSA) 케이스에서 보듯이 연합감리교회(UMC) 한인교회들은 이번 특별총회에서 비록 신앙의 양심에 따라 선택할 수 있을지라도 친 동성애자적인 플랜이 통과되었다면 큰 혼란에 직면했을 것이다. 그 혼란은 △대외적인 UMC 한인교회들의 이미지 추락 △UMC 한인교회내 성도들의 반발과 교회 이탈 △교단을 탈퇴하려는 교회들로 인한 혼란 등이다.

 

UMC 뉴욕연회 한인교회연합회 기자회견에서 한인 목회자들은 민감한 동성애 이슈를 다루느라 본질적인 교회의 사명을 다하지 못하는 것을 가장 염려했다. 그리고 “교단에 남아있는 목사들은 비겁한 사람이 되고, 재산까지 포기하고 나가는 목사는 용감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염려했다. 또한 ”지금은 흑백논리를 가진 독립투사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교인들의 피땀흘려 모은 헌금으로 산 예배당과 교회와 교인들을 지켜주는 것이 필요할 때“라는 말도 나왔다. 내부의 문제가 아니라 외부에서 밀려오는 문제라는 호소도 있었다.

 

UMC 한인교회들은 4년이라는 시간을 벌었다. 하지만 교단의 동성애 정책 변화라는 시대적인 흐름 속에 한인교회들의 동성애를 대처하는 문화는 바뀌어야 한다. 다행히 뉴욕연회 한인교회연합회 입장 발표 속에 그 내용들이 담겨있다. 

 

본질적인 성경적인 가치는 더욱 높아지는 가운데, 비본질적인 것들에는 사랑과 양보가 필요하다. 성경적인 진리는 절대 놓지 못하지만, 우리가 사는 미국이 동성애 결혼을 합법화했으며 미국교단들도 동성애 정책을 바꾸려고 하는 시대적인 조류 속에서 어떻게 하나님의 말씀을 이루어 나갈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시대적인 변혁기 가운데 서있는 한인교회들은 신앙이 다르다고 또는 대처하는 방법이 다르다고 서로 적대시 하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미국장로교(PCUSA) 한인교회들이 앞서 보여주고 있듯이 UMC 한인교회들은 비록 적은 수자이지만 미국교단에서 더욱 성서적인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변화하고 노력해야 한다. 4년 뒤 성장하여 다시 같은 환경에 와도 흔들리지 않을 UMC 한인교회들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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