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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목사 "10년 후를 대비하여 교회들이 필요한 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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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ㆍ2019-03-16 0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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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넷은 한인이민교회의 <10년 후 캠페인>의 일환으로 뉴욕우리교회 조원태 목사에게 한인이민교회들이 10년 후를 대비하며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를 물었다. 사실 다른 주제로 진행된 인터뷰였는데, 어쩌면 기습적인 질문임에도 조원태 목사는 3가지로 답했다.  

 

첫째, 가장 중요한 것으로 하나님의 교회는 되게 되어 있다며 안된다는 부정적인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둘째, 교회는 경쟁력 혹은 생존을 위해 틈새를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셋째 'NOW 세대’를 강조했다. 차세대 혹은 다음세대라고 하니 자꾸 미루게 된다고 지적했으며, 가정-자녀-교회로 이어지는 삼각 구도를 연결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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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인터뷰 관련 답변 내용이다.  

 

1.

 

첫째, 가장 큰 것은 교회들의 자기 확신에 대한 회복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교회는 되게 되어 있다. 안되면 교회가 아닌 것이다. 자기 부인이란 말이다. 교회 숫자가 줄었다는 통계는 그냥 그런가 보죠. 하지만 교회가 가지고 있는 심장이 멈추었다면 그것은 정말 교회가 죽은 것이다. 당연하고 마땅한 진리 같지만, 교회는 자기 부정을 하지 않으면 교회는 자라게 되어 있다. 목사의 개인기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의 교회라고 한다면, 교회는 정말 행복하고 교회가 피난처가 되고 쉼터가 되고 자랑이 된다고 생각한다.

 

다만 우리가 솔직히 말해서 좀 심한 이야기가 될지 모르겠지만, 엉뚱한 것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먼저 목사들이 교회의 지도자들이 정말 교회를 살리려고 하는 열정이나 자기를 던지는 포기나 헌신이 있는 것이 아니라 사실 다른데 관심이 있는 것은 아닐까? 그것이 본연의 자기 정체성의 파워 또는 자신감을 빼앗아가는 영향이 있지 않을까? 마치 미세먼지 같은 악영향이 교회 안에 있다고 저는 생각한다. 그것을 거둬내야 한다. 재난을 선포하건 뭐를 하건 그것이 가장 첫 번째 인 것 같다.

 

2.

 

둘째는 틈새인데 틈새는 반드시 있다. 별것도 아닌 청년 서넛만 모여 창업을 해도 자식 먹여 살리고 사업이 된다고 한다. 그런데 왜 교회가 안되겠는가?

 

저희 교회는 제가 9년 전에 부임을 해보니까 환경자체가 안되겠다 싶었다. 그래서 노아방주 라는 것을 만들어서 성도들과 매주 전도를 다녔고 제 아내랑은 매일 다녔다. 3개월에 한 번씩 구두창이 떨어져 나갈 정도로 전도를 다녔죠. 노던 블로바드 금강산부터 리틀넥까지, 그땐 리틀넥에는 한인들이 별로 없었는데 그곳에서 장사하시는 분들의 얼굴이 하나하나 그려질 정도로 다녔던 것 같다. 

 

물론 지금은 제가 여러가지 사역을 한다는 핑계로 나태해져서 회개하고 반성을 해야 하는 측면도 있지만, 당시에는 퀸즈 보로 커뮤니티칼리지를 빌려서 예배당으로 사용하며 3군데를 뛰어 다니면서 주일예배를 드렸다. 스피커 싸가지고 돌아다니며 발악을 한 거죠. 그런데 하나님이 저희를 호되게 깨우치게 하셨다.

 

지금 한인 인구의 흐름이 거의 동진(東進)을 하고 있다. 15년째 전부 동쪽으로 가고 있어요. 통계를 보나 우리가 피부로 느끼는 것이나 동진이 너무 역력한 상황에서, 한인교회들은 그곳으로 이미 동쪽으로 이주를 종료한 상태에서 하나님이 갑자기 저에게 ‘왜 세상의 인구 이동의 흐름을 꼭 쫒아 가야 되니?’ 라는 물음을 주셔서 저는 거꾸로 올라가 봤다. 서쪽을 향해 가봤는데 서쪽을 바라보는 한인교회들은 그 지역 안에 있던 교회 몇 개를 제외하고는 없었다. 그러니까 동쪽에서 서쪽을 바라보는 교회는 하나도 없다는 것을 그때 알았다.

 

그래서 우리교회의 비전을 ‘GO WEST - 서진(西進)’으로 하자고 했다. 예전 서부영화처럼 꼭 좋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그 열정이나 기세를 살려보자는 취지로 갔더니 젊은이들은 거기에 다 있었다. 처음 나가서 제가 했던 일이 예수를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성경공부를 시작했다. 맨하탄, 브루클린, 아스토리아, 롱아일랜드시티, 뉴저지 등 5지역이 서진의 선교 영역이다. 그런 비전을 정한 후부터 많은 분들이 그곳에서부터 오고 있다.

 

비전은 가진 만큼 가게 되는 것이라고 본다. 저희 교회로 볼 때는 어쩌면 자구책인지도 모르겠지만 생존의 자구책이 틈새가 된 것이라고 본다. 

 

연구하고 탐구하고 그만큼 절박성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교회를 지키기 위해서 목사를 세우는 것 아닌가? 교회를 지키지 못하면 목사는 직무유기가 된다. 저는 목사의 개인적인 개인기나 설교를 잘한다고 해서 교회가 유지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 사고나 문화 자체를 척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청빙 문화부터 척결해야 할 문화이다. 목사는 콜링을 받은 사람들인데 찍어서 데려가야 하는가? 심사라는 문화가 교회를 다 망치고 있다고 생각한다. 목사에게는 자기 확신이나 자신의 신성한 자존감이 있어 세상에서는 말을 하지 못하는 것도 떵떵거리며 말할 수 있는 담대함과 당당함이 있어야 하고 다 안된다고 해도 된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이점이 틈새에 담겨진 중요한 브랜드라고 생각을 한다.

 

3.

 

셋째는 ‘NOW 세대’이다. 여기에 혼신을 다 던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보통 ‘NEXT GENERATION’, ‘차세대’, ‘다음세대’라는 말들을 하는데 왜 그들이 다음세대인가? ‘NOW GENERATION’이고 ‘현세대’이고 ‘지금세대’라고 해야 맞는다.

 

미래세대라고 하니까 자꾸 미루게 되고, 지금의 어른들 중심의 교회구조나 시스템이 되는 거라고 생각을 한다. 지금 오늘 그들을 주역으로 세울 수 있도록 그들의 목소리를 임파워링 해줘야 한다. 그리고 그들이 마음껏 꿈을 펼치고 신앙을 펼칠 수 있도록 스테이지를 마련해 주는 것이 ‘NOW 세대’에 담겨 있는 개념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다.

 

유대인들은 3천년 동안 자기 자손들에게 믿음의 유산을 물려주기 위해서 바벨론 포로생활을 하면서도 회당을 만들어 그곳의 문화를 주도 했었다. 나라를 빼앗겼다가 찾았음에도 불구하고 세계를 주름잡고 있는데 그들에게는 예수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우리에게는 예수가 계시는데 왜 안되는가?

 

이런 사람들이 마음을 합하여 연합하고 연대한다면 무엇인가를 구태여 하려 하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미디어 시대보다 더 어려웠던 중세시대도 있었어요. 목을 잘라버리는 시대도 있었어요. 왜 안 된다고 하는지... 안된다고 생각하는 그것이 문제이다. 우리의 패배의식이나 실망감, 자포자기 이런 것들이 사탄이 주는 가장 큰 무기라고 생각한다. 늘 설교하면서 하는 말이지만 사탄이 주는 가장 큰 무기는 낙심이다. 낙심하면 모든 것을 다 무력하게 만들어 버린다. ‘낙심을 뚫고 일어나자’가 제 큰 바람이기도 하고 저 스스로에게 주문을 거는 기도의 제목이기도 하다.

 

4.

 

NOW 세대 사역 모델로 삼고 있는 교회가 하나 있는데 그 교회가 북간도 명동촌에 있는 명동교회이다. 1800년대 후반에 조선이 점점 기울어져 갈 때 윤동주, 문익환 등 4가문들의 할아버지들이 모든 전답을 팔아서 북간도로 이주를 해서 마을을 만들고 가장 먼저 세운 게 명동교회였다. 그 옆에 명동학교도 세웠다. 그런데 그 학교에서 자라난 인물들이 윤동주, 문동환, 문익환, 안중근 등 기라성 같은 애국지사 크리스찬이 자라났다.

 

우리들도 명동교회처럼 고국을 떠난 디아스포라의 위치에 있다. 무슨 비전을 가져야 하는가? 우리 자녀들에게는 유대인들처럼 민족에 대한 정체성을 잃지 않고 하나님의 자녀라는 자긍심을 가지고 세계를 향해서 마음껏 뻗어나갈 수 있는 자녀들로 키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오래 전에 가지게 되었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국제 청소년 평화순례”였다. 처음에는 12명을 분단 현장인 DMZ에 데리고 갔는데 지금은 50명 정도 독일, 일본, 인도네시아, 한국에 있는 청소년들까지 모여서 기도하고 찬양하고 기도하고 찬양하는데 놀라운 일이 일어난다. 실어증에 걸린 청소년이 말문이 트이기도 하고, 이런 일들을 통해서 하나님의 피스메이커, 평화의 사도들로 NOW 세대들을 키우는 사역을 하고 있다.

 

NOW 세대들과 3.1절 때 위안부 기림비를 방문한다. 그들은 3.1절이 뭔지도 모르고 당연히 기미독립선언이 뭔지도 모른다. 사실 기독교인들이 다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우리 신앙의 유산인데 이것을 우리 아이들이 모른다는 것은 너무 가슴 아픈 일이다. 없는 것도 만들어서 광고하는 판인데 살려내야 했다. 이것은 바로 너희 신앙의 선조들이 만든 것이고, 신앙의 선조들이 했던 신앙고백 운동이었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은 소망 때문에 매년 3.1절이면 위안부 기림비에 데리고 간다.

 

5.

 

제가 신학교 다닐 때 읽었던 파울로라는 교육학자가 쓴 책을 통해서 생각하게 된 또 하나 ‘NOW 세대’에 대한 방향이 있다. 18세기에, 영국 산업혁명 때 처음 주일학교 운동이 일어났다. 부모들이 다 일을 나가니까 애를 봐줄 것이 없어서 교회에서 생겨난 운동이다. 그것이 미국에서도 19세기에 시작되어 20세기 초 대공황 직전에 주일학교 운동이 불이 붙었다. 우리교회 건물도 20세기 초 폴란드 이민자들이 모여 교회보다 주일학교로 먼저 시작한 교회였다.

 

중요한 개념은 학부모-아이-교사(혹은 교역자)의 삼각 구도이다. 3차 위치가 교사들인데 거꾸로 교사에게 모든 것을 맡기고 지하 보이지 않는데서 아이들을 가르치라고 하니 교사들이 힘이 빠지고 교사를 더 이상 안하려 한다. 옛날에는 교사에 대한 자긍심이 있었는데 이제는 가르치려는 사람이 없으니 교회학교가 죽는다. 학부모와 교회는 서로 자녀교육에 대한 책임을 전가한다. 이런 삼각 구도를 잘 시스템화 하는 것은 ‘NOW 세대’의 목소리를 높이는데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구체적으로, 올해 우리교회에서는 매주일 가정예배 통계를 헌금통계보다 더 주보의 상단에 가장 중요하게 위치시킨다. 사실 이전에는 요즘 같은 바쁜 이민사회에서 누가 가정예배를 잘 드렸겠는가? 그런데 올해는 약 40%는 이루어지고 있는 것 같다. 교안 자체를 어린아이들이 중심이 되어서 함께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부모와 신앙 안에서 대화를 할 수 있도록, 그것이 교회로 연장이 될 수 있도록 돕는다. 올해 뉴욕우리교회에서 주력하는 내용이다.

 

교회에서 가정예배 자료를 제공한다. 주보에 영어와 한글로 매뉴얼을 만들어 제공한다. 그리고 각 부서에서 매주 가정예배를 드렸는지 확인한다. 신앙적으로 같은 본문을 가지고 가정에서 부모와 예배를 드리고, 신앙적 휄로우쉽을 시작하게 되는 효과가 있다. 가정예배를 하자고 던져만 놓지 말고 체크를 하여 격려하고 용기를 주고 있다.

 

교회와 가정이 단절이 되니 교회 주일학교가 점점 힘이 잃어간다. 교육의 주체를 누구로 보느냐에 따라서 교육에 대한 결과가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저는 교육의 주체가 삼각 구도로 마치 삼위일체처럼 학부모와 교사와 아이들이 잘 어울려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 책에서 읽었던 1920년대 풍경을 생각해 보면 미국의 어려운 산업시대를 지나오면서 주일 하루는 아이들과 부모가 손을 잡고 교회에 다녀오고 오후엔 가정에서 오후예배를 드렸다. 한국에서는 그것을 감당하기 힘들어서 주일 오후예배가 생겼다. 주일에 온 가족이 같이 하나님 앞에 서고 한 주일 삶을 시작하는 스테이지를 교회가 만들어주고 그것에 대한 성공 사례를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

 

이렇게 가정예배를 드림으로 인해서 가정이 살아나고, 아이들의 신앙이 살아나고, 교육의 주체들이 힘이 생긴다. 이것이 교회 생존이 자구택인지도 모른다. 우리교회가 있는 지역은 한인이 전혀 살지 않는 곳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교회 크기에 비해서 아이들이 많은 이유가 아마 성공사례라고 조심스럽게 말할 수도 있겠다. 물론 가장 큰 것은 관심이겠지만, 관심에 대한 구체적인 모습자체가 브리지를 자꾸 연결해 주려 노력한다는 것이다. 가정과 부모와 교회가 혼연일체가 될 수 있도록 자꾸 격려해 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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