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류 미비자도 사랑해야" vs "법이 먼저"... 한인교회도 피할 수 없는 질문 > 뉴스

본문 바로가기


뉴스

"서류 미비자도 사랑해야" vs "법이 먼저"... 한인교회도 피할 수 없는 질문

페이지 정보

탑2ㆍ2026-03-02 13:36

본문

[기사요약] 존 파이퍼 목사가 소셜 미디어에 이민자를 사랑하라는 성경 구절을 올렸다가 보수 교계의 강한 비판을 받았다. 같은 성경을 읽고도 해석이 완전히 엇갈리는 미국 교회의 현실이 드러났다. 이 논쟁은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정책을 두고 고민하는 미주 한인 교계에도 피할 수 없는 질문을 던진다.

 

18b988d4b4379700d4e24eee8fe71636_1772476566_31.jpg
▲ 존 파이퍼 목사의 트윗 한 줄이 미국 교계에 거센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AI사진)

 

3000년 전에 쓰인 성경 구절 하나가 미국 교회를 둘로 갈라놓았다. 신학적인 토론이 아니었다. 서로를 향한 거친 비난이 쏟아지는 전쟁터가 됐다.

 

미국의 저명한 신학자 존 파이퍼 목사는 지난 2월 말 자신의 소셜미디어(X)에 레위기 19장 34절을 올렸다. 나그네, 즉 이민자를 사랑하라는 내용이다. 데일리 와이어 보도와 여러 목회자들의 반응에 따르면, 이 짧은 게시물은 하루 만에 수백 개의 비판 댓글을 받으며 미국 교회 안에 쌓여 있던 갈등을 그대로 드러냈다.

 

성경이 정치의 무기가 될 때

 

파이퍼 목사는 성경 속 '나그네를 향한 환대'를 오늘날 이민자를 돕는 일과 연결했다. 반응은 즉각적이었고, 차가웠다.

 

보수 성향의 목회자들은 생각이 달랐다. 잭 힉스 목사는 "구약의 나그네는 이스라엘의 신앙을 받아들인 사람들"이라며 선을 그었다. 애리조나의 데일 파트리지 목사는 "불법 이민 문제에 성경을 잘못 적용하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일부는 파이퍼 목사를 향해 '좌파'라는 말도 서슴지 않았다.

 

똑같은 성경 구절을 읽고도 해석은 완전히 달랐다. 한쪽은 '조건 없는 사랑과 환대'를 말하고, 다른 한쪽은 '법과 질서'를 내세웠다. 성경이 삶의 기준이 되는 대신, 이미 정해진 정치적 입장을 뒷받침하는 도구로 쓰이고 있다는 씁쓸한 현실이다.

 

한인교회도 피할 수 없는 질문

 

이 갈등은 미주 한인 교계에도 남의 일이 아니다. 파이퍼 목사의 입장은 뉴욕을 중심으로 확산된 '이민자 보호교회(이보교)' 운동의 방향과 맞닿아 있다. 이보교는 서류 미비자를 돕고 보호하는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한인교회 안의 분위기는 복잡하다. 일부 교인들은 강단에서 '서류 미비자를 무조건 보호하자'는 메시지가 나올 때마다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실제로 보수적인 성향의 뉴욕·뉴저지 한인 목회자들은 이보교 운동 참여에 거리를 두는 경우가 많으며, 사회참여에 적극적인 교단인 PCUSA와 UMC 소속 목사들이 이 운동의 중심을 맡고 있다.

 

존 파이퍼 목사를 향한 비난은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다. 사랑이라는 기독교의 핵심 가치와 법·질서라는 현실 사이, 그 좁고 불편한 자리에 미국 교회와 한인 교회가 함께 서 있다.

 

ⓒ 아멘넷 뉴스(USAamen.net)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댓글을 쓰기 위해서는 회원가입이 필요합니다.

로제

뉴스 목록

Total 12,370건 132 페이지
뉴스 목록
기사제목 기사작성일
미국에서 개척되는 교회보다 문을 닫는 교회가 더 많다 2021-05-27
뉴저지장로연합회 “예배를 회복시켜 주시옵소서!” 영적대각성기도회 2021-05-26
진정한 미국인이 되려면 기독교인이 되어야 하나? 2021-05-26
“건강한 가정을 위한 한인 교회들의 역할” 목회자 컨퍼런스 2021-05-25
김종훈 목사 “개척 30여년이 되어 시작한 3가지 목회방향” 2021-05-24
뉴욕교협 이사회, 한인 2세대와 코로나 극복을 위한 희망 콘서트 2021-05-24
뉴욕 완화후 첫 주일, 마스크 착용 의무화하지 않은 교회도 2021-05-24
뉴욕교협 임원과 특별혁신위 상견례 “공감있는 시대적 역할 고민” 2021-05-22
50주년을 맞은 NCKPC가 희년을 축하하는 방법 2021-05-21
미주한인예수교장로회 드디어 “은퇴연금 프로그램” 통과시켜 2021-05-20
미국은 기독교 국가일까? 성경사용자 통계로 미국읽기 2021-05-20
뉴저지교계, 6월 10일 “교회여 일어나라!” 영적대각성 기도회 2021-05-20
KAPC, 영문 사도신경 “예수님이 지옥으로 내려갔다” 연구 발표 2021-05-20
희년 맞은 미국장로교 한인교회 전국총회(NCKPC) 정기총회 2021-05-20
조진모 목사 "한국기독교 100년 선교에서 평신도의 역할" 2021-05-19
뉴욕초대교회 김승희 목사 원로목사 추대 및 선교사 파송식 2021-05-19
UMC 파송문제 확대, 항의 시위 및 긴급 기도와 금식 진행 2021-05-19
미주한인예수교장로회 제45회 정기총회 “팬데믹 속에서도 멈추지 않아” 2021-05-18
40주년 뉴욕초대교회, 김승현 2대 담임목사 위임 2021-05-18
왜 한인교계가 UMC 한인목사 파송문제에 항의하고 나섰나? 2021-05-17
남가주 교계 발표, UMC 재파송 문제 성명서 전문 2021-05-17
정재호 감독, 가장 어려운 시기에 부흥을 선언한 이유 2021-05-17
UMC 뉴욕연회 한인코커스 정기총회, 회장 정인구 목사 2021-05-17
뉴욕장로교회, 40일 전교인 릴레이 금식 특별 새벽부흥회 2021-05-17
사랑의 공동체를 세워 나가는 ‘크로스웨이 의료상조회’ 2021-05-17
게시물 검색



아멘넷의 시각게시물관리광고안내후원/연락ㆍ Copyright © USAamen.net All rights reserved.
상단으로

아멘넷(USAamen.net) - Since 2003 - 미주 한인이민교회를 미래를 위한
Flushing, New York, USA
카톡 아이디 : usaamen / USAamen@gmail.com / (917) 684-0562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