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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저지 레드우드교회 입당예배, 화려한 세레머니 대신 '본질'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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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2ㆍ2025-12-24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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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뉴저지 레드우드교회가 156년 역사의 성전으로 이전하며 입당 감사예배를 드렸다. 단순한 건물 이전을 넘어 '라이트하우스' 무브먼트의 선교적 정체성을 선포한 자리였다. 특히 추수감사절 헌금 전액을 순교자 유가족인 설나라 선교사 가정의 방문 항공권으로 지원하며, 말뿐인 구호가 아닌 실천적 사랑으로 교회의 존재 목적을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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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년 된 고풍스러운 성전에서 드려진 뉴저지 레드우드교회 입당 감사예배 현장.

 

교회의 본질은 건물의 웅장함에 있는가, 아니면 그 안을 채우는 콘텐츠와 사랑에 있는가. 뉴저지 레드우드교회가 12월 21일 드린 입당 감사예배는 이 오래된 질문에 대해 묵직한 답을 내놓았다. 화려한 입당 축포 대신, 순교자 유가족을 위한 항공권을 마련하고 156년 된 낡지만 기품 있는 공간을 선교적 결단으로 채웠기 때문이다. 이것은 단순한 이사가 아닌, 교회가 지향해야 할 방향에 대한 '공간적 선언'이었다.

 

뉴저지 레드우드교회는 이날 뉴저지 노우드(Norwood)에 위치한 새 성전에서 조유현 담임목사의 인도로 입당 감사예배를 드렸다. 성탄주일에 맞춰 진행된 이번 예배는 '라이트하우스 뉴저지 레드우드'라는 새로운 정체성을 확립하고, 라이트하우스 무브먼트(대표 홍민기 목사)가 지향하는 개척과 선교의 정신을 미 동부 지역에 뿌리내리는 시발점이 되었다.

 

156년의 유산 위에 덧입혀진 현대적 영성

 

예배에서 대표기도를 맡은 장범 장로(엘림선교회 및 GMC Heritage 이사장)는 156년의 기도가 쌓인 터전 위에 새로운 둥지를 튼 공동체를 위해 간구했다.

 

이어 156년의 세월을 간직한 예배당에는 고전적인 파이프 오르간 소리 대신 현대적인 감각의 연주가 울려 퍼졌다. 뉴욕 코리안 팝스 오케스트라 지휘자인 제이시유 교수(유진웅)는 오카리나와 플루트, 색소폰을 넘나들며 ‘사명’을 연주해 예배의 문을 열었고, 테너 김영환 전도사는 롤송 불러 성탄의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러한 문화적 시도는 자칫 딱딱해질 수 있는 입당 예배를 성도와 지역 주민이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축제의 장으로 변모시켰다. 건물은 19세기의 것이었으나, 그 안을 채운 콘텐츠는 21세기의 회중과 소통하기에 충분했다.

 

"무엇을 먼저 구할 것인가"

 

강단에 오른 장승기 목사(뉴저지아름다운교회)는 마태복음 6장 33절을 본문으로 설교했다. 장 목사는 건물의 화려함이나 교세 확장이 아닌, '하나님의 나라와 의'가 교회의 최우선 순위가 되어야 함을 명확히 했다.

 

장 목사는 "새로운 공간은 우리에게 안락함을 주기 위함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를 구하는 기지의 역할을 감당하기 위해 주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선순위가 바로 설 때, 교회는 비로소 교회다워진다"며 "입당의 기쁨이 건물 자랑으로 끝나지 않고, 지역과 열방을 향한 책임감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새 성전이 성도들만의 '성(Castle)'이 아닌, 세상을 향한 '빛(Light)'이 되어야 한다는 라이트하우스의 정신과 맥을 같이한다.

 

입당의 하이라이트, '건축 헌금' 대신 '선교'를 선택하다

 

통상적인 입당 예배가 건축 경과보고나 공로패 증정에 집중하는 것과 달리, 이날 예배의 방점은 ‘선교'에 찍혔다. 3부 순서에서는 인도네시아에서 10년간 사역하다 남편을 과로로 잃고, 홀로 사역을 이어가고 있는 설나라 선교사와 세 자녀(김수정, 김기쁨, 김영하)가 소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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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우드교회는 지난 추수감사절 헌금 전액을 털어 이들 가족이 미국을 방문할 수 있는 항공권을 마련했다. 부족했던 항공료 750달러는 엘림선교회에서 긴급 헌금으로 채웠다. 또한 한 성도는 매일 새벽 5시 '말씀·삶 묵상'을 통해 얻은 은혜를 실천하기 위해, 선교사 가족이 머물 숙소를 제공했다.

 

강단에 선 설나라 선교사 가족을 향해 성도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이는 건물을 얻은 기쁨보다, 고난 중에도 사명을 지키는 선교사 가족과 함께할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한 감격이었다. 교회가 건물이 아닌, 그 건물을 통해 흘려보내야 할 사랑에 집중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정적인 장면이었다.

 

"어둠을 밝히는 등대처럼"

 

격려와 축하의 메시지도 이어졌다. 홍민기 목사(라이트하우스 무브먼트 대표)는 영상 축사를 통해 "41번째 형제 교회로서 뉴저지 레드우드교회가 어두운 세상의 빛이 되는 등대 역할을 감당해 달라"고 당부했다. 미주성결교회 총회장 김종호 목사와 박영선 원로목사(남포교회), 김관성 목사 등 교계 리더들도 영상으로 축하를 전했다.

 

현장 축사에 나선 육민호 목사(UPCA 총회장)는 "기도가 쌓인 터 위에 세워진 교회가 지역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철원 박사(서울신대 전 부총장)와 박성철 목사(푸른들교회)는 조유현 담임목사의 학문적 깊이와 목회적 뚝심을 언급하며, 지성과 영성이 조화된 목회를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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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유현 담임목사는 "이곳은 우리가 머무를 종착지가 아니라, 선교를 위해 출발하는 베이스캠프"라고 정의했다. 조 목사는 "말씀과 선교, 찬양과 헌신으로 세워지는 건강한 공동체를 만들어 가겠다"며 지역 사회의 좋은 이웃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입당 예배는 박태규 목사(뉴욕새힘교회)의 축도로 마무리됐다. 156년 된 붉은 벽돌 교회는 이제 '레드우드(Redwood)'라는 이름처럼, 서로의 뿌리를 얽어 비바람을 견디는 거대한 숲을 이루기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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