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홍 목사 (5) 지혜롭고 원숙한 시니어를 향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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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ㆍ2019-01-19 15:28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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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넷은 미주에서 시니어 사역을 하고 있는 ‘시니어 미니스트리’ 대표 김재홍 목사의 “시니어 사역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찾아서” 라는 주제의 글을 10회에 걸쳐 연재합니다. 미주에 한인이민유입이 중단되고 한인교회 성도들이 고령화되어 가고 있는 가운데 시니어 사역이 중요시 되고 있습니다. 연재를 통해 한인교회와 교계에 많은 도전이 되기를 기대하겠습니다. - 편집자
시니어 사역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찾아서 (5)
지혜롭고 원숙한 시니어를 향하여
나이듦의 의미와 가치는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몇 년 전 "백세를 살아보니"라는 책을 저술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원숙한 원로의 참된 모습을 보여주신 김형석 교수님을 기억하실겁니다. 그분의 말씀 가운데 "세월이 가며 나무가 자라듯, 세월이 가며 지혜가 자랐으면 좋겠다"는 고백이 아주 감명 깊게 남아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며 노쇠하여지고 무력해지는 '노인'이 아니라, 사리 판단이 더욱 신중하고 배려함으로 가득찬 원숙한 지혜자가 된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것이 우리가 나이 들어가는 방향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초고령사회를 맞으며 사람들은 나이듦(aging)에 대해 새로운 시각과 해석을 찾고자 분주합니다. 나이듦의 진정한 의미는 어디에 있고, 노년의 가치는 무엇에서 찾아야 할 것인가를 진지하게 묻는 것입니다. 그래서 나오는 낱말들 가운데 '성공적인 노년' (Successful Aging) '긍정적인 노후' (Positive Aging) '활력있는 노화' (Active Aging) 등 많은 신조어들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길어진 노후의 삶에 새로운 색깔을 입히려는 것입니다. 모두 다 마지막까지 목적이 분명하고 의미있는 삶을 살아보자는 제안들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런 노력들 가운데 아주 특징적인 시니어들의 모임이 하나 있습니다. SAGE-ING이라는 이름의 모임입니다 (www.sage-ing.org). 원래 SAGE라는 단어는 아주 지혜로운 사람, 현자를 가리키는 낱말입니다. 이 모임은 졸만 샬로미 (Zalman Shalomi)라는 유대 랍비가 20여년 전부터 시작하였는데 지금은 매년 국제대회를 치를 만큼 많은 시니어들이 참가를 하고 있습니다. 2018년에는 노이학의 권위자인 Harry Moody 원로교수를 주강사로 미네소타 Chaska에서 열렸습니다. 이 대회가 정의하는 노화의 패러다임은 '노쇠에서 지혜자로' 입니다. 영어로는 "From Aging To Saging"이라고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패러다임을 무척 좋아하는데 그 이유는 시니어 사역의 또 하나의 목표인 Enrichment 사역, 즉 지혜롭고 풍성한 노년의 삶을 위한 시니어 사역의 이론적인 토대를 제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SAGE 모임은 무의식적인 노화가 아니라 자신의 나이듦에 대한 분명한 인식을 갖고 나이 들어가는 것에 대한 목적과 방향을 의식적으로 정립하기를 요청합니다. 그것을 Conscious Aging 즉 '의식있는 노년'을 만들어가자는 것입니다. 그럼으로써 보다 창의적이고 진취적인 노년의 인생을 살게 되는 것입니다. 또한 이것을 '예술적인 삶' (Art of Being)이라고 일컬으며, 젊은 시절엔 업적과 행위에 치중하였다면 노년의 삶은 자신에 대한 깊은 성찰과 회개를 통해 풍요한 내면 세계를 가꾸는 것을 '의식있는 노년'의 모습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부분이 시니어 사역의 아주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S.E.N.I.O.R.S. 모델에서 Enrichment 사역이 두 번째로 거명되는 것도 그만큼 소중하기 때문입니다. 시니어들에게 가장 두려운 것은 치매입니다. 노년의 삶을 잃어버리고 자신의 정체성과 가족 그리고 지난 역사를 모두 상실하게 되는 치매는 정말 무서운 질병입니다. 하지만 치매에 걸리진 않았다 하더라도 자신의 옛사람을 고집하며 이기적이고 아집으로 가득찬 노년을 보내고 있다면 그 또한 불행한 노후의 모습입니다. 우리는 '스크루지 영감' 이야기를 잘 알고 있습니다. 세월이 가는 중에 선한 마음과 자비와 긍휼의 모습이 깊어가지 못하면 자신의 주위에는 높은 담들이 쌓여 외롭고 쓸쓸한 최후를 맞이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따라서 교회는 전인격적인 존재를 만들어가는 시니어 사역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세월이 가는 중에 자신을 깊이 관찰하고 반추하며 더욱 하나님의 성품을 닮아가는 시니어들, 지혜롭고 원숙하고, 또한 시대의 변화를 주목하고 새로운 미래를 기대하는 시니어들을 양성하는 교회가 되기를 원합니다. 물론 이것은 하나님을 아는 지식에서부터 비롯됩니다. 하나님을 모르면 자신을 알 수 없고, 자신을 모르면 남을 가르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지혜로운 시니어가 되는 길은 '영성으로 깊어지는 시니어'에서부터 시작됨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영성과 함께 지성과 감성을 함께 교육하는 전인격적인 시니어 사역이 되어야 함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미국의 역사도 알아 손자 손녀들과 얘기를 나눌 수 있고, 현대 정보 세계와 생명공학 흐름도 알고 또한 사회 변화의 방향도 배워서 자녀들과 미래를 나눌 수 있고, 또한 그런 변화된 세계 속에서ㄷ 하나님의 말씀은 여전히 힘있게 역사하실 것이라는 믿음의 이야기를 전할 수 있는 시니어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점에서 시니어들을 위한 종합적인 교육 프로그램들이 준비될 필요가 있습니다. '노인 대학'의 수준을 점차 향상시켜가야 합니다. 우리는 언어와 문화적인 장벽으로 인해 미국 봉사센터를 이용할 수 없습니다. 이민 교회는 이런 점에서 더욱 시니어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육성에 공을 들여야 합니다. 교육 강사와 프로그램 업그레이드를 위한 수요가 절실함을 의식하고 이를 위한 재정과 전문 인력을 산정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럴 때 지혜로운 시니어들과 함께 교회도 새로운 발전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고집스런 노인들과 함께 교회도 쇠락하게 될 것입니다. 그것은 피해야 할 일입니다.
김재홍 목사
시니어 사역 아카데미 대표
joydrim@hotmail.com /678-665-9927
※ 시니어 사역 아카데미는 시니어들을 위한 교회 사역 시스템 개발과 리더 양성 그리고 컨텐츠 개발을 목표로 하는 교회 사역 컨설팅 그룹입니다. 교회 상황을 고려한 시니어 사역 프로그램 디자인과 사역자 훈련 과정에 대한 세미나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시리즈 기사]
(1) 시니어 사역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찾아서
(2) 편견을 깨고 시니어를 재발견 하라
(3) 시니어 사역의 7가지 개발 영역
(4) 영성으로 깊어지는 시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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