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한인 청소년 ⑥ '정신건강, ‘듣는 귀’를 먼저 갈망 > 뉴스

본문 바로가기


뉴스

뉴욕 한인 청소년 ⑥ '정신건강, ‘듣는 귀’를 먼저 갈망

페이지 정보

탑2ㆍ2025-04-18 11:51

본문

청소년기의 가장 절실한 질문은 ‘나는 누구인가’다. 목회데이터연구소와 뉴욕교협 청소년센터가 뉴욕·뉴저지 한인 Z세대 165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9월부터 넉 달간 시행한 설문은 그 물음 뒤의 마음을 비춰 주었다. 통계가 담아낸 외로운 속소리와 신앙 공동체의 과제가 드러났고, 하나님의 시선으로 바라본 Z세대의 마음 풍경이 펼쳐졌다. 마지막으로 이제 우리는 그 속소리를 어떻게 들어 줄지 더 깊이 고민해야 한다.

 

[관련 기사] 

- 뉴욕 한인 청소년 ① 개인 신앙생활 들여다보기

- 뉴욕 한인 청소년 ② 교회생활 들여다보기
- 뉴욕 한인 청소년 ③ 가정 신앙생활 들여다보기
- 뉴욕 한인 청소년 ④ 일상생활 들여다보기
- 뉴욕 한인 청소년 ⑤ 정체성, 한국인 혹은 미국인?

 

44976d25bae7b0749d3fa0707b32c959_1744991443_76.jpg
▲뉴욕의 청소년들 중에 정신적 어려움을 ‘겪는다’고 답한 비율은 17%였다.(AI 생성사진)
 

우선, 정신적 어려움을 ‘겪는다’고 답한 비율은 17%였다. 숫자로만 보면 대다수(83%)가 안정된 듯 보이나, 고등학생이거나 뉴저지에 사는 청소년, 부모 중 한 분만 신앙을 가진 가정, 구원 확신이 희미한 경우에서는 어려움을 겪는 비율이 뚜렷하게 높았다. 연령·환경·신앙의 결이 복합적으로 마음의 날씨를 바꾸고 있었다.

 

문제가 생겼을 때 대응 방식은 성향을 더 선명히 보여준다. ‘아무런 대처를 하지 않았다’는 응답이 32.1%에 달해, 셋 중 한 명이 스스로를 방치하고 있었다. 반면 ‘친구에게 고민을 말한다’는 답은 46.4%로 가장 높았다. 전문 상담가, 교회 목사·교사를 찾는 비율은 각각 14.3%에 머물렀고, 병원 진료는 7.1%에 그쳤다.

 

이 숫자는 청소년들이 치료보다 ‘듣는 귀’를 먼저 갈망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그러나 친구에게만 의존한 해결책은 위험하다. 함께 방에 앉아 울어 주는 공감은 귀하지만, 전문적 개입이 늦어지면 불안과 우울은 더 깊어질 수 있다. 표본이 30명 미만이라 통계적 해석에 주의가 필요하나, ‘혼자 끙끙’ 경향은 분명했다.

 

도움받고 싶은 사람을 묻자 ‘친구’(55.8%)와 ‘부모·가족’(53.9%)이 나란히 1·2위를 차지했다. 뒤이어 ‘교회 지도자’가 27.9%로 이름을 올렸고, ‘믿을 만한 어른’이 20.6%로 뒤를 이었다. 교회가 세 번째 손을 내밀어 줄 곳으로 기대된다는 점은 의미가 크다. 청소년부 목회·상담 프로그램이 구조화될수록 마음의 문도 더 쉽게 열릴 전망이다.

 

또한 24.8%는 주변에서 정신적 어려움을 겪는 친구를 목격했다고 답했다. 이때 ‘직접 대화로 위로했다’는 응답이 58.5%, ‘함께 기도했다’ 36.6%, ‘어른에게 연결했다’ 19.5% 순이었다. 그러나 아무 조치도 하지 않은 비율이 24.4%에 달했다. 위기의 신호를 알고도 선뜻 손을 내밀지 못하는 현실이 여전히 존재했다.

 

설문은 숫자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뉴욕 한인 교회와 가정은 이미 Z세대의 마음에 다가갈 통로를 갖고 있으나, 그 통로를 확장·정비해야 한다. 교회가 전문 상담사와 연계하고, 부모 교육을 강화하며, 또래 멘토링을 체계화할 때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던’ 속소리가 비로소 빛 속으로 걸어 나올 것이다. 다음 세대를 위한 동역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 아멘넷 뉴스(USAamen.net)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댓글을 쓰기 위해서는 회원가입이 필요합니다.

로제

뉴스 목록

Total 11,673건 12 페이지
뉴스 목록
기사제목 기사작성일
트럼프 "미국은 하나님이 필요해” 부활절 메시지 통해 축복 2025-04-18
뉴욕 한인 청소년 ⑥ '정신건강, ‘듣는 귀’를 먼저 갈망 2025-04-18
미주뉴저지여목 2회기 취임식, 양혜진 회장 "실력으로 차별 넘자" 선언 2025-04-17
뉴욕 한인 청소년 ⑤ 정체성, 한국인 혹은 미국인? 2025-04-17
미국인들의 조용한 변화, 조직 교회보다 개인적 신앙? 2025-04-17
세계 기독교의 무게 중심이 아시아로 이동, 한국교회의 현주소 2025-04-16
이민자 곁에 선 이민자보호교회, 9개 한인교회 순회 설명회 마쳐 2025-04-16
'DIY 신앙' 시대, 제도보다 가치를 따르는 사람들 2025-04-15
미국의 2030 보다 한국의 2030 크리스천이 더 심각한 이유 2025-04-15
이승만과 박정희의 기록담은 영화 '하보우만의 약속’ 시사회 2025-04-15
이장호 감독, ‘어우동’에서 ‘하보우만’까지 - 50년 영화 외길 끝에 … 2025-04-15
정운찬 전 국무총리 "이승만은 저평가된 초대 대통령" 2025-04-14
김문수 전 장관 “한미동맹 위에 하나님의 축복이 늘 함께하기를 기도” 2025-04-14
트럼프 대통령 "예수는 살아계신 하나님 아들" 성주간 선언 2025-04-14
허연행 목사 "'만선의 축복' 아닌 부활의 주님 만나는 연합되길" 2025-04-14
밀레니얼과 남성들이 돌아왔다, 미국 성경 읽기 반등 2025-04-14
뉴욕 크리스천 코럴 연주회, 종려주일에 '십자가상의 칠언' 은혜 가득 2025-04-14
김장환 목사 "고난 중에도 찬양할 때 기적이 일어난다" 2025-04-13
김진홍 목사 “통일한국, 성서한국, 선교한국을 위해 기도해달라” 2025-04-12
김남수 목사 “자유의 가치, 바울에서 이승만까지 이어지다” 2025-04-12
현영갑 목사 <이승만의 자유정신> 출판기념회 스케치 “하나님의 이름은 '… 2025-04-12
UPCA, 봄을 여는 제22회 뉴저지 정기총회와 목사고시 4/29 2025-04-12
박용규 교수 “탄핵정국 이후, 신앙으로 시대를 해석합시다!” 2025-04-11
김진홍 목사 시국강연 “계엄의 혼돈 속에서도 희망을 보았다” 2025-04-11
"사소한 불법도 안돼!" 뉴욕 유학생 위한 영사관·변호사 조언 2025-04-11
게시물 검색



아멘넷의 시각게시물관리광고안내후원/연락ㆍ Copyright © USAamen.net All rights reserved.
상단으로

아멘넷(USAamen.net) - Since 2003 - 미주 한인이민교회를 미래를 위한
Flushing, New York, USA
카톡 아이디 : usaamen / USAamen@gmail.com / (917) 684-0562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