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빛이 되기 전 먼저 소금으로 녹아라... 김진호 목사의 '위쪽으로 떨어지는' 삶 > 뉴스

본문 바로가기


뉴스

(2) 빛이 되기 전 먼저 소금으로 녹아라... 김진호 목사의 '위쪽으로 떨어지는' 삶

페이지 정보

탑2ㆍ2026-03-19 15:26

본문

[기사요약] 대뉴욕지구 한인장로연합회 제107차 조찬 기도회에서 73세의 김진호 목사가 '소금과 빛이 되신 리더십'을 전했다. 한국교회에 '예배자' 개념을 처음 도입한 김 목사는 과거의 날 선 비판을 넘어, 이제는 스스로 녹아지는 '소금'의 희생과 '위로 떨어지는' 성숙의 영성을 통해 뉴욕 교계에 깊은 울림을 던졌다.

 

3ce1b06158a25b60c34e8ddb141fc2f6_1773948329_3.jpg
▲ 스스로 녹아 참된 맛을 내는 소금의 리더십을 전하는 김진호 목사

 

"교회가 세상을 향해 냄새나는 물을 흘려보내면 그것보다 고통스러운 현실은 없다." 73세 노장 목회자가 뉴욕 교계 평신도 리더들을 향해 던진 큰 과제다. 성장을 좇다 참된 맛을 잃어버린 시대를 향해 그는 철저히 떨어짐으로써 오히려 하늘로 솟아오르는 기이한 진리를 제시했다.

 

2026년 3월 19일 뉴욕만나교회에서 열린 대뉴욕지구 한인장로연합회 제107차 월례 조찬 기도회 현장. 강단에 선 김진호 목사(73세)는 마태복음 5장 13~16절과 베드로전서 2장 9절을 본문으로 삼고 '소금과 빛이 되신 리더십'을 선포했다.

 

한국교회 예배의 척박한 땅을 기경하다

 

김진호 목사는 1970년대 한국교회에 '경배와 찬양'이라는 낯선 바람을 가장 먼저 일으킨 주역이다. '우리에게 향하신', '너의 하나님 여호와가' 등 지금도 널리 불리는 찬양을 직접 만들며 기독교 예배 문화에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었다.

 

이후 필리핀 선교사로 헌신했던 그는 1989년 귀국 후, 한국교회에 '신자'나 '제자'라는 말은 익숙하지만 정작 '예배자(Worshiper)'라는 정체성이 철저히 부재함을 간파했다. 그가 펴낸 강해 집은 한국 최초의 예배학교 교과서가 되었고, 이때부터 한국 강단에 '예배자'라는 단어가 비로소 뿌리내리기 시작했다.

 

그가 세워온 예배 철학은 타협 없이 단호하고 깊다. 2012년부터 2018년 은퇴 직전까지 그가 쏟아낸 메시지는 번영신학과 숫자 우상에 빠진 한국교회를 향한 정밀한 해부였다. 김 목사는 담임목사가 매주 단에 서는 예배 기계가 아니라 그 스스로 하나님 앞의 예배자가 되어야 함을 누누이 강조했다.

 

무대 위 화려한 음악이 찬양의 본질을 압도하고, 육신의 치유가 영혼의 구원을 대체하며, 예배가 교회 성장의 도구로 전락하는 현상을 강하게 경계했다. "예배가 성스러우면 삶도 성스러워야 한다"며 성과 속을 나누는 이원론을 깨고, 삶과 예배가 일치되는 '통전적 예배자'의 삶을 타협 없이 외쳐왔다.

 

3ce1b06158a25b60c34e8ddb141fc2f6_1773948348_91.jpg
▲ 스스로 녹아 참된 맛을 내는 소금의 리더십을 전하는 김진호 목사

 

비판의 날을 세우던 선지자에서 상처를 품는 아비로

 

이토록 치열했던 김진호 목사의 메시지는 70대 중반에 접어든 지금, 50~60대 시절과 뚜렷한 궤적의 차이를 보인다. 10여 년 전 그의 설교와 글이 기복주의와 성공 지상주의에 매몰된 교회의 구조적 모순을 매섭게 도려내는 '선지자의 칼'이었다면, 오늘의 메시지는 그 모든 실패와 인간적 연약함마저 품어 안는 '아비의 품'으로 넓어졌다.

 

과거에는 "기초가 흔들리면 다 무너진다"며 잣대를 곧게 세우는 데 집중했다면, 이제는 "때로는 실수하고 문제 앞에 넘어지더라도, 그것은 땅이 아닌 하나님을 향해 떨어지는 과정"이라며 상처 입은 교계 리더들의 어깨를 다독인다.

 

메시지의 화살표 방향 또한 밖에서 안으로 깊숙이 이동했다. 과거에는 왜곡된 긍정신학이나 잘못된 예배 패러다임이라는 시대의 거시적 흐름과 싸웠다면, 현재는 "나 자신이 십자가에서 녹아지고 죽어지는 것"이라는 내면의 철저한 비움에 무게를 둔다.

 

무언가를 이루고 고쳐내려는 종교적 열심(Doing)을 내려놓고, 주님이 내 안에 살아 계시도록 자리를 내어드리는 존재(Being)의 성숙이다. 빛이 되려고 애쓰기 전에 소금처럼 먼저 형체를 잃고 부서져야만 짠맛을 낼 수 있다는 묵상은, 오랜 목회의 광야를 통과한 노 목회자만이 도달할 수 있는 깊은 자기 고백이다.

 

생존(Survival)이 아닌 부흥(Revival)을 향하여

 

이날 기도회에서 김 목사는 "교리가 내 삶이 아닌 종교가 되어버리면, 찌든 냄새가 나고 세상으로부터 홀대받게 된다"며 기독교인의 잃어버린 '맛'을 지적했다. 29%나 되는 기독교인 정치인들이 복음의 진리 대신 진영 논리와 자기 생존(Survival)에 매몰되어 싸우는 현실을 아프게 꼬집었다. 김 목사는 리더십이란 높은 자리가 아니라 선한 영향력임을 강조하며, 장로들이 먼저 생존을 넘어선 부흥(Revival)의 주역이 되어야 한다고 선포했다.

 

설교의 절정은 프란치스코회 신부 리처드 로어의 저서 제목 '위쪽으로 떨어지다(Falling Upward)'를 인용할 때 달아올랐다. 김 목사는 만유인력의 법칙을 거슬러 하늘 본향을 향해 떨어지는 삶을 후반전 인생의 비결로 꼽았다. 고난과 실패 앞에서도 하나님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심을 굳게 믿을 때, 우리는 추락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하늘을 향해 솟구쳐 오른다는 위로였다.

 

현장에 모인 장로들의 평균 연령은 70세를 훌쩍 넘겼다. 인생의 후반전을 걷는 이들을 향해 7학년 3반(73세)의 노 목사는 무대 위에서 빛나려는 종교적 욕망을 거두라고 당부했다. 그 대신 소리 없이 공동체에 스며들어 생수의 강을 흘려보내는 진짜 맛있는 장로, 소금 같은 리더십이 되어줄 것을 요청했다.

 

이날 설교에서 김 목사는 우리가 흔히 쓰는 ‘빛과 소금’이라는 단어 순서에 제동을 걸었다. 그는 성경 본문이 '소금'을 먼저 언급함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름 없이 녹아져 맛을 내는 소금의 과정이 없는데, 그저 드러나기만 좋아하는 빛이 되려 하는 것이 오늘날 리더십의 병폐"라는 지적. 소금으로서 먼저 십자가 앞에 녹아지고 부서지는 희생이 있을 때, 비로소 세상을 밝히는 참된 빛의 열매가 맺힌다는 통찰이다.

 

십자가에서 완전히 부서진 자만이 낼 수 있는 참된 짠맛이, 조찬 기도회 현장을 채우고 뉴욕 교계의 밑바닥으로 고요히 스며들고 있다.

 

----------------------------------------------------------

구글 포토 앨범
아래 구글 앨범 링크를 누르시면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통해서 고화질 사진을 더 보실 수 있습니다. 원하시는 사진을 클릭하면 큰 사진을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photos.app.goo.gl/4dpKzRniDBxAcoSJ6
 

ⓒ 아멘넷 뉴스(USAamen.net)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댓글을 쓰기 위해서는 회원가입이 필요합니다.

로제

뉴스 목록

Total 12,379건 1 페이지
뉴스 목록
기사제목 기사작성일
(2) 빛이 되기 전 먼저 소금으로 녹아라... 김진호 목사의 '위쪽으로… 새글 2026-03-19
(1) 한국교회에 ‘예배자’ 심은 김진호 목사, 뉴욕 강단에 다시 서기까… 새글 2026-03-19
지구촌 47곳이 불타는 2026년, 한 장로의 기도가 뉴욕 교계에 던진 … 새글 2026-03-19
갈등의 뉴욕 교계, 장로연합회가 선택한 해답은 '우리가 먼저 회개' 새글 2026-03-19
백세 장로도 자리 지킨 장로연합회 조찬기도회… 가을 다민족선교대회 준비 … 새글 2026-03-19
"하나님, 전도하게 해주세요" 기도만 하고 끝나는 교인들의 진짜 이유는? 새글 2026-03-17
텅 빈 웨일즈 교회 깨운 15년의 섬김, 미주 한인교회가 복음의 빚 갚다 새글 2026-03-16
황하균 목사 "직분자는 총알받이 선봉장과 상처 싸매는 후위대" 2026-03-16
뉴욕수정교회 40주년 맞아 1·2·3대 담임 한자리에… 14명의 새 일꾼… 2026-03-16
생명 건 기도가 뉴욕을 깨운다… 뉴욕교협, 2026 부활절 연합예배 준비… 2026-03-14
숫자와 계략을 멈춰라… 2026 봄 노회 휩쓴 '목회 본질 회복' 높은 … 2026-03-14
김재열 목사 『흔들려도 굳게 서라』 출간… 37세 늦깎이 신학생, 뉴욕 … 2026-03-14
"당신의 사무실이 선교지입니다" 직장선교사 아카데미, 뉴욕·뉴저지 상륙 2026-03-14
'중간사 400년'의 재발견… 뉴욕한인남성목사회 세미나 / 강사 조진모 … 2026-03-12
조원태 목사의 신간 <요나서가 묻는 질문 17>... 하나님의 사랑을 1… 2026-03-12
3D 업종보다 험한 길, 목사가 붙들어야 할 '새로운 4D' 2026-03-12
설교 코파일럿 시대 열리나… CPU·미주복음방송 첫 AI 컨퍼런스 2026-03-12
보수 노회 뒤흔든 '직통 계시' 논란... "하나님이 A교회로 가라 하셨… 2026-03-11
말씀의 기본기로 돌아간 미주한인예수교장로회 제98회 뉴욕노회 2026-03-11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고시에 넣자" 뉴욕노회가 쏘아 올린 개혁 신학의… 2026-03-11
영어권 청년에서 세대를 잇는 다리로… 뉴욕노회 이오스틴 목사 안수식 2026-03-11
KPCA 뉴저지노회, 미자립·다음세대 살리는 '실천적 갱신' 택했다 2026-03-10
50주년 총회 호스트 KPCA 뉴욕노회 "사람의 시선 대신 하나님의 관점… 2026-03-10
십자가 사건은 우주 역사상 가장 거룩한 낭비… 동북노회 제46회 정기노회 2026-03-10
“하나님의 방식으로 살라” 가든노회 제98회 정기노회 및 임직식 2026-03-09
게시물 검색



아멘넷의 시각게시물관리광고안내후원/연락ㆍ Copyright © USAamen.net All rights reserved.
상단으로

아멘넷(USAamen.net) - Since 2003 - 미주 한인이민교회를 미래를 위한
Flushing, New York, USA
카톡 아이디 : usaamen / USAamen@gmail.com / (917) 684-0562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