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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의 기본기로 돌아간 미주한인예수교장로회 제98회 뉴욕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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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3ㆍ2026-03-11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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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미주한인예수교장로회(KAPC) 뉴욕노회가 제98회 정기노회를 열고 신학적 정체성 강화와 순종의 메시지를 나눴다. 이영상 신임 노회장은 여리고성 비유를 통해 목회 기본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노회는 12신조 수정 헌의와 직통 계시 이단성 조사위원회 구성을 결의하며 개혁주의 노선을 분명히 했다.ba2f0a8e5d1371873d00400fc19bf648_1773226129_23.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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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한인예수교장로회(KAPC) 뉴욕노회가 제98회 정기노회

 

뉴욕이라는 거대한 도시 한복판, 이민 교회가 마주한 현실은 굳게 닫힌 여리고 성과 같다. 난공불락의 위기 앞에서 목회자들은 인간의 치밀한 계산과 능력을 내려놓고 다시 단순한 '말씀의 기본기'로 돌아갈 것을 선택했다.

 

미주한인예수교장로회(KAPC) 뉴욕노회 제98회 정기노회가 2026년 3월 10일 오전 10시 뉴욕중앙산정현교회에서 열렸다. 개회예배는 노회장의 인도로 진행됐으며, 신동기 목사가 대표기도를 맡았다. 신 목사는 직분과 경력, 고집을 십자가 앞에 내려놓고 오직 성령의 인도하심과 진리의 말씀 위에 굳게 서는 교단이 되기를 간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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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노회장 이영상 목사는 민수기 6장 15~27절을 본문으로 삼아 '성벽이 무너져 내리리라'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이 목사는 목회 현장에서 마주하는 숱한 문제들을 여리고 성에 비유하며, 인간의 노력으로 단단한 성을 무너뜨리려는 조급함을 지적했다. 하나님의 전쟁 방식은 무기를 드는 것이 아니라, 이해되지 않는 명령일지라도 묵묵히 성벽을 도는 훈련과 순종에 있음을 강조했다.

 

노회원들은 "돌라"는 단순한 명령 속에 담긴 무거운 십자가의 의미를 되새겼다. 기도, 말씀, 찬양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신앙 행위가 결국 세상을 이기는 유일한 무기라는 이 목사의 메시지는 무너진 성벽을 억지로 다시 쌓아 올리다 아들들을 잃은 아합왕 시대의 건축가 히엘 이야기와 대조되며 깊은 공감을 이끌어냈다.

 

눈앞의 불안을 피하기 위해 인간적인 방벽을 세우기보다, 하나님의 약속을 신뢰하며 보잘것없어 보이는 순종의 걸음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는 선포가 회중석을 채웠다.

 

십자가의 피로 맺은 언약, 그리고 새로운 리더십

 

이어진 성찬예식은 임병순 목사가 집례했다. 임 목사는 요한복음과 이사야 53장을 인용하며 십자가에서 찢기신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을 담담히 묘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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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찬은 단순한 의식이 아니라 새 언약의 공동체가 진정한 연합을 확인하는 자리임을 분명히 했다. 내 기분이 아닌 상대방의 필요를 채워주며 끝까지 온 힘을 다해 사랑하는 '에크테노스(Ektenos)'의 열매를 맺어야 한다고 전했다. 분병은 최원일 장로, 분잔은 손경동 장로가 맡았다.

 

회무처리는 회원 호명과 개회 선언으로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공천부 보고를 거쳐 임원 개선과 교체가 신속하게 이루어졌다. 신임 노회장에는 개회예배에서 말씀을 전한 이영상 목사가 선출됐으며, 부노회장 방정훈 목사, 서기 박병섭 목사, 부서기 신동기 목사, 회록서기 윤영환 목사, 부회록서기 박휘영 목사, 회계 차상남 장로, 부회계 박정봉 장로가 새로운 임원진으로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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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임원진 교체 직후 노회장 휘장 증정이 진행됐다. 서기 사무보고와 각 부서 및 시찰회 보고, 회계 보고가 순차적으로 이어졌다. 다음 회기 내회 장소 결정과 신안건 토의 등 교단 안팎의 굵직한 행정 현안들이 다뤄졌다.

 

멈추지 않는 목양의 발걸음과 교회의 변화

 

오후 회무에서는 2025년 9월부터 2026년 3월까지 접수된 헌의 및 청원 문서가 서기 박병섭 목사를 통해 보고됐다. 각 지교회의 현재 상황과 필요를 보여주는 장로 증택, 전도목사 파송, 부목사 청빙 등 다양한 요구들이 노회 안건으로 상정됐다.

 

브루클린제일교회(이윤석 목사)는 장로 1인 증택을, 뉴욕선교로교회(박병섭 목사)는 전은호 씨 전도목사 파송을 청원했다. 새벽별주님교회(정기태 목사)는 허준 씨의 부목사 사무 계속 청빙 허락을 요청했다.

 

퀸즈장로교회(김도현 목사 시무)는 가장 많은 인사 청원을 올렸다. 이오스틴 씨의 목사고시 및 안수, 부목사 청빙 허락을 비롯해 임지홍·최진식·차형화·첸위지·장훈·이신은·손요한·박영철·김현수·김정민·김재형·김재상·김성은·전성호·김도현 등 15명의 사역자에 대한 부목사 사무 계속 청빙 안건을 제출했다.

 

담대한교회(허장길 목사)는 맨해튼 웨스트 44번가(268 West 44 St. 4Fl)로의 교회 이전 허락을 청원했다. 뉴욕성지교회는 박휘영 목사의 사임과 한우연 씨 위임목사 청빙 안건을 동시에 처리했다. 박휘영 목사는 우리사랑의교회 위임목사로 뉴욕노회 가입을 청원하며 새로운 목회 여정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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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즈장로교회 이오스틴 목사 임직식이 뉴욕노회 주관으로 열렸다

 

흔들림 없는 개혁주의 신앙, 뼈대를 세우다

 

이날 오후 6시 퀸즈장로교회에서는 이오스틴 목사의 임직 예식이 엄숙하게 거행됐다. 웨스트민스터신학교를 졸업하고 7년간 다음 세대를 섬겨온 그는 안수식을 통해 새로운 복음의 사명자로 섰다. 이영상 노회장은 세상이 기피하는 고난의 길을 기꺼이 걷는 헌신을 당부했다. 이오스틴 목사는 고 김성국 목사의 가르침을 이어받아 겸손히 양 떼를 돌보겠다는 답사로 굳은 의지를 내비쳤다.(별도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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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APC 뉴욕노회 정기노회 현장에서 이윤석 목사가 개혁주의 신학의 정체성을 회복하는 헌의안을 발제하고 있다.

 

한편, 노회는 개혁신학적 뼈대를 바로 세우기 위한 구체적인 행동에 나섰다. 이윤석 목사의 제안으로 목사와 장로 고시 과목에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을 추가하기로 결의했다. 또한 성경 영감설과 제한 속죄 등 핵심 교리 서술이 미흡한 기존 '12신조'를 수정하고 보완해 줄 것을 교단 총회에 헌의하기로 뜻을 모았다. 개혁주의 정체성을 지켜내려는 움직임이다.(별도기사)

 

신학적 경계선은 철저히 통제됐다. 신안건 토의 중 한 목회자가 특정 교회 청빙 과정에서 '직통 계시'를 받았다고 주장해 파장이 일었다. 당사자는 오늘날도 성령의 직접적인 음성을 듣는다며 주장을 굽히지 않았으나, 노회원들은 이를 성경의 완성성을 부정하는 비성경적 태도로 규정하며 단호하게 반박했다. 노회는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조사위원회 조직을 임원회에 위임했다.(별도기사)

 

치열한 논쟁과 무거운 결정들을 뒤로하고 제98회 정기노회는 폐회예배로 막을 내렸다. 노회장의 인도와 황경일 목사의 기도로 진행된 예배는 팽팽했던 회무의 긴장감을 말씀으로 정돈했다. 이영상 노회장의 축도로 노회는 모든 공식 순서를 마감하고 각자의 사역지로 흩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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