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서노회 2026년 신년예배 “목사들이 신년에 붙잡아야 할 모세의 3가지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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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3ㆍ2026-01-14 06:14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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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뉴욕서노회가 2026년 신년 하례 예배를 드렸다. 강단에 선 강기봉 원로목사는 '첫 사역자 모세' 설교를 통해 목회 본질을 짚었다. 모세의 삶을 지탱한 '유월절 피', '하나님의 소명', '백성을 향한 사랑'을 깊이 있게 조명하며, 은퇴 후 깨달은 목양의 본질은 결국 '사람'임을 강조했다. 앞서 오영상 목사는 눈물의 회개 기도를, 성호영 노회장은 4가지 합심 기도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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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주한인예수교장로회(KAPC) 뉴욕서노회 2026년 신년 하례 예배
강단에서 노병(老兵)의 고백은 묵직했다. 2026년 새해를 맞아 화려한 목회 비전이나 성장 전략을 기대했을 현역 후배들에게, 그는 목회자의 가장 본질적이고 고독한 사명인 '사람'에게 집중하라는 근원적인 질문을 던졌다.
미주한인예수교장로회(KAPC) 뉴욕서노회가 2026년 1월 13일 화요일 오후 5시, 뉴욕천성장로교회에서 드린 '신년 하례 예배' 현장. 이날 예배는 통상적인 신년 행사의 들뜬 분위기와는 달랐다. 예배의 포문을 연 오영상 목사(뉴욕세빛교회)의 대표 기도는 의례적인 순서보다는 '참회록'에 가까웠다. 눈물로 기도가 자주 멈추었다.
"우리는 무능하고 게을렀습니다"
"아버지, 지난 한 해를 되돌아볼 때 저희는 여전히 무능하고 부족하며, 하나님 앞에 게을렀고 교만했습니다." 오영상 목사의 목소리는 떨렸다. 그는 지난 한 해 노회와 개별 교회를 지켜주신 은혜에 감사를 표하면서도, 목회자로서의 부족함을 적나라하게 고백했다.
오 목사는 전쟁과 분열로 얼룩진 세상 속에서 교회가 빛과 소금의 역할을 온전히 감당하지 못했음을 통렬히 시인하며, 새해에는 가족 간의 회복과 교회 부흥, 그리고 세상의 평화를 위해 "지혜롭게 세월을 아끼는 부지런한 믿음의 종"이 되게 해달라고 눈물로 간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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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기봉 원로목사가 신년 예배에서 모세의 리더십을 설교하고 있다.
모세의 리더십 1: 아이러니 속에 피어난 '피(Blood)'의 복음
이어 설교자로 나선 뉴욕백민교회 강기봉 원로목사는 '첫 사역자 모세(신 31:1-8)'라는 제목으로 변덕스러운 시류 속에서 사역자가 붙들어야 할 불변의 가치를 심도 있게 풀어냈다. 그는 먼저 개인의 안위를 누렸던 요셉 시대와 달리, 핍박받는 민족을 이끌어야 했던 모세의 시대적 소명을 대조했다.
강 목사는 모세의 생애를 관통하는 첫 번째 키워드로 '피(Blood)'를 꼽았다. 모세의 인생은 시작부터 아이러니였다. 히브리 사내아이를 죽이라는 바로의 명령 속에서, 아이러니하게도 바로의 딸에 의해 목숨을 건졌고, 친어머니 요게벳을 유모로 들이며 "너는 히브리인이다"라는 정체성을 교육받았다.
그러나 그 정체성의 정점은 출애굽 직전 경험한 '유월절 어린 양의 피'였다. "장자가 죽어나가는 재앙 속에서 이스라엘이 살 수 있었던 유일한 이유는 문설주에 바른 피였습니다. 모세의 가슴에 '피'는 생명이자 구원의 절대 기준이었습니다. 이는 훗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보혈로 완성됩니다. 목회자가 부귀영화나 권세를 다 가져도 이 '피'의 감격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모세의 리더십 2: '다수'가 아닌 '소명'을 따르는 고독
두 번째 키워드는 '하나님의 소명'이었다. 강 목사는 광야 생활 중 끊임없이 변덕을 부리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실상을 지적했다. 목이 마르거나 배가 고플 때마다 백성들은 "애굽으로 돌아가자", "새 장관을 세우자"며 모세를 압박했다.
"오늘날 목회 현장도 다를 바 없습니다. 무엇이 복음적으로 옳은가보다, '많은 사람이 어느 쪽으로 움직이는가'를 살피는 세태입니다. 만약 모세가 대중의 흐름이나 여론,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처세했다면 그는 몇 번이고 하나님을 떠났을 것입니다. 모세가 끝까지 버틸 수 있었던 건, 사람의 소리가 아니라 자기를 부르신 하나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였기 때문입니다."
모세의 리더십 3: 가나안보다 귀했던 '양무리'
설교의 절정은 세 번째 키워드인 '양무리(백성)'에 맞춰졌다. 강 목사는 시내산 금송아지 사건 당시, 진노한 하나님이 "이 백성을 멸하고 너로 큰 나라를 이루게 하겠다"고 제안했을 때 모세의 반응을 상기시켰다. 모세는 "차라리 내 이름을 생명책에서 제해달라"며 자신의 구원을 담보로 백성을 변호했다.
특히 강 목사는 모세가 므리바 반석을 두 번 친 사건으로 인해 가나안 입성이 좌절된 사건을 구속사적으로 재해석했다. "하나님은 왜 그토록 수고한 모세를 반석 사건 하나로 가나안에 못 들어가게 하셨을까요? 여기엔 깊은 영적 의미가 있습니다. 그 어떤 위대한 인간도, 심지어 모세라 할지라도 자신의 공로와 충성으로는 구원에 이를 수 없다는 것입니다. 오직 하나님의 은혜, 그리스도의 피로만 들어간다는 것을 모세의 삶을 통해 시청각적으로 보여주신 것입니다."
그는 모세가 자신의 입성보다 후계자 여호수아를 세우고, 백성들이 약속의 땅으로 나아가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 만족하며 느보산에 올랐음을 강조했다. 모세의 마음에 마지막까지 남은 것은 '땅(부동산)'이 아니라 그 땅을 밟아야 할 '양무리(사람)'였기 때문이다.
"목회자에게 남는 건 교인뿐입니다"
강 목사는 이 지점에서 은퇴 12년 차의 소회를 진솔하게 털어놓았다. 심장 수술 후 후임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 강단을 떠났지만, 설교에 대한 갈급함으로 매주 성경 요약글을 써서 교인들에게 나누어주었던 일화를 소개했다.
"글을 쓰며 교인 한 사람 한 사람을 떠올릴 때, 비로소 예수님의 피와 하나님의 소명이 관념이 아닌 현실로 다가왔습니다. 때로는 껄끄러운 교인도, 다시 보기 힘든 교인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을 안고 끝까지 가는 것이 모세의 길이고 목사의 길입니다. 2026년 말띠 해, 전쟁 같은 세상이라지만 다른 것에 신경 쓰지 마십시오. 결국 목사에게 남는 건 교인들, 여러분의 양무리뿐입니다."
부르짖는 4가지 기도 제목
설교 후에는 성호영 노회장의 인도로 뜨거운 합심 기도가 이어졌다. 성 노회장은 막연한 기도가 아닌, 노회가 직면한 구체적인 네 가지 기도 제목을 제시하며 통성 기도를 이끌었다. 그는 ▲노회와 지교회의 영적 건강과 부흥 ▲병마와 싸우고 있는 동료 목회자들의 치유와 회복 ▲사라져가는 주일학교와 다음 세대의 회복 ▲시대의 흐름에 굴복하지 않고 복음 앞에 무릎 꿇는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를 이끌었다.
예배는 신두현 목사의 축도로 마무리됐으며, 이후 2부 순서에서는 이종태 목사의 인도로 친교와 식사를 나누며 목회 일선에서 지친 심신을 위로하는 시간을 가졌다. 화려한 구호 대신 '회개'와 '본질'을 붙든 뉴욕서노회의 2026년 첫걸음은 그 어느 때보다 진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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