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뉴욕신학세미나, 채경락 교수 “따뜻해야 설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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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2ㆍ2024-06-11 11:24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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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뉴욕신학세미나가 6월 10일(월)부터 11일(화)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퀸즈한인교회(김바나바 목사)에서 열렸다.
퀸즈한인교회가 50주년이던 2019년부터 지역교회 목회자들에게 양질의 정보제공을 위해 뉴욕신학세미나를 시작했으며, 올해 주제는 “로마서 목회적 강해설교”이며 강사는 채경락 교수.
채경락 목사는 고신대 설교학 교수이자 분당샘물교회 담임목사로 섬기고 있다. 채 목사는 서울대학교와 고려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으로 유학을 와 칼빈신학교와 남침례신학교에서 설교를 공부하고 학위를 받았다.
채경락 교수는 90분 강의를 4번하는데, 1강은 목회적 강해설교 작성법 그리고 2~4강은 로마서 설교 구상 및 적용에 대한 강의이다.
1.
회가 거듭할수록 뉴욕신학세미나에는 신구 목회자들이 조화를 이룬 가운데 젊은 교역자들이 대폭 늘었다. 특히 시니어측에서는 수술후 건강이 완전하지 않은 가운데에서도 김요셉 목사가 참가했으며, 이지용 목사는 사고로 팔이 골절되어 기브스를 한 상태로 세미나에 참가하여 주목을 받았다.
2.
뉴욕에 온 후에 배우 정우성을 닮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는 강사 채경락 교수는 세미나를 통해 정우성보다 더 가까이 수강 목회자들 마음에 다가섰다. 채경락 교수는 학교나 연구실의 설교학자만이 아니라 교수와 목회를 왔다갔다 하며 경험한 강점들이 세미나에서 드러났다.
채 교수는 “사람이 설교 때문에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 숙제처럼 주어진 설교 때문에 힘든 초기 목회자 시절을 소개했다. 한국에서 월드컵의 열기가 뜨거웠던 2002년에는 150명 규모 교회의 설교를 갑자기 맡아 1년에 500번 정도의 설교를 하기도 했다.
다음해에는 원래 원했던 조직신학이 아니라 자신을 그렇게 힘들게 했던 설교를 배우러 미국으로 유학을 갔다. 2008년에 유학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와 교단 신문에 “설교는 중공군과 같다”라는 글을 써서 여러 선배 목사들에게 칭찬을 받았다. 한국전쟁 당시 중공군이 인해전술과 제파식 전술로 끊임없이 밀려오며 공격한 것과 같이, 목회자에게 설교란 그런 힘든 존재라는 것.
이런 생각에서 보듯이, 채 교사는 유학에서도 설교학을 공부하지만 이론이 아닌 실제 설교 작성법을 배우기를 원했다. 어떻게 하면 바쁜 일정가운데에서도 양질의 설교문을 들고 강단에 설 수 있을지 그 방법을 열심히 공부해서 한국으로 돌아가려고 했다.
어느 설교세미나에서 강사는 주일설교를 준비하며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한 편의 설교를 준비하는 과정을 체계있게 소개하지만, 대부분의 한국 목사님의 설교환경은 그렇지 않고 많은 설교를 소화해야 한다는 것.
채경락 교수는 “제한된 시간 내에 사랑하는 성도들을 위해서 어느 정도의 질을 가진 설교를 준비할 수 있는 노하우를 전해드리고 싶다”고 강의의 핵심을 소개했다.
3.
채경락 교수는 신학교 다닐 때 설교자가 아니라 듣는 자의 입장에서 경험한 일화로 좋은 설교의 조건들을 이끌어냈다. 외부에서 유명한 목사님들이 신학교에 와 설교를 했는데 당시 신학생들 사이에 좋은 설교의 조건이 3가지가 있었다. 첫째는 짧은 설교이고, 둘째는 설교 후에 밥을 주는 설교이고, 셋째는 신학생들을 야단치지 않는 설교였다.
채 교수는 “여러분들이 섬기는 성도들도 인간의 DNA를 가진 이상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설교를 준비하는 게 힘들지만 그분들도 듣는 것도 힘이 들다. 가끔은 격려해 주라”고 했다.
근데 이것을 실제 설교현장에서 어떻게 적용을 할 것인가? 3가지 중에서 먼저 2가지 내용을 소개한다.
첫째, 짧은 설교이다. 짧은 설교가 좋다고 해서 실제 물리적인 시간을 줄일 수는 없다. 대신 설교자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짧게 느껴지도록 하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짧게 느껴지게 할 것인가? 말을 빠르게 하자는 것이 아니다. 첫째는 선명한 주제이다. 주제가 선명하면 물리적인 길이가 길어도 좀 짧게 들린다. 둘째는 탄탄한 구조이다. 알고 가는 길이 모르고 가는 길보다 짧게 느껴진다. 단단한 구조의 대표적인 것이 3대지 설교이다. 어떤 분들은 올드 스타일이고 지루하다 그러는데 아니다.
둘째, 밥 주는 설교이다. 설교 끝나고 밥을 주는 것이 아니고, 설교 자체가 밥이 돼야 한다. 설교가 말씀의 양식이 되어 성도들에게 영적인 양식을 주는 것이다. 양식이라는 것이 지식일 수도, 구원의 지식일 수도, 위로일 수도, 격려일 수도 있다. 이를 위해 첫째는 여러분들의 설교는 철저히 적용적이어야 한다. 내가 설교를 했는데 아무리 본문에 철저히 기초를 하고 신학적으로 탄탄해도 성도들의 실제 삶에 의미가 없으면 굉장히 아쉬워진다. 둘째는 우리 인생에 정말로 필요한 밥은 복음이다. 설교에 복음적인 기초가 반드시 들어가야 밥이 된다. 셋째는 최근에 고민하면서 넣은 내용인데 변증이다.
4.
그리고 마지막 셋째는 “따뜻한 설교”이다. 이 내용은 강사도 자신에게 중요했다며 가장 강조하며 길게 설명했고, 보통 설교세미나에서 쉽게 들을 수 없는 내용이다.
특히 “아무리 선지자가 그 백성을 고발하고 꾸지람 하는 그런 본문을 가지고 설교를 해도 차가운 설교가 있고 따뜻한 설교도 있다”라며 “따뜻한 설교가 나올 때까지 본문을 연구하라”는 내용은 큰 도전을 준다.
다음은 “따뜻한 설교”에 관련 강의내용이다.
설교가 따뜻해야 한다. 스타박스 갔을 때에도 차가운 것이 아니라 따뜻한 것만 마신다. 왜냐하면 내 속에서 나가야 되는 설교가 따뜻해야 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좋은 얘기를 해도 욕하고 비판하면 마음이 닫혀진다.
신학책도 아니지만 정말 탐독했던 책이 하나 있다. 이기주 작가의 <언어의 온도>로 에세이집인데 한국에선 굉장히 많이 팔렸다. 언어의 온도가 있으며, 사람에게 전달할 때 따뜻하게 전달될 때 참 좋다는 내용이다. 같은 내용이어도 사용되는 언어의 온도에 따라 사람 마음을 열기도 하고 닫기도 한다.
우리 설교의 언어가 따뜻해야 한다. 어느 교수가 한국교회 설교 특징을 말하면서 처음이 ‘치는 설교’였다. 주일에 목사님한테 설교를 통해서 꾸중 듣고 온다는 교인들의 반응이 많았다. 그런데 꾸중 자꾸 듣다 보면 거기에 약간 카타르시스가 있다. 그러다보면 목사님이 어느 날 막 위로를 하면 불안해진다. 분명히 뭐라고 야단을 쳐야하는데 안하면 이상한 것이다.
한국교회 대부분이 설교자라고 하면 ‘선지자’라는 이미지를 떠 올린다. 소위 '치는 설교'가 진정한 설교라고 여기는 설교자들이 더러 있다. 사람들 구미에 맞추는 설교가 아니라, 담대한 언어로 백성의 죄를 지적하는 것이 선지자적 설교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미국에 와서 유학을 하며 교수님이 쓴 책에는 다른 커뮤니케이션 방법이 있었음을 발견했다.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언어가 나왔다. ‘제사장’적 방법이다. 제사장은 보통 상처를 싸매는 역할들을 많이 하기에 설교자는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하나 더 있다. 구약의 3가지 직분은 선지자, 제사장, 그리고 왕이다. 왕은 비전을 제시한다. 설교자는 선지자적인 설교도 할 수 있고, 제사장적인 설교도 할 수 있고, 왕적인 비전에 설교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저의 설교의 노선이 조금 자유롭게 바뀌었다.
설교의 따뜻함은 우유부단이나 소극적인 메시지를 의미하지 않는다. 진리를 담대하게 선포하되, 하나님의 따뜻한 마음이 드러나게 하라는 의미다.
제가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따뜻한 설교’이다. 부교역자들한테 가끔 설교 지도를 하는데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따뜻한 설교이다. 아무리 선지자가 백성들을 고발하고 꾸지람 하는 그런 본문을 가지고 설교를 해도 차가운 설교가 있고 따뜻한 설교도 있다는 것이 저의 굉장히 큰 확신이다. 그리고 저희 설교에 있어서 매번 정해있는 설교원칙 중에 제일 큰 원칙이라 할 수 있다.
왜 그런가 하면, 설교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성경 본문을 전하는 것이다. 설교라는 것이 본문의 의미를 전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저자의 의도를 전하는 것이다. 그런데 저자가 누구인가? 하나님이시다.
제가 만난 하나님은 따뜻한 분이시다. 굉장히 따뜻하다. 그런데 하나님이 하신 말씀이 차가울 수 없는 것이다. 어머니가 자식을 막 나무랄 때에 드는 매도 사랑의 매를 드는 것이다. 자식이 어릴 때는 잘 모르지만 나이가 들면 어머니의 회초리가 얼마나 따뜻한지 안다.
교역자들 설교를 코멘트를 할 때에 가장 많이 말하는 것도 주석과 신학적으로도 잘했지만 결정적으로 설교가 차갑다고 지적한다. 내가 알고 있는 하나님은 굉장히 따뜻하신 분이다. 주석을 아무리 많이 읽어도 본문에서 따뜻한 메시지가 안 나왔다면 수박 겉핥기를 한 것이다.
그러면 언제까지 본문을 연구해야 되나? 본문 해석이 따뜻해 질 때까지 연구해야 하는 것이다. 물 나올 때까지 우물을 파듯이 어떤 본문이라도 따뜻한 메시지가 나올 때까지 파야한다. 그래야 그 본문을 제대로 읽은 것이다.
성도들은 어쩔 수 없이 목사를 통해서 하나님을 만나게 된다. 성도들의 바라볼 때 목사의 설교를 통해서 하나님이 음성을 들어야 된다. 근데 따뜻해야 한다. 그래서 나는 지금 결심하고 있다. 따뜻한 설교자가 될 것이라는 것이다. 그것이 안 되면 연기라도 할 것이라는 것이 저의 자세이다.
따뜻해야 설교다. 백성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은 사랑이다. 꾸지람도 사랑의 발로이기에, 꾸짖는 메시지를 선포할 때도 하나님의 따뜻함이 전파되어야 한다. 바위를 내리친 모세의 실수가 우리의 설교에 묻어나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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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교가 따뜻해질 때까지 본문을 연구하라
- 설교가 따뜻해야 돼요
- 설교가 짧게 느껴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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