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권 청년에서 세대를 잇는 다리로… 뉴욕노회 이오스틴 목사 안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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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2ㆍ2026-03-11 05:39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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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미주한인예수교장로회(KAPC) 뉴욕노회가 퀸즈장로교회에서 이오스틴 목사 임직식을 거행했다. 7년간 영어권 사역자에서 언어와 세대를 잇는 목회자로 성장한 그는 참된 목양을 다짐했다. 설교와 권면을 맡은 목회자들은 십자가 사랑과 말씀의 권위로 무장해 좁은 길을 걸어갈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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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즈장로교회 이오스틴 목사 임직식이 뉴욕노회 주관으로 열렸다
이것은 결코 나를 위한 자리가 아닙니다. 철없던 20대 영어권 청년이 7년의 연단 끝에 한인 1세와 다음 세대를 잇는 다리가 되어 강단에 섰다. 한국어와 영어가 교차하는 예배당 안에서, 한 목회자의 탄생은 언어와 문화를 넘어선 복음의 능력을 조용히 증명하고 있었다.
미주한인예수교장로회(KAPC) 뉴욕노회는 2026년 3월 10일 오후 6시 퀸즈장로교회에서 이오스틴(Austin Lee) 목사 임직 예식을 열었다. 웨스트민스터신학교에서 신학을 수학한 이오스틴 목사는 지난 7년간 퀸즈장로교회에 몸담으며 초등부와 다음 세대의 신앙을 이끌어왔다.
예배는 방정훈 부노회장의 인도로 시작됐다. 박병섭 목사는 기도를 통해 임직자가 척박한 이민 사회에서 상한 영혼을 위로하고 다음 세대를 깨우는 생명의 사역자가 되기를 구했다. 윤영환 목사의 요한복음 21장 3~18절 성경봉독과 퀸즈장로교회 그레이스 콰이어의 찬양이 끝난 뒤, 이영상 노회장이 강단에 올랐다.
수면 아래서 치열하게 움직이는 백조처럼
'목사의 삶'이라는 주제로 말씀을 전한 이영상 노회장은 밤새 그물을 던지고도 고기를 낚지 못한 제자들의 텅 빈 배를 조명했다. 십자가 죽음 앞에서 호언장담하던 제자들이 사명을 잃고 옛 삶으로 돌아간 비참한 현장이었다. 이영상 노회장은 실패와 피곤함에 지친 그들에게 예수님이 먼저 찾아와 조반을 먹이신 장면을 묘사하며 인생의 고단함을 짚어냈다.
이영상 노회장은 목사의 삶을 물 위에 떠 있는 백조에 비유했다. 겉으로는 우아해 보이지만, 가라앉지 않기 위해 물속에서 쉴 새 없이 발버둥을 쳐야 하는 치열함이 목회자의 현실이라는 의미다. 이 노회장은 성도들과의 관계에서 상처받고 힘든 순간이 올 때마다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던지신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야 한다고 말했다.
예수님을 향한 깊은 사랑만이 목회자의 품위를 지키는 가장 강력한 무기임이 선포됐다. 이 노회장은 그 사랑을 확인할 때 비로소 "내 양을 먹이라"는 진짜 사명이 주어진다고 설명했다. 젊을 때는 스스로 원하는 길을 가지만, 훗날에는 원치 않는 띠를 띠고 주님을 따르게 된다는 성경의 가르침을 인용하며 오직 예수님의 말씀으로 단단히 무장할 것을 주문했다.
세상이 기피하는 길, 십자가 사명으로 짊어지다
말씀 선포 후 임직 서약이 진행됐다. 이영상 노회장은 이오스틴 임직자와 아내 제이미 사모에게 신구약 성경의 권위, 장로교 교리 준수, 헌신과 인내 등 6가지 항목을 차례로 물었다. 임직자 부부는 하나님과 회중 앞에서 성실히 목양의 책임을 다할 것을 굳게 다짐했다.
안수위원들이 강단으로 나와 임직자의 머리에 손을 얹었다. 이영상 노회장은 안수기도를 통해 이오스틴 목사가 만나는 사람마다 복음을 전하고 교회를 부흥시키는 통로가 되기를 간구했다. 김도현 퀸장 임시 담임목사가 성의를 입혀주는 착의식을 진행했고, 임원들과의 악수례를 거쳐 노회장은 이오스틴 전도사가 목사가 되었음이 공식적으로 선포됐다.
순서자들의 권면과 격려도 이어졌다. 강단에 오른 손한권 목사는 교단지에 나온 한일철 총회장의 발간사 내용을 인용하며 목회자가 걸어가야 할 좁은 길을 입체적으로 조명했다. 세상은 어렵고(Difficult), 더럽고(Dirty), 위험하며(Dangerous), 거리가 먼(Distant) 이른바 '4D' 직종을 기피하지만, 목사는 기꺼이 세상이 피하는 그 길을 걸어가야 하는 외롭고 눈물 나는 사명자임을 분명히 했다.
손 목사는 "예수님께서 자연재해(Disaster), 귀신(Demons), 질병(Disease), 죽음(Death)이라는 인간의 근본적인 4D 문제를 해결하셨다"며, 임직자 또한 말씀의 위엄(Dignity), 영혼 구원의 기쁨(Delight), 전적인 헌신(Dedication), 그리고 복음 선포(Declaration)라는 영적인 4D를 평생의 무기로 삼아 담대히 나아갈 것을 권면했다.
이어진 축사 순서에서 김도현 임시 담임목사는 한인 1.5세 목회자의 성장에 담긴 의미를 짚어냈다. 김 목사는 7년 전 한국어에 서툰 완벽한 영어권 2세 전도사로 퀸즈장로교회에 부임했던 이오스틴 목사가 이제는 장년 예배에서 유창하게 한국어로 설교하는 사역자로 연단된 과정을 청중들과 나누었다.
단순히 주일학교 부서 사역자를 넘어, 믿음의 길을 먼저 닦은 1세대를 존경하고 다음 세대에게 신앙의 유산을 전수하는 든든한 다리로 자리매김한 그의 헌신은 현장에 모인 여러 세대의 성도들에게 깊은 공감을 이끌어냈다.
김도현 목사는 직함이 전도사에서 목사로 바뀌었지만 양 떼를 돌보는 본질적인 사명은 결코 변하지 않음을 강조했다. 베드로전서 5장 말씀을 인용하며 "양 떼를 억지로 치지 말고 오직 자원하는 마음으로 돌볼 것"을 당부했다. 이제 세례와 성찬을 집례하고 축도하며 영혼을 먹이는 막중한 특권을 부여받은 이오스틴 목사를 향해, 선배 목회자들과 온 교회가 든든한 기도의 동역자로 곁에 서겠다는 약속이 예식을 따뜻하게 만들었다.
"이 모든 것은 결코 나를 위한 것이 아닙니다"
강단에 선 이오스틴 목사는 한국어와 영어를 교차하며 답사를 전했다. 이오스틴 목사는 가장 먼저 "이 자리는 한 번도 나에 대한 것이 아니었고, 앞으로도 결코 나를 위한 것이 아닐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나온 모든 시간이 하나님의 자비와 은혜였음을 고백하며 시선을 자신이 아닌 십자가로 향하게 했다.
7년의 훈련 과정을 인내로 품어준 노회와 퀸즈장로교회 성도들에게도 고개 숙여 인사했다. 20대 초반의 어리고 요란했던 청년 전도사에게 목회자의 참된 길을 몸소 보여준 고 김성국 담임목사를 향한 각별한 마음을 전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가족을 향한 애틋함도 숨기지 않았다. 이오스틴 목사는 아내 제이미 사모와 가족들의 조건 없는 사랑이 없었다면 이 자리에 설 수 없었을 것이라며 깊은 감사를 전했다. 답사를 마치며 진리와 명확함으로 말씀을 전하고, 기쁨과 사랑으로 양 떼를 돌보겠다는 분명한 목회적 다짐을 남겼다.
모든 예식은 서기 박병섭 목사의 광고와 황경일 목사의 축도로 마무리됐다. 축도 후 열린 회무에서 노회원 호명이 이어졌고, 이오스틴 목사는 뉴욕노회의 정식 노회원으로 첫발을 내디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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