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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석 목사 (10) 성도가 '귀한 사람'이 아닌 '처리할 짐'으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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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3ㆍ2026-02-06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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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2026년 뉴욕 목회자 세미나 마지막 질문에서, 김기석 목사는 지난 목회 생활을 돌아보며 가장 아쉬운 점을 이야기했다. 그는 바쁜 일 처리에 쫓겨 교인들을 '귀한 사람'이 아닌 '해결해야 할 문제'로 대했던 순간들을 반성했다. 또한 교인들을 너무 믿고 훈련을 제대로 시키지 못한 아쉬움도 털어놓았다. 성공보다는 '사람'을 놓치지 말라는 그의 당부는 바쁜 이민 목회자들에게 깊은 도전을 주었다.517b8eeca81e1934e202ea89e000fa3c_1770393027_64.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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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울림교회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김기석 목사가 "성도를 문제거리로만 보았던 지난날이 후회된다"며 질문에 답하고 있다.(AI사진)

 

한국 교회에서 가장 글을 잘 쓰고 말을 깊이 있게 하는 어른으로 존경받아 온 김기석 목사(청파교회 원로). 겉으로 보기에 그의 목회 인생은 흠잡을 데 없이 완벽해 보였다. 하지만 은퇴를 하고 강단에서 내려온 노 목회자의 입에서는 뜻밖의 고백이 나왔다. 그것은 얼마나 큰일을 했는지에 대한 자랑이 아니었다. 사람을 대하는 자신의 태도가 부족했다는 솔직한 반성이었다.

 

지난 1월 15일, 뉴욕 한울림교회에서 열린 '2026 신년 목회자 세미나'의 11번에 걸친 시리즈 기사 연재를 마친다. 김기석 목사를 초청해 진행된 이번 행사는 단순히 목회 잘하는 법을 배우는 자리가 아니었다. 목회자의 마음가짐을 다루는 시간이었다. 특히 마지막 질의응답 시간, "목회하면서 가장 후회되는 것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김 목사는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무겁게 입을 열었다.

 

바쁜 일에 쫓겨 놓친 '사람의 소중함'

 

"목회 현장에 있을 때는 늘 눈앞에 닥친 문제를 해결하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중요한 일'보다 당장 급한 '시급한 일' 처리에 매달려 살았지요."

 

김 목사의 이 말은 팍팍한 이민 사회에서 목회하는 뉴욕의 목회자들에게 남의 이야기처럼 들리지 않았다. 건물 월세, 비자 문제, 교인들 사이의 다툼 등 매일 터지는 급한 불을 끄느라 정작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을 깊이 돌보지 못하는 것이 이민 교회의 현실이기 때문이다. 김 목사는 은퇴하고 나서야 비로소 바쁜 일들이 사라지고 진짜 중요한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자신이 목회자가 된 것이 전적으로 하나님의 이끄심이었다고 고백했다. 스물한 살, 우연히 들은 교회 종소리에 이끌려 발을 들인 그 순간부터 하나님은 이미 그를 부르셨다는 것. 하지만 이렇게 큰 은혜를 받았음에도, 정작 사람을 대할 때는 그만큼의 정성을 쏟지 못했다는 것이 그의 아쉬움이었다.

 

"성도들이 문제를 들고 찾아올 때, 그 사람 자체가 아니라 내가 처리해야 할 '일감'이나 '골칫거리'로 보일 때가 많았습니다. 그들을 더 따뜻하게, 하나님이 보내주신 귀한 존재로 대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습니다. 성경에 보면 예수님은 '하나님이 내게 주신 사람을 하나도 잃어버리지 않는 것'이 당신의 일이라 하셨지요. 저도 내 앞에 있는 그 사람을 하나님이 보내주신 선물로 여겨 최선을 다했어야 했는데, 때로는 무덤덤하게 지나쳤습니다. 그때마다 깜짝 놀라며 마음을 다잡았어야 했는데 말입니다."

 

성도를 '관리해야 할 대상'이나 '문제 덩어리'로만 보았던 자신을 향한 이 냉철한 반성은, 성과와 효율성만을 좇는 오늘날 목회 분위기에 큰 도전을 주었다.

 

"알아서 하겠지" 믿었던 방심, 놓쳐버린 '교육'

 

이어 김 목사는 성도들을 가르치고 훈련하는 부분에서도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그는 평소 성도들에게 "이래라저래라" 시키거나 강하게 몰아붙이는 것을 싫어하는 성격이었다고 한다. 성도들이 다들 성숙한 어른이니, 굳이 강제로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잘할 것"이라고 믿었다는 것.

 

"그런데 지나고 보니 알아서 잘 안 되더군요(웃음). 목회자는 때로 선생님 같은 마음으로 성도들을 이끌어 줄 필요가 있었습니다. 저는 그저 성도들이 변하지 않는 모습을 보며 '왜 저러지?' 하고 속으로 답답해하기만 했지, 적극적으로 나서서 훈련하지 않았습니다. 사람을 너무 믿었던 탓이고, 어찌 보면 제 능력이 부족했던 것이기도 합니다."

 

김 목사는 다시 목회 현장으로 돌아간다면 성도들의 상황을 더 깊이 이해하려 노력하면서, "우리 함께 해봅시다"라고 권하며 훈련하는 과정을 더 적극적으로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냥 내버려 두는 것이 존중이 아니라, 때로는 사랑으로 이끌어 주는 것이 필요했다는 뒤늦은 깨달음이었다.

 

성공보다는 '사람'을 남기는 목회

 

질의응답이 끝나고 "더 큰 교회를 만들어야 한다",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는 부담감 속에서 새해를 시작한 뉴욕의 목회자들에게 김기석 목사의 후회 섞인 고백은 오히려 위로가 되었다.

 

그는 은퇴 후 "주님이 베푸신 은혜를 내가 무엇으로 보답할까"라는 시편 기자의 고백이 마음에 깊이 남는다고 했다. 뭔가를 이루려고 애쓰던 시간(Doing)이 지나고, 이제는 내 존재 자체를 돌아보는 시간(Being)이 찾아온 것.

 

김 목사의 마지막 대답은 목회의 성공이 교회의 크기나 화려한 프로그램에 있지 않음을 말해주었다. 오직 한 영혼을 '처리해야 할 일'이 아니라 '신비로운 선물'로 바라보는 목회자의 따뜻한 눈에 목회의 본질이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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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석 목사 2026 뉴욕세미나
(0) [종합] 김기석 목사 2026 신년 목회자세미나

(1) AI는 설탕을 던져줄 뿐, 꿀로 빚는 건 목회자의 눈물

(2) 설교 예화 찾으려 책 읽지 마라… '적후(積厚)' 독서론

(3) 설교단은 세상을 가르는 뱃머리다… 설교자의 야성'을 묻다

(4) 영적 침체? 믿음 부족 아닌 '루틴 부재' 탓... 하루 30분의 힘

(5) 백화점 흉내 내는 구멍가게의 필패... '영적 전문점'이 돼라

(6) 강단은 정치적이어야 하나 정파적이어서는 안 된다

(7) 목회자 권위의 본질 "권력은 강제하지만 권위는 설득한다"

(8) 목회자들이 '싸우지 않고 이기는 법'을 말하다
(9) 목회지라는 전쟁터에서 가정을 지키는 법 그리고 기도

(10) 성도가 '귀한 사람'이 아닌 '처리할 짐'으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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