돕는 배필과 십자가의 길, 제30회 뉴욕남노회 정기노회 현장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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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1ㆍ2026-02-03 09:10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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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미주한인예수교장로회(KAPC) 뉴욕남노회 제30회 정기노회가 2일 뉴욕센트럴교회에서 열렸다. 전현수 신임 노회장 체제로 재편된 노회는 케빈 권 선교사의 목사 임직식을 거행하며 선교적 사명을 재확인했다. 설교자 김재열 목사는 "목사는 인기직이 아닌 고난의 직무"임을 강조하며 본질적 사명 회복을 주문했다.
전 세계 인구 80억 명 중 천에 하나, 만에 하나라는 확률. 목사라는 타이틀이 주는 사회적 권위가 예전만 못한 이 시대에, 왜 누군가는 굳이 이 고난의 멍에를 짊어지려 하는가? 단순한 직분의 상승인가, 아니면 피할 수 없는 소명의 확인인가. 15년 차 베테랑 선교사가 다시 무릎을 꿇고 안수를 받는 현장에서, '직무'라는 단어의 무게가 새삼스럽게 다가왔다.
'에제르'의 파트너십, 노회의 뼈대를 세우다
미주한인예수교장로회(KAPC) 뉴욕남노회 제30회 정기노회가 2월 2일 오후 3시 30분, 뉴욕센트럴교회에서 열렸다. 통상적인 일정보다 한 달 앞당겨진 이번 노회는 케빈 권(Kevin Kwon) 선교사의 목사 안수식을 위해 특별히 조정됐다. 팩트와 절차를 중시하는 장로교 노회 현장이었지만, 그 이면에는 선교 현장을 향한 노회의 배려가 있었다.
오후 3시 30분, 조성희 노회장의 사회로 시작된 회무 처리는 신속했다. 회원 14명 중 11명이 참석한 가운데 공천부 보고를 통해 새로운 임원진이 구성됐다. 신임 노회장에는 전현수 목사가 추대됐으며, 부회장 권영국 목사, 서기 조영찬 목사, 부서기 심언 목사, 회록서기 이정환 목사, 회계 윤창권 장로, 부회계 곽병국 장로가 각각 선출됐다. 각 상비부 보고와 시찰회 보고는 군더더기 없이 통과됐고, 차기 회무를 위한 조직 정비가 잡음 없이 마무리됐다.
앞서 드려진 개회예배에서 신임 노회장 전현수 목사는 '돕는 배필'이라는 제목으로 강단에 섰다. 그는 창세기 2장의 텍스트를 히브리어 원어의 의미로 풀어내며 노회의 정체성을 재정립했다. "돕는 배필은 단순한 조수가 아니다. 하나님이 인간을 도우실 때 쓰시는 '에제르(Ezer)'와, 동등한 인격체로서 마주 본다는 '케네게도(Kenegedo)'의 결합이다." 전 목사는 이 원리를 노회 조직에 대입하며, 노회와 지교회가 상하 관계가 아닌 서로의 부족함을 채우는 영적 동반자로서 기능해야 함을 명확히 했다.
이어진 성찬식은 이재덕 목사의 집례로 진행됐으며, 떡과 잔을 나누는 손길 속에 연합의 의미가 구체화됐다.
베테랑 선교사, 다시 무릎 꿇고 '멍에'를 더하다
오후 6시, 공기의 흐름이 바뀌었다. 케빈 권 선교사의 목사 임직예배가 시작되자 장내는 축하와 함께 엄숙한 긴장감에 휩싸였다. 전현수 노회장의 인도로 진행된 예배는 서약, 그리고 안수기도로 이어졌다. 임직자가 무릎을 꿇고 선배 목회자들이 그 머리 위에 손을 얹었을 때, 그것은 단순한 의식이 아니라 권위와 책임을 이양하는 치열한 현장이었다.
가운 착의와 악수례를 거쳐 케빈 권 씨가 목사가 되었음이 공포되는 순간, 15년간 A국 난민 사역 현장을 누볐던 평신도 사역자의 어깨 위에 '목사'라는, 더 무겁고 본질적인 십자가가 얹어졌다.
"인기는 사라지고 핍박만 남은 시대, 직무를 사수하라"
설교를 맡은 김재열 목사(뉴욕센트럴교회)는 '네 직무를 다하라'는 제목으로, 축사보다는 비장한 경고에 가까운 메시지를 던졌다. 김 목사는 1997년부터 지켜봐 온 임직자 부부의 서사 - 여행사 비즈니스를 꿈꾸던 청년들이 선교사로 헌신하기까지의 과정 - 를 회고하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목사 임직은 타이틀 하나를 추가하는 요식 행위가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김 목사는 "난민 구제와 긍휼 사역은 귀하지만, 자칫 휴머니즘에 빠져 복음의 본질을 놓칠 수 있다"고 지적하며,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말씀을 전파하는 것이 목사의 제1 직무"라고 강조했다.
또한 "목사는 과거의 인기직이 아니라, 이제는 핍박의 1순위가 된 잿빛 고난의 길"이라며, 감정에 휘둘리지 말고 끝까지 직무를 완수할 것을 강하게 도전했다.
경영자 마인드를 버리고 '방주'의 소음을 견뎌라
조성희 목사(후러싱장로교회)의 권면은 목회 현실에 대한 냉철한 조언이었다. 그는 "목사의 최우선 순위는 잡무가 아닌 말씀 연구와 선포"라고 전제한 뒤, 목양의 현실을 '노아의 방주'에 비유했다. "방주 안에는 정결한 짐승만 있는 것이 아니다. 부정한 짐승도, 맹수도 함께 탄다. 냄새나고 시끄러운 그곳에서 1년 넘게 견디는 것이 목회다." 조 목사는 이해할 수 없는 성도, 나를 공격하는 이들까지 품고 가는 것이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이며, 이것이 '양을 치라'는 명령의 실체임을 강조했다.
이어 권면한 권영국 목사(사랑으로사는교회)는 "권위는 직분이 아니라 인품에서 나온다"는 뼈 있는 말을 했다. 그는 기업체 부사장 출신인 임직자의 이력을 언급하며 "과거의 지위나 경험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음"을 경계했다. "일 중심, 목표 중심이 되기 쉬운 경영자 마인드를 내려놓고, 말과 행실과 사랑으로 본이 되어야 한다." 권 목사는 개혁주의 신앙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매일 성경을 읽고, 가르침이 실제로 영혼을 살리고 있는지 끊임없이 자문할 것을 주문했다.
꽃길 아닌 십자가의 길, 역설적 축하의 이유
축사 순서에서는 격려와 기대가 교차했다. 김성기 목사(뉴욕교회)는 "짧은 만남이었지만 긴 여운을 남긴 부부"라며, 선교지의 재정 투명성과 균형 잡힌 사역 원칙을 높이 샀다. 그는 바울이 두란노 서원에서 제자를 키웠듯, 현지인을 그리스도의 제자로 세우는 사역을 기대했다.
김바나바 목사(퀸즈한인교회)는 "목회의 길이 힘들다고 하지만, 세상 어떤 기쁨과도 바꿀 수 없는 수지맞은 길"이라며, 젊은 시절 더 과감하게 헌신하지 못한 것이 후회될 정도로 영광스러운 직분임을 강조했다.
이재덕 목사(뉴욕사랑의교회)는 임직자가 선택한 교단(KAPC)과 신학적 배경의 건전성을 축하했다. 그는 "좋은 신학적 뿌리와 건강한 교단과 노회에 소속된 것은 목회자에게 큰 자산"이라며, 이제 '프로 라이선스'를 가진 전문 사역자로서 하나님 중심의 삶을 살 것을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김진영 선교사(SWM 선교회)는 35년 전 자신의 안수식을 회상하며 "목사가 된다고 사례가 늘거나 존경받는 시대는 지났다"고 말했다. 그는 "세상의 관점에서는 축하받을 일이 아닐지 모르나, 십자가의 길이자 하나님 나라의 상급이 예비된 길이기에 역설적으로 축하한다"며 선교적 동지애를 표했다.
현장 선교사들의 영상축사도 진행됐다. 곽병국 장로(당회서기)의 광고, 케빈 권 목사의 첫 축도로 모든 순서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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