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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희 뉴욕목사회 회장 “표류하는 기독교, 복음의 본질을 되찾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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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2ㆍ2025-07-07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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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요약] 뉴욕목사회 회장 한준희 목사는 칼럼을 통해 코로나 이후 성도들의 예배와 십일조 정신이 약화되고, 권위와 질서를 상실한 교회 현실을 우려했다. 무분별한 목사 배출과 목회자들의 분쟁, 타락이 기독교를 흔들고 있다고 지적하며, 복음의 본질로 돌아가 예수를 삶의 중심에 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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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희 목사는 코로나 이후 성도들의 예배와 십일조 정신이 약화되고, 권위와 질서를 상실한 교회 현실을 우려했다. (AI 생성사진)

 

무너지는 신앙의 기본

 

요즘 들어 성도들이 많이 해이해진 것 같다. 코로나의 어려운 시기를 지난 후에 성도들의 성수주일 개념이 많이 약해졌는지 예배에 가끔씩 빠지곤 한다. 뿐만 아니라 십일조 개념도 깨진 듯하다. 중진급 성도들의 십일조가 들어오지 않고, 십일조를 하지 않는 성도들이 서서히 늘어나고 있다. 그렇게 성수주일을 하지 않아도 되고 십일조를 안 해도 괜찮다는 생각이 조금씩 성도들의 신앙을 채워가는 듯싶다.

 

20-30년 전까지만 해도 수요예배, 금요철야, 새벽기도의 출석률은 상상을 초월했다. 예배에 참석하지 않으면 하나님 앞에 큰 죄를 짓는 것으로 알고 목숨 걸고 모든 예배에 참석했던 성도들이 지금은 주일예배 한번 드리는 것조차 버거워한다.

 

한 주일에 예배를 몇 번씩 드려야만 신앙이 좋은 성도냐고 묻는다면 할 말은 없다. 제도적 예배보다 삶의 예배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해 온 내 입장에서는, 제도화된 예배에 참석하지 않는다고 잘못이라 할 수는 없다. 더욱이 교인 수가 적다 보니 예배에 참석하지 않은 성도를 냉혹하게 몰아칠 만큼의 담대함도 없다. 혹시나 시험에 들어 아예 교회를 등질까 싶어 그저 마음만 탈 뿐이다.

 

‘교회는 건물이 아니다’라고 설교했던 목사의 입장에서, 막상 교회 건물이 없으니 성도들 사이에 ‘우리는 교회가 없다’는 인식이 짙게 깔려 있다. 무교회주의를 주장하는 것도 아닌데, 성도들은 역시 큰 건물을 가진 대형교회를 교회답다고 여기는 시대가 되었다. 이것이 우리 기독교가 지향하는 바는 아니지만, 시대의 흐름은 대형교회로 치닫고 있다.

 

권위와 질서를 잃은 교회

 

성도들에게 “하나님을 믿는 우리는 우리 몸이 하나님의 성전이므로 늘 거룩하게 다듬어져 가야 한다”고 강조했지만, 이제는 집사는 물론 장로까지도 목사 앞에서 아무렇지 않게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운다. 그렇다고 술과 담배를 문제 삼아 집사와 장로를 면직시킬 만큼 교회가 권징 체계를 갖춘 것도 아니다. 그저 “술 마시고 담배 피워도 좋으니 교회와 멀어지지만은 말라”고 권고할 뿐, 어떤 책망도 할 수 없는 실정이다.

 

어떤 교회에서는 장로가 심한 책망을 받고 교회를 떠났는데, 그 장로는 다른 교회에 가서 버젓이 장로로 직분을 감당한다. 한 교회는 책망하고 다른 교회는 환영하는 셈이다. 도대체 기독교의 기본이 무엇인지 제대로 가르치거나 권징하는 교회가 없다.

 

이런 와중에 이단들은 기존 교회의 무능함을 지적하며 자신들이 참 교회라고 파고든다. 그들은 목사들을 향해 ‘삯꾼 목사’라고 공격하지만, 그 공격을 막아낼 방패가 없다. 그들의 주장처럼 삯꾼 목사들이 즐비한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가짜 목사, 가짜 박사들이 있는 교회로 성도들이 모여든다.

 

과거 잘못된 신비주의로 교회가 혼란스러웠기에 방언, 예언, 신유 은사 등의 신학적 오류를 경계하라고 가르쳐 진정되는가 싶었다. 하지만 이제는 온전한 말씀과 진정한 성령의 집회에조차 교인들이 모이지 않는다. 한국에서 큰 목회를 하는 유명 강사가 와도 결과는 마찬가지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성도들이 무엇이 진리이고 참 기독교인지 헷갈리는 탓도 있겠지만, 저마다 인터넷에서 답을 찾아 자신만의 신앙을 만들어가고 있기 때문은 아닌가 싶다. 그러다 보니 각종 집회나 모임에 무감각해져 버린 것으로 느껴진다.

 

스스로 무덤을 파는 목회자들

 

어쩌면 우리 목사들 스스로 무덤을 판 것은 아닌지 생각하게 된다. 목사들끼리 싸우고 분쟁하며 온갖 부정을 저지른다. 돈으로 목사임을 증명하려 하고, 교회가 조금 크다고 방문객이 오면 교회 건물 자랑부터 하는 것이 기본이 되었다.

 

교회 건물이 목사의 능력을 가늠하는 척도가 된 시대, 설교에서는 복음의 핵심인 예수를 찾아볼 수 없는 엉터리 목사들이 정상적인 목사보다 더 많은 이 시대를 누가 정상적인 기독교라고 할 수 있겠는가.

 

한국의 신학교에는 이제 목회자가 되겠다는 소명으로 찾아오는 신학생은 드물다. 신학을 성경 공부에 도움이 되는 학문 정도로 여기고, 졸업 후에는 모두 세상의 직장으로 향하는 시대가 되었다. 그래서인지 미국의 일부 한인 신학교는 1~2년 만에 졸업을 시키고, 교회의 청빙도 없이 목사 안수를 남발한다. 

 

사업하던 집사, 장사하던 장로도 너도나도 신학교에 가서 목사가 되지만, 이들이 과연 목회의 ‘목’ 자라도 아는 목사들이겠는가. 이런 비정상적인 목사들이 많아지니, 어찌 기독교가 표류하지 않고 정상이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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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희 목사는 무분별한 목사 배출과 목회자들의 분쟁, 타락이 기독교를 흔들고 있다고 지적하며, 복음의 본질로 돌아가 예수를 삶의 중심에 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AI 생성사진)

 

본질로 돌아가자, 예수가 살길이다

 

기독교인이 기독교를 염려하고, 목사가 목사를 염려하는 시대다. 아니, 믿지 않는 세상 사람들마저 교회를 염려하는 시대에 살면서도 우리는 부끄러움을 모른다. 기독교를 집어삼킬 듯한 거대한 쓰나미가 몰려오는데도, ‘내 교회는 선교하는 교회, 내 교회는 말씀이 충만한 교회’라고 자부하며 안주한다. 오늘날 교회의 문제는 ‘저 교회’ 때문이고, 기독교가 비난받는 이유는 ‘정치하는 목사들’ 때문이라며 자신을 예외로 두는 것은 아닌가.

 

이민 교계가 무너지고 있다. 분명 많은 목사가 복음을 잘못된 길로 인도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든다. 잘못된 신학, 잘못된 교회, 잘못된 설교, 잘못된 기도를 올바른 기독교라 착각하면서 복음이 표류하고 있는 현실을 묻고 싶다.

 

교회가 고령화되고 청소년들이 교회를 떠나기에 대책이 시급하다고 모두가 전전긍긍한다. 하지만 그에 앞서, 정작 복음이 복음으로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하도록 우리가 복음을 마룻바닥 아래에 감춰두고 있지는 않은지 먼저 돌아봐야 할 것이다.

 

어쩌면 이러한 본질적인 문제조차 느끼지 못하는 무감각이 더 큰 문제일지 모른다. 생각과 말, 설교만으로 스스로 의롭다 여기는 지도자들의 행동이 복음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음을 왜 보지 못하는가. 스스로의 잘못됨을 깨닫지 못하는 무지가 지금의 기독교를 나락으로 이끌고 있는 것은 아닌지 깊이 성찰해야 한다.

 

이제 복음의 본질로 돌아가야 한다. 예수가 길이다. 함께 모여 기도하고, 말씀을 추적하며, 종말의 시대를 사는 성도들의 삶을 다시 기획해야 한다. 이곳 뉴욕 땅에 사무엘과 같이 시대를 깨우는 하나님의 사람은 없는가.

 

“사무엘이 이르되 온 이스라엘은 미스바로 모이라 내가 너희를 위하여 여호와께 기도하리라 하니라” (사무엘상 7:5)

 

뉴욕목사회 회장 한준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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