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 사건은 우주 역사상 가장 거룩한 낭비… 동북노회 제46회 정기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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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2ㆍ 2026-03-10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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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해외한인장로회(KPCA) 동북노회 제46회 정기노회가 은혜교회에서 열렸다. 권석 노회장은 개회예배에서 효율성을 좇는 현대 교회의 모습을 지적하며 한 영혼을 위한 '거룩한 낭비'를 강조했다. 이날 김종훈 전도사의 목사 안수식이 거행됐으며, 교회 가입 청원 등 주요 안건을 처리하며 회무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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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효율성 대신 한 영혼을 택하는 거룩한 낭비를 강조하는 권석 노회장
99%의 자산을 위험에 방치하고 1%의 손실을 찾아 나서는 경영자는 없다. 철저한 자본주의 논리 앞에서는 비합리적인 이 행동이, 오히려 21세기 교회가 회복해야 할 유일한 본질이라는 메시지가 뉴욕 한인 교계에 던져졌다.
해외한인장로회(KPCA) 동북노회 제46회 정기노회가 2026년 3월 9일 오후 5시 뉴욕 리틀넥에 위치한 은혜교회(이상훈 목사 시무)에서 열렸다. 이번 노회는 개회예배를 시작으로 주요 회무 처리, 목사 안수식, 폐회예배 순으로 진행됐으며, 노회 일정 보고 및 각 부 보고, 교회 가입 청원 등 핵심 안건들을 다루며 회원교회의 방향성을 점검했다.
효율성을 거부하는 십자가, '거룩한 낭비'
개회예배는 이상훈 목사(은혜교회)의 사회와 김주열 장로의 기도로 문을 열었다. 단상에 선 권석 목사(노회장)는 누가복음 15장 3~7절을 본문으로 '거룩한 낭비'라는 역설적인 제목의 설교를 전했다.
권석 목사는 딸 페르세포네를 잃고 세상의 모든 풍요를 거부한 데메테르 여신의 신화를 인용하며 잃어버린 양 한 마리를 찾는 목자의 심정을 묘사했다. 백 마리 중 한 마리라는 1%의 손실을 무시하는 현대 경영학의 '로우 리턴 하이 리스크' 관점과 공리주의적 사고를 꼬집었다.
권석 노회장은 자본주의 논리가 교회 안에 깊숙이 스며든 현실을 직면하게 했다. 불편하고 무능력해 보이는 사람이 사라지기를 바라는 마음은 철저히 세상의 가치임을 지적했다. 한 영혼의 무게보다 교인의 숫자와 건물의 크기가 목회 성공의 척도가 되어버린 현실을 타락으로 규정했다.
노회장의 거침없는 메시지가 이어졌다. 교회는 기업처럼 효율성을 따지는 공간이 아니라, 아흔아홉 마리의 안락함을 포기하더라도 고통받는 한 영혼을 향해 문을 여는 '거룩한 비효율'의 장소가 되어야 함을 분명히 했다.
권석 노회장은 십자가 사건을 "우주 역사상 가장 큰 낭비"로 해석했다. 창조주가 타락한 인간을 구원하기 위해 생명 전부를 쏟아부은 이 비이성적인 사랑 덕분에 인류가 구원받았다는 사실을 짚었다. 권석 목사는 바쁜 일상 속에서 가족의 웃음이나 성도를 향한 위로 등 진정 소중한 것을 잃어버린 현대인의 삶을 짚어냈다.
마지막으로 노회장은 노회원들을 향해 이익을 따지는 차가운 머리 대신 천하보다 귀한 한 영혼을 품는 예수님의 뜨거운 마음을 회복할 것을 제안했다. 이수영 목사(증경노회장)의 축도로 예배는 마무리됐다.
자리를 지키는 영적 리더십, 목사 안수식
개회예배후 바로 김종훈 전도사의 목사 안수식으로 이어졌다. 이은희 목사(푸른하늘교회)의 사회로 시작된 예식에서 임직자 소개가 진행됐다. 올해 62세인 김종훈 전도사는 1987년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과(Th.B), 1996년 예일대학교 신학대학원(M.Div)을 졸업하고 2022년 KPCA 목사고시에 합격하며 오랜 훈련 끝에 목회자의 길에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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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수식 기도를 맡은 허신국 목사(목양교회)는 축복의 통로가 되는 목회자로 쓰임 받기를 기도했다.
안수식 기도를 맡은 허신국 목사(목양교회)는 어두워져 가는 시대에 세워지는 새로운 목회자를 위해 간구했다. 허신국 목사는 김종훈 전도사의 가정과 섬기는 교회에 성령의 충만함이 임하기를 기도했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교회를 든든히 세우며, 많은 성도에게 축복의 통로가 되는 목회자로 쓰임 받기를 바라는 진솔한 마음을 담아 기도를 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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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훈 목사(은혜교회)는 설교를 맡아 여호수아 1장 9절을 본문으로 '여호와의 리더십'을 조명했다.
이어진 말씀 선포에서 이상훈 목사(은혜교회)는 여호수아 1장 9절을 본문으로 '여호와의 리더십'을 조명했다. 이상훈 목사는 위대한 지도자 모세의 시종이었던 여호수아가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며 리더로 성장한 과정에 주목했다. 여호수아의 핵심 역량은 뛰어난 능력이 아니라 모세의 명령에 순종하며 '자신이 있어야 할 자리'를 묵묵히 지킨 데 있었다고 분석했다. 하나님의 임재 가운데 자리를 지키는 그 한 사람을 하나님이 찾으심을 강조했다.
이상훈 목사는 영적 지도자의 두 번째 조건으로 끊임없는 기도를 꼽았다. "발돋움하고 선 철학자보다 무릎 꿇는 크리스천이 더 많이 본다"는 명언을 인용하며, 기도가 보이지 않는 것을 보게 하는 영적인 눈을 열어준다고 설명했다. 모세가 죽은 절망적인 상황이나 아이성 전투의 실패 앞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무릎을 꿇었던 여호수아의 태도를 언급하며, 목회 역시 기도 없이는 갈 수 없는 길임을 짚어냈다.
이 목사는 목사 안수의 의미를 직관적인 비유로 풀어냈다. 목사 안수를 소의 코뚜레를 씌우는 것에 빗대며, 이제 김종훈 전도사의 삶은 철저히 하나님께 묶인 인생임을 설명했다. 목회자의 길은 자신이 원해서 가거나 싫다고 피할 수 있는 길이 아님을 덧붙였다. 하나님이 이끄시는 방향대로 움직이고 멈추며,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자로 살아갈 것을 당부하며 설교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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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석 노회장의 집례로 서약을 하는 김종훈 전도사 부부
새로운 회기, 연합과 확장의 발걸음
노회장 권석 목사의 집례로 서약과 안수례가 진행됐다. 안수위원들의 손이 김종훈 전도사의 머리에 얹어졌다. 노회장은 교회의 머리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과 동북노회의 권위로 김종훈 씨가 목사로 안수받았음을 성부, 성자, 성령의 이름으로 선포했다. 가운과 스톨 착의, 안수증 수여 및 안수위원들과의 악수례가 순서대로 진행됐다.
축하의 시간도 마련됐다. 특송자의 찬양에 이어 이수영 목사(등대교회)가 축사를, 김명하 목사(한길교회)가 권면의 메시지를 전했다. 안수를 받은 김종훈 목사는 강단에 서서 감사의 인사를 전했으며, 자신의 첫 축도를 하며 안수식의 모든 순서를 마쳤고 예식 후에는 친교 식사가 이어졌다.
이어진 회무 처리는 서기의 회원 점명 후 노회장의 개회 선언으로 시작됐다. 회록서기의 절차 보고와 전회 회의록 낭독이 있었고, 노회장은 지시 및 사찰위원을 지명했다. 서기의 사무 보고를 비롯해 임원회, 감사, 회계 보고가 이어지며 지난 회기의 살림살이와 행정을 점검했다.
제45회기 임원회 보고는 향후 주요 일정을 확정했다. 제46회 정기노회 장소가 이번 은혜교회로 정해진 배경이 보고됐으며, 다가오는 제47회 정기노회는 같은 해 9월 14일 오후 5시 보스톤새힘교회에서 열기로 결의했다. 푸른하늘교회 김종훈 전도사의 안수식을 이번 노회에서 거행하기로 한 결정 사항을 확인했다. 지교회들이 연합하여 교사 세미나와 여름성경학교(VBS)를 개최하도록 추진하는 안건이 다뤄져 다음 세대를 향한 노회의 관심을 보여주었다.
각 시찰회와 부서의 청원 안건도 처리됐다. 서시찰장 이은희 목사가 청원한 하늘빛교회(김성국 목사)의 교회 가입 청원과 북시찰장 허신국 목사가 올린 민병순 목사의 전도목사 가입 청원을 다루었다. 공천부, 시찰회, 각 부 및 위원회, 연합회 보고가 차례로 이어졌다. 남은 미결 사항들을 정리한 후 최종 회의록을 채택하며 본 회의를 마무리했다.
모든 일정을 마친 후 허신국 목사(목양교회)의 사회로 폐회예배가 드려졌다. 정연오 장로(목양교회)의 기도 후 이수영 목사(증경노회장)가 마지막 메시지를 전했다. 이승호 목사(푸른하늘교회)의 축도에 이어 노회장의 폐회 선언이 울려 퍼지며, 제46회 정기노회의 막이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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