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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뉴욕한인회, 이취임식 취소 둘러싼 갈등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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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작성일2025-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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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한인사회의 큰 연례행사 중 하나인 뉴욕한인회장 이취임식이 오는 5월 1일 개최를 앞두고 돌연 취소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제39대 회장으로 당선된 이명석 당선인 측이 행사 취소를 발표하자, 제38대 김광석 회장 측은 즉각 "사전 협의 없는 일방적 통보이며, 취소 사유는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 성명을 내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한인회의 전통과 연속성을 상징하는 이취임식이 이렇게 취소된 것은 전례를 찾기 힘든 일로, 많은 동포들이 안타까움과 우려를 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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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제38대 김광석 회장과 제39대 이명석 회장 당선인
 

이취임식은 단순히 회장직을 넘겨주는 자리가 아니라, 지난 임기의 노고를 격려하고 새 임기의 출발을 축복하며 한인사회의 화합을 다지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이취임식 초대장에는 신임 회장과 이임 회장의 이름이 함께 명기되는 것이 관례였다. 그러나 이번처럼 신임 회장 측이 단독으로 취소를 통보한 것은 한인회 회칙 제15장 제4조에 명시된 "회장 당선인의 취임식은 이임식과 5월의 첫 번째 평일에 함께 진행한다"는 규정에도 정면으로 위배되는 결정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는 한인회의 위상에도 적지 않은 상처를 남겼다.

 

39대 당선인 측은 취소 사유로 현 한인회 사무국 운영 마비, 인수인계 문제, 회관 및 테넌트 문제 등을 거론했다. 하지만 38대 회장 측은 이 모든 주장이 사실과 다르거나 의도적으로 왜곡된 것이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사무국 운영과 관련해서는 본부장이 개인 사정으로 3월 말 퇴사했지만, 파트타임 직원의 근무 시간을 늘리고 국장과 회장 역시 업무 시간을 연장하며 공백을 메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원활한 인수인계를 위해 새 회장 측이 추천하는 인물이 미리 자원봉사 형태로 근무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고 밝혔다.

 

엇갈리는 주장, 사무실 운영 진실은?

 

38대 측은 한인회의 모든 온라인 시스템 접속 권한을 제공했고, 재정 관리 사이트 역시 언제든 열람 가능하도록 조치했기에 '사무국 마비' 주장은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본부장의 부재로 인한 일시적인 어려움은 있을 수 있으나, 이를 '마비'로 규정하고 이취임식 취소의 주된 이유로 삼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현 상황을 책임감 있게 관리하며 차기 집행부의 원활한 출발을 돕기 위해 노력해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런 상황을 '마비'라고 표현한 배경에 다른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을 자아낸다는 것.

 

인수인계 문제에 대해서도 38대 측은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인수인계는 통상적으로 4월 말 은행 거래 내역서(뱅크 스테이트먼트)가 나온 후 회계연도를 마무리하며 진행하는 것이 순리지만, 새 회장 측의 요청에 따라 4월 25일로 일정을 조율했다는 것이다. 38대 측은 신임회장이 4월 14일 인수인계팀 만남과 언론 홍보용 사진 촬영을 제안했지만, 보여주기식 행사보다는 실질적인 인수인계 작업에 집중하는 것이 옳다고 판단해 거절했다고 덧붙였다.

 

인수인계 논란, 예정된 절차였나?

 

38대 측은 모든 인수인계 자료는 철저히 준비되어 있으며, 약 9만 달러에 달하는 재정을 차기 회장단에 넘겨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4월 말 회계 정산을 미리 준비해 인수인계를 마치고, 추후 필요한 조정이 있다면 협조할 준비도 되어 있다는 것이다. 인수인계의 기본 절차와 시기를 고려하지 않고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경험 부족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다는 지적도 조심스럽게 내놓았다. 오히려 최대한 많은 재정을 이관하려 노력한 부분을 왜곡하는 데 대해 안타까움을 표했다.

 

회관 운영 및 테넌트 갈등 문제 역시 사실관계를 명확히 파악하지 못한 데서 기인한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한인회관 건물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며, 38대 임기 중에는 회관 관련 규정 위반(violation)이나 벌금(penalty)이 발생한 사례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다만, 2018년부터 2023년까지 엘리베이터 검사 관련 서류 제출(Filing) 누락 사실을 발견하고, 약 4만 8천 달러의 잠재적 벌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감면 또는 탕감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아직 고지서가 발부된 상태는 아니었다.

 

회관 문제, 해묵은 과제와 새로운 갈등

 

3층 악성 테넌트와의 소송 비용은 38대 임기 중 3만 5천 달러를 지불 완료했으며, 차기 회장단이 소송을 이어가지 않는다면 추가 비용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1층 테넌트의 경우, 맨해튼 상업용 부동산 공실률을 감안해 월 임대료 2만 7천 달러 중 3천 달러를 한시적으로 감면해 주었는데, 신임 회장이 테넌트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임대료 전액 납부를 요구하면서 오히려 갈등을 유발했다고 주장했다. 테넌트 측은 빈 유닛을 7천 달러에 임대하겠다는 역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38대 측은 회관 관리는 인내심을 가지고 차근차근 대안을 마련해야 하는 문제이지, 일방적인 요구로 해결될 사안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비록 어려움은 있지만, 한인회관은 여전히 맨해튼에서 활동하는 한인 2세들에게 소중한 활동 공간을 제공하고 있으며, 최근 열린 '블라인드 데이트' 행사에서는 9쌍의 커플이 탄생하는 등 긍정적인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러한 복잡한 상황을 충분히 이해하지 않고 섣불리 갈등을 키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화합과 비전 제시하는 리더십 절실

 

38대 회장 측은 성명서 말미에 "사실을 왜곡하여 현 회장에게 책임을 전가하려는 의도가 무엇인가"라고 반문하며,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어려움에 대한 방어막을 치려는 것인가, 아니면 업무 인수에 대한 부담감과 두려움 때문에 시간을 벌려는 것인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한인회는 개인의 이해관계를 떠나 동포 사회 전체를 위해 봉사하는 자리임을 강조하며, 사실을 호도하는 행태에 깊은 유감을 표했다. 이는 마치 다가올 어려움을 미리 전임자의 탓으로 돌리려는 모습으로 비칠 수 있다.

 

이번 사태는 뉴욕 한인 사회에 큰 실망감을 안겨주었다. 한인회장직은 무엇보다 화합과 비전을 제시해야 하는 자리다. 새롭게 출범할 39대 한인회가 이번 논란을 조속히 매듭짓고, 내부의 부정적인 요소들은 성숙하게 소화하며 긍정적인 에너지를 한인사회 전체와 나누기를 기대한다. 또한 이웃 커뮤니티와의 연대와 협력을 통해 한인 사회의 발전과 화합을 이끌어가는 리더십을 보여주길 많은 동포들이 간절히 바라고 있다. 부디 소통과 신뢰 회복을 통해 이른 시일 내에 갈등이 봉합되기를 기도하는 마음이다.

 

ⓒ 아멘넷 뉴스(USAame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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