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태 논쟁, 종교·정치 넘어 세대·지역별 시각차 뚜렷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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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작성일2025-04-05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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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PRRI(Public Religion Research Institute)는 2만 2천 명이 넘는 미국 성인을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를 진행한 '미국 가치 아틀라스'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낙태 합법성에 대한 미국인들의 생각을 면밀히 들여다보고, 종교적 신념과 각 주의 낙태법 사이의 복잡한 관계를 조명했다. 조사 결과, 미국인 10명 중 6명 이상(63%)은 대부분 또는 모든 경우에 낙태가 합법이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당에 따른 시각차는 여전히 컸다. 민주당 지지자들은 85%가 낙태 합법성을 지지했는데, 이는 2010년 71%에서 눈에 띄게 증가한 수치였다. 반면 공화당 지지자 중에서는 39%만이 낙태 합법성을 지지했지만, 이 또한 2010년의 35%보다는 소폭 상승한 결과다. 주목할 점은, 공화당 지지자 중에서도 '모든 경우에 낙태가 불법이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13%로, 2010년 22%에서 거의 10% 포인트나 감소했다는 점이다.
성별에 따른 약간의 차이도 나타났다. 여성의 66%와 남성의 61%가 낙태 합법성을 지지했다. 흥미로운 변화는 연령대에서 관찰되었다. 65세 미만의 미국인들은 꾸준히 과반수가 낙태 권리를 지지해 온 반면, 65세 이상 고령층에서는 지지율이 2010년 47%에서 2024년 63%로 점진적이지만 뚜렷하게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시간이 흐르면서 고령층의 인식에도 변화가 생기고 있음을 시사했다.
종교는 낙태 문제에서 중요한 변수지만, 대부분의 주요 종교 집단에서도 과반수가 낙태 합법성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히스패닉 개신교 신자(44%), 후기 성도(예수 그리스도 후기 성도 교회, 29%), 백인 복음주의 개신교 신자(28%), 그리고 여호와의 증인(22%)은 예외적으로 과반수 지지를 얻지 못했다. 이들 그룹을 제외하면, 종교가 반드시 낙태 반대를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종교 활동에 얼마나 자주 참여하는지도 낙태에 대한 견해와 관련이 깊었다. 종교 의식에 거의 또는 전혀 참여하지 않는 미국인(78%)은 한 달에 몇 번 또는 1년에 몇 번 참여하는 사람(61%)이나 매주 또는 그 이상 참여하는 사람(35%)보다 낙태 합법성을 지지할 가능성이 훨씬 높았다. 특히, 종교 활동을 거의 하지 않는 사람들의 지지율은 2010년 72%에서 더욱 증가해, 세속화 경향과 낙태권 지지 사이의 연관성을 보여주었다.
지역별로도 차이가 있었다. 대부분의 주와 워싱턴 D.C.에서는 거주민 과반수가 낙태 합법성을 지지했으며, 소수만이 지지하는 주는 7개에 불과했다. 어떤 주에서도 낙태를 전면 금지해야 한다는 의견은 17%를 넘지 않았다. 또한, 기독교 민족주의(Christian nationalism) 성향이 강한 주의 주민일수록 낙태 합법성을 지지할 가능성이 낮아지는 뚜렷한 상관관계가 모든 주에서 발견되었다. 이는 정치적, 문화적 신념이 낙태 이슈와 깊게 얽혀 있음을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흔히 '낙태 알약'으로 불리는 FDA 승인 약물을 이용한 의료적 낙태를 우편으로 받거나 사용하는 것을 불법화하는 법에 대해서는 대다수가 반대했다. 미국인 전체의 68%가 이러한 법에 반대했으며, 이는 민주당(81%), 무소속(72%)뿐만 아니라 공화당 지지자(53%) 사이에서도 과반수가 반대하는 결과였다. 백인 복음주의 개신교 신자(50%)를 포함한 대부분의 종교 집단도 반대 입장을 보였다. 이는 낙태 합법성 자체에 대한 논쟁과는 별개로, 이미 승인된 의료적 수단에 대한 접근을 막는 것에는 폭넓은 반감이 존재함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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