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속 '하늘의 만나', 농부의 손길로 21세기 식탁에 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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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작성일2025-03-30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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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백성이 광야를 지나갈 때,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매일 아침 신비로운 양식을 내려주셨다. 마치 서리처럼 땅에 내려앉은 이 '만나'는 꿀처럼 달콤한 맛과 얇은 조각의 형태를 가졌다고 출애굽기 16장은 기록했다.
▲만나는 성경에 17번이나 언급되고 천 년 넘게 지중해에서 채취되던 귀한 물질이다.(AI 생성사진)
"이것이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주어 먹게 하신 양식이라" (출애굽기 16:15)는 말씀처럼, 만나는 척박한 광야에서 하나님의 놀라운 공급하심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증거였다. 이처럼 신비롭고 귀한 '하늘의 음식'이 오랜 세월이 흘러 시칠리아에서 다시금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는 사실은 흥미로운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BBC뉴스는 성경에 17번이나 언급되고 천 년 넘게 지중해에서 채취되던 귀한 물질인 '만나'를 만날 수 있는 내용을 보도했다. 도시화와 산업화로 인해 거의 사라졌던 이 고대 '슈퍼푸드'를 한 농부가 되살리고 있다는 것. 뜨거운 햇살 아래 시칠리아 마도니에 산맥에서 30년 넘게 만나를 되살리는 데 힘써온 농부 줄리오 젤라르디를 통해 성경 속 이삭처럼 서리가 내린 듯한 하얀 물질을 소개한다. 만나는 수세기 동안 천연 감미료와 약용으로 사용됐다.
젤라르디는 어릴 적 온 가족이 함께 만나를 채취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사라져가는 전통을 안타까워했다. 그는 고향 폴리나로 돌아와 잊혀진 채취 기술을 배우고 연구하며 '만나 부활'에 나섰다. 처음에는 주변의 냉담한 반응도 있었지만, 젤라르디는 끈기 있게 효능과 가치를 알렸다. 관광객들에게 만나를 소개하고 채취 시연 투어를 진행하면서 사람들은 이 특별한 물질에 매료되기 시작했다.
만나는 주로 천연 감미 성분인 만니톨과 칼륨, 마그네슘, 칼슘 등의 미네랄로 이루어져 있다. 팔레르모 대학의 식물학 교수 비비안 스파다로는 만나가 미네랄 보충과 다양한 약의 기반으로 사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낮은 혈당 지수로 인해 당뇨병 환자나 저칼로리 식단을 하는 사람들에게도 유용한 감미료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젤라르디는 전통적인 채취 방식에 더해 오염 위험을 줄인 '클린 만나' 기술을 개발하여 생산량을 늘렸다.
오늘날 시칠리아의 '하얀 금'이라 불리는 만나는 2015년 젤라르디와 뜻을 같이하는 농부들이 설립한 조합을 통해 널리 알려지고 있다. 현지 요리사들은 만두, 웨이퍼, 초콜릿 등 다양한 디저트는 물론 육류 요리에도 활용하며 독특한 풍미를 더하고 있다. 젊은 농부 마리오 치체로처럼 사라져가는 전통을 이어가려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성경 속 귀한 선물이 다시금 식탁 위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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