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백신에 대한 신뢰, 미국사회의 건강위기 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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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작성일2025-03-29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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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 이후 5년, 미국 사회 내 백신에 대한 시각은 눈에 띄게 변화했다. 특히 공화당 지지층과 보수적인 기독교인들 사이에서 백신 주저 현상이 두드러지며, 이는 연방 정책 변화와 국제 보건 지원 축소로 이어져 홍역 유행 가능성까지 낳고 있다고 침례뉴스가 보도했다.
▲흔들리는 백신대한 신뢰가 미국 사회의 건강 위기를 부르고 있다.(AI 생성사진)
트럼프 행정부는 정부 효율성을 명목으로 보건복지부(HHS) 인력 감축을 발표했으며, 해외 감염병 예방 및 백신 지원 예산 삭감을 예고했다. 일부 주에서는 mRNA 백신 접종 의사에 대한 처벌 법안까지 추진되는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HHS는 코로나19 관련 지방 보건 예산 삭감을 결정하며 만성 질환 예방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백신을 맞지 않는 것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목소리도 등장했다. 텍사스주 포트워스의 대형 교회 목사인 랜던 쇼트는 자신이 운영하는 학교가 주에서 백신 접종률이 가장 낮은 학교 중 하나라는 사실을 자랑하며, 이를 '건강의 자유'를 옹호하는 결과라고 주장했다. 그는 정부나 과학 프로젝트가 개인의 삶에 영향을 미치도록 두지 않는 학부모들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논란은 텍사스 주를 비롯한 여러 주에서 심각한 홍역 발생과 맞물려 더욱 심화되고 있다. 텍사스, 캔자스, 뉴멕시코, 오하이오 주 등에서 상당한 규모의 홍역 발병 사례가 보고되고 있으며, 특히 텍사스에서는 올해 1월 이후 300명이 넘는 확진자와 사망자까지 발생했다. 홍역 발병의 진원지로 지목된 텍사스의 한 메노나이트 공동체는 낮은 백신 접종률과 의료 접근성 부족이 문제로 지적되었다. 텍사스 주법은 학생들의 홍역 예방 접종을 의무화하고 있지만, 종교적 신념이나 개인적인 양심에 따른 면제는 허용하고 있다.
백신에 대한 불신은 정부 기관에 대한 뿌리 깊은 불신과 맞닿아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공화당 지지층과 복음주의 기독교인들 사이에서 정부에 대한 불신은 더욱 커졌다. 이들은 과학적 권위보다는 개인적인 관계나 신뢰할 수 있는 지도자의 의견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향을 보인다. 특히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은 다른 종교 집단에 비해 정부에 대한 불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교단 중심에서 비교단 중심으로의 변화를 부추기는 요인이 되기도 했다.
일부 기독교 홈스쿨링 학부모들은 신앙적인 이유로 질병에 대한 자연적인 방어력이 있다고 믿거나, 자녀 양육에 대한 부모의 자율성을 강조하며 백신 접종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한다. '건강의 자유'를 외치는 보수적인 목소리는 정부 규제에 대한 불신과 맞물려 홈스쿨링 증가 및 백신 거부 운동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대체의학이나 자연주의적 건강 관리에 대한 관심 증가로도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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