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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천'이라지만… 미국인의 혼란스러운 신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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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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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리조나 크리스천 대학 문화 연구 센터(CRC)에서 발표한 '미국 세계관 인벤토리 2025(American Worldview Inventory 2025)' 첫 보고서는 오늘날 미국인들의 신앙에 대해 흥미로우면서도 다소 충격적인 현실을 보여줬다. 결과는 좀 놀랍다. 미국 성인 92%가 ‘싱크리티즘(Syncretism)’, 그러니까 여러 믿음과 철학을 짬뽕해서 자신만의 세계관을 만들어내었다. 반면 성경에 뿌리를 둔 전통적인 믿음을 가진 사람은 고작 4%. 스스로를 ‘크리스천’이라고 부르는 사람이 3분의 2나 되는 나라에서, 이건 좀 의외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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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성인 92%가 여러 믿음과 철학을 짬뽕해서 자신만의 세계관을 만들어냈다.(AI 생성사진)
 

연구를 이끈 조지 바나 박사는 이렇게 말한다. “사람들이 ‘신’을 새롭게 정의하고 있어요.” 예전에는 신이라 하면 성경 속 여호와나 야훼를 떠올리는 게 당연했는데, 이제는 그게 아니다. 30년 전만 해도 미국인 90% 이상이 초자연적인 존재를 믿었지만, 지금은 70%로 뚝 떨어졌다. 게다가 신을 믿는 사람들 중에서도 성경의 하나님을 떠올리는 비율은 73%에서 40%로 곤두박질쳤다. 그러니까 이제 미국에서 전통적인 하나님을 믿는 사람은 소수파가 된 셈이다. 그럼 사람들은 대체 뭘 믿고 있을까?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들의 신에 대한 생각은 꽤나 다채롭다. 46%는 ‘최고의 영적 존재가 하나 있고, 그게 세상을 창조하고 다스린다’고 믿는다. 하지만 그게 꼭 성경의 하나님은 아닐 수도 있다. 17%는 ‘내가 곧 신성한 존재’라며 자신을 믿고, 8%는 여러 신들이 각자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나머지 29%는 신이 있는지조차 모르겠다거나(불가지론), 아예 없다고(무신론) 믿는다. 특히 이 마지막 그룹은 30년 전 8%에서 급성장한 숫자라 눈길을 끈다. 심지어 ‘크리스천’이라는 사람들 중에서도 40%가 전통적인 유일신 개념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하니, 믿음의 경계가 꽤 흐릿해진 느낌이다.

 

가장 흥미로운 건 사람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존재를 믿고 예배하느냐다. 59%가 예수 그리스도를 꼽았고, 40%가 성경의 하나님을 믿는다. 그런데 여기서부터 좀 이상해진다.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21%), 사탄(18%), 심지어 ‘우주’(14%)나 ‘어머니 지구’(12%)도 리스트에 올랐다. ‘거듭난 크리스천’이라는 이들 중에서도 36%만이 하나님과 예수만 예배한다고 답했다. 나머지는 다른 존재들을 섞어서 믿고 있다. 이쯤 되면 믿음이 아니라 믹스 앤 매치 패션 같은 느낌이다.

 

바나 박사는 이러한 연구 결과가 "단지 크리스천이라고 말하거나 하나님을 믿는다고 말하는 것이 대화 당사자 간에 같은 의미가 아닐 수 있음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용어를 명확히 하고 기본으로 돌아가 신앙의 기초를 다지는 것이 중요하며, 특히 세계관이 대부분 형성되는 10대 이전에 이러한 대화와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늘날 미국인들의 영적 지도는 그 어느 때보다 복잡해 보이며, 명확한 나침반이 절실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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