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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1위, 어린 시절 종교와 현재 종교가 다른 비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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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작성일2025-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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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어릴 적 당연하게 여겼던 믿음이나 종교에 대해 요즘 다시 생각해 본 적 있는가? 주변을 둘러보면 예전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 펼쳐지기도 한다. 어린 시절의 종교를 떠나거나, 혹은 새로운 믿음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아졌다는 이야기다.

 

퓨 리서치 센터가 전 세계 36개국 약 8만 명을 대상으로 흥미로운 조사를 진행했다. 바로 ‘종교 전환(religious switching)’에 관한 것인데, 여기서 종교 전환이란 개종처럼 거창한 의미뿐 아니라, 어린 시절 가졌던 종교를 성인이 되어 더 이상 믿지 않게 되는 경우(종교 이탈, disaffiliation)까지 포함하는 넓은 개념이다. 한 기독교 교파에서 다른 교파로 옮기는 것은 여기서 다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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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성인의 절반(50%)은 어린 시절 가졌던 종교와 현재 믿는 종교가 다르다고 답해, 조사 대상 36개국 중 종교 전환율이 가장 높았다.(퓨 리서치 센터 자료 화면 캡처)

 

조사 결과는 꽤 놀라웠다. 물론 인도나 이스라엘, 나이지리아처럼 성인의 95% 이상이 여전히 어린 시절의 종교를 유지하는 나라도 있었지만, 많은 나라에서 성인 5명 중 1명 이상이 어린 시절의 종교를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동아시아, 서유럽, 북미, 남미 지역에서는 이런 경향이 더욱 두드러졌다. 한국 성인의 50%, 네덜란드의 36%, 미국의 28%, 브라질의 21%가 더 이상 어린 시절의 종교를 믿지 않는다고 답했다.

 

한국과 미국에 포커스를 하면

 

한국 성인의 절반(50%)은 어린 시절 가졌던 종교와 현재 믿는 종교가 다르다고 답해, 조사 대상 36개국 중 종교 전환율이 가장 높았다. 특히 성인의 13%는 어린 시절 불교 신자로 자랐으나 현재는 어떤 종교에도 속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는데, 이는 한국이 일본, 싱가포르와 함께 불교가 주로 무교화(disaffiliation)를 통해 신자 수 감소를 겪는 국가 중 하나임을 보여주었다. 반면, 어린시절 종교 없이 자랐지만 성인이 되어 종교를 갖게 된 사람의 비율이 9%로 가장 높았으며, 이들 중 대다수(전체 한국 성인의 6%)는 기독교인이 되었다고 밝혔다. 또한, 성인의 11%는 한 종교에서 다른 종교로 옮겨간 경험이 있었다.

 

미국에서는 성인의 28%가 어린 시절 가졌던 종교와 현재 믿는 종교가 다르다고 답했다. 미국은 스페인, 캐나다, 이탈리아 등과 함께, 젊은 층의 높은 종교 전환율(주로 기독교 이탈)을 근거로 점진적으로 덜 종교적인 사회가 되어가고 있을 가능성이 있는 국가로 언급되기도 했다. 한편, 이스라엘과 마찬가지로 미국에서 유대교 가정에서 자란 사람들 대부분은 성인이 되어서도 여전히 유대교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하여 높은 유지율을 보인다는 점도 확인되었다.

 

기독교, 떠나는 발걸음이 더 많았다

 

그렇다면 어떤 종교에서 변화가 가장 컸을까? 안타깝게도 조사 대상 국가 대부분에서 기독교는 ‘종교 전환’으로 인한 순손실이 가장 큰 종교 그룹으로 나타났다. 즉, 새로 기독교인이 된 사람보다 기독교를 떠난 사람이 훨씬 많았다는 의미다.

 

독일의 예를 보면 그 비율이 극명하게 드러난다. 새로 기독교인이 된 사람이 1명이라면, 어린 시절 기독교인이었지만 더는 아니라고 답한 사람은 거의 20명(19.7명)에 달했다. 스웨덴에서는 성인의 29%가 기독교 가정에서 자랐지만, 현재 자신을 무신론자, 불가지론자 또는 ‘딱히 종교 없음’으로 여긴다고 답했다.

 

이러한 이탈의 대부분은 특정 종교를 떠나 어떤 종교에도 속하지 않는 ‘무교(religiously unaffiliated)’ 그룹으로 흡수되었다. 쉽게 말해, 신앙을 버리고 ‘가나안 성도’(교회 ‘안 나가는’ 성도) 혹은 그 이상으로 나아가는 이들이 많아진 것이다.

 

하지만 희망도, 다른 길도 있었다

 

물론 모든 곳에서 기독교 신자가 줄어들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싱가포르에서는 기독교를 떠난 사람 1명당 오히려 3명 이상(3.2명)이 새로 기독교인이 되어 순증가를 보였다. 나이지리아에서는 떠나는 사람과 새로 들어오는 사람의 비율이 거의 같았다(1:1).

 

특히 한국의 사례는 주목할 만하다. 조사 대상 36개국 중 한국은 어린 시절 종교가 없었지만 성인이 되어 종교를 갖게 된 사람의 비율(9%)이 가장 높았다. 그리고 이들 중 상당수(전체 한국 성인의 6%)는 바로 기독교를 선택했다. 즉, 기독교에서 이탈하는 흐름 속에서도, 비종교인이었던 이들이 새롭게 기독교 신앙을 받아들이는 의미 있는 움직임도 함께 나타난 것이다.

 

젊은 세대, 그리고 변화의 방향

 

흥미로운 점은 연령대별 차이였다. 스페인, 콜롬비아 등 라틴 아메리카와 일부 유럽, 북미 국가에서는 35세 미만 젊은 성인들이 50세 이상 성인들보다 종교를 전환한 비율이 더 높게 나타났다. 스페인의 경우 18~34세의 48%가 종교를 바꾼 반면, 50세 이상은 36%였다. 콜롬비아에서는 그 차이가 더 커서, 젊은 층은 34%, 50세 이상은 14%였다. 그리고 이 젊은 층의 종교 전환 역시 상당수가 기독교를 떠나는 ‘이탈’이었다.

 

물론 이것이 반드시 세속화의 가속만을 의미하는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 젊은 시절 종교를 떠났다가 나이가 들면서 다시 신앙을 찾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교육 수준별로는 네덜란드 등 일부 국가에서 고학력자일수록 종교 전환율이 높았지만, 대부분 국가에서는 큰 차이가 없었다. 성별 차이 역시 대부분 미미했다.

 

변화의 시대, 신앙의 자리를 묻다

 

이번 조사는 전 세계적인 현상을 보여주지만, 36개국만을 대상으로 했기에 전체를 대변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우리가 사는 시대의 종교 지형도가 매우 역동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특히 기독교는 많은 이들이 떠나가는 ‘이탈’ 현상을 겪고 있지만, 동시에 어떤 이들에게는 새로운 ‘선택’이 되기도 하는 복합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는 오늘날 기독교 신앙이 어떤 의미를 가지며, 사람들에게 어떻게 다가가야 할지에 대한 깊은 고민을 던져준다. 당신의 믿음은 지금, 어디쯤에 서 있는가? 세상의 변화 속에서 각자의 신앙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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