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교회 재정의 현주소 ① 수입과 지출

미국교회 재정의 현주소 ② 온라인 헌금이 대세

미국교회 재정의 현주소 ③ 1인당 헌금액

지난 몇 년간, 우리는 전에 없던 변화의 소용돌이를 겪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은 우리 삶의 많은 부분을 바꿔놓았고, 종교 공동체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예배당에 모여 함께 기도하고 교제하던 익숙한 풍경 대신, 온라인 예배와 헌금이 일상이 되었다.

그렇다면 팬데믹 이후, 교회 재정은 어떻게 변화했을까? 이 글에서는 하트포드 종교연구소의 최신 보고서 "재정과 신앙: 팬데믹 이후의 현실에서 종교 회중의 재정 건강 살펴보기" 연구 자료를 바탕으로, 미국교회 재정의 현주소를 짚어보고자 한다.

▲1인당 헌금 액수는 종교, 연령, 교회 규모에 따라 달랐다. (AI 생성사진)
 

최근 몇 년 사이, 교회 헌금 풍경이 크게 달라졌다. 2020년, 한 명당 평균 2,000달러였던 헌금이 2023년에는 2,222달러로 늘었다. 전체 헌금 액수는 줄었는데, 개인별 헌금 액수는 오히려 늘어난 셈이다. 하지만 마냥 기뻐할 일은 아니다. 물가 상승률을 고려하면, 2,000달러의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2023년에 2,355달러가 되어야 했다.

헌금 액수는 종교, 연령, 교회 규모에 따라 달랐다. 메인라인 개신교는 2,700달러로 가장 높았고, 복음주의 개신교는 2,000달러, 비기독교는 1,800달러, 가톨릭/정교회는 1,500달러 수준이었다. 65세 이상 신자가 많을수록 헌금이 늘었으며, 소규모 교회(예배 참석자 100명 이하)는 대규모 교회보다 1인당 헌금이 15%가량 높았다. 신자 수가 줄어드는 교회일수록, 오히려 1인당 헌금액은 더 늘어나는 경향도 보였다.

온라인 예배와 헌금 방식도 영향을 미쳤다. 온라인 헌금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교회일수록 1인당 헌금이 많았다. 온라인 헌금을 전혀 받지 않는 교회는 1,800달러였지만,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교회는 2,400달러까지 올라갔다.

예배 방식도 흥미로운 결과를 보였다. 현장 예배만 하는 교회(2,000달러)보다 온라인과 현장 예배를 병행하는 교회(2,353달러)의 헌금이 더 많았다. 다만, 온라인 예배만 하는 교회는 691달러로 매우 낮았다. 온라인 예배 참석자의 헌금 참여율이 낮은 탓이다.

온라인 시대, 교회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다. 예배 참석자 수는 줄고, 헌금 방식은 다양해졌다. 단순히 헌금 액수가 늘었다고 안심할 수 없는 이유다. 교회는 변화하는 환경에 발맞춰, 신자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재정적 안정을 꾀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온라인 예배의 장점을 살리면서도, 현장 예배의 가치를 지켜나가는 지혜가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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