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 통계로 본 미국 종교 증오 범죄의 진짜 대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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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작성일2025-02-22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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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반(反)기독교 태스크포스, 현실과 맞나?
미국 증오 범죄, 기독교보다 유대인·무슬림이 표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내 반(反)기독교 편견을 근절하기 위해 법무장관 팸 본디가 이끄는 특별 기구를 출범시켰다. 이에 대해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는 미국 내 가장 많은 증오 범죄의 대상을 소개하며 “기독교에 대한 차별이 완전히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를 과장하는 것은 오히려 전 세계에서 실제로 박해받는 기독교인들의 고통을 희석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고 보도했다.
FBI 통계에 따르면, 미국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종교적 증오 범죄의 대상은 기독교인이 아니라 유대인과 무슬림이다. 최근 5년간의 데이터를 보면, 유대인을 겨냥한 증오 범죄가 반(反)기독교 범죄보다 4배 이상 많았다. FBI의 증오 범죄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전체 종교적 증오 범죄 중 유대인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가장 많으며, 그 다음이 무슬림, 시크교 신자 순으로 이어진다.
미국에서 기독교인은 전체 인구의 약 65%를 차지하는 반면, 유대인은 2%에 불과하다. 하지만 유대인을 겨냥한 증오 범죄 건수는 기독교인을 향한 것보다 훨씬 많아, 상대적 피해 강도가 훨씬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무슬림과 시크교 신자 역시 기독교인보다 높은 수준의 증오 범죄를 경험하고 있으며, 이는 인구 비율을 고려할 때 더욱 두드러진다.
또한, FBI 데이터에 따르면 가톨릭 신자는 개신교 신자보다 증오 범죄의 표적이 될 확률이 높다. 그러나 여전히 유대인과 무슬림에 대한 공격 빈도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반(反)기독교 편견 근절 태스크포스’가 이러한 통계적 현실을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반(反)기독교 범죄가 존재하긴 하지만, 그것이 유대인이나 무슬림이 겪는 수준의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위협으로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특히, 특정 정치적 이슈와 맞물려 ‘기독교인 탄압’이라는 프레임이 강화되면서 실제 종교적 증오 범죄의 피해자들에 대한 관심이 분산될 위험이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FBI의 데이터는 종교적 증오 범죄가 존재하지만, 그 주된 표적이 기독교인이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보여준다. 이를 고려할 때, 반(反)기독교 편견을 근절하겠다는 태스크포스의 실효성과 공정성에 대한 논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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