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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수 목사, 北 억류생활 949일, 오직 주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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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작성일2019-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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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당치 못할 시련은 주시지 않으셨으니 그것도 은혜였습니다."

 

2015년 1월, 날아가던 새가 한 순간에 잡혀 새장에 갇힌 것처럼 임현수 목사(캐나다 큰빛교회 원로목사)는 북한의 감옥에서 자유를 빼앗겼다. 북한에서 종신형을 선고 받고 수용소에 억류됐다가 풀려나가기까지 자그마치 2년 7개월간의 시간이었다.

 

북한에서 최장 기간 억류당한 그는 오래 전부터 '북한 선교의 대부'로 통했다. 캐나다 시민권 취득 후인 1997년부터 북한을 100여 차례 이상 드나들며 인도적 대북 지원에 힘써왔다. '영어 교원 1,500명 양성, 고아 1만 350명 돌봄, 이불·안경 80만 개 지원…' 18년간 북한에 지원한 자금 규모만 550억 원에 달할 정도다.

 

그러다가 말도 안 되는 죄명으로 사형을 언도 받고 949일을 독방감옥에서 보낸 임현수 목사. 평생 감옥에서 살아야 한다는 명령이 떨어졌지만, 하나님의 시간에 그분의 주권적인 방법으로 건져주실 것을 믿었다. 그리고 2017년 8월 9일 기적적으로 하나님께서 절대 주권으로 그를 건져주셨다.

 

본지와의 만남에서 임 목사는 지난날을 돌이켜 "놀라우신 하나님의 계획이었다"며 이렇게 고백했다. 생명 없는 북한 땅에 하나님의 생명을 전하다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까지 들어가게 됐지만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으로 견딜 수 있었노라고.

 

150차례 북한을 방문하며 사역하던 중 체포돼 억류됐다 풀려난 임현수 목사의 북한 선교 이야기를 자세히 들어봤다. 대담 진행은 GOODTV 기독교복음방송 김명전 대표이사가 맡았다.

 

다음은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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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TV가 임현수 목사와 특별 대담을 진행했다. 사진은 임현수 목사(오른쪽)와 GOODTV 김명전 대표이사.ⓒ데일리굿뉴스

 

Q. 최근 북한 선교 경험을 담은 '내가 누구를 두려워하리요' 라는 책을 출간하셨다. 북한에서 주로 어떤 사역을 했는가.

 

A. 1995년 북한을 강타한 대홍수 사건을 계기로 대북지원을 시작하게 됐다. 북한을 드나들며 수많은 사람들이 굶어 죽어가는 것을 직접 목격했다. 워낙 상황이 열악하다 보니 구제사업이 중심이 될 수밖에 없었다. 굶주림을 해결해주는 것이 먼저였다.

 

초창기엔 옥수수를 심어줬고, 이후에는 북한 자유항인 나진과 선봉 지역에 땅을 제공받아 블루베리 묘목 70만 주를 심었다. 평양교원강습소를 설립해 1,500명 정도의 영어교사를 양성하기도 했다. 식량 지원, 의료 지원, 농업 개발까지 다양한 지원을 펼치길 힘썼다.

 

Q. 북한 선교라고 하면 지하교회가 먼저 떠오른다. 지하교회의 현황은 어떻고 북한의 기독교인은 어느 정도로 추정하는가.

 

A. 아마 수 천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변방에 사명을 받고 북한으로 들어가 선교하는 외국 분들이 꽤 많아 교인들이 제법 될 것이다. 북한 당국 말로는 300개 정도의 '지하(가정)교회'가 있다고 하더라. 북한을 방문하면서 직접 접한 적이 없기에 처음에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나중에 이산 가족 등 북한 주민들을 만나면서 지하교회의 실체를 확인했다. 그때 알게 된 것은 지하교인들이 전도를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북한은 1970년대 초까지는 기독교인을 탄압했지만 이후 방관으로 돌아섰다. 당국의 감독하에 어느 정도 전도가 이뤄진다.

 

Q. 아픈 기억이겠지만 북한의 노동교화소 생활은 어땠는가. 힘든 수감생활 속에서도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맛 보셨을 것 같다.

 

A. 다른 재소자들과 접촉하지 못하도록 평안북도 소재 외국인 특별 교화소 독방에 감금됐다. 억류 명분은 최고존엄모독죄였다. '김일성 대신 하나님을 믿어라'는 내용의 인터넷 설교를  북한이 입수해놓고 작정하고 나를 잡고자 유인한 것이다.  

 

일주일에 6일, 하루 8시간씩 하루도 빠짐없이 강제 노동이 시작됐다. 감시하는 간수만 50명에 달했다. 이들 중 대부분은 권총을 소지하고 있었고,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가운데서도 가장 힘든 것은 간수들의 언어폭력이었다. 이 때문에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아 석 달 동안 먹은 걸 다 토해낼 정도였다.

 

그럼에도 마음 속에는 하나님이 하나님의 때에 자유함을 주실 것이란 확신이 있었다. 수감된 첫날 땅 속에서 나를 건지시는 꿈을 보여주셨기 때문이다. 그 때처럼 간절하게 성경을 읽고 붙든 적도 없었던 것 같다. 노동교화소는 그야말로 하나님이 내게 마련해 주신 수도원이었다.

 

그 안에서 하나님은 은총의 표적도 보여주셨다. 죽이겠다고 총부리를 들이밀던 간수들이 변화하기 시작한 것이다. 한 조사관은 조사과정에서 북한의 해커들을 통해 전달받은 나의 설교 내용을 빠짐없이 듣고는 하나님을 만났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하나님의 말씀이 살아서 역사하심을 몸소 체험했다.

 

Q. 북한 복음화를 위한 한국교회의 역할은 무엇인가.

 

A. 지난 20여 년간 교회들이 주민들을 직접 만나 인도적 활동을 펼친 덕분에 이제는 북한 주민 대부분이 교회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갖고 있다. 북한 사람이 탈북 후에 교회를 가장 먼저 찾는 것도 이 때문이다. 먼저 사랑이 흘러 들어가도록 해야 한다. 이를 통해 한 사람의 마음이 열리고 변화가 인다면 아무도 예측하지 못한 시간에 놀라우신 하나님의 역사가 일어날 것이다.

 

당장 많은 일을 할 필요는 없다. 그저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북한이탈주민 3만 2,000명 가운데 한 사람이라도 섬기기 바란다. 진실로 한 영혼을 사랑으로 섬긴다면 얼마든지 귀한 종들이 이 땅에 세워질 것이라 확신한다.  

 

Q. 이제 세계복음화와 북한 선교를 위한 선교사로서의 삶을 계획하고 계신다.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A. 선교에 소명을 받고 뛰어들고 싶은데 그 방법을 모르는 이들에게 올바른 방향을 안내해 주고 싶다. TMTC라는 단체를 통해 평신도들에게 선교사 훈련을 시켜 활동할 계획이다. 하나님의 일에 얼마든지 헌신할 수 있도록 평신도를 세우는 것이 결국 한국교회가 사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최상경 기자 ⓒ 데일리굿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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