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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영, 탈북 아동/청소년 돕는 (사)물망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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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작성일2012-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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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 돕기에 앞장서고 있는 박선영 전 국회의원은 6월 11일(월) 뉴욕정원교회(주효식 목사)에서 뉴욕교계 원로인 안창의 목사를 만나 탈북자 돕기와 관련한 한국의 상황을 설명하고 이민교회와 동포사회의 깊은 관심을 요청했다.

박선영 전 의원은 현재 탈북자·국군포로 등 역사의 조난자들을 돕고 특히 탈북 청소년들의 미래를 열어주기 위한 사단법인 ‘물망초’를 설립, 이사장을 맡고 있다. 박 전 의원은 현재 한국 내 탈북자들 중 청소년들은 북한에서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해 한국에서 정체성의 혼란과 방황을 거듭하고 있는 안타까운 상황을 알렸다. 이날 박선영 전 의원은 안창의 목사와 주효식 목사와 탈북자 문제를 주제로 1시간 가량 대화를 나누었다.

다음은 박선영 의원의 주요 발언내용.

박선영 의원: 지난번 뉴욕 방문 이후에도 뉴욕과 뉴저지 교회들이 우편으로 탈북자 강제북송 저지를 위한 서명용지를 보내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뉴욕에 온 이유는 탈북자 문제를 계속해서 알리기 위해서다. 운동을 하기에 앞서 그 분들의 절박함 심각함 이런 것도 알려야겠고 그것보다 더 먼저는 탈북자들이 있다는 사실 자체를 널리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 자체를 모르는 사람들도 있었다.

국회의원을 더 이상 못하겠다고 생각했던 것은 탈북자 문제를 자꾸 정치적으로 봤기 때문이다. 이것은 인권의 문제인데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고 곡해하는 것이 안타까웠다. 그것이 국회의원을 그만 둔 결정적인 이유다. 국회의원 그만두고 사단법인을 만들었다.

사단법인을 그 전에 하고 싶었지만 할 수 없었다. 국회의원 재임시절 탈북자들에 대한 관심을 요청하기 위해 사비가 엄청나게 들어갔다. 펀드레이징을 하면 오해를 받을 수 있고 스스로 정치자금과 관계도 모호해져서 그것을 못하고 있었다. 그래서 국회의원을 그만두면서 본격적으로 사단법인 물망초를 만들었다.

물망초의 꽃말은 “나를 잊지 말아줘요”다. 오늘의 내가 여기 있기 까지 수많은 사람들의 희생이 있었고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문제가 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는 것이다. 국군포로 문제도 있고 일본군 위안부 문제도 있고 원폭 피해자 문제, 731부대 희생자 문제 등 지금도 살아 있으면서 우리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너무도 많다는 것을 잊지 말자는 취지다. 영어명은 ‘Dream Makers For North Korea’로 했다. 하나님 보시기에 좋다고 하시고 흡족해 하실 수 있는 인권이 있는 나라를 만들자고 생각했다.

지금까지 탈북자를 돕는 곳들이 주로 교회였고 또 많은 성과가 있었다. 그런데 오히려 그것이 교회만의 영역으로 치부되는 경향이 있었다. 특정종교에 치부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기독교의 일도 아니고 특정인의 일이 아니고 대한민국 모든 사람이 함께 도와주고 구출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다시 말씀드리면 수구꼴통이 하는 일이 아니라 진보적인 사람도 해야 하는 종교적, 인종적, 정파적인 구분이 없는 세계 시민의 문제라는 것을 알리고 싶어서 물망초라는 다소 감성적인 이름을 사용했다.

지난번 와서 이것을 하겠다고 했고 도움을 요청해서 뉴욕의 한인들이 정말 적극적으로 저를 도와주셨다. 그래서 이번에 탈북 대학생 2명을 1년 동안 어학연수 할 펀드가 마련됐고 탈북대학생 2명이 곧 뉴욕에 오게 된다. 탈북자 2만 5천명이 들어와 있는데 이 중 1/20이 탈북 청소년들이다. 탈북 청소년들을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는데 첫 번째 탈북고아다, 두 번째 탈북여성들이 중국인 사이에 낳은 고아 아닌 고아다. 이들은 호적이 없는 아이들이 되는데 생물학적으로는 존재하지만 법적으로는 존재하지 않는 아이다. 이 아들은 분명 탈북여성들이 낳은 아이지만 법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교육도 못 받고 병원 진료 혜택도 없다. 세 번째는 탈북자의 자녀들로 탈북 청소년은 25세까지 학생들을 지칭하고 있다. 이들을 위한 대안학교를 만들고자 한다.

기존의 공교육으로는 이 아이들을 다 커버할 수 없다. 북한에서 중학교를 졸업했다고 해도 실제 학력은 초등학교 3학년 정도다. 그리고 중국인들 사이에서 낳은 아이들은 학교에 입학조차 할 수 없기에 교육의 기회가 전혀 없었다. 탈북 고아는 곧 꽃제비를 말한다. 나이가 20살이 되어도 더하기는 하지만 빼기는 잘 안 되고 곱셈은 할 수도 없는, 그리고 글도 쓸 수 없는 수준이 많다. 때문에 이것은 학교에서 소화할 수 없고 1:1 교육으로 가르칠 수밖에 없다.

물망초 대안학교를 만들어서 이런 이들을 교육하고자 한다. 기숙학교를 해야 이들을 거둘 수 있다. 15년 전부터 무너진 교육을 다시 시작되게 하려면 우리가 경험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그 준비를 위해서 물망초 대안학교를 시작한다. 그래서 목사님들이 도움을 줬으면 한다. 뉴욕에 오는 여대생 2명은 평통 김기철 회장과 다른 1.5세 기업인들이 도움을 줬다. 뉴욕은 정말 돈이 많이 드는 곳이다. 한 명이 보통 1년 공부시키는데 10만 불이 든다. 지금 1500명 중 2명이 혜택을 받는 것인데 물망초 학교는 앞으로 계속 등록을 받아서 유학을 시키려고 한다.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현재 탈북 청소년들 대부분은 교육에 관심이 없고 소외된 현실에 대한 불만이 가득하기 때문에 동기를 부여할 수 없다. 공부를 열심히 하면 뭔가 혜택이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만 한다. 이번에 도와주신 분들이 다 크리스천들이었다. 그래서 이번에 물망초 학교를 도와달라는 요청을 드리고 싶었다.

한국사회는 탈북자 이야기가 나오게 될 때 굉장히 피곤해 한다. 나라의 상황이 이미 종북 성향의 의원들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고 특히 이들을 뽑아주는 국민들이 있는 상황이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북한인권 문제 제기하는 건 내정간섭이라고까지 말하고 있다. 대외적으로 탈북자 문제는 내정간섭이라고 공언하는 지경이다. 북한을 도와주는 것은 얼마든지 환영하지만 탈북자 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해찬 대표와 같은 발언에 문제제기 하는 사람이 없는 실정이다. 이런 나라의 상황이다 보니 기대할 분들은 재미교포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중국을 압박하는 것은 외교적으로 해야 하고 우리가 개인이 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하지만 당장의 대책이 없는 탈북자 청소년 교육은 우리가 할 수 있는 문제다. 지금 25세 미만의 탈북 청소년들이 평균 80세까지 살텐데 그렇지 않아도 반항하는 10대들인데 교육도 받지 못하고 소외되고 구제의 손길조차 없이 빗나가고 방황하도록 내버려두면 앞으로 어떻게 나라의 근심이 될지 염려되는 상황이다. 한국도 탈북자에 대한 왜곡된 선입견을 갖게 되면 미래가 더욱 암울해진다. 열심히 이들을 가르치고 미국 유학도 지원한다면 그들의 인식 자체가 꿈을 심어주게 되고 희망을 안겨주게 된다. 꿈이 실현되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번 가을에 그것을 시작하고자 한다. 이번에 오는 두 아이는 믿음이 굉장히 좋고 교회도 열심히 나가고 있다. 홈스테이 장소를 제공해주겠다고 하시는 한인도 굉장히 신앙이 훌륭한 분이었다.

우선 30명 규모로 교육을 시작하는데 그들이 먼저 잘 돼야 한다. 지금은 아이들이 고삐 풀린 망아지와 같은 실정이다. 저는 이것이 통일운동이라고 생각한다. 2만5천명의 탈북자들이 대부분 한국에 온 것을 후회한다. 그들은 스스로 4등시민이라고 생각한다. 1등 시민은 한국인, 2등 시민은 조선족, 3등 시민은 외국인노동자이고 4등 시민이 자기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도룡뇽만 못 하다고, 구럼비만 못 하다고, 또 서울시가 관심 갖는 물개만도 못하다고 한다. 우리를 위해 일해 줄 정치인이 과연 있는가 의문을 품고 있다.

탈북자 문제에 한국교회들도 적극 나설 수 없는 이유가 교회 안에서 반대하는 장로들이 문제를 제기한다. 그래서 함부로 이야기를 못하게 한다. 그런 어려움이 있다. 그리고 보통 이 일을 하면서 후원을 요청할 때 사람들이 삼성, 현대에 달라고 하지 왜 사람들에게 후원금을 거두느냐는 이야기를 해서 너무 마음이 아팠다.

그런데 한국이 이런 상황인데도 오스틴 텍사스에서 어떤 한인이 제 폰 번호도 몰라 사무실에 전화하면서 신문보고 전화를 한다며 탈북자들이 그런 상황인 줄 몰랐는데 탈북 청소년 3명씩 3달간 호스트를 하겠다고 했다. 이것이 사랑의 바이러스라고 생각한다. 사랑의 바이러스가 퍼지기 시작하면 이 일을 성공할 수 있다.

열심히 공부하는 탈북 청소년 아이들을 겨울방학 때 3개월 동안 미국에 보내려고 하는데 은행잔고까지 확인을 한다. 그래서 대사님이 보증이 돼서 이 일을 하고 있다. 이 사랑 바이러스가 퍼지길 바란다. 오스틴에 계신 분이 전화하는 것을 듣고서는 이것이 하나님이 일하는 방식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탈북자 강제북송을 저지하고 탈북자를 살리는데 사비를 다 넣어서 지금은 제가 돈이 없지만 정말 이 일을 위해 전력을 다하려고 한다. 사랑의 바이러스가 확산되는 미주 동포사회가 되기를 바라고 또 그렇게 간곡히 부탁을 드린다.

물망초 설립 취지서

북한 정권의 억압을 피해 자유와 민주주의, 인권을 존중하는 대한민국 사회에 뿌리를 내린 북한이탈주민의 수가 어느덧 2만4천명에 달하고 있다. 그들은 정치, 경제, 사회 등 다방면에 있어 문화적 충격을 극복하고 우리 사회에 정착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탈북자의 대다수가 정착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02년 이후 정부차원의 정착지원이 되고 있지만 이들의 삶은 여전히 고단하다.

이들은 절반 이상이 스스로를 하류층(45.7%), 극빈자층(5.5%)이라고 규정하고 있으며, 이들의 실업률은 12.1%로 전체 국민 실업률(3.7%)보다 3.3배나 높다. 그리고 취업을 한 탈북자들도 상용직은 45.4%에 불과하며, 일용직(32.2%), 임시직(15.2%)다.

북한이탈주민은 우리에게 미리 온 통일세대이자 통일을 대비한 천사들이다.

이들의 정착과정은 곧 작은 통일을 이뤄나가는 과정이다. 북한주민과 북한이탈주민의 인권을 증진하고 북한주민과 귀한 포로를 비롯한 북한이탈주민의 삶의 질을 근본적으로 향상시키는 것은 한반도 통일을 위한 성공적인 미래를 준비하는 일이다.

‘사단법인 물망초’는 북한이탈주민 가운데서도 가장 시급히 돌봐야 할 탈북아동과 탈북 청소년, 그리고 노구를 이끌고 스스로 생환해 오신 80이 넘으신 국군포로 등 탈북노인들을 위한 대안학교와 요양원 건립 등을 통해 북한주민과 북한이탈주민의 인권을 증진하고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정책연구 및 지원사업을 추진하고자 한다.

특히 미래의 통일주역이 될 탈북어린이와 청소년들이 탈북과정에서 단절된 학업을 보충하고 학업성취능력 향상을 위한 교육시설과 해외연수를 운영 및 지원함으로써 이들이 통일시대 한반도의 당당한 주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

생환 국군포로를 비롯한 북한이탈 노인을 위해서는 요양원을 건립하고자 한다.

이상과 같은 사업목적이 달성되면 통일에 대비해 정치범 수용소 해체 등 2천5백만 북한주민의 현실적 인권을 증진하기 위한 사업을 잇따라 시작할 것이며, 그 후에는 우리 근현대사에서 버려지고 잊혀져 온 사할린 한인, 중앙아시아의 고려인들, 일본군 위안부 등 각종 ‘역사의 조난자’들을 돕기 위한 연구사업 및 지원사업도 병행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제3국에 자유민주주의를 정착시키는 일에도 일조하고자 한다.

사단법인 물망초 이사장 박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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