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백악관 "생물학적 성별 안 밝히는 기자 응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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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11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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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현지시간) 캐롤라인 레빗 미 백악관 대변인이 백악관 기자 브리핑룸에서 기자들과 이야기하고 있다.(사진출처=연합뉴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자신의 생물학적 성별을 밝히지 않는 기자는 응대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지난 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자기소개에 자신이 선호하는 성별 인칭 대명사를 쓰는 기자는 생물학적 현실이나 진실에 분명히 관심이 없으므로 정직한 기사를 쓴다고 신뢰할 수 없다. 이런 기자들과는 교류하지 않겠다"고 전했다.
다만 백악관은 해당 방침이 공식적으로 언제부터 시행됐는지와 공보실 소속이 아닌 다른 백악관 직원들과 기자들 사이의 서신에도 적용되는지 여부 등에는 답하지 않았다.
이미 이메일 서명에 자신이 원하는 대명사를 썼다는 이유로 회신을 받지 못하는 등 이 방침에 영향을 받은 기자들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자사 기자 세 명이 이메일에 생물학적인 성별과 일치하지 않는 대명사를 기재했다는 이유로 백악관으로부터 회신을 거부당했다고 보도했다.
정치 매체 크룩트 미디어(Crooked Media) 소속 맷 버그 기자는 실험 삼아 여러 대명사를 나열해 트럼프 행정부 대변인에게 이메일을 보냈지만, 답변이 거부됐다고 전했다.
WP는 이메일을 주고받거나 사람과 대면할 때 자신이 선택한 성별 인칭 대명사를 사용하는 것은 트랜스젠더(성전환자)나 논바이너리(남성·여성이라는 생물학적 이분법적 구분을 벗어나 자신의 성 정체성을 주체적으로 규정하는 사람) 공동체를 향한 지지를 표명하기 위해 최근 몇 년 새 사회 전체에 확산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이런 흐름을 뒤집고 출범 이후 반(反) 트랜스젠더 정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20일 취임과 동시에 공식적으로 남성과 여성, 두 개의 성별만을 인정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미 정부기관은 '젠더'(gender·성 정체성)가 아닌 '섹스'(Sex·성별)라는 용어를 사용하도록 하고, 여권 등 공식 서류에 남성과 여성 외 제3의 성별 정체성을 기재할 수 있도록 한 선택지를 삭제했다.
미 공군도 최근 이메일 서명과 소셜미디어(SNS), 공식 홈페이지 등에서 '선호 대명사'를 사용하는 것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박애리 기자 © 데일리굿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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