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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오피니언

경건-역설적 능력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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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하 2012-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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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변호사가 개업을 하면서 사무실을 화려하고 고급스럽게 꾸며 놓고 손님을 기다렸습니다. 첫 손님이 찾아오자 바쁜 것처럼 보이기 위해 손님을 한참동안 기다리게 해 놓고 큰 소리로 전화를 받았습니다. “예, 그럼요. 문제없습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그 사건 제가 책임지고 해결해 드리겠습니다. 예, 그렇게 하도록 하지요. 그럼 말씀하신대로 착수금 1억 원에 일을 시작하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전화를 끊고 바쁜 것처럼 소님에게 다가가서 “무엇을 도와 드릴까요?” 그러자 그 손님은 “바쁘신데 죄송합니다. 전화국에서 나왔는데, 새로 신청하신 전화선을 연결하러 왔습니다.” 라고 하였습니다.

변호사가 교만과 거드름을 부리며 거짓말 하는 것을 전화국 직원이 다 알고 있듯이 우리의 위선과 교만도 아는 사람이 있게 마련입니다. 변호사는 그렇게 하면 다른 사람이 자기를 능력 있는 변호사로 생각할 거라고 믿었습니다. 굳이 비즈니스가아니라도 모든 대인관계에서 사람들은 자기가 능력 있는 사람으로 인정받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그것을 자기의 능력으로 자랑하고 싶어 합니다. 그리고 실제보다는 부풀려서 자랑하려고 합니다. 모든 사람에게는 어느 정도의 허영심이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모두는 스스로 실제보다 잘났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이 자기가 능력 있는 사람으로 인정받고 싶어 하는 것은 다른 사람에게 영향력과 지배력을 행사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요즘 한국이나 미국에서 대선을 앞두고 대통령에 출마하는 이들이 한 결 같이 자기는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희생하고 봉사할 각오가 되어 있다는 식으로 자신을 선전하고 있습니다. 마치 자기가 아니면 안 된다는 듯이 이야기 합니다. 정치인들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일할 수 있는 능력이 자기에게 있다고 선전하는 것이 100% 거짓말이라고는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어느 정도 자신에 대한 그런 선전은 사실일 수 있고 그런 각오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자신을 선전하는 것이 상당부분 거짓말이거나 과장된 경우가 많다고 할 수 있습니다. 대통령이나 국회의원이 되면 그 막강한 권력 때문에 사람들이 자기에게 굽실거리게 되는 것이 좋아서 대통령이나 국회의원이 되려고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반 서민들이야 권력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으니까 사실 권력의 맛을 잘 모릅니다. 그러나 권력에 가까이 있는 정치인들은 권력의 맛을 잘 압니다. 자기가 높은 권력에 굽실거리고 있으니까 자기도 그런 대우를 받아보고 싶은 것입니다. 특히 남자들은 여자들보다 권력욕이나 명예욕이 강합니다. 하지만 정치인들 중에 권력이 탐이 나서 대통령이나 국회의원 되고 싶다고 말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다들 거창하게 민족과 국가를 위해 일하겠다고 합니다. 옛날에 김영삼 대통령은 “내사 마 대통령이 되고 싶어서 대통령 됐다.”고 하였다는데, 참 솔직하게 이야기 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분이 훌륭한 대통령이었다는 뜻이 아니라 말이라도 그렇게 하는 정치인을 나는 본적이 없습니다.

모든 사람은 자기의 능력이나 실력을 스스로 과대평가하여 자랑합니다. 자기의 장점이나 실력을 자랑하지 않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성경은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지혜로운 자는 그의 지혜를 자랑하지 말라 용사는 그의 용맹을 자랑하지 말라 부자는 그의 부함을 자랑하지 말라”(렘 9:23)고 하였고, “자랑하는 자는 주 안에서 자랑하라.”(고전 1:31)고 하였습니다. 부자의 부, 용사의 용맹, 지혜자의 지혜가 자랑하지 못하게 된다면 사람들에게 그런 것이 얼마나 매력이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누군가 말하기를 “자랑할 기회가 없는데도 사람들은 배우려고 할까?”라는 의문을 제기하였습니다.

“자랑”은 바울에게 있어서도 매우 심각한 문제였습니다. 150편이나 되는 시편 전체에서 “자랑”이라는 말이 15번 나오는데 비해 13장 밖에 안 되는 고린도 후서에 자랑이라는 말이 30번이나 나옵니다. 이것은 바울에게 있어서 이 문제가 매우 심각한 문제였다는 것임을 말해줍니다. 특히 고린도 교회에는 신비적인 체험이나 은사를 자랑하는 이들이 많았는데 이들이 주로 바울의 사도직을 부정하였기 때문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바울이 이런 사람들을 상대해서 자기도 신비로운 체험을 자랑하는 것으로 그들을 상대하고 싶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교만한 자랑이 헛됨을 지적하기 위한 목적의 자랑이라도 옳지 않다는 것을 그는 알고 있었습니다. 복음에 있어서 하나님께서는 지혜 있는 자를 부끄럽게 하시려고 어리석은 자를 택하셨다고 하였습니다. 그 이유는 아무도 자랑하지 못하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렇지만 바울이 부득불 자랑을 하는데, 자기의 체험을 제3자의 체험처럼 소개하면서,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어마어마한 체험을 이야기 하지 않은 이유가, 먼저는 유익이 없기 때문이고 또한 사람들이 과장되게 오해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라고 하였습니다. 신비적 체험이 오늘날처럼 당시에도 자랑거리였습니다. 교회 역사에서 고금을 막론하고 사람들은 신비로운 체험을 마치 무슨 능력처럼 자랑하였습니다. 요즘도 신비한 체험이 있는 지도자를 능력 있는 지도자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목회자가 목회하는 교회에는 많은 사람들이 몰려갑니다. 예수님께서 능력을 행하실 때 많은 사람들이 몰려왔던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신비로운 체험과는 다르지만 사람들의 욕구를 채워주는 메시지가 있는 교회에도 사람들이 몰려갑니다.

하지만 개인의 경건의 능력이나 하나님 나라의 능력은 사람들의 수나 물리적인 규모로 평가되는 것이 아닙니다. 성경은 개인의 경건과 하나님 나라의 능력이 사람들의 일반적인 평가와 정 반대되는 것으로 강조하여 가르칩니다. 하나님께서 이 문제를 얼마나 심각하게 다루고 계시는지는 바울의 경우를 통해 배울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바울에게 엄청난 계시를 주셨기 때문에 그가 그것을 자랑하게 될까봐 ‘내 육체에 가시 곧 사탄의 사자’를 주셨다고 하였습니다.

우리의 현실에서 보면, 소위 유능하다면 자랑하고 교만해도 사람들이 용납을 합니다. 그래서 신비로운 체험이 있고 학문이 깊고 재력과 경력과 실력이 있는 경우 ‘그 정도라면 자랑할 만하다.’고 하여 성경이 일체 예외 없이 금하는 자랑을 용납합니다. 하지만 자랑은 바울까지를 포함하여 누구에게나 일체의 예외 없이 금지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바울 스스로의 경건이나 인격적 노력으로 자랑을 하지 않도록 하게 하시지 않으시고 자랑하지 못할 강제적 장치(육체의 가시)를 그의 몸에 해 두셨다는 사실은 너무나 의미심장합니다. 개인의 실력과 능력에 상관없이 교만하거나 자랑하는 자는 하나님 나라에 역행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 나라의 능력은 상식적인 판단과 평가에 정 반대되기 때문에 오해되는 일이 많습니다. 상식적으로는 권력이 있거나 재물이 많거나 학문이 깊거나 인품이 뛰어나고 리더십이 있어야 능력이라고 합니다. 현실적으로 교인들과 지도자들도 이 수준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교회가 경건의 능력으로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해괴망측 한 일로 지탄을 받고 있습니다. 이 문제에서 바울은 얼마나 자신을 철저하게 경계하고 처절하게 싸웠는지 모릅니다. 바울은 자신에게 조금이라도 거짓되고 과장 된 것이 있을까 철저하게 조심하였습니다. 자신이 자신을 과대평가하는 것도 문제이지만 남이 나를 과대평가하게 하는 것도 심각하게 경계해야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남이 나를 과대평가해주기를 은근히 바랍니다. 이런 위험을 알았기에 종교 개혁자들은 오직 은혜, 오직 믿음, 오직 하나님께 영광을 강조했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세상의 천한 것들과 멸시 받는 것들과 없는 것들을 택하사 있는 것들을 폐하려 하시나니 이는 아무 육체도 하나님 앞에서 자랑하지 못하게 하려 하심이라 .”(고전 1:2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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