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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나라, 광야와 가나안이 겹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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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하2012-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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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나라는 절대 빈곤으로 삶에 지친 이들과 과도한 풍요에 취해 사는 자들과 가난하지도 부하지도 않는 중산층 의식을 가지고 살아가는 이들 모두의 희로애락을 통하여 나타나야 합니다. 하나님 나라는 교회 생활이나 선교활동이나 자선 사업과 같은 일을 통해서만 역사하지 않습니다. 하나님 나라의 영향력은 홍해를 건너는 기적을 통해서, 목마름을 통해서, 배고픔을 통해서, 전쟁을 통해서, 먹고 마시는 것을 비롯한 인간 활동 전 분야를 통하여 나타나야 합니다. 하나님 나라는 하나님께서 세우시고 하나님께서 능력을 나타내시지만 그 나라의 백성 된 자들의 삶을 통하여 영향력이 나타나야 한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하나님 나라의 법은 부자와 가난한 자 모두가 지켜야 할 법이며 예의와 체면과 질서와 윤리와 정의를 존중하도록 요구하고 가르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나 오늘날의 그리스도인들 중에, 하나님 나라 안에는 배고픔이나 두려움이나 고통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한 오해 때문에 혼란을 겪는 일이 많습니다. 현실적 배고픔이 영적인 문제로 연결되는 것은 피할 수 없습니다. 경제적으로 아주 힘들거나 심각한 병에 걸리게 되면 신앙이 흔들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일상에 늘 직면하는 일과 하나님 나라의 관련성을 의식하지 못합니다.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에게 바라시는 것은 관념적으로만 아니라 실제적으로 하나님과의 관계를 의식하고 살라는 것입니다. 그 훈련을 위해서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것이 광야입니다. 출애굽 해서 바로 가나안이 아니고 출애굽과 가나안 사이에 광야라는 것이 개입하는 이유가 그것입니다. 그런데 이스라엘은 그것을 문제 삼았습니다. 왜 “출애굽-가나안”이 아니고 “출애굽-광야-가나안”이냐는 것입니다. 배고픈 것도 문제고 잠자리가 불편한 것도 문제고 바위에서 나는 물을 마시는 것도 문제이지만 더 근본적인 문제제기는 출애굽을 했는데 왜 광야냐 하는 것입니다.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이 바로를 굴복시키시고 그의 백성을 이끌어 내어 홍해를 건너게 하셨는데 그 결과가 고작 이 광야냐 하는 것입니다. 이런 문제로 고민하게 되면 믿음 자체가 뿌리에서부터 흔들리게 됩니다.

세상 노래 중에 ‘소낙비는 내리고요. 업은 애기 보채고요. 허리끈은 풀렸고요. 치마폭은 밟히고요. 논의 둑은 터졌고요. 시어머니 부르고요. 똥오줌은 마렵고요.’라는 노랫말이 있습니다. 모든 사람에게는 자기만의 아픔이 있고 힘겹게 감당해야 할 몫이 있습니다. 애들은 배고프다고 울고, 나이 드신 어른들도 보살펴 드려야 하고, 먹을 것은 없고, 철 좀 들었으려니 했던 자식은 말을 안 듣고, 남편은 일도 안하고 잔소리만 하고, 신경성 위장병은 악화되고, 빚은 늘어가고..... 그렇게 되면 믿음을 의심하게 되고 팔자와 운명을 생각하게 됩니다. 차라리 믿음 없이 사는 것이 낫다는 생각까지 하게 됩니다. 출애굽을 했으면 가나안이어야 하는데 광야인 것이 힘들고 용납이 안 됩니다. 어떤 면에서 광야는 본래 계획에 없든 것이 끼어든 것입니다.

그러나 광야는 인간이 불완전하기 때문에 필요한 것입니다. 사람이 무슨 일을 할 때 그 일이 반드시 해야 할 일이 아닌데 하는 것으로 생각되면 힘이 안 나고 짜증스럽고 속이 상합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의 생각에 광야는 없어도 되는 것입니다. 없어도 되는 것이 아니라 있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그런 광야를 그들이 직면하게 되어서 너무 당황하고 속이 상해 불평을 하였습니다. 이스라엘의 역사에서 광야와 가나안은 구분되지만 실제적인 삶에서는 광야와 가나안이 언제나 겹쳐 있었습니다. 출애굽 했다는 차원에서는 광야도 가나안이지만, 가나안에 들어가서도 광야의 훈련은 계속됩니다. 그것은 가나안이 실제적 하나님 나라임과 동시에 모형적 하나님의 나라이기 때문입니다.

신약적으로도 이런 오해는 많습니다. “자기 아들을 아끼지 아니하시고 우리 모든 사람을 위하여 내주신 이가 어찌 그 아들과 함께 모든 것을 우리에게 주시지 아니하겠느냐”(롬 8:32)고 했는데, 이 말씀에 의하면 하나님의 자녀가 된 후에는 빈곤과 두려움과 고통은 없어야 합니다. “너희가 악한 자라도 좋은 것으로 자식에게 줄 줄 알거든 하물며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 구하는 자에게 좋은 것으로 주시지 않겠느냐”( 마 7:11)는 등의 말씀은 그런 기대를 갖게 할 말씀들로 이해를 합니다. 그래서 이스라엘이 그랬던 것처럼 우리도 우리의 광야를 이해하지 못합니다. 남편은 속 썩이고. 애들은 말을 안 듣고. 사업은 잘 안 풀리고. 황당한 시어머니, 얄미운 시누이, 아무리 퍼주어도 밑 빠진 독 같은 시동생.... 이 모든 것이 용납이 안 되는 우리의 광야입니다. 독생자 아들까지 우리 위해 내어주신 하나님이라면서, 그렇게 구해도 좋은 것으로 주시지 않으시는 하나님이 용납이 안 되고 감당이 안 되는 광야입니다.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을 기대하며 출애굽을 했는데 현실은 광야라는 것이 용납이 안 되어 당황하는 이스라엘로 우리는 거울삼아야 합니다. 이스라엘은 출애굽 다음이 광야가 아니어야 하고 하나님께서는 광야이어야 한다고 하시는데, 이 문제는 하나님과 그의 백성 된 우리의 관계에서 발생한 문제이면서 또한 하나님의 섭리입니다.

임금의 아들은 그 신분이 왕자입니다. 왕자는 벼슬을 하기 위해서 과거를 볼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나 왕자는 과거를 보아야 하는 사람들보다 더 철저히 공부합니다. 실력 있는 석학들의 개인 수업을 받습니다. 숙련된 무예의 고수로부터 무술도 닦습니다. 궁중의 예와 법도를 외우고 익히고 연습합니다. 왕자는 평민들보다 몇 배 더 고달픕니다. 배우고 익혀야 할 학문과 사상과 철학과 예의와 범절이 너무 많아서 숨이 막힐 지경입니다. 창살 없는 감옥이 바로 왕궁입니다. 그래도 왕자의 생애에는 과거에 낙방이라는 것이 없습니다. 그에게 보장된 벼슬은 우의정 좌의정 영의정의 벼슬이 아니고 옥좌입니다. 임금이 될 왕자이기에 지옥훈련이 필요한 것입니다. 농부의 아들이라면 받을 필요가 없는 고된 훈련을 받습니다. 임금은 사람들에게 가볍게 보여서도 안 되고 그렇다고 너무 과묵해도 안 되고 진중하면서도 도량이 넓고 아량이 깊고 이웃집 아저씨 같으면서도 쉽게 범접할 수 없는 위엄도 갖추어야 합니다. 그러자니 그 훈련이 상상할 수 없을 만큼 힘들고 고달픕니다.

그것이 광야의 의미입니다. 광야는 하나님께서 당신의 자녀들이 졸부처럼 살지 말라고 마련하신 훈련 프로그램입니다. 오늘 우리에게 광야와 가나안은 겹쳐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 광야에 있으면서 동시에 가나안에 들어와 있습니다. 이것은 하나님 나라를 이해하는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개념입니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왜 아직도 광야냐는 물음이 있고, 동시에 광야의 경험을 뒤돌아보며 하나님을 잊지 말아야 하고 내 힘과 능력으로 이만큼 됐다고 하는 교만에 빠지지 말아야 합니다. 신약의 그리스도인들에게는 광야의 훈련과 하나님 나라의 복을 누림이 겹쳐져 있습니다. 하나님 나라를 상속할 하나님의 아들, 즉 왕자로서의 훈련을 받고 있습니다. 그것은 책임과 동시에 특권을 누리는 것입니다.

“또 아들들에게 권하는 것 같이 너희에게 권면하신 말씀도 잊었도다 일렀으되 내 아들아 주의 징계하심을 경히 여기지 말며 그에게 꾸지람을 받을 때에 낙심하지 말라 주께서 그 사랑하시는 자를 징계하시고 그가 받아들이시는 아들마다 채찍질하심이라 하였으니 너희가 참음은 징계를 받기 위함이라 하나님이 아들과 같이 너희를 대우하시나니 어찌 아버지가 징계하지 않는 아들이 있으리요 징계는 다 받는 것이거늘 너희에게 없으면 사생자요 친아들이 아니니라.”히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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