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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연약함을 알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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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하2012-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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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그리스신화에 Achileus라는 사람이 나옵니다. 그는 미르미돈족의 왕인 펠레우스(Peleus)와 바다의 신 네레우스의 딸 테티스(Thetis)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입니다. 그리스어로는 Achileus이고 라틴어로는 Achilles입니다. 흔히 “아킬레스건”(Achilles tendon)이라고 하면 발뒤꿈치에 있는 강한 힘줄을 말하는데 이것은 사람의 약점을 가리킵니다.

아킬레우스의 어머니인 테티스는 인간인 펠레우스에게 시집을 갔습니다. 그래서 아들 아킬레우스가 태어났지만 남편이 인간이니까 아킬레우스도 죽을 운명을 지닌 인간으로 태어났습니다. 이것을 안타깝게 여긴 테티스가 제우스에게 자기 아들을 불사의 몸이 되게 해 달라고 졸랐습니다. 제우스는 신들의 왕이었지만 전에 테티스에게 청혼한 적이 있었습니다. 제우스가 그의 청을 들어주어 아이를 스틱스 강에 담그면 어떤 상처를 입어도 죽지 않는 불사의 인간이 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테티스는 어린 아킬레우스를 스틱스 강에 담갔습니다. 그런데 그만 아이의 발뒤꿈치를 잡고 강에 담그는 바람에 손으로 잡은 부분이 물에 잠기지 않아서 그 부분이 약점이 되었던 것입니다. 후일에 아킬레우스는 트로이 전쟁에서 그야말로 불사의 인간으로 백전백승의 용맹을 떨쳤지만 결국은 발뒤꿈치에 독화살을 맞고 죽었습니다. 그의 약점을 안 적이 그의 발뒤꿈치에 독화살을 쏘았던 것입니다. 이 신화에서 아킬레스건이 '약점(弱點)'이라는 뜻으로 쓰이게 되었습니다. 세계 최초의 서사시인 호메로스의 『일리어드』의 주인공인 아킬레우스는 트로이전쟁의 최고 영웅으로 큰 활약을 하지만 결국 자신의 약점인 아킬레스건에 화살을 맞고 죽게 되었던 것입니다. 모든 면에서 강한 사람도 최소한 한 곳의 약점을 반드시 가지고 있음을 일깨워 주는 신화입니다.

영국의 시인 알렉산더 포프(Alexander Pope 1688-1744)는 “실수하는 것은 인간이고 용서하는 것은 하나님이다.”라고 하였습니다. 사람의 특징 중의 하나는 모자라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사람을 아름답게 지으셨지만 독처하는 것은 좋지 못하다고 하셨습니다. 모자라기 때문에 남녀가 연합해야 아름답게 되고 행복하게 되는 것입니다. 뿐만이 아니라 아무리 사람이 서로의 부족한 점을 보충해주어도 그것 가지고는 채워지지 않고 하나님께서만이 채울 수 있는 인간 내면의 공허를 만들어 놓으셨습니다. 그런데 이것을 인정하지 않고 사람이 완전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스스로에게 속는 것입니다.

다윗은 인격적으로 매우 훌륭한 사람입니다. 인격적으로 훌륭했고 군사적으로 전략가이고 용감했으며 신앙 또한 특별했습니다. 그는 시편을 많이 썼습니다. 그의 일생을 생각할 때 일반적으로 시를 쓸 여유가 없었을 것 같은데도 많은 시를 썼습니다. 너무나 위대하고 탁월한 시를 많이 썼습니다. 시편 1편이나 23편 같은 것은 그의 신앙의 깊이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기가 어려울 만큼 심오합니다. 그런데 나는 그가 기록한 39편을 읽고 매우 혼란스러웠습니다. 그 시는 그가 하나님께 강한 불만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원수들 앞에서 이를 깨물고 참는 모습을 연상하게 합니다. 그는 불평하고 싶은데 불평하면 안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면서도 불평합니다. 참으면서 말하고 말하면서 참습니다. 무엇을 말하는지 뒤죽박죽입니다. 신앙이 아주 좋아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끝까지 참든지, 아니면 논리적으로 항의를 하든지, 시편 39편은 그렇지 않고 뭔가 뒤섞여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인간 다윗의 진실 된 모습입니다. 다윗은 엄청난 고난을 겪고 있었습니다. 그가 겪었던 고난이 구체적으로 무엇이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뭔가 정리되지 않고 혼돈한 상태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내용이 너무 난해해서 여러 번역으로 또 읽고 읽고 하였습니다. 특히 13절은 너무 기가 막히는 상황을 상상하게 합니다. 죽기 전에 한 숨 돌릴 수 있도록 자기를 좀 못 본체 해 달라고 간청합니다. 기가 막히는 기도입니다. 영어 표현으로 흔히 “leave me alone!”라고 하는데, 너무 힘들고 귀찮으면 사람 만나는 것도, 위로도 귀찮아서 그렇게 말합니다. 다윗은 지금 하나님께 그러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일일이 간섭하시고 지적하시면 내가 어떻게 숨을 쉴 수 있겠느냐고 하였습니다. 욥기 7장 12-21에 보면 욥도 이와 비슷한 심정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성경은 참으로 진실합니다. 욥 같은 의인, 다윗 같은 의인에 대해서도 있는 그대로 보여줍니다. 그들도 별 수 없이 연약한 인간임을 보여줍니다. 다윗은 어찌되었건 그가 잘못했기 때문에 이런 고난을 당한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행복할 때 인생이 짧다는 것을 느낍니다. 하지만 다윗은 인생이 짧다는 것을 극심한 고난가운데서 느낍니다. 사람들은 고난이 극심하면 인생이 길다고 느낍니다. 그러나 다윗은 헛된 것을 추구하다가 범죄 하여 이런 고난을 당하였기에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그의 고백을 통하여 권력과 돈과 명예가 헛됨을 우리에게 가르치고 있습니다.

신화 아킬레우스는 누구나 한 가지 약점은 가지고 있다는 교훈은 주지만, 열 가지 약점이 있다는 사실을 가르치지는 못합니다. 아킬레우스 때문에 사람들은 자기의 약점이 한 가지인 줄로만 오해를 합니다. 다윗은 자신의 전존재가 약점 투성이 임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선한 말도 입 밖으로 내기를 두려워했습니다. 혀로 범죄 하지 않으려고 스스로 입에 재갈을 물리며 참았습니다. 그는 자신이 알지 못하는 자신의 약점이 또 무엇인지 몰라서 말 한 마디 한 번의 몸짓도 두려워하며 “내가 나의 연약함을 알게 하소서”라고 하였습니다.

“내가 말하기를 나의 행위를 조심하여 내 혀로 범죄하지 아니하리니 악인이 내 앞에 있을 때에 내가 내 입에 재갈을 먹이리라 하였도다. 내가 잠잠하여 선한 말도 하지 아니하니 나의 근심이 더 심하도다. 내 마음이 내 속에서 뜨거워서 작은 소리로 읊조릴 때에 불이 붙으니 나의 혀로 말하기를 여호와여 나의 종말과 연한이 언제까지인지 알게 하사 내가 나의 연약함을 알게 하소서. 주께서 나의 날을 한 뼘 길이만큼 되게 하시매 나의 일생이 주 앞에는 없는 것 같사오니 사람은 그가 든든히 서 있는 때에도 진실로 모두가 허사뿐이니이다(셀라). 진실로 각 사람은 그림자 같이 다니고 헛된 일로 소란하며 재물을 쌓으나 누가 거둘는지 알지 못하나이다. 주여 이제 내가 무엇을 바라리요 나의 소망은 주께 있나이다.” 시편 3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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